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rsing Life With Future USB! RAW novel - Chapter 125
125
125화 이레귤러 (5)
[요튜브와 S사의 합작!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강의! 학습의 ‘장벽’을 없애다!] [앵커]“2019년 6월 요튜브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기 시작한 무료 인터넷 강의 S사의 채널이 출범한 지 3개월 만에 수강인원 25만 명을 기록하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처음 S사가 요튜브에 런칭 되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자체 플랫폼이 아닌 요튜브 플랫폼을 이용하는 무료 인터넷 강의라는 점에서, 성공확률이 희박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았었는데요.”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실제 학생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저희 취재원이 학생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자 그럼 화면을 봐 주시죠.”
[기자]“네. 저는 오늘 서울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에 와 있습니다. 수능까지 100일 채 남지 않은 만큼 학생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데요? 과연 매체의 조사 자료와 같이 인터넷 강의 시장의 변화가 학교 현장에서도 나타날지 정말 궁금합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이곳 학생들은 어떤 회사의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을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카메라가 교실 안을 쭉 훑는다. 약간의 긴장과 기대. 학생들의 입가에 웃음이 감돈다. 그들을 바라보며 기자가 입을 연다.
“이 중에서 인강 들으시는 분? 손 좀 한번 들어 주시겠어요?”
그러자 대부분의 학생들이 손을 들었다.
아무래도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많은 학생들이 마지막 정리에 인터넷 강의를 이용하는 모양이었다.
“어느 회사 인강을 들으세요?”
기자의 질문에 다양한 대답들이 나왔다. 전통의 강호인 M사, J사, T사의 이름이 튀어 나오기도 했지만, 역시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은 신흥강자 S사의 이름이었다.
반년 전까지만 해도 인강 시장에 S사의 이름 자체가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놀랄 만한 변화였다.
“보시다시피 인터넷 강의 시장의 지각 변동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학생들이 S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학생들에게 직접 그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기자의 말이 끝나자 화면이 전환.
화면 안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학생이 나타난다.
“자기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기자가 마이크를 학생에게 내밀자, 학생이 긴장한 낯빛을 하고 천천히 입을 연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양평에 살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송원용이라고 합니다. 인터넷 강의는 S사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의 강의 말고 S사의 강의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음…원래 학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6월 모의고사를 망치고 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매일 양평에서 서울로 출퇴근 할 수도 없는 일이라……. 결국 인터넷 강의 수능 준비를 하기로 했죠.”
잠시 말을 멈춘 학생이 천천히 말을 잇는다.
“그러다가…6월 말 쯤에 요튜브의 인터넷 광고를 보고 S사 인강이 런칭하게 됐다는 걸 알게 됐어요…그때부터 시작한 거죠. 아무래도 무료인데다가…강의 퀄리티도 괜찮으니까요.”
학생의 말을 끝으로 다시 한 번 화면이 전환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의견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연주(휘동고 3학년)“원래는 그냥 대학 진학을 그냥 포기하려고 했는데, 요즘에는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제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 거 같아서 열심히 하는 중이에요. S사 화이팅!”
[김영준(양평고 3학년)]“일반 인터넷 강의 같은 경우는 수업 따라가는 것 자체가 버거운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S사의 강의는 제 성향, 수준에 따라 강의를 선택할 수 있어서 만족해요.”
[김선영(평택고 3학년)]“왜 S사 인강을 선택했냐고요? 흠…아무래도 가격이 제일…사실 인터넷 강의가 실강보다 싸다곤 해도 여러 개 듣다보면 무시 못할 가격이잖아요. 그리고 막상 결제했는데 저랑 안 맞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몇 사람의 인터뷰 영상이 지나간 뒤 기자의 말이 나온다.
“이렇듯 불과 3개월 사이, 학생들 사이에서 S사의 인터넷 강의가 일반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서도 이러한 변화의 양상이 드러나는데요.”
그리곤 화면 안에 시장 점유율 변동표가 나타난다.
[2019년 대학입시 인터넷 강의 시장 점유율 변동]1. S사 : 6월 5% → 9월 45%
2. M사 : 6월 38% → 9월 28%
3. J사 : 6월 28% → 9월 12%
4. T사 : 6월 19% → 9월 8%
5. 기타 : 6월 10% → 9월 7%
6월까지만 해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인강 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9월말 현재 큰 폭으로 하락.
그 점유율을 대부분을 S사가 흡수한 모습이었다.
“보시다시피 6월 말까지 제법 공고했던 대형 3사의 시장 점유율이 9월 현재 큰 폭으로 하락한 모습입니다.”
“그에 따라 기존 3사의 매출과 주가도 크게 떨어져, 작년까지만 해도 1320억 원을 바라보았던 M사의 올해 매출이 작년과 비교해 70%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 갑작스러운 시장 점유율 변동의 요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저희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과 학생들과의 대화를 종합해 그 이유를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압축해 보았습니다.
“우선 첫째 S사의 경우 수강료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지역과 소득에 따른 교육 불균형을 상당히 해소할 수 있었다는 것.”
“둘째 무료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강의의 퀄리티나 연속성이 기존 인터넷 강의 업체의 강의에 뒤지지 않는 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셋째 요튜브 플랫폼의 특성상 각종 콘텐츠 활용이 활발하게 이뤄진다는 점과 기존의 인터넷 강의에 비해 소통이 즉각적으로 이뤄진다는 점 등이…”
.
.
고개를 끄덕이며 스크롤을 내렸다.
그러자.
[댓글1 : 오잉? S사? 소라게 아카데미? 이름이 수상한데?] [댓글2 : ㅋㅋㅋ이름이 좀 특이하긴 한데, 놀랍게도 인강 업체임ㅋㅋ] [댓글3 : 저기 저 회사 강의 괜찮아요? ㅠㅠ 지금 4수 째라서 올해도 떨어지면 아부지가 군대나 가라는데 군대 가기 싫어요 ㅠ0ㅠ] [댓글4 : 한번 들어 보세요. 강의 퀄리티도 좋고 콘텐츠도 다양해서 님 취향에 맞는 강사님 꺼 찾아서 들으면 될 거임.] [댓글5 : ㅇㅇ 일단 다른 건 둘째 치고 모의고사 적중률이 죽여줘요. 요즘엔 다른 회사 강사들도 소라게 아카데미 작품이나 범위로 강의 진행한다던데?].
.
나름 공중파 방송의 뉴스 영상 기사여서인지 제법 많은 양의 댓글이 달려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격세지감을 느꼈다.
처음 소라게 아카데미 채널이 오픈 했을 때만 하더라도.
[요튜브 입시 인강 전면 무료화! 전문가들 ‘아직은 시기상조’] [인터넷 강의 시장 1위인 M사의 대표. ‘S사는 위협이 될 수 없다.’ 발언]업계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전망과.
[댓글6 : ㅋㅋㅋ강의 퀄리티가 얼마나 떨어지기에 공짜로 푸냐ㅋㅋㅋ 그냥 오프라인 학원에서 인지도 올리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 [댓글7 : 들어보니까 광고 수익이란 기업 후원으로 운영한다던데?] [댓글8 : 그까짓 광고 수익 얼마나 된다고ㅋㅋㅋ 그걸로 강사들 점심 값이나 나오겠어?]조롱에 가까운 댓글들만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었다.
‘처음 반응만 보면 당장에라도 사업을 접어야 할 것만 같았지.’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자.
[인강 채널 ‘소라게 아카데미’ 연일 기록 갱신! 동시 접속자 수는 평균 약 10만!] [입시 시장의 새로운 조류! 수강생의 만족도 95%의 신화 ‘소라게 아카데미’] [요튜브. ‘소라게 아카데미’의 성적에 만족. 보다 더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 중]상황이 반전됐다.
내가 예상했던 대로 해마다 높아만 가는 교육비가 부담스러운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이, 소라게 아카데미에 유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거기다.
‘선생님. 저희 회사…할 때는 합니다. 저희가 자본의 위력을 보여드리죠.’
내게 눈을 빛내며 호언장담을 하던 요튜브 관계자의 말처럼.
요튜브의 전 방위적인 마케팅을 통해 눈에 띄게 인지도가 늘어났다.
그러자 눈덩이가 구르는 것처럼 불과 몇 천에서 시작했던 수강생의 수가 1만, 10만을 지나 금세 25만 명에 다다랐다.
이 정도면 한 해 입시 수험생들의 45%에 가까운 숫자.
사실상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한 번쯤 소라게 아카데미의 인터넷 강의를 들어봤다는 이야기가 되는 수치였다.
‘아직 3개월 밖에 안 지났으니 더 늘어나겠지.’
그리고 그에 따라.
[대형 출판사 글로비언! 소라게 아카데미와 제휴!] [가구 생산 업체 수마트라! 소라게 아카데미 에디션 제작!]광고 수익과 기업의 후원도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
덕분에.
‘원장…아 아니 대표님 정말 감사해요…저 이런 돈은 정말 처음….’
그동안 요튜브 공부 방송을 진행하며 하루하루를 버텨 가던 소라게 아카데미의 강사들도 만족할 만한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나야 뭐.
[한국은행. 520,340,600원. 입금. 요튜브]그것을 제하고서도 쏠쏠하게 들어오긴 했지만.
물론 그 동안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소라게 아카데미가 시장에 나타난 지 한 달 정도 지났을 즈음.
[국내 인강 3사.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공동대응하기로!] [선전포고! 국내 대형 인강 3사인 M사, S사, T사 입시 과목 수강료 대폭 할인! 수험생들은 행복한 고민 중] [현대판 다윗과 골리앗! 소라게 아카데미의 운명은?]국내 인터넷 강의 업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아니 아무 위협도 안 된다며?’
뭐 이해 못할 일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소라게 아카데미의 수강생 수가 쭉쭉 늘어나는 만큼 그들의 수강생 수가 쭉쭉 떨어지는 게 눈에 보였을 테니까.
‘눈에 가시…아니 눈에 총알이 박힌 기분이겠지.’
때문에 지난 두 달 간 기존의 인강 3사는 그들의 자본과 인맥을 총 동원에 소라게 아카데미에 대한 전 방위적인 공격을 시행했다.
문제는…그 효과가 지극히 미미했다는 거지만.
‘애초에 수익구조 자체가 다른데 자기네들이 뭘 어쩔 거야.’
사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야 수강료를 인하해 수험생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나 내게 후원 계약을 맺은 회사들에게 압력을 넣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수강료 인하야 뭐 광고와 기업들의 후원 수익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소라게 아카데미에겐 별 타격이 없는 행위인데다가.
내게 후원을 하고 있는 회사들의 규모가 인터넷 강의 회사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 아니 오히려 압도하는 체급이었기 때문에 그로 인한 타격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하다하다.
[수준 이하의 인터넷 강의로 인한 수험생들의 고충. 이대로 좋은가] [공짜라는 이름의 함정. 과연 정말 공짜일까?] [전문가들. ‘전문성이 결여된 강사들의 강의. 학생들에게 독!’]듣도 보도 못한 언론사를 통해 네거티브를 시작했다.
그러나 인터넷 강의 시장의 승패는 결국 학생들의 성적이 말해 주는 법.
7월 모의고사에 이어 9월 모의고사에서도 소라게 아카데미 강사들이 놀랄 만한 적중률을 보여 주고 나자.
[인강 3사 수강료 할인 정책 실패 인정! 요튜브 측에 제휴 요청!] [전쟁의 승자는 S사! 학생들 ‘긍정적’평가]인강 3사 쪽에서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아무래도 출혈 경쟁을 벌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피해를 보는 것은 그쪽인데다가.
계속되는 네거티브로 인해 생성된 부정적인 이미지가 이번 모의고사 성적을 통해 고스란히 자신들에게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
“선생…아, 아니 대표님 준비 끝나셨나요?”
“네. 준비 끝났습니다.”
“아, 다행이네요! 그럼 스튜디오로 이동하실까요?”
나는 MBM 방송국에 와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오늘.
MBM 방송국의 간판 프로그램.
‘스타 라디오’에 ‘최근 매스컴에 제일 이름이 많이 오르내리는 일반인’으로 출연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