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rsing Life With Future USB! RAW novel - Chapter 119
119
119화 300만불의 사나이 (6)
[···치직···킴준영 선생님 컨투를 빕니다···]존슨의 목소리를 들으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적당히 위장되어 있는 카메라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슬며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내가 시작하려는 것을 위해서는 카메라가 어디 있는 지 사전에 파악해 두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아까 라디오에서 존슨의 말이 나오기 전까지 한참을 고민했었다.
300만 달러만 받고 끝낼 거였다면 이런 고민을 할 이유도 없었겠지만.
어쨌든 지금 이 본선 무대는 스트리머라면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한 기회.
그러니 이 기회를 최대한 이용하고 싶었다,
‘인지도를 올릴 절호의 기회니까.’
그러나 문제는···.
과연 어떤 식으로 본선을 치러 나갈 것이냐는 것.
USB를 통해 각 방에 나오는 단서와 문제 그리고 답을 이미 다 알고 있는 만큼, 탈출 자체는 굉장히 쉬운 편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아마 사람들이 아무런 흥미도 못 느끼겠지.’
때문에 다른 사람들처럼 답을 모르는 척 시행착오를 거치며 문제를 풀어야 하나, 아니면 그냥 쭉쭉 문제를 풀어 탈출해야하나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아까.
‘치직···킴준영 썬생님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으씬가요?’
라디오에서 존슨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쯤.
으아아아!
바로 옆방에서 들려온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내가 그 동안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애초에 인터넷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 중엔, 스트리머가 갖은 시행착오를 다 거치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와 반대로 스트리머가 어마어마한 난이도의 게임을 능숙하게 공략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으아아 문 두드리지마!
끄아아악 살인마 싫어!
밖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들을 들어보니 어차피 내가 아니어도 공략에 실패하는 장면은 많이 나오고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니 굳이 나까지 그 행렬에 끼어들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그 결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저격방송 시청자 여러분! 오늘은 특별히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샌브루노 요튜브 센터에서 방송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저격방송’ 시작하기로 했다.
다른 도전자들이 모두 다 비슷하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방을 탈출하고 있는 이상.
50명의 도전자들 사이에서 특색을 드러내는 데엔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으니까.
게다가.
‘본선 준비하면서 방탈출에 대해서 많이 공부해놨으니까.’
USB를 통해 사전에 본선 방식을 유추하고 나름 공부를 해놨던 만큼,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었다.
“오늘은 어떤 타겟을 저격하느냐 궁금하실 텐데요? 오늘은 바로 이곳. 요튜브 측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본선 대회장을 저격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마치 실시간으로 채팅방을 보고 있는 것처럼 말을 이어나갔다.
채팅창이 보였다면 방송을 하기 편했을 테지만 그렇지 못한 상태이니만큼, 보이지 않는 채팅창을 상상하면서 방송을 진행해야만 했다.
“본선은 방탈출 형식으로 진행되는데요. 일단 제가 있는 곳은 본선의 첫 번째 스테이지. 영화 ‘샤이닝’의 배경이 되는 호텔의 방 입니다.”
한 차례 제법 큰 목소리로 말을 쏟아낸 나는 잠시 말을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잘 관리된 호텔 객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세트장이라는 느낌은 거의 안 들 정도의 퀄리티.
금방이라도 영업을 시작해도 될 것 모습이다.
그런데 그때.
쿵- 쿵- 쿵- 쿵-
객실문을 두드리던 소리가 갑자기 커졌다.
슬쩍 돌아보니.
카메라 쪽에서 빨간 불빛이 깜빡거리고 있다.
아무래도 내가 진행을 시작하자마자, 컨트롤 타워 쪽에서 장단을 맞춰주는 모양이었다.
나는 담담한 표정으로 객실문을 가리켰다.
그리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방금 제가 샤이닝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곳이란 걸 말씀 드렸죠? 그래서 그런지···문 쪽이 제법 시끄럽습니다···하지만 뭐, 밖에 있는 살인마가 안으로 들어오거나 하지는 않으니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객실문을 일별하며 다시 방 한가운데로 나아간다.
그리곤.
“사실 오늘 방송은 공략 방송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물론 여러분이 이곳에 와서 저와 똑같은 방탈출 게임을 하시진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기본 형식은 다른 방탈출 게임과 비슷하니 도움이 될 겁니다.”
카메라를 바라보며 오늘 방송의 컨셉을 이야기 한 뒤.
“자 그럼 탈출을 시작해 볼까요?”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일단 방탈출 게임을 시작하시면 주변에 있는 환경을 둘러보실 겁니다. 음 저도 방금 주변을 스윽 한 번 둘러봤는데요. 낡은 가구와 여러 가지 소품들이 주위에 가득 합니다.”
주변을 돌아보자, 제법 넓은 객실 안에 있는 가구들과 소품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 방탈출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잠시 멈칫할 수밖에 없는 상황.
명색이 공략 방송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이쯤에서 간단한 팁을 제시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여기서 첫 번째 팁입니다. 방탈출 게임을 처음 해 보시는 분들 중에 무턱대고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가구나 소품들을 하나하나 체크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아마 그러면 나중에 시간이 부족하실 겁니다.”
말을 지속하며 침대 맞은편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니 일단은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무거운 가구는 일단 내버려 두시고, 움직일 수 있는 소품들 위주로 단서를 찾아주시는 게 좋습니다.
큰 가구들이 모여 있는 침실을 지나쳐 창가 쪽으로 다가갔다.
“물론 작은 소품들이라고 하더라도 이 호텔방처럼 커다란 공간 같은 경우 하나하나 다 뒤지기 힘들 겁니다. 그럴 땐 일상적이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는 소재들을 우선적으로 찾아주시면 됩니다.”
그리곤 창가 옆에서 서서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잘 정리되어 있는 객실 안에 한 가지 특이한 사물이 보였다.
그것은 바로 테이블 위에 놓인, 꽃이 들어있지 않은 화병.
대부분의 사물들이 잘 정리되어 있는 객실 안에서 약간 이질적인 모습이었다.
나는 살짝 웃으며 화병이 놓여있는 테이블로 다가갔다.
그리곤.
“예를 들어···예 여기 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화병 같은 걸 말하는 거죠? 네 왜 이 꽃병을 먼저 보냐고요? 보세요. 이렇게 잘 정리된 호텔 방 안. 꽃 이 없는 화병이 놓여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테이블 위에 있는 꽃병을 집어 들었다.
“자 일단 화병 안을 살펴보겠습니다. 화병 안이 좀 어둡긴 한데···원래 단서는 이런 곳에 숨겨져 있는 거니까요, 음···자세히 보니 작은 글씨가 적혀 있네요. 어디보자···”
실눈을 뜨고 형광등 빛 아래 화병을 비춰보았다.
그러자.
[실연당한 여인]화병 안쪽에 적혀 있는 짧은 문장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필기체로 적혀있는 이 짧은 문장이 이 방의 첫 번째 단서였으니까.
“흐음···화병과 실연당한 여인이라. 아무래도 이게 첫 번째 단서인 것 같네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테이블 위에 화병을 놓았다.
그런 뒤, 화병 옆에 놓인 메모지를 뽑아 그 위에 ‘실연당한 여인’이란 단서를 적어 넣었다.
“자 그럼 이제 이 단서를 가지고 다른 단서를 찾아야 합니다. 아무래도 방탈출 단서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그런데···”
나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말한 뒤.
잠시 내려놓았던 화병을 다시 손에 들었다.
왜냐하면 화병에 적혀 있는 단서는 이것 하나가 아니었으니까.
“···여러분 여기서 그냥 넘어가시면 안 됩니다. 기왕 소재를 찾은 것 유심히 살펴봐 주셔야 혹시 더 있을 지 모를 단서를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럼 다시 한 번 볼까요?”
말을 멈춘 뒤 꽃병을 뒤집었다.
그러자 화병 아래쪽에 적힌 작은 글씨가 보였다.
[9]“역시 여기 또 다른 단서가 적혀 있네요. 방탈출을 할 때 나온 키워드나 숫자 같은 건, 나중에 중요하게 쓰인다는 걸 잊지 마시고 꼼꼼하게 찾아주셔야 합니다.”
나는 화병을 내려놓은 뒤 메모지에 숫자 9를 적어 넣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단서들을 가지고 다른 단서를 찾는 것뿐이었다.
“자 그럼 화병에서 찾은 ‘실연당한 여인’과 숫자 ‘9’를 가지고 다음 단서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변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방 안에 있는 사물 중 내가 찾은 단서와 어울릴 만한 사물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나는 이 방 안에서 ‘여인’이라고 불릴만한 것이 존재하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림’
벽에 붙어있는 다양한 종류의 그림들 안에서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을 발견한 나는, 슬쩍 웃으며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여러분 찾으셨나요? 아무래도 저는 찾은 것 같습니다. 일단 이 방에서 여인을 한 번 찾아보면···어디보자···하나, 둘, 셋, 넷···이런 5명이나 되는 여인이 이 방 안에 있네요.”
그리곤.
“어디 있냐고요? 여러분들 화면에 보일 진 모르겠지만···객실 안에 있는 그림들 안에 각기 한명씩 여인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손을 들어 그림들을 가리켰다.
사실 시청자들의 화면에선 내가 보고 있는 그림이 보이지 않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이번 방송의 컨셉은 공략방송.
비록 보이진 않겠지만 어디에 어떤 단서가 존재하고, 또 그걸 어떤 식으로 쓰는 지는 알려줄 수 있었다.
“자,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네요. 저 다섯 중 과연 누가 실연당한 여인인지 찾아야 하는데···사실 다섯 모두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그림들이라 표정으로 실연여부를 파악하긴 어려울 것 같거든요.”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그리곤 천천히 그림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이럴 땐 여인의 표정 말고 다른 단서를 한 번 찾아봐야겠죠. 그럼 잠시 그림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음···일단 여인들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고 양손에는 한 송이씩 꽃을 들고 있습니다···꽃의 종류는···죄다 다른 것 같네요.”
그러자 그림들이 가지고 있는 차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래도 많이 알려진 꽃들이라 이름은 알 것 같습니다. 안개꽃, 히아신스, 백합, 튤립까지 모두 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들이네요.”
메모지에 꽃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 내렸다.
그리곤 지금까지 알아낸 정보를 정리해보았다.
꽃이 없는 화병.
실연당한 여인.
숫자 9,
그림 안에 있는 다섯 여인,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서로 다른 꽃(안개꽃, 히아신스, 백합, 튤립)을 들고 있다.
나는 이중 연관이 없어 보이는 것들부터 먼저 지워나갔다.
“숫자 9은 일단 지우겠습니다. 아직은 쓸모가 없어 보이니까요. 그리고···서로 다른 곳을 바라본다···이것도 일단은 지우겠습니다.”
그러자 곧 다음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자 여러분 과연 어떤 여인이 실연당한 여인인지 찾으셨습니까? 저는 아무래도 찾은 것 같습니다. 꽃이 없는 화병과 꽃을 들고 있는 여인 그리고 그녀들이 들고 있는 서로 다른 종류의 꽃.”
여기까지 말한 나는 잠시 말을 멈췄다.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줘야하기 때문이었다.
잠시 뒤.
“아마도 실연이라는 꽃말을 가진 꽃을 찾으면 아마도 실연당한 여인도 찾을 수 있겠죠.”
천천히 말을 이었다.
“자 그럼 그림에 나와 있는 5송이의 꽃들 중 실연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꽃을 찾으면 될 텐데요? 상식으로 풀어도 될 테지만···아마 이쪽에 꽃말에 대한 정보가 있을 겁니다. 방탈출은 기본적으로 방 안에 모든 정보가 다 있는 게 기본이거든요.”
걸음을 옮겨 객실 내에 있는 책장 쪽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그곳엔.
[꽃말]이라는 제목이 새겨진 아주 얇은 책자가 자리하고 있었다.나는 그것을 들어 훑어보았다.
그러자 금세 단서가 나왔다.
“자 실연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꽃은 바로···튤립입니다. 그럼 실연당한 여인이 누구인지 한 번 찾아볼까요?”
책자를 내려놓은 뒤, 다시 그림들을 살펴보았다.
“여기 있네요. 튤립을 들고 있는 여인. 자 그럼 이제 아까 지워놨었던 정보인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본다’를 대입해 보도록 하죠. 음···이 여인이 바라보고 있는 곳은 바로···하하 이것 참, 제가 아까 앉아 있었던 침대네요.”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침대로 다가갔다.
그리곤 침대 주변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침대 밑도 살펴보았지만···
단서랄 만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평범한 침댑니다. 어느 곳에도 단서는 없어 보여요. 죄송하지만 이럴 땐 힘을 좀 써 주셔야 합니다.”
카메라를 바라보며 말한 뒤.
침대의 귀퉁이를 아래쪽 귀퉁이를 잡고 당겼다.
그러자.
가려져 있던 침대 머리 쪽 벽에 손바닥만 한 잠금장치와 그 옆에 쓰여 있는.
[▢-3÷1/3+1=?]간단한 사칙연산 문제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래도 첫 스테이지라선지 친절한 편이네요. 난이도가 높은 경우에는 문제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보다시피 장금장치와 문제가 같은 곳에 있는 모습입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자···그럼 문제를 한 번 풀어볼까요? 아, 그런데 이대로는 문제를 풀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답이야 그렇다 쳐도 문제 안에 빈 칸이 존재하거든요.
그리곤 바로 단서들을 적어놨던 메모지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사용하지 않은 단서가 있죠. 자 그럼 이곳에 아까 찾았었던···숫자 9를 집어넣어 주시면?”
[9-3÷1/3+1=?]마지막 문제가 완성됐다.
“자 그럼 이제 문제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순간 헛웃음이 새어 나올 뻔 했다.
완성된 문제를 보자마자 이 문제가 간단하지만 치명적인 함정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문제가 어디서 나오나 했더니 여기서 나오는 문제였구만.’
나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거 여기서 제법 많이 떨어지겠는데요?”
그리곤 천천히 문제를 바라보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사칙연산의 기본법칙을 따르면 일단 나눗셈을 먼저 해야겠죠. 그리고 1/3은 1÷3과 같으니···준식은 =9-(3÷1÷3)+1이고···따라서 9-(1)+1이니까···답은 9가 됩니다.”
“하지만 이건 틀린 답 입니다.”
문제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 지었다.
나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청자들을 위해 제법 천천히 설명을 하면서 문제를 풀었지만, 방송을 시작한지 불과 10분도 채 지나지 않은 때였다.
‘아직은 시간이 좀 있어.’
나는 조금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기로 했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다른 도전자들이 왜 틀린 것인지 이유를 알고 싶을 테니까.
“왜냐하면 1/3은 분수니까요. 그러니까 [3÷(3분의1)]=[3×(3)]으로 준식은 = 9-[9]+1 = 1로 봐 주셔야 하거든요. 자 그러면···정답은 몇 일까요? 네 바로 1입니다.”
시청자들을 향한 설명이 끝난 뒤.
나는 잠금장치에 [0001]을 입력하고 [확인]을 눌렀다.
그러자.
지잉- 철컹철컹- 쿵-
그때까지 벽인 줄 알았던 곳이 뒤로 밀리더니, 순식간에 사람 하나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통로로 변했다.
나는 시커먼 입을 드러낸 통로를 바라보다.
천천히 카메라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때요. 정말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