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rsing Life With Future USB! RAW novel - Chapter 113
113
113화 300만불의 사나이 (1)
[총 상금 300만 달려! 역대 최대 규모의 모바일 퀴즈 대회!] [김진영 기자]최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퀴즈 대회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거대 스트리밍 플랫폼 요튜브가 자사의 모바일 생방송 퀴즈 앱 ‘요튜브 라이브’에서 총상금 300만 달러를 건 퀴즈쇼를 개최한다고 한다.
거대 스트리밍 플랫폼 요튜브가 자사의 모바일 퀴즈 앱 ‘요튜브 라이브’ 활성화를 위해 계획한 이번 퀴즈 대회는, 오는 15일부터 약 일주일간 각 국가별 예선을 통해 인원을 선발, 여기서 선발된 인원들을 요튜브 본사로 초청해 300만 달러를 건 대결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일 낮 12시 ‘요튜브 라이브’를 통해 진행되는 이번 대회의 예선은, 10~12개 문항을 한 문항 당 7초 안에 푸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12문제 모두 맞춘 참여자에게는 매일 1개씩의 하트를 증정, 일주일 간 5개의 이상의 하트를 소유한 사람들에게 본선 진출자격이 주어지는···(증략)…
* * *
난리가 났다.
어제 요튜브가 300만 달러 규모의 퀴즈 대회라는 폭탄을 던지고 난 뒤.
[세계적 기업 요튜브 공격적인 마케팅 나서!] [300만 달러 규모의 이벤트! 모바일 퀴즈쇼 열풍!] [터치 한 번에 30억 원? 요튜브의 목적은?] [거대 공룡 요튜브 국내 시장 잠식? 이대로 좋은가?]국내 메일 포털 사이트는 물론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사람들이 요튜브 퀴즈 대회에 대한 어마어마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었다.
포털에 떠 있는 아무 기사나 클릭해 봐도,
[댓글1 : 300만 달러면 얼마야? 30억?] [댓글2 : 정확하게 말하면 31억 9800만 원이지ㅋㅋㅋ] [댓글3 : 충분히 가능한 각 아니냐? 어차피 예선은 모바일로 한다며?] [댓글5 : 전 세계 인구가 76억이다 ㅋㅋㅋ 되겠냐?] [댓글7 : ㅋㅋㅋ어차피 국가별 예선에서 쭉정이들은 거의 다 떨어질 건데 뭘 벌써부터 걱정함].
.
이렇듯 이번 대회에 상금 규모에 대한 찬탄과 대회에 꼭 참여하겠다는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사실 요튜브의 300만 달러 퀴즈 대회가 오프라인 퀴즈 대회였다면 이만큼의 반향을 이끌어 내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리 상금이 큰들 자기가 참여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모바일 퀴즈쇼라는 매체의 특성상 이번 대회는 오프라인 퀴즈대회와 접근도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스마트 폰만 가지고 있다면 남녀노소, 국적, 인종 모두 불문.
누구나 다 30억 원이라는 거금을 획득할 기회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허허 우리 손자가 한 번 해 보라고 하던데 재미있구먼.’
‘삼촌! 나 추천인 등록해 줘! 하트 받아야한단 말이야!’
우리나라는 6살짜리 꼬아 아이나 70대 노인도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나라이니만큼 대중들의 관심이 폭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대망의 15일.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 * *
[5:00분 뒤에 게임이 시작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시간은 오전 11시 55분,
[대기 인원 1,456,343명]소라게 학원에 있는 사람들은 물론, 전국에 있는 수많은 스마트폰 유저들이 지금 이 순간 요튜브 라이브에서 [제1회 요튜브 월드와이드 퀴즈대회] 예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김연아의 입에서 요상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교실에 있는 사람들 모두 긴장한 표정으로 게임 시작을 기다리고 있던 터라, 김연아의 말소리가 더욱 크게 들렸다.
그러자 그녀의 옆에 있던 김자영이 김연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연아야 떨려?”
“30억 받아서 뭐할까 생각하니까 당연히 떨리지!”
“···?”
“헤헤 농담이야 농담!”
그러자 주변에서 피식피식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김연아의 말 덕분에 조금이나마 긴장이 풀린 것 같았다.
“그건 그렇고 방송은 누가 진행한데?”
“글쎄? 아마 개그맨 아닐까? 다른 어플은 다 그러던데?”
“에이, 설마 그래도 요튜브인데?”
“그래 봐야 예선인데 그런 데에 돈을 쓰겠어?”
김자영의 말을 들은 김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예선전인 만큼 그리 유명한 사람이 방송을 진행하지는 않을 테니까.
그러나 잠시 뒤.
김자영은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계 초침이 12시 정각을 가리키자마자.
스마트폰 화면 안에 나타난 사람이 바로.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1회 요튜브 월드와이드 퀴즈대회 예선전을 진행할 퍼플벨벳의 손나윤이라고 합니다!]퍼플벨벳의 손나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어? 나윤 언니잖아!”
김연아가 반갑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교실에 있던 다른 학생들도 손나윤의 등장이 의외였던 듯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야. 손나윤? 역시 요튜브가 돈이 많긴 많구나.”
“하긴 30억을 척척 쏘겠다고 할 때 알아봤다.”
“나윤느님 여전히 아름다우시다···.”
일반적으로 다른 모바일 퀴즈 어플이 인지도가 떨어지는 방송인들을 섭외해 대회를 진행하는 데 반해.
요튜브는 처음부터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는 사이 접속자 수가 150만 명을 넘어 200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윽고, 잠깐의 시간이 지나 문제 출제를 알리는 메시지가 떴다.
[곧 라이브가 시작됩니다!]스마트폰 화면 안에 간단한 문제가 떠올랐다.
1번 문제. 바둑판에 그려진 칸의 개수는?
1. 19 × 19
2. 18 × 18
3. 17 × 17
첫 번째 문제를 본 김연아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을 받았다.
‘뭐가 이렇게 어려워?’
아무래도 상금이 상금인 만큼 다른 퀴즈 프로그램보다 난이도가 더 어려운 것 같았다.
“뭐야. 이거? 답 아는 사람?”
“바둑을 우리가 어떻게 알아!”
“검색해 봐, 검색!”
어떤 학생은 옆 사람에게 묻고 또 어떤 학생은 검색을 하려고 맹렬하게 휴대폰을 두드렸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은 단 7초.
아무리 모바일에 특화되어 있는 학생들이라도 검색으로 답을 찾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그렇게 모두가 1번 문제에서 떨어지고 말 것 같은 순간.
“답은 2번이야.”
반전이 일어났다.
학생들의 시선이 교실 한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그곳에 있는 것은.
우쭐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박수한.
학생들이 설마 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확실해?”
“야, 내가 바둑 4급이야. 내가 그런 것도 모르겠어? 2번이 맞아.”
그러자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잠시 뒤.
[네. 답은 2번 18 × 18 칸입니다. 이런 그런데 문제가 어려웠나요 첫 번째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벌써 30만 명에 가까운 분들이 탈락하고 마셨네요.]교실에 있던 학생들 모두가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자칫 잘못했으면 1번 문제에서 대거 탈락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었으니까.
학생들의 시선이 가장 큰 공헌을 한 박수한에게 향했다.
그러자 박수한이 어깨를 으쓱하며 김자영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김자영은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홱- 돌릴 뿐이었다.
‘이런 식으로 가면 충분히 가능하겠는데?’
김연아는 능숙하게 진행하고 있는 손나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6번 문제. 슈퍼마리오의 등장인물 ‘마리오’의 모델이 된 실존인물의 직업은?
1. 건물주
2. 배관공
3. 철물점 주인
이어진 6번 문제가 나오자마자.
“야 이런 문제는 개 껌이지! 당연히 2번 아니냐?”
다들 당연하다는 듯 2번을 선택했으니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답은.
[이런 정답은 1번 건물주였네요.]순간.
“왜에에에에!”
“슈퍼마리오 보면 배관공이라고!”
“이거 문제 잘못된 거 아니냐?”
김연아가 있는 교실은 물론 학원 곳곳에서 비슷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그녀가 있는 교실뿐만 아니라 다른 교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던 것 같다.
“휴우.”
김연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자신도 배관공을 체크하려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1번을 찍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자신과 김자영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 모두 멘붕한 표정을 짖고 있었다.
김연아가 ‘설마’하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살아남은 사람?”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 지.
“······.”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이 교실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그녀와 김자영뿐이었다.
그러자 그 사실을 깨달은 김연아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이대로는 떨어질 거야!’
이번 같은 문제가 한 번이라도 더 나온다면 바로 떨어져 버리고 말 테니까.
사실 지금까지 버텨 온 것도 집단지성의 힘과 약간의 운 덕분이었다.
그런데 지금···
교실 안에 있는 학생들이 단체로 멘붕에 빠져 있는 만큼.
더 이상 집단지성의 힘을 빌릴 수 없을 것 같았다.
순간 김연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연아야 왜?”
김자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언니 따라와!
“어디 가려고? 다음 문제 나올 텐데?”
그러자 김연아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도와줄 사람이 있어!”
그리곤 김자영의 손을 잡고 교실 밖으로 달려 나가며 외쳤다.
“아직 살아있는 사람은 모두 나를 따르라!”
마치 자유의 여신처럼 복도를 가로지르는 김연아의 뒤에, 그녀의 말을 듣고 나온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그렇게 김연아와 다른 학생들이 다다른 곳.
그곳은 바로.
쾅-
“우리 같이 풀어요!”
학원의 브레인.
강사들이 있는 교무실이었다.
* * *
잠시 뒤 교무실.
소라게 학원의 드림팀이 모였다.
살아남은 사람은 단 10명.
부원장, 지성, 은솔, 김연아, 김자영 그리고 5명 정도의 강사와 학생들이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이미 탈락한 사람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처음엔 떨어진 강사들이 학생들을 내보내려 했었다.
하지만 10분만 있게 해 달라는 학생들의 청에 강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문제 출제 범위가 어마어마한 만큼 집단 지성의 힘을 무시할 순 없었으니까.
그러나 사람이 많은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8번 문제처럼 다이제, 맛동산, 치토스 중에 100g당 칼로리가 가장 높은 것은 무엇인지 묻는 문제의 경우.
“당연히 다이제지! 저거 3조각이면 밥 한 끼 뚝딱이라니까!”
“에이, 아니죠. 맛동산 얼마나 달달한데.”
“치토스는 아닌가?”
“아니 글쎄 다이제라니까!”
“맛동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훈수 때문에 정작 문제를 풀어야 할 사람들이 갈팡질팡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니까.
아무래도 애매하게 아는 사람들이 많은 탓인 것 같았다.
그런데 그때.
“다이제는 100g당 498칼로리, 맛동산은 500칼로리, 치토스는 600칼로리니까 답은 3번 치토스에요.”
은솔이 담담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벙 찐 표정으로 은솔을 바라보았다.
설마 과자의 칼로리까지 다 외우고 다니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러자.
“허허 그럼 전 3번 찍겠습니다. 지금까지 은솔 선생님 말 들어서 틀린 문제가 없으니까요.”
부원장이 허허롭게 웃으면서 3번을 체크했다.
지금까지 믿었던 데로 끝까지 믿겠다는 표정이었다.
잠시 뒤.
[네! 여러분 정답은 바로···3번 치토스 입니다. 세상에 저도 다이제가 가장 칼로리가 높을 줄 알았는데 100g당 칼로리는 치토스가 600칼로리가 가장 높다고 하네요. 저도 이제 조심해야겠어요.]손나윤의 말이 끝나자마자.
“저···선생님 어떻게 아셨어요?”
“맞아요. 찍은 것도 아니고 정확한 칼로리를···.”
사람들이 감탄한 표정으로 은솔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은솔은 은은한 미소를 띠우며.
“비밀이에요.”
짤막한 대답을 남길 뿐이었다.
그 뒤로도 9번 10번 문제까지.
은솔은 단 한 번의 어려움도 없이 문제를 풀어 나갔다.
그러나 그 와중에 그녀를 믿지 못했던 이들은 중간에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대망의 11번 문제.
이제 남은 사람의 수는 단 세 사람.
은솔, 부원장 그리고 김연아 뿐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은솔 쪽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이번 퀴즈는 은솔만 따라가면 무난하게 하트를 획득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그런데?
11번 문제가 좀 이상하다?
[11번 문제는 초이스 문제 입니다. 다음 보기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할 것 같은 것을 골라 주시는 되는 문제에요!]11번 문제. 다음 중 지금 당장 먹고 싶은 것은?
1, 치킨
2. 족발
3. 홍어무침
문제가 나오자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돌아보았다.
지금까지 나왔던 문제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였으니까.
그때.
문제를 보고 있던 김자영이 ‘아’하는 표정을 짓더니 입을 열었다.
“아, 이건 그러니까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찍는 게 답이에요! 다른 퀴즈 어플에서도 이런 문제가 나왔었어요. 공감 눈치게임이랄까?”
“그런 문제도 있어? 이야 이거 많이 안다고 다 맞는 게 아니네?”
“네. 의외로 이 문제에서 떨어지는 사람도 많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 말고 남들이 좋아할 것 같은 음식을 찾는 거니까요.”
그러자 사람들이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또다시 사방에서 훈수가 범람하기 시작했다.
“그럼 역시 치킨인가?”
“아니 족발일 수도 있어요!”
“허허 저는 홍어일 것 같은데···.”
“에이 부원장님 그건 아니죠.”
하지만 뚜렷하게 이거다 하는 답은 나오지 않았다.
상황이 이쯤 되자 사람들의 시선이 은솔 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은솔이 더 볼 것도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답은 보나마나죠.”
그러더니 아무 망설임도 없이 손가락을 움직여 답을 체크한다.
“답은 3번이에요.”
···응?
사람들이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순간.
[11번 문제의 답은···네 역시 1번 치킨이죠!]“···?”
정답을 들은 은솔이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당연히 홍어무침 아닌가요?”
* * *
충격적인 사건이 지나간 뒤.
“그럼 저희 학원 사람들은 다 떨어진 건가요?”
김자영이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아직도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은솔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때.
“어···나 살았는데?”
김연아가 쭈뼛거리며 입을 열었다.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김연아에게 향했다.
“···아무래도 치킨인 것 같아서···.”
김연아가 변명하는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니야 연아야 잘했어!”
“그래 한 명이라도 살아남아야지.”
김연아와 사람들의 얼굴의 희망의 빛이 감돌았다.
하지만 마지막 문제를 보는 순간, 김연아의 얼굴에서 희망이 사라졌다.
왜냐하면 마지막 문제가 바로.
‘둘리의 머리카락 개수는 모두 몇 개?’
였으니까.
문제가 나오자 사람들이 은솔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은솔마저 이번에는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김연아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난 둘리 본 적 없다고!’
그런데 그때.
“답은 2번. 2가닥이야.”
김연아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곳엔.
스마트 폰을 들고 있는 준영이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