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ing with Ego Sword RAW novel - Chapter 85
제84화. 에고소드의 만남 (1)
페드로의 언데드 좀비들이 마이크로프트를 향해 돌격했다.
“프로즌 솔리드 (Frozen Solid).”
마이크로프트의 손가락이 바닥을 가리켰다.
서리가 부드럽게 펴지면서 마주 오던 언데드 버스터들을 향해 나아갔다.
언데드 버스터의 좀비들이 서리를 밟으면서 돌격을 이어나갔다.
처벅- 처벅-
좀비들에게 밟힐 때마다 서리들이 굳어졌다.
순식간에 얼음으로 변하더니 좀비들이 바닥에 처박히기 시작했다.
“흥, 얼음 바닥은 부숴버리면 그만!”
바닥에서 엎드린 채 좀비들이 포효를 터뜨렸다.
고막을 울려대는 포효에 얼음에 미세한 금이 가며 갈라졌다.
마이크로프트는 한 손으로 바닥을 짚었다.
“블리자드 터치.”
후우웅-
거친 눈보라가 마이크로프트의 손바닥에서 일어나며 바닥으로 휘몰아쳤다.
갈라지던 얼음이 얼어붙고 있었다.
바닥에서 일어난 언데드 좀비들이 몰려오는 눈보라를 향해 포효했다.
쿠웅-! 쿠웅-!
언데드 좀비들은 바닥을 쾅쾅 밟으면서 얼음을 부숴버리고 나아가기 시작했다.
눈보라가 휘몰아쳐 몸이 굳어지면 포효를 하면서 풀어내고 계속 나아갔다.
마이크로프트는 페드로의 언데드 버스터의 돌진력에 감탄했다.
‘듣던 대로군. 어떤 상황에서도 공격을 포기하지 않는다던 죽음의 돌격자들.’
언데드 버스터들은 마이크로프트를 향해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마이크로프트는 언데드 버스터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바닥을 얼리기 시작했다.
“흥, 이제 그런 짓은 안 통한다.”
페드로가 손을 바닥에 짚으며 말했다.
“핸드 오브 데스 (Hand of Death).”
콰드득-
갑자기 얼어버린 바닥 곳곳이 갈라지더니 해골의 손이 솟구치듯 튀어나왔다.
콰창! 콰창!
해골 손들은 돌격하는 언데드 버스터의 바닥을 덮은 얼음들을 부숴버리고 솟아올랐다.
마이크로프트의 프로즌 솔리드를 페드로가 분쇄 해버리는 순간이었다.
언데드 버스터들의 돌격이 가속력을 더했다.
뒤로 물러나며 마이크로프트는 두 손을 엇갈려 휘저었다.
“아이스 월 (Ice Wall).”
파아악-!
바닥에 부서진 얼음들과 서리가 합쳐지면서 순식간에 얼음벽이 나타났다.
마이크로프트의 눈앞까지 돌격하던 언데드 버스터를 아이스 월이 막아버렸다.
“크아악!!”
쾅! 쾅! 콰앙!
언데드 버스터들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가로막힌 얼음벽을 부러진 칼과 도끼로 후려 찍으면서 공격했다.
마이크로프트는 뒤로 계속 물러나면서 얼음벽을 계속 소환하였다.
뒤쪽에서 달려오던 좀비들이 앞쪽에서 얼음벽을 파괴하는 좀비들의 어깨를 밟고 위로 도약했다.
마이크로프트는 시선을 위쪽으로 옮기며 손바닥을 펼쳤다.
콰콰콰-
얼음벽 위쪽에 서리가 빠르게 자라나며 이글루처럼 마이크로프트를 덮었다.
쾅! 쾅!
쿵! 쿵! 쿵! 쿵!
마이크로프트의 앞쪽과 위쪽에서 언데드 버스터들은 미친 듯이 날뛰면서 얼음벽을 치고 긁고 찍으면서 파괴하고 있었다.
언데드 버스터들은 얼음벽을 파괴하면서 더욱 공격성을 높였다.
뒤에서 달려오던 망가진 갑옷을 입은 좀비들이 포효를 하며 얼음벽에 달라붙은 좀비들을 밟고 계속 위로 도약했다.
마이크로프트를 덮고 있는 이글루 형태의 얼음벽의 가장 위쪽.
좀비들이 부서진 검과 창, 도끼로 수직 낙하를 하면서 힘껏 찍었다.
쿠웅! 쿠우웅!!
묵직한 타격음이 얼음벽 안으로 전해졌다.
부스스 소릴 내면서 떨어져 흩날리는 얼음 조각들.
마이크로프트는 한 손을 펼친 채 위쪽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다.
쿠웅! 쿠웅!
파괴하는 소리와 함께 흔들거리던 윗부분의 떨림이 멈췄다.
“…….”
여전히 시선을 떼지 않는 마이크로프트.
콰-아앙!!!
강렬한 충격이 얼음벽을 파괴하며 좀비들을 안으로 들어오게 만들었다.
“크아아!!”
자신을 향해 낙하하는 좀비들을 보면서 마이크로프트가 말했다.
“아이스 골렘.”
부서진 얼음 조각들과 얼음벽의 일부가 떨어져 나오며 얼음으로 이뤄진 골렘 들이 나타났다.
좀비들의 부서진 검의 끝이 마이크로프트의 목을 향하는 순간.
콰-앙!!
아이스 골렘의 얼음 주먹이 좀비의 머리통을 강타했다.
으지직-
목뼈와 함께 떨어져나간 머리통은 바닥을 굴렀고 다른 아이스 골렘이 짓밟아버렸다.
퍽! 퍼억! 퍼퍽!!
쾅! 으지직!
아이스 골렘 들은 달려드는 언데드 버스터들을 압도적인 크기와 힘으로 밀어붙였다.
거대한 이글루 안에서 페드로의 좀비들과 마이크로프트의 골렘과의 난투극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우와, 엄청나네. 이글루가 들썩거리는 거 같잖아.”
구경하던 루안의 감탄을 듣고 라모크가 말했다.
“나는 네 마력에 더 놀랐다. 라스칼 놈의 능력으로 마력을 전달한 건 그렇다고 쳐도 스컬 헤드 없이 저 정도 전투력의 언데드 버스터를 소환할 줄은 몰랐거든. 루안 네 몸 속의 마력이 얼마나 고급인거냐?”
“으음. 제가 마력에 대해 잘 몰라서요. 하하.”
라모크의 말에 루안은 머릴 긁적거렸다.
페드로가 소리쳤다.
“크하하!! 이제 끝이다!”
들썩거리는 이글루를 향해 페드로가 손을 펼쳤다가 움켜쥐었다.
이글루 안에서 번쩍이는 섬광이 나타났다.
콰-아앙!!!
엄청난 폭발과 함께 이글루가 사라지고 밖에서 공격하던 좀비들의 몸이 흩어져버렸다.
쿵!! 쿵!!
후두두둑-
거대한 얼음덩이가 루안과 페드로가 서 있던 곳 근처로 떨어졌다.
“깨끗하게 없어졌군.”
페드로가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거두었다.
“…젠장… 정말 끈질긴 놈이네.”
폭발이 일어난 곳에서 반짝이는 구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반투명한 얼음으로 이뤄진 둥근 아이스 볼.
그 안에 마이크로프트가 얼음 좌석에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
이글루를 흔적도 없이 날려버린 폭발에 비해 마이크로프트는 당황한 기색조차 없었다.
마치 예상하고 있었다는 것처럼.
주르륵-
마이크로프트가 앉아 있던 얼음좌석은 미동조차 없었지만 그를 감싸고 있는 얼음 구체가 바닥에서 굴러가기 시작했다.
굴러갈 때마다 바닥에 얼음이 깔렸다.
마이크로프트의 아이스 볼은 마치 페드로를 조롱하는 것처럼 근처에서 맴돌고 있었다.
“저 자식이… 진짜….”
페드로가 소리쳤다.
“없애버려!!”
폭발이 일어나고 살아남은 언데드 버스터들이 마이크로프트를 향해 돌격하는 순간.
“응? 뭐야?”
마이크로프트의 아이스 볼 뒤쪽에서 붉은빛이 일렁거렸다.
그가 뚫고 나온 벽에 가로막혔던 얼음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설마…?”
루안과 페드로의 시야에 붉게 물든 얼음이 폭발하는 것이 나타났다.
콰콰쾅-!!
화르르-
붉은 화염이 일렁거리는 사이로 샐러맨더가 모습을 드러냈다.
언데드 버스터들은 갑작스런 화염에 날뛰기 시작했고 샐러맨더의 시선을 자극했다.
“카아악!”
샐러맨더가 화염을 뿜어냈다.
근처에 있던 좀비들이 화염에 타오르며 폭발하기 시작했다.
쾅!! 쾅!!
마이크로프트는 냉소를 머금고 아이스 볼을 굴렸다.
주르륵-
샐러맨더의 시야에서 유혹하듯이 빙그르 돌면서 아이스 볼이 언데드 버스터가 있는 곳으로 굴러갔다.
아이스 볼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마나가 샐러맨더를 자극했다.
쿠웅! 쿠웅!
샐러맨더가 아이스 볼을 쫓기 시작했다.
아이스 볼을 향해 샐러맨더의 목이 부풀어 오르더니 거대한 화염이 쏟아져 나왔다.
마이크로프트는 교묘하게 아이스 볼을 옆쪽으로 돌려서 굴렸다.
“크아악!!”
쾅!! 쾅!! 콰앙!!
마이크로프트를 향해 돌격하던 좀비들과 샐러맨더의 화염이 충돌했다.
화염 속에서 터져버리는 좀비들의 폭발음이 들려왔다.
“젠장….”
예상치 못한 마이크로프트의 움직임에 페드로가 입술을 짓씹었다.
샐러맨더는 아이스 볼을 쫓았고 언데드 버스터 또한 마찬가지였다.
마이크로프트는 이 사이에 껴서 좀비들의 위치로 샐러맨더의 화염을 끌어냈다.
차가운 마나에 끌려오는 샐러맨더의 특징을 이용한 공격이었다.
루안은 마이크로프트의 움직임을 보면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폭발에 살아남아 페드로를 놀리는 건 줄 알았는데 저렇게 싸울 줄이야….”
라모크가 말했다.
“잘 기억해둬라. 루안. 꼭 직접적인 마법으로만 적을 공격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루안은 라모크의 말을 들으며 마이크로프트의 아이스 볼을 시선으로 쫓았다.
자신을 쫓는 샐러맨더와 언데드 버스터의 움직임을 조율하면서 서로를 충돌하게 이끌고 있었다.
아이스 볼로 다져지는 얼음 바닥으로 좀비들의 움직임을 망가뜨리고 샐러맨더의 화염을 피하지 못하게 했다.
그 다음 좀비들의 폭발이 일어나면 샐러맨더가 물러나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샐러맨더로 페드로의 언데드 버스터들을 처치하면서 자신은 마력을 회복시키고 있었다.
“대단하네요. 마법사들은 항상 마법으로 전투를 시작하고 끝낼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페드로는 착각하고 있는 거다. 루안 네게서 고급 마력을 받고 나서 지금까지 쓸 수 없었던 강력한 암흑 마법을 쓰면 마이크로프트를 처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지.”
루안은 라모크의 말을 들으며 급속도로 줄어드는 언데드 버스터들을 바라봤다.
페드로는 언데드 버스터를 계속 소환하면서 물량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샐러맨더의 화염에 닿을 때마다 폭발했고 그때마다 페드로의 마나는 바닥나고 있었다.
“저 네크로맨서는 스컬 헤드만 있었으면, 훨씬 고급의 마나가 있었으면 이라고 할 뿐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에 대해 모른다는 사실을 몰라.”
라모크의 말이 끝나자 라스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었냐? 내가 아니었으면 네 능력에 대해서 몰랐을 거다.]‘어쩌라고?’
[이 몸에게 감사하라고.]라스칼의 말에 루안은 픽 하고 코웃음을 쳤다.
[웃기냐? 웃겨?]라모크가 루안에게 말했다.
“이제 곧 저 네크로맨서의 마나가 바닥날 거다. 루안, 이제 어떻게 할 거냐? 또 마력을 줄 거냐?”
“그거야 줘야죠. 페드로에게 마력을 계속 줘서 마이크로프트의 마력을 바닥나게 하는 게 전략이었잖아요.”
“으음, 내 생각에 그 전략은 이미 실패한 거 같은데?”
“어째서요?”
“놈의 전투를 봐라. 계속 저렇게 반복한다고 답이 나올 거 같아? 오히려 마이크로프트는 페드로에게 마력을 공급하는 네 마력이 바닥날 때까지 저렇게 버틸 수 있을 걸?”
라모크의 말에 루안은 대답하지 못했다.
마이크로프트는 자신을 쫓는 샐러맨더의 화염으로 페드로가 소환하는 언데드 버스터를 없애고 있었다.
언데드 버스터의 폭발로 거세진 화염을 먹어치우며 체력을 회복하는 샐러맨더를 보면서 답을 낼 수 없는 전투의 반복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 어떻게 하죠?”
라모크가 뜬금없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 네가 알아서 해야지.”
“아니, 뭘 알고 있으니까 얘기를 꺼낸 거 아니였어요?”
“그딴 게 있으면 처음부터 말했지!”
라스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거 폼 잡으려고 말한 거야. 항상 그랬어. 실속 없는 놈이라니까.]페드로가 달려오고 있었다.
“루안!! 마나가 바닥났다! 네 마력을 빨리….”
“페드로 님!!”
마이크로프트의 아이스 볼이 팽이처럼 회전하며 엄청난 속도로 페드로의 측면을 강타했다.
“으아악!!”
아이스 볼은 페드로의 다리를 갈아버리듯이 밟고 지나갔다.
다리뼈가 으스러진 페드로가 비명을 질렀다.
마력이 바닥나 마법을 쓸 수 없는 상황.
“젠장!!”
루안이 달려갔다.
아이스 볼을 쫓던 샐러맨더가 화염을 뿜으려고 했다.
루안은 샐러맨더에게 몸을 날렸다.
락셀로를 휘두르려는 루안을 놈의 꼬리가 덮쳤다.
바닥에 튕겨지는 루안에게 아이스 볼이 돌격했다.
아이스 볼을 보던 루안의 시야에 자색의 빛이 일렁거렸다.
“응?”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