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rsing Life With Future USB! RAW novel - Chapter 105
105
105화 성장통 (3)
“계약 하겠습니다.”
내가 말하자.
임진호의 표정이 환희로 물들었다.
긴장, 초조, 불안에서 놀람 기쁨으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니 신기할 정도였다.
얼마나 기쁘면 저렇게 표정이 확연하게 변화하는 걸까.
하긴 파이가 제법 큰 만큼 그가 받는 중개보수 또한 무시하지 못할 금액일 테니, 그가 저런 표정을 짓는 것도 이해할 만했다.
“선생님. 아, 아니 사장님. 그런 계약일은 언제 정도로 생각하고 계신가요?”
얼마나 기뻤는지 호칭마저 자동적으로 변했다.
나는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죠.”
내 말을 들은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열의에 가득 찬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러시군요. 그럼 제가 최대한 빨리 건물주 분과 이야기를 해서 계약 일을 잡도록 하겠습니다. 그 동안 건물주 분도 안 팔리는 건물을 잡고만 있었던 거라 최대한 빨리 계약을 하고 싶어 할 테니까요.”
최대한 빨리 건물주를 만나 계약 날짜를 정해보겠다는 말이었다.
그로서도 이런 기회는 놓칠 수 없을 터, 다른 말이 나오기 전에 서둘러 계약을 성공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얼굴에 드러났다.
그런데.
그의 말을 듣다 보니 몇 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오랫동안 안 팔리는 건물.
건물주.
최대한 빨리 팔고 싶어함.
음. 이 키워드들을 최대한 활용하면 이 계약을 좀 더 유리한 조건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생각을 정리하면서 슬쩍 운을 띄웠다.
“그런데 아까 금액이 얼마라고 그랬죠?”
그러자 임진호가 살짝 떨떠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 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금액이 좀 많이 떨어져서 19억 정도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원래 이 정도 금액을 받을 건물이 아닌데···몇 번인가 계약이 될 뻔하다가 엎어진 거라서 시세가 많이 떨어진 거죠.”
그리곤 슬쩍 내 눈치를 살피며 말을 이었다.
“사실 가격을 더 낮출 여지가 있긴 합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비어있던 건물이라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을 테니까요. 아마 건물주분도 최대한 빨리 처리하고 싶을 겁니다.”
아무래도 그는 내가 매물의 가격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사실 틀린 생각도 아니었다.
지금까지 내가 번 돈. 그러니까 소라게 학원과 재수학원 수입, 인터넷 방송. 책 인세를 모두 합쳤을 때 가용할 수 있는 금액이 딱 20억 원 정도였으니까.
불과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200만원 남짓한 월급으로 생활하던 것에 비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변화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넉넉한 금액이라고도 볼 수 없었다.
학원 건물 인수에 들어갈 돈 이외에도 인테리어 비용이라든가 기타 기재비용들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의 여유자금은 필수였으니까.
그러니 아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아껴야만 했다.
천천히 생각을 정리한 뒤 입을 열었다.
“그럼 얼마까지 가능할까요?”
그러자 임진호가 긴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제가···최대한 이야기 해 보면 아마 5천 아니 1억 정도는···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학원 건물이라는 게 인테리어부터 약간 좀 특이해서···전용할 수 있는 직종이 몇 없으니까요.”
그리곤 내가 계약하겠다는 이야기를 번복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잠시 고민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 사이 초조함을 견디지 못한 임진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사장님. 가격이 좀 부담스러우시면 제가 건물주분 바짓가랑이를 붙잡아서라도 가격을 좀 내려 볼 테니 이번에 계약을 하시는 게···.”
슬쩍 고개를 돌아보니 단단하게 굳은 임진호의 얼굴이 보였다.
이쯤 되면 적절하게 물이 오른 것 같았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중개사님.”
“네?”
“제가 이 건물을 매입한다고 하면 중개사님한테 떨어지는 수수료가 얼마 정돕니까?”
그러자 임진호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하긴, 어떻게 들으면 이 시점에서 수수료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당신의 수수료를 낮추라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을 테니까.
잠시 실망어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그가, 이내 포기한 듯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후···9억 이상의 매물이니까 법정최대 0.9%로 정돕니다···그런데 이 0.9%는 정말 최고한도니까 저는 0.7% 아니 0.5%만 받아도 만족합니다. 그러니까···.”
그 표정을 보니, 그는 자신의 수수료 비율을 낮춰서라도 이번 계약을 체결하고 싶은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노리는 것은 그런 사소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최대한 우호적인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래보는 건 어떨까요? 만약 중개사님이 열심히 노력해주셔서 매입 가격을 18억 이하로 떨어뜨려 주신다면 저도 중개보수를 0.9%로 맞춰드리는 거죠. 물론 기준금액은 현재 금액인 19억 원으로 하고요.”
순간, 그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분명 아까 자신의 입으로 5천에서 1억 정도 금액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이야기 했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퍼줄 수만은 없는 법.
“대신. 18억 5천만원이하라면 0.7%, 19억에서 하나도 떨어뜨리지 못한다면 아까 중개사님이 말씀하신 데로 0.5%만 지불하기로 하죠. 어떠신가요?”
간단한 제한을 걸었다.
그러자 그가 고민하는 표정을 짓는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지금 그의 머릿속에선 수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고 있을 것이다.
간단한 대답 한 마디에 수백, 수천만 원이라는 돈이 걸려있었으니까.
그렇게 임진호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사이.
나는 고개를 들려 은솔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한쪽에서 나와 임진호의 대화를 듣고 있던 은솔이 맑은 웃음을 띠우고 있는 것이 보였다.
‘잘하셨어요.’
비록 목소리가 들리진 않았지만, 분명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다시 임진호를 바라보았다.
사실 내가 임진호에게 한 제안은 나와 그 둘 모두에게 이익인 제안이었다.
나로서는 중개인이 최대한 의욕을 가지고 중개를 할 수 있어서 좋고, 그로서는 생각치도 못했던 금액의 수수료를 받을 수 좋은 기회였으니까.
‘물론 이익의 크기로 보면 내가 더 크긴 하지만.’
만약 18억 원 이하로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에게 지불할 수수료의 총액은 1,710만 원에 불과했다.
임진호의 노력으로 세이브 될 내 돈에 비해서는 무척이나 적은 금액.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성과를 불러올 수 있는 길이었다.
“후.”
생각을 끝낸 임진호가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믿어주십시오. 무슨 일이 있어도 18억 아래로 떨어뜨리겠습니다.”
불타오르는 의지가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역시 열심히 해야 할 당위성을 만들어 주는 것만큼 인간을 강하게 하는 건 없는 것 같았다.
나는 슬며시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그럼요. 열심히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러자 그가 굳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기필코 해내보이고 말겠다는 의지가 묻어나는 얼굴이었다.
그런데 잠시 뒤.
“저···.”
종전의 굳건한 태도는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그가 약간 어색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내가 왜 그러냐는 듯 그를 바라보자.
“그럼 결제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그가 뜬금없는 이야기를 꺼냈다.
“아마 융자도 없는 상태라서 융자승계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그런데 어떤 식으로 결제를 하실지 미리 알아둬야 건물주 분 설득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그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 그때서야 이해가 갔다.
하긴 대출 받고 서류 꾸미는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으니까.
물론 건물주 입장에서도 빨리 정리해 버리는 것이 좋은 매물이긴 했지만, 그래도 모르는 일이었다.
부자들의 생각이란 언제나 상상을 초월하는 법이니까.
그렇다면 방법은 한 가지 뿐이었다.
건물주 쪽에서 아무 말이 나오지 않을 방법.
그것은 바로.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죠.”
그러자 두 사람이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 * *
한 달 뒤.
성공적으로 학원 건물을 매입할 수 있었다.
매입가격은.
1,750,000,000원.
원래 시장에 나와 있던 금액보다 1억 5천만 원이나 더 낮은 금액이었다.
놀랄만한 가격이었다.
학원 매물을 보러갔던 날, 임진호 공인중개사에게 비율에 따른 중개보수를 제안하긴 했지만 사실 이렇게 많은 금액을 낮출 수 있었을지는 몰랐으니까.
‘한 1억 내리면 많이 내린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임진호가 어떤 방법을 썼는지 너무 궁금했던지 계약 당일 날 직접 물어볼 정도였다.
그러자.
‘네? 아? 어떻게 가격을 떨어뜨렸냐고요? 음···제가 한 보름 동안 죽자 사자 따라다녔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이시더라고요. 너처럼 독한 놈은 처음 봤다 어쩐다 하시면서요.’
임진호가 뿌듯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예상외의 답변이었다.
아니 바짓가랑이 잡아서라도 내린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설마 진짜로 저렇게 미친 듯이 따라다녔을 줄은 몰랐으니까.
‘보름 내내요?’
내가 믿기지 않아서 묻자.
‘네.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면서 계속 따라 붙었거든요. 욕도 많이 먹었는데. 그만큼 뭐 결과가 좋네요.’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쩐지 얼굴이 많이 상했다 했더니, 보름동안 건물주를 따라다니면서 고생을 했기 때문인 것 같았다.
대단하다면 대단한 의지였다.
그걸 바라고 그에게 가변 수수료를 제안한 거지만 이 정도로 움직일 줄은 몰랐으니까.
‘정말 고생하셨나 보네요.’
내가 약간 감탄해서 말하자.
‘고생은요 무슨, 어디 제가 따라다닌다고 안 떨어질 금액이 떨어졌겠습니까? 그 분도 그 건물을 7년이나 끌어안고 있었으니 이젠 빨리 처분하고 싶으셨겠죠.’
그가 당치도 않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하긴 그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애초에 건물주가 가격을 내릴 생각이 없었다면, 아무리 임진호가 미친 듯이 건물주를 따라다녔다고 한들 가격을 내릴 수는 없었을 것이니까.
그런데 그때.
‘그나저나 사장님 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사장님이 현금으로 결제한다고 하셨을 때 표정이 너무 진지하셔서, 진짜로 현금박치기 하시는 줄 알았어요.’
임진호가 미소 띤 얼굴로 내게 말했다.
아 그거?
사실 처음에는 정말 현금으로 학원을 구매할 생각이었다.
임진호 덕분에 매입 가격이 1억 5천이나 낮아져서 현금으로 구매해도 어느 정도 돈이 남는 상황이었으니까.
하지만.
[은솔 : 선생님 현금으로 결제하시면 안돼요! (>﹏<。)]은솔의 말을 듣고 생각을 바꿨다.
[은솔 : 100% 현금으로 건물을 매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다가, 나중에 세금에서 공제 받을 걸 생각해 보면 현금보다 대출이 더 유리해요!]은행대출을 받았을 때와 현금으로 샀을 때의 장단점을 비교 설명해주는 은솔의 말을 듣고 보니 새삼. 내가 얼마나 경솔하게 결정했었는지 그리고 은솔이 얼마나 똑 부러지는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땅땅땅땅땅땅-
“어이! 거기 빨리빨리 움직여!”
“시간 없어! 거기 미적거리지 말아 알았어?”
“여기 일꾼들 좀 더 보내줘! 손 모자르다!”
당초 예상했던 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투자해 학원 리모델링에 만전을 기할 수 있었다.
물론 학원 건물 자체야 처음 지어졌을 때 워낙 공을 들여 지었기 때문에 튼튼했지만.
그간 비어있던 기간이 길기도 했고 또 기본 인테리어 자체도 너무 구식이었기에 전체적인 리모델링은 필수였다.
요즘은 그저 잘 가르치는 것 이외에도 얼마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는지, 인테리어에서 얼마나 전문성이 느껴지는 지도 중요했으니까.
때문에 여러 업체들을 알아보다가 그 중에서 평이 제일 괜찮은 업체에게 리모델링을 맡겼다.
그리고 오늘.
인테리어 업체가 시공에 들어 간지 보름 째.
시공을 맞은 사람들에게 간식을 전달하기 위해 잠깐 ‘옛 정본학원’에 들렀다.
나는 양손 가득 주전부리와 음료들을 들고, 학원 앞 컨테이너로 만든 가설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아이고, 사장님 나오셨어요? 이거 먼저 연락을 해주셨으면 저희가 좀 정리라도 해 놨을 텐데.”
현장소장이 버선발로 달려 나오며 말했다.
손에 들고 있는 펜을 보니 무슨 서류작업을 하다가 나온 모양이었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아 근처에 일이 있어서 잠깐 들렀어요. 간식 좀 사왔는데 드시면서 하시라고.”
“또 뭐 이런 걸 다. 이런 거 안 주셔도 저희가 잘 올려 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공사다망하실 텐데 매번 이렇게 챙겨주시니 영 부담스러워서.”
현장소장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가 가져온 간식을 살피는 모습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아닌 것 같았다.
나는 웃으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원래 공사현장 일이라는 게 돈만 지불한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었다.
벼가 농사꾼의 발소리를 듣고 자라듯이.
주인의 발소리를 많이 들어야 건물도 야무지게 올라가는 법이었다.
그러니 주인이 자주자주 찾아와서 간식도 사주고, 공사가 잘 이뤄지고 있나 관심을 두지 않으면 건물에 금방 티가 났다.
‘뭐 간식 몇 번 사는 거야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
물론 일이 바빠 요 근래 며칠 정도 찾아오지 못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제법 부지런한 편에 속했다.
그런데 그때.
내 눈에 뭔가 이상한 것이 들어왔다.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
구태를 벗고 깨끗한 모습으로 환골탈태하는 학원의 가장자리.
재료들을 야적해놓은 곳에, 이곳에 있어선 안 되는 물품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현장소장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내가 가져온 간식들을 냉장고 안에 넣고 있는 현장 소장의 뒷모습이 보였다.
조용히 자리를 벗어나 야적장 쪽으로 다가갔다.
분명 내가 잘못 본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야적장 한쪽에 비밀스럽게 숨겨져 있는 그것은.
‘싸구려 자재.’
대학시절 공사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수 없이 많이 봐왔던 것이었다.
그것을 발견하자 어이가 없었다.
분명 내가 인테리어를 맡겼을 때, 최고 수준의 재료를 사용해서 인테리어를 해 달라는 주문을 했었기 때문이었다.
생각 같아서는 지금 바로 현장소장에게 이 문제를 따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바로 현장이 올스탑 되겠지.’
이미 과포화 상태인 소라게 학원의 사정을 생각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리모델링을 끝내고 학원을 오픈해야했다.
그러나 이대로는 내가 컴플레인을 건다고 해도 지루한 싸움을 이어나가야만 했다.
물론 계약 사항을 이쪽에서 어긴 것이니만큼, 종국에는 내가 승리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승패가 아니라 그 속도였다.
그러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나 같은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가 필요했다.
단번에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의 입을 꽉 다물게 할 수 있을 정도의 내공을 가진 사람.
그런 사람이 필요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나는 그런 사람을 한 사람 알고 있었다.
나는 휴대폰을 들어 번호를 찾았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사람의 전화번호를 찾자마자 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잠시 뒤.
[어이! 후임님 오랜만이야! 그래 무슨 일로 연락을 다 주셨나? 선임 막걸리 한 사발 사줄라고?]수화기 너머에서 화통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