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ing with Ego Sword RAW novel - Chapter 61
제60화. 반격의 시작 (2)
클레이의 말에 워커가 대답했다.
“폐하의 계획은 대륙의 모든 마탑 세력을 적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마탑에서 브리스톨 공작령을 메테오로 포격했다고 선포하시는 것 아닙니까? 마탑에서 폐하께 강력하게 항의를 해올 것입니다.”
워커의 말을 듣고 있던 클레이가 물었다.
“그대는 마탑 세력이 두려운가?”
“아닙니다. 폐하.”
“두렵지 않다면 증명해 보여라. 짐이 말한 대로 브리스톨 공작령의 메테오 포격은 라비뇽의 짓이라고 알려라. 라비뇽은 리처드 브리스톨과 짐을 살해하려 한 장본인이라고.”
클레이는 자신이 벌인 메테오 포격 사건으로 라비뇽을 모함하려고 했다.
라비뇽이 클레이를 이용하여 암살 모의 사건을 벌인 것에 대해 갚아주려고 하는 것이었다.
“폐하, 마탑 세력과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말씀해주십시오.”
“감안하고 있으니 그대에게 명하는 것이다.”
클레이의 말은 확고했다.
워커의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처럼.
“내겐 그럴 만한 힘이 있으니 그대는 명에 따르라.”
클레이를 보면서 워커가 대답했다.
“사이몬 워커. 클레이 폐하의 명을 따르겠나이다.”
워커가 눈앞에서 사라졌다.
클레이의 뒤쪽에서 그림자가 일렁거렸다.
* * *
테일러가 핏물을 뱉으면서 달리고 있었다.
“제기랄… 허억… 허억….”
우우웅-!
그의 손바닥의 빛이 사라졌다.
“마나가 바닥났군….”
포레스트 소울의 마법을 쓸 수 없었다.
루안의 툼스톤으로 일격을 당한 뒤에 체내의 마나가 흐트러졌기 때문.
“후웁….”
툼스톤의 공격으로 테일러의 가슴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회복 마법으로 간신히 움직일 수 있었지만 포레스트 소울 같은 고급 마법을 쓸 수 없는 게 문제였다.
“젠장… 루안 브리스톨. 순간적으로 내 시야를 가릴 줄이야.”
라스칼의 힘으로 발생한 황금빛 오러가 테일러의 눈을 가렸었다.
짧은 순간에 가슴으로 파고든 루안의 툼스톤.
기습적인 일격에 테일러가 당황했고 포레스트 소울의 마법이 풀려버렸다.
테일러 같은 마법사들은 근접전에서 기사들보다 약한 편이었다.
근접 전투에 강한 마법사들이 가끔 있었지만 대부분 근접 전투에 쓸 수 있는 물리적인 마법을 익혔기 때문이었다.
테일러는 물리 계열의 마법은 익힌 게 거의 없었다.
“허억… 허억… 제기랄. 마나가 부족해.”
숲 근처에 은신한 테일러는 마나를 끌어내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루안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타타탓!
테일러가 숨을 죽였다.
수풀 속에 몸을 숨긴 테일러는 잎사귀 틈으로 밖을 확인했다.
“휴우… 놈이 다른 곳으로 갔으니 빨리 마나 서클을 돌려서….”
“여기서 뭐 하냐?”
“으악!”
루안이 수풀을 헤치고 테일러를 발견했다.
“매직 애로우!”
피-이잉!
츠층-
테일러의 손바닥에서 빛이 일렁이다가 사라졌다.
“네 마나 바닥난 거 다 알아. 심장 쪽을 정확하게 찔렀다고.”
파-악!
“아악! 이 자식! 놔라!”
루안은 테일러의 멱살을 잡고 끌어올렸다.
라스칼의 힘을 담은 검으로 루안이 찌른 곳은 테일러의 심장부.
마법사들은 심장 속의 마나를 기본으로 고리를 쌓아 서클을 순환시켰다.
테일러의 마법을 캐스팅할 수 있는 서클의 힘이 심장에 있었다.
루안은 라스칼의 힘으로 테일러의 심장부를 타격했고 내부의 마나에 대미지를 입혔던 것.
“맞으면서 들어라.”
퍽-! 퍽!
루안은 테일러를 패기 시작했다.
“컥! 크윽! 아악!”
테일러의 복부에 무릎을 찔러 넣고 허리를 잡아 들어서 던졌다.
퍽! 퍽! 빠악!
빠바박!
루안은 툼스톤을 검집에 넣고 거꾸로 쥐었다.
손잡이 부위를 테일러의 몸에 강타하며 패기 시작했다.
“아윽! 아악!”
테일러의 비명이 터졌다.
툼스톤의 손잡이 부위에 맞을 때마다 테일러의 뼈가 으스러졌다.
“대답해라. 여기에 날 잡으러 온 놈들이 총 몇 명이냐?”
“그걸… 아악!! 내가… 악!! 어떻게… 악!! 모, 몰라!! 모른다고!”
루안의 툼스톤이 멈췄다.
라스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루안, 이건 기회다. 저 자식 포레스트 소울을 익힌 마법사야. 내 능력으로 포레스트 소울의 힘을 약탈하자.]라스칼의 말에 루안의 입이 씰룩거렸다.
‘포레스트 소울? 그거 마법이잖아. 난 마법 못 쓰는데 약탈하면 쓸 수 있어?’
[내가 있잖아. 네가 약탈해서 포레스트 소울의 능력을 내 스타일로 쓸 수 있어.]‘어떻게 약탈할 수 있어?’
[내가 시키는 대로 해. 포레스트 소울은 고급 마법이라서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루안은 툼스톤을 뺐다.
“브, 브리스톨 군. 진정하라고. 말로 할 수 있어. 원하는 걸 말해 봐. 내가 알려줄 수 있는 정보들이 많아. 제국의 마법사인 내게 많은 정보가 있다니까.”
“흐음, 일단 내가 가질 건 좀 갖고.”
“아앙? 뭘 갖겠다는 거냐? 난 마법사라서 기사인 네놈에게 줄 게 없….”
루안의 툼스톤이 테일러의 가슴을 찔렀다.
“흐억….”
테일러의 입이 벌어지고 신음이 터졌다.
후와악-!
황금빛 오러가 테일러의 가슴 속으로 들어갔다.
라스칼은 루안의 심장 속에서 툼스톤을 타고 테일러의 심장부로 들어갔다.
정령의 형태로 들어가는 라스칼이 루안과 테일러의 시야에 나타났다.
“루안…브리스톨… 네놈….”
테일러는 라스칼이 심장부로 들어온 걸 느낄 수 있었다.
[루안, 이 자식 독특한 마법들을 엄청 익혀뒀어.]‘뭐가 있어?’
[기다려 봐. 내가 하나씩 다 훔쳐서 보여줄게. 큭큭.]약탈의 능력으로 라스칼은 테일러의 마법을 하나씩 꺼내고 있었다.
“으아악! 이거 뭐냐!! 당장 멈춰!! 이 자식 감히 내 마법을!!”
테일러가 소리쳤다.
툼스톤에 찔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테일러.
루안은 낄낄거리며 테일러의 마법 사냥을 시작하고 있었다.
우웅- 우웅-
테일러는 몸속에서 툼스톤을 타고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루안 브리스톨! 네놈 대체 뭐냐! 마검사였냐? 아니야. 마검사에겐 이런 능력 따위 있을 리가 없어!”
루안의 약탈 능력은 테일러는 처음 겪는 것이었다.
“시끄러, 네 마법은 내가 잘 써줄게.”
루안의 툼스톤을 타고 몸속으로 새로운 힘이 흘러 들어왔다.
[테일러라는 놈. 제국의 마법사답게 쓸 만한 마법들을 많이 익혀뒀군.]‘라스칼, 이거 마법을 다 빼앗으면 저 자식 마법 못 쓰는 거야?’
[쓸 수 있어. 내 본체로 약탈하면 못 쓰게 할 수 있지만 툼스톤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어쩔 수 없지.]루안은 툼스톤으로 빨려 들어오는 테일러의 마법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마법 능력을 직접 쓸 순 없었지만 라스칼은 가능했다.
툼스톤으로 빠져나가는 마법은 테일러가 가장 많이 느꼈다.
“으악! 빌어먹을! 기사가 아니고 마법 강도였냐!”
“시끄러!”
후와앙-!
루안이 툼스톤을 빼냈다.
파츠측-
황금빛 오러가 사라지면서 테일러를 찔렀던 부위의 대미지를 꺼내고 있었다.
“와, 이거 대미지까지 끌어내서 공격에 쓸 수 있겠는 걸?”
[이제 쓸 만한 거 다 훔쳐냈으니 대미지 볼로 저 자식 없애버리자.]루안의 입가에 냉소가 걸렸다.
“흐윽… 흐윽….”
록 마운틴 던전을 공략하던 위즈의 마법사로서 위엄은 사라졌고 처량한 마법사가 바닥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테일러. 여기서 끝이다.”
“루안 브리스톨! 난 널 죽이려고 하지 않았어. 생포하려고 했으니 내 목숨만은 살려줘야 하는 것이 기사도 아닌가!”
“기사도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날 생포하려는 건 황제가 시켰으니 그런 거잖아. 황제가 죽이라고 했으면 죽였지 살려뒀겠냐?”
루안의 말에 테일러가 대답하지 못했다.
‘끄응… 생각보다 비정한 놈이로군. 브리스톨 가문의 혈족 아니랄까봐. 젠장….’
테일러는 루안이 겨누고 있는 툼스톤의 끝을 바라봤다.
라스칼이 들어와 자신의 마나와 마법 능력을 모조리 약탈해갔다.
마나만 충분하다면 마법을 쓸 수 있었지만 라스칼이 마나를 싹쓸이를 해버렸으니까.
“제국의 마법사라면 명예롭게 죽어라. 클레이 황제가 널 기억하겠지. 아님 말고.”
루안은 툼스톤 끝에 걸려 있는 대미지 볼을 테일러에게 발사했다.
대미지 볼의 구체가 테일러의 눈앞에 다가오는 순간.
촤-아악!
파카캉!!
루안이 뒤로 빠르게 물러났다.
대미지 볼의 구체가 얼어붙었다.
“뭐냐?”
“휴우, 하마터면 죽을 뻔했군. 테일러.”
마이크로프트가 루안의 앞에 나타났다.
한 손에는 얼음 결정체로 덮여 있는 퀸튼의 머리통을 들고.
“저건… 퀸튼?”
“마이크로프트! 퀸튼을 해치운 것이냐!”
“후후후, 테일러. 퀸튼 따위가 내 상대는 아니잖아?”
퀸튼의 머리통이 얼음으로 변해버렸다.
파-캉!
얼음 조각으로 박살나 흩어지는 퀸튼의 머리통.
허공에 떠오른 조각들이 테일러의 앞으로 모여들더니 사람의 형태로 변했다.
“루안 브리스톨. 붉은 늑대 용병 패거리와 같이 아직까지 버틸 줄은 정말 몰랐구나.”
마이크로프트가 다가올 때마다 바닥이 얼어붙었고 냉기가 솟아올랐다.
차가운 바람이 나무 사이로 몰아닥쳤다.
“골렘 마법을 빼면 형편없는 퀸튼, 노력은 하지만 재능이 부족한 테일러.”
“닥쳐라! 마이크로프트!!”
“사실이잖아? 네놈의 재능은 이 몸에 비하면 정말 형편없는… 아니지. 그냥 평범한 일반인이지 않던가?”
마이크로프트의 오만한 시선은 루안과 테일러를 바라보며 냉혹한 마나를 뿜어내고 있었다.
“제국 최강의 검술 재능을 지녔다던 브리스톨 가의 혈족이여, 테일러를 죽일 수 있었던 건 인정하겠다. 하지만 말이지….”
쿠우우-
냉혹한 마나가 루안 근처에 있던 나무들을 얼려버렸다.
“빙결 속성의 마법 하나만으로 하이 위저드 (High wizard)에 등극한 재능을 경험해본 적 있던가?”
콰지직-!
루안의 툼스톤 끝에 서리가 끼고 있었다. 검조차 얼어붙어 퀸튼의 머리통처럼 박살날 것 같았다.
‘엄청난 냉기다. 저 자식 엄청 강해 보여.’
[쫄지 마. 네가 이길 수 있어. 테일러를 없애라. 저 자식이 회복하면 피곤하니까.]압도적인 마나와 숨결조차 얼어붙게 하는 마이크로프트의 마법.
루안으로서 처음 겪어보는 새로운 힘의 결과였다.
라스칼은 루안의 감정이 흥분하지 않고 차분할 수 있게 진정시켰다.
[저 자식이 루안 네가 상대했던 마법사보다 훨씬 강한 건 맞아. 그렇다고 네가 진다는 건 아니야. 넌 마법을 쓸 수 없지만 내 능력으로 가능하다. 네 심장 속에 꿈틀거리는 마나가 저 자식들보다 훨씬 많아. 자신감을 가져라 루안.]새로운 강적이 등장할 때마다 두려움을 느끼던 루안은 라스칼의 말에 안정감을 느꼈다.
‘루안, 테일러를 먼저 친다. 가자!’
라스칼의 말에 루안이 바닥을 차면서 움직였다.
“으응?”
테일러와 루안의 시선이 맞닿았다.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루안의 눈을 발견한 테일러가 입술을 짓씹었다.
“마이크로프트!! 날 지켜라!!”
루안의 툼스톤이 테일러를 향해 겨눠지는 순간.
파-아앙!!
근처에 있던 거대한 돌덩이들이 테일러를 덮쳤다.
콰직-! 콰드득-!
수십 개의 돌덩이들이 테일러의 머리통을 짓이겼다.
“끄…으…윽….”
돌덩이들 틈으로 빠져나온 테일러의 손에서 피가 흘렀다.
콰직-!
마지막 돌덩이가 테일러의 손을 짓밟았다.
“휴우….”
라스칼의 능력으로 포레스트 소울의 마법 능력을 썼던 것.
돌덩이들이 테일러를 죽이는 걸 바라보던 마이크로프트는 테일러의 죽음에도 냉혹한 시선만 보냈다.
“이제 네놈만 남았군.”
루안은 마이크로프트를 향해 툼스톤을 겨눴다.
마이크로프트의 입가에 냉혹한 미소가 걸렸다.
“루안 브리스톨. 네놈이 테일러를 빨리 죽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뭐라고?”
“칼론의 애송이를 제국의 마법사 둘이서 생포한다는 건 치욕스러운 일. 이제 내 공로를 폐하께 말씀드릴 수 있겠구나.”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