Returning with Ego Sword RAW novel - Chapter 60
제59화. 반격의 시작 (1)
테라칸을 붙잡은 스미스가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를 따라 입을 열었다.
스미스가 테라칸의 서약의 내용을 따라했다.
무너져 가는 던전 속에서 테라칸의 웅장한 ‘검명’이 휘몰아쳤다.
쿠구구-
검명의 힘에 의해 던전의 벽이 갈라지고 있었다.
테라칸의 검신에서 자색의 빛 무리가 짙어지면서 뿜어져 나왔다.
스미스를 맴돌면서 자색의 빛은 그의 눈앞에 모여들었다.
거대한 늑대의 형상을 띈 빛 무리가 스미스를 향해 사납게 울부짖으며 달려들었다.
“크윽….”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려는 스미스.
잡고 있던 테라칸의 손잡이에서 알 수 없는 힘이 그를 붙잡았다.
쿠-와아-!!
자색 늑대 형상의 빛이 스미스의 머리부터 발 아래로 덮치듯이 흘러내렸다.
스미스의 몸에 자색의 빛이 일렁거렸다.
테라칸의 자색 빛이 사라졌다.
스미스는 테라칸의 손잡이를 잡고 위로 끌어올렸다.
자색 빛에 물든 테라칸의 검신이 드러났다.
지쳐 있던 스미스의 몸에 새로운 힘이 솟아나고 있었다.
* * *
루안은 라스칼의 힘으로 체력을 회복하고 있었다.
“허억… 허억….”
[체력을 지능적으로 써라! 멍청아! 네놈 몸뚱이에서 대미지 약탈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테일러의 포레스트 소울에서 탈출하기 위한 루안의 시도는 모두 실패였다.
나무들의 공격과 바위들의 길목 차단.
테일러가 있는 곳으로 몰아붙이는 바람의 힘까지.
모든 환경에서 루안이 이길 수 있는 길은 없어 보였다.
“이런 마법은 또 처음이군.”
[빨리 피해. 마법 공격에 계속 노출되면 위험하다고.]루안은 체력을 회복해도 마법 공격에 계속 당하고 있었다.
포레스트 소울의 힘은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 없는 마법이었지만 루안은 계속 싸웠다.
‘일단, 저 나뭇가지들부터 베어본다.’
루안이 시야를 거슬리게 하는 나뭇가지들을 향해 돌격했다.
“후웁!”
루안의 툼스톤이 나뭇가지를 베었다.
차-캉!!
포레스트 소울의 나무들은 모두 강철 같았다.
루안이 뒤로 물러났다.
“후후, 루안 브리스톨. 내게서 도망칠 수 없다.”
뒤에서 나타난 테일러가 손가락을 루안에게 겨눴다.
“스톰 애로우.”
갑자기 폭풍처럼 거센 바람이 몰아닥쳤다.
바람은 반투명한 화살의 형태로 변했다.
파파팡-!!
바람이 화살처럼 모여지더니 루안의 허벅지를 꿰뚫었다.
“으악!”
[젠장.]라스칼은 루안의 상처에서 대미지를 뽑아냈다.
대미지 볼을 툼스톤의 검신으로 끌어낸 라스칼이 말했다.
[어쩔 수 없지. 내가 네놈의 동작을 하나씩 점검해주마.]후-아앙!!
황금빛이 루안의 몸에 일렁이기 시작했다.
“흐음… 또 저 오러인가?”
테일러는 루안의 금빛 오러를 보면서 손바닥을 펼쳤다.
“포레스트 소울을 더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마나가 한계라서… 여기서 끝내주마.”
루안의 툼스톤 끝에 모여 있던 대미지 볼.
[내가 네놈 몸뚱이를 끌어줄 테니 잘 기억해라. 감각으로 느끼라고.]파-앗!
체력의 소모와 회복이 이어지면서 정신적으로 지쳐 있던 루안.
라스칼의 힘이 루안의 몸을 움직이면서 테일러에게 돌격했다.
“음?”
콰르르르-!!
테일러가 다른 손을 뒤집으며 거대한 돌덩이와 바위들을 일으켰다.
루안의 툼스톤이 앞을 가로막은 바위를 찔렀다.
콰-아앙!!
대미지 볼에 의해 바위가 박살나면서 파편이 흩어졌다.
후-우웅!!
검은빛이 사라지고 황금빛 오러가 루안의 검에서 반짝였다.
파-앙! 파-앙!
돌덩이들이 루안을 향해 공격했다.
툼스톤을 빠르게 휘두르며 몸을 돌려 돌격하는 루안.
검에 베인 돌덩이들이 모두 흩어졌다.
“흥.”
테일러가 옆에 있던 나무들을 끌어들였다.
“놈의 검을 망가뜨려라. 그 다음 생포할 것이다.”
쿠웅!! 쿠웅!!
나무들이 루안을 향해 돌격했다.
후우웅-!!
거대한 나뭇가지가 루안을 향해 휘둘러졌다.
[루안, 감각이다, 감각!]라스칼의 말에 루안은 툼스톤을 잡은 손의 감각과 바닥을 차면서 돌격하는 다리의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을 포위하면서 공격해오는 나뭇가지들의 위치를 몸으로 감지할 수 있었다.
[놈들의 공격을 감지하는 것은 네놈이 했던 기척 훈련과 원리가 똑같다고.]라스칼은 루안의 몸을 움직이면서 실시간으로 새로운 것을 경험시켜줬다.
후웅! 후웅!
라스칼에게 배웠던 걸 떠올린 루안.
어둠 속에서 기척을 느끼던 것처럼 뒤에서 공격하는 나뭇가지들을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었다.
루안의 몸놀림이 더욱 민첩해졌다.
파-슝!
나뭇가지가 휘둘러지는 파공음만 들릴 뿐 루안의 몸을 강타하지 못했다.
“뭐냐… 저 황금빛 오러는….”
테일러는 루안의 몸놀림이 순식간에 달라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이제 공격이다. 저 자식 마나가 거의 바닥났다고.]라스칼은 루안의 몸을 이끌고 테일러에게 돌격했다.
콰르르-
테일러가 돌덩이들을 끌어올렸다.
루안의 몸이 빠르게 테일러에게 다가갔다.
“젠장!! 그냥 죽어버려!!”
테일러가 폭발하듯이 소리쳤다.
툼스톤에서 황금빛 오러가 짙어졌다.
“크윽.”
갑자기 나타난 황금빛에 테일러의 눈이 감겼다.
[루안, 보이는 곳을 찔러.]라스칼의 말에 루안이 툼스톤을 겨누고 앞을 보면서 찔렀다.
돌덩이들이 황금빛 속으로 들어간 루안을 놓쳤다.
루안의 몸이 빠져나오면서 툼스톤의 끝이 테일러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크헉!”
테일러가 손을 휘저었다.
파-아앙!!
돌덩이들이 테일러가 있는 곳으로 쏘아졌다.
루안은 빠르게 뒤로 물러나면서 툼스톤을 뺐다.
돌덩이들을 피하고 라스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공격!]루안의 툼스톤이 눈앞에 있던 돌덩이들을 베어버렸다.
테일러가 뒤로 물러났다.
“크흑… 젠장….”
가슴에서 피가 솟구쳤다.
[공격!]라스칼의 말에 루안은 테일러를 향해 돌격했다.
“끝이다!!”
* * *
“리처드 브리스톨은 살아남은 것인가?”
클레이 브리켄슈타인은 냉혹한 시선으로 브리스톨 가의 공작령을 바라봤다.
옆에 있던 마법사가 로브를 벗으면서 대답했다.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폐하.”
“생존자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입니다. 폐하.”
다른 마법사들의 말에 클레이가 물었다.
“얼마나 걸리겠는가?”
“폐하, 메테오는 강력한 상위 마법입니다.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위력을 가졌으니 생존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리처드 브리스톨은 죽었다는 것인가?”
“확인을 마치면 대답해 드릴 수 있습니다. 현재 제국의 마탑 ‘위즈’에서 파견 나온 마법 부대가 브리스톨 가문의 흔적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위즈에서 파견 나온 마법사들은 브리스톨 가문의 생존 여부와 흔적들을 마법으로 찾고 있었다.
브리스톨 공작령은 메테오에 의해 죽음의 땅으로 변해버렸다.
파지직-!
위즈의 마법 부대 소속 마법사들은 아티팩트를 갖고 곳곳을 탐지하고 있었다.
“휴우, 엄청난 위력이었군.”
“브리스톨 공작가가 메테오에 의해 사라지다니….”
마법사들 뒤에서 아티팩트를 갖고 따라다니던 견습 마법사가 물었다.
“그런데 사실입니까?”
“뭐가?”
“클레이 폐하께서 마탑의 마법사님들께 메테오 공격을 하라고 명하셨다는 것이요.”
앞서가던 마법사들이 멈춰서 서로 말없이 쳐다봤다.
“누가 그런 소릴 해?”
“이미 견습 마법사들 사이에서는 다 알고 있습니다. 메테오 마법을 쓸 수 있는 마법사님들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쉿. 목소리가 커. 지금 폐하께서도 근처에 계신다고.”
“그럼 사실이란 거군요?”
“우리들도 그냥 들은 것만 있지 직접 본 건 아니야. 클레이 폐하께서는 자신의 계획에 대해 다른 곳에서 말 나오는 걸 아주 싫어하시니 너희들도 주의하라고.”
“알겠습니다.”
브리스톨 공작령을 바라보던 클레이의 곁에서 마법사 사이몬 워커가 물었다.
“폐하. 어째서 브리스톨 가문을 치셨습니까?”
생명이 느껴지지 않는 공작령을 바라보며 클레이가 대답했다.
“내게 반감을 드러냈기 때문이지.”
‘1황자님을 지지하던 브리스톨 가문에게 보복을 하실 거라 예상은 했건만… 메테오라니….’
워커가 말없이 바라보던 클레이는 메테오가 폭발하기 직전을 회상하고 있었다.
‘폐하, 또 뵙겠습니다.’
리처드 브리스톨의 마지막 말이 클레이의 귓가에 울렸다.
‘또 뵙겠다고? 그렇다면 리처드 놈은 메테오의 공격에 빠져나갔다는 뜻 아닌가?’
클레이가 의심하는 것은 리처드 브리스톨의 생존 여부였다.
‘브리스톨 가문의 흑사자들이 나타나 대피하라고 했다면 이미 사전에 메테오 공격을 들켰다는 것. 리처드 브리스톨이라면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마법사들이 텔레포트 마법을 사용하여 안전한 곳으로 벗어날 때, 리처드 브리스톨은 또 뵙겠단 말을 남기고 흑사자를 따라 사라졌었다.
‘브리스톨 가문에는 마법사들이 없다. 당시 공작령의 마법사는 모두 위즈 소속의 마법사들.’
클레이는 리처드 브리스톨과 흑사자들의 움직임을 하나씩 떠올리면서 워커에게 물었다.
“워커. 공작령의 마법 확인 조사가 끝나면 다음과 같이 마탑을 통해 알려라.”
“말씀하십시오. 폐하.”
“브리스톨 공작가를 메테오로 기습한 것은 뷰론 공화국의 라비뇽 후작의 짓이라고.”
클레이의 말에 워커가 말했다.
“폐, 폐하. 그게 무슨…?”
“못 들었는가?”
“아닙니다. 갑자기 라비뇽 후작을 말씀하시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메테오 마법은 폐하께서 마탑의 마법사들에게 은밀하게 명하신 것이 아닙니까? 어째서 라비뇽 후작의 짓이라고 알리라는 것인지 이해 할 수 없습니다. 폐하.”
클레이는 싸늘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라비뇽은 짐을 암살 모의의 배후로 조작하여 세상에 알린 놈이다. 메테오는 라비뇽을 위한 짐의 선물이지.”
“그렇다면… 라비뇽 후작을 리처드 대공의 암살의 배후로 몰아넣으실 것인가요?”
“단순히 리처드 대공이 아니다. 브리스톨 가문의 모든 것을 앗아간 제국의 침략자다.”
클레이의 시선이 냉혹하게 변했다.
“라비뇽은 짐을 모욕하였다. 놈은 뷰론 공화국을 왕국으로 강화시키려는 야욕을 갖고 있던 놈. 더러운 수작으로 짐을 암살범으로 몰아갔으니 나 또한 대답을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워커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폐하, 그렇게 하시면 마탑 세력에서 반감을 드러낼 것입니다. 대륙의 마탑은 제국보다 뷰론 공화국을 공식적으로 후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내가 그대들에게 메테오 마법을 명한 것이다. 라비뇽을 후원하는 대륙의 마탑에서 메테오를 소환하여 리처드 대공을 살해하였다. 그럴듯하지 않는가?”
사이몬 워커는 클레이의 계획에 대해 이제야 알 수 있었다.
‘리처드 브리스톨을 치려면 그럴 만한 빌미가 있어야 할 터. 폐하께서는 그걸 라비뇽이 모의한 암살 사건을 이용하신 건가? 라비뇽. 네놈의 야욕으로 인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기나 하는가?’
사이몬 워커는 클레이에게 말했다.
“폐하. 리처드 대공에게 보복하고 싶어 하시는 것은 저로서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메테오 포격은 폐하께서 리처드 대공을 징벌하시려는 뜻으로서 전하셔야 합니다.”
클레이의 시선에 냉혹한 감정이 일렁거렸다.
사이몬 워커에게 다가오면서 클레이가 물었다.
“무슨 소리냐? 사이몬. 짐을 그렇게 무자비한 살육자로 선포하고 싶은 것인가?”
“아닙니다. 폐하. 이것은 브리켄슈타인 제국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폐하의 위엄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메테오의 포격으로 황자의 신분이셨던 폐하께 반감을 드러냈던 리처드 대공을 징벌한 것이라고 하시는 것이 제국의 앞날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어째서 그게 더 좋다는 것이지?”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