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rsing Life With Future USB! RAW novel - Chapter 192
192
192화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 (4)
타닥타닥-
두꺼운 블라인드로 가로막힌,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모텔 방 안에서 쉴 새 없이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열 명의 사내.
그들은 바로 ‘인터넷 댓글 조작단’
짐승의 썩은 고기를 노리는 하이에나이자 먹잇감의 살과 내장을 모조리 갉아먹는 칸디루 아수(Candiru Assu).
강사들의 커리어를 토막 내는 범죄자들이다.
그들은 3대 수능사이트는 물론 안웃긴대학, 내일도유머, 눌린웹, 아웃스티즈, 뱀코 등의 일반 커뮤니티. 그리고…일X, 메X 같은 이름을 말해선 안 되는 그런 사이트들까지.
수많은 커뮤티니들에 상주하며 본사에서 내려온 지시사항을 커뮤니티의 성격에 맞게 재가공. 사람들의 이름에 상처를 내고 그것을 후벼 파는 것을 반복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그들의 일, 그들의 생존방법, 그들의 밥벌이였기 때문이었다.
[팅커벨 : 수험생들아 형이 한마디 한다.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니까 새겨들어라. 요즘 소라게 아카데미니 뭐니 해서 스트리머 출신 강사들이 강의하는 거 있지? 수능 망치고 N수생 생활하기 싫으면 당장 끄고 실강 학원 알아봐라 안 그러면 N수생 확정이다] [사랑의 요정 : 윗분 말이 맞음 솔직히 소라게 아카데미 강의가 재미있기는 한테 남는 건 없음. 그러니까 부모님 척추 빨아먹는 등골브레이커 소리 듣기 싫으면 빨리 손절하고 다른 강의 알아봐야함. 개인적으로는 K에듀 김OO 강사꺼 괜찮음] [모착사 : 하긴 진짜 실력 있었으면 당장 그만두고 다른 데서 모셔갔지 소라게 아카데미 같은데서 월급쟁이 일이나 하고 있겠어? 들어보니까 실력 좋은 강사들은 1년 계약금만 50억 넘게 받고 다닌다더만.] [땡중 : 싼 데는 다 이유가 있다^^]물론 처음엔 두렵기도 했었다.
어찌 되었건 그들은 초중고 정규 교육과정을 밟고 서울 소재의 명문대학교에 입학을 한 엘리트들. 지난 12년간 도덕과 윤리, 양심에 대한 교육 받아 온 사람들이었으니까.
하지만.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 뭐 좋은 말이지. 그런데…그딴 거 신경 쓰다가 굶어 죽으면 누가 신경이나 써 준데?’
그 두려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들이 아무리 열심히 양심을 지켜 봐야 그들의 손에 10원짜리 한 장 주어지지 않는 데 반해.
띠링-
[고려은행 3,500,000원 입금 할매손추어탕]그 반대의 경우 놀랄만한 보상이 주어진다는 것을 그들 자신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때? 이래도 안 할 거야?’
하루 6시간씩 뜨거운 불 앞에서 고기를 뒤집고, 술 취한 진상 손님 앞에 고개를 수그려선 절대로 받을 수 없는 돈.
양심을 지키려 했을 때는 손에 쥘 수 없을 만큼의 돈이 그들의 손에 쥐어졌을 때부터, 그리고 그 돈을 꽈악 움켜쥐었을 때부터.
그들은 다른 사람의 눈물과 다른 사람의 분노, 다른 사람의 고통 따위는 자신의 입안으로 들어가는 쌀 한 톨보다도 가치도 없는 것이라 생각하기 시작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다른 이들에 대한 동정이 아닌 나 자신의 삶, 나 자신의 쾌락, 나 자신의 행복,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해 줄 돈이었기 때문이었다.
‘양심? 그런 건 좀 나중에 챙기지 뭐. 일단 좀 먹고 살 만해야 할 것 아니야.’
덕분에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웃고 떠들며, 자신의 손가락 끝으로 사람들의 삶을 부숴 버릴 수 있었다.
죄책감이란 시간이 갈수록 무뎌지는 것이었으니까.
“…….”
그리고 단단한 눈으로 그들을 지켜보는 눈동자가 있었다.
그 눈동자는 바로…이들의 감시자이자, 이들을 이 바닥에 끌어들인 장본인인, 댓글 조작단 5팀의 핸들러(handler) 반명호였다.
그는 날카로운 눈으로 멤버들을 감시하며, 혹시라도 있을 미연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웠다.
물론 그럴 리야 없겠지만 만약 꼬리를 잡히기라도 한다면 타겟에게 역으로 공격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들 걸리지 않게 조심해. 너무 공격적으로 쓰면 애들이 시비 털 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내 경험으로 봤을 때는 이렇더라’라는 식으로 쓰란 말이야.”
그러자.
“에이 형, 우리가 뭐 장사 원데이투데이 해 봐? 알아서 자알 할 테니까 걱정 붙들어 매세요.”
멤버들 중 하나가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대꾸했다.
말을 하는 폼을 보니 지난 1년간 일을 진행하며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것 같았다.
하지만 반명호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분명 자신의 팀원들의 실력을 믿고 있었지만.
‘명호야 이번 일 꼭 성공해야 한다. 너도 들어 알고 있겠지만 이번 일 스폰서가…정말 어마어마하거든. 그러니까 이번 일만 성공하면 너도 더 이상 필드에서 개고생하지 않아도 될 거야.’
이번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곳에 있는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언제까지 밑바닥에서 빌빌거리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때문에 그는 풀어지려는 마음을 다잡으며 입을 열었다.
“까불지 말고 다들 정신들 바짝 차려. 만약에 이번 일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니들도 나도 다 같이 좆되는 거니까.”
그러자 멤버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모니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들 또한 눈과 귀가 있는 이상, 이번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때.
반명호의 눈에 뭔가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사무실 한쪽 구석에서 이어폰을 낀 채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 모착사, 차진철의 모습이었다.
순간, 반명호는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차진철을 바라보았다.
‘이 새끼가 미쳤나?’
댓글 하나당 수당을 쳐 주는 댓글 조작의 특성상. 분명 그날 댓글을 달지 안 달지는 개인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100자 기준, 하루 100개’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소량이라는 것이 있었다.
댓글 조작단이라는 조직이 어린애들 동아리도 아닌 만큼, 고객에게 최소한의 성과는 보여 줘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늘 차진철의 댓글 개수는…….
[차진철 : 101개(안웃긴대학 45개, 내일의유머 30개, 눌린웹21개…)]정말 최소라는 이름에 걸맞은 양이었다.
“…….”
차진철의 댓글 개수를 확인한 반명호는 이번 기회에 차진철을 확실하게 휘어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이번에 차진철을 잡아 놓지 않는다면 다른 멤버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잡는 건 오래 걸리지만 풀리는 건 한순간이지.’
결심을 굳힌 반명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야, 차진철.”
그러자 다른 멤버들이 심상치 않음을 짐작하고 반명호를 바라보았다.
짧지만 단단히 힘이 들어간 목소리. 반명호의 목소리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터질 것임을 직감한 듯싶었다.
하지만?
“달빛 조명 아래서 너와 나와 세상과 다 같이 Party all night long, yeah….”
정작 당사자는 그 소리를 못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이어폰을 귀에 낀 채 노래를 흥얼거릴 뿐이었다.
순간.
빠직-
반명호의 이마에 두꺼운 주름이 잡혔다.
지난 1년간 멤버들과 함께 지내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보다 못한 멤버 하나가 그의 어깨를 툭 치자. 그제서야.
“음? 네? 부르셨어요?”
차진철이 정신을 차리고 반명호를 바라보았다.
“후우….”
반명호는 자신의 가슴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마음만 같아서는 바로 일갈을 내지르며 차진철의 싸대기를 왕복으로 후려치고 싶었지만…불행하게도 그는 이 조직의 리더였다.
그가 여기서 폭발해 버리면 그때 그 순간은 후련하겠지만 한동안 팀의 분위기는 막장이 될 것이 분명했다.
‘후우…참자 명호야 참아. 여기서 화내면 지는 거야.’
때문에 그는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자신의 감정을 내리 눌렀다.
굳이 화를 내지 않고서도 단번에 정신을 차리게 할 만한 방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 이 새끼 돈 벌기 싫어?”
그것은 바로 ‘돈’. 멤버들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방법이었다.
이 방법이라면 잠시 출타한 차진철의 정신이 금방 원대 복귀할 것이라 생각했다.
돈 만큼 그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도 없었으니까.
그러나.
“돈이요? 아니요 당연히 벌고 싶죠. 그거 벌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의 예상과는 달리 차진철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너스레를 떨 뿐, 출타한 그의 정신은 원대 복귀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러자 딱딱하게 굳어 있던 반명호의 얼굴이 살짝 흔들렸다.
‘…원래 이런 놈이 아니었는데?’
그가 아는 차진철이란 녀석은 본디 소심한 녀석. 그가 숨이라도 한 번 크게 쉬면 화들짝 놀라는 기니피그 같은 사람이었다.
그러니 평소 차진철을 생각하면 사실 지금의 이런 태도는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사람이…갑자기 이렇게 변할 수 있나?’
순간, 왠지 모를 불안이 반명호의 몸을 휩쓸고 지나갔다.
댓글 조작단, 소라게 학원이라는 타겟, 갑작스럽게 바뀐 태도. 그 모든 요소들을 한데 넣고 생각해 본 결과.
한 가지 결론에 다다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혹시 이 새끼 설마…배신을?’
그러나 그는 바로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불가능해.’
요 몇 주간 모텔에서 합숙을 하고 있는데다가 휴대폰도 모조리 압수, 하루 두 번씩 혹시 모를 일을 개인 계정을 검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설마 이 새끼가 그러진 않겠지.’
차진철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데려온 자신의 학교 후배. 그것도 직속 후배였다.
그러니 그가 아는 한 차진철이 배신을 획책할 만한 시간도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육감은 계속해서 뭔가 이상하다고 그의 머리에 경종을 울리고 있었다.
‘이거 계좌 확인이라도 한번 해 봐야 하나?’
그런데 그 순간.
“군대 가기 전까지 바짝 벌어 놔야죠.”
차진철이 미묘한 웃음을 흘리면서 입을 열었다.
그러자.
‘그럼 그렇지. 새끼 다음 달에 군대 간다고 벌써부터 개빠져 가지고.’
반명호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 흩어 내며 슬쩍 표정을 풀었다.
“인마 그럼 더 빡세게 해야지.”
“에이 오늘 하루 쉰 거예요. 오늘 하루. 아니 군대 가기 전에 이 정도는 괜찮잖아요!”
“뭐…그건 그렇지. 하여튼 인마 내가 나중에 빵빵하게 챙겨 줄 테니까 지금은 좀 열심히 움직여 알았어?”
“쳇, 네 알았어요.”
그리곤 자신이 압박감 때문에 괜한 의심을 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저었다.
사실 처음 본사에서 소라게 학원이란 곳을 작업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을 때만 하더라도 제법 손쉬운 일일 것이라 생각했다.
다년간의 경험상. 대형학원 프랜차이즈나 스타강사들의 작업하는 것에는 이골이 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토끼 : 소라게 학원? 별로 소문 안 좋던데? 거기 원장이 어린애들만 밝힌다는 소문도 있고…차라리 거기보다는 K에듀나 M스터디 쪽이 낫지 않나?] [최태MIN : 내가 소라게 학원 한 달 다니다가 K에듀 쪽으로 옮겼는데 솔직히 훨씬 나음 왠지 자료들도 확실하고 강사들도 확신이 있달까? 그런게 좀 있더라고.] [양선지 : ㅇㅇ원래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곳은 좀 위험부담이 있음. 아무래도 데이터라던가 그런 게 적으니까] [도끼자루 : 하긴 생긴 지 이제 4년 된 학원이 수능을 치뤄봤으면 얼마나 치뤄봤겠어. 아마 강사들도 긴가민가하고 있을 걸?]하지만.
[현군 : ㅋㅋㅋㅋㅋ원장님이 어린애들만 밝힌다고? 김토끼 너 고소미 먹고 싶구나? 일단 신고부터 하고 시작한다] [요나 킴 : 현군님 괜찮아요. 이미 제가 신고했어요 ㅡ_ㅡ^ 아니 뭐? 준영 쌤이 어린애들을 밝혀? 부들부들 으 이거슨 절대로 용서할 수 없음이야!] [ARIN이야기 : 역시 인터넷은 선동과 날조가 가득하네요. 일단 여러분이 말씀하신 것들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 것들인지 알려드리도록 하죠. 그러니까…].
.
실제 겪어 본 소라게 학원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소라게 학원이 쌓아 올린 단단한 탑이 소라게 학원을 보호하는 방파제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는 소라게 학원이라는 본체를 먼저 치는 것보다 그 가지들, 그러니까 소라게 아카데미와 소라게 스쿨이라는 캐시카우들을 먼저 공략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결과
[소라게 아카데미 8월 시장 점유율 55%] [소라게 아카데미 9월 시장 점유율 56%] [소라게 아카데미 10월 시장 점유율 48%].
.
소라게 학원의 예하 사업들이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뭐 마음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소라게 학원 본체를 공격. 목숨을 끊어놓고 싶었지만.
‘방심하다간 한 방에 훅 가는 거지.’
다된 밥에 코 빠뜨리는 취미는 없기 때문에 최대한 인내심을 가진 채 조심스럽게 공격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무리 사나운 맹수라도 피를 흘리기 시작한 이상 두려움이 대상 될 수 없었으니까.
맹수가 피를 흘리기 시작한 이상 그 냄새를 맡은 짐승들이 몰려들어 한 입씩 한 입씩 상처를 헤집어 낼 것이 분명했으니까.
그러니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소라게 아카데미나 소라게 스쿨, 나아가 소라게 학원의 죽음까지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시점이었다.
그는 비릿한 웃음을 입에 물며 멤버들을 바라보았다.
“이번 일만 잘 끝나면 내가 한턱 쏠 테니까 다들 좀만 더 힘내자. 알았지?”
그러자 멤버들이 반색을 하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어 진짜로 형이 쏘는 거예요?”
“흐흐흐 후회 않겠어요? 우리 장난 아닐 텐데?”
“야, 그런 말 하지 마. 그러다가 안 산다고 그러면 어쩌려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본 반명호의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다.
멤버들의 반응을 보니 아마 제법 돈이 깨질 것 같긴 했지만, 이번 일만 잘 마무리할 수 있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득이기 때문이었다.
‘최대한 빨리 끝내서 변수가 생길 여지를 없애야지.’
그러나 멤버들 모두가 반명호의 말을 환영하는 것은 아니었다.
“형. 그런데 이거 만약에 소라게에서 수능 잘 나오면 완전 나가리 나는 거 아니에요?”
순간 반명호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수능 성적’
그것은 지금까지 그들이 해온 모든 노력들을 깨부술 수 있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였다.
아무리 철저하게 선동과 날조로 여론을 조작하려 한다고 하더라도 압도적인 성적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럴 리 없어.’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가 아는 바에 따르면 소라게 학원 본원과 기타 서울 분원들의 인재풀이 엄청나긴 했다.
그러나 소라게 학원을 제외한 다른 곳들, 그러니까 소라게 아카데미나 소라게 스쿨의 강사진들은 소라게 학원의 강사들에 비해 학벌과 경력, 이미지에서 손색이 있었다.
‘스트리머에 지잡대에 다들 길바닥 찌끄레기 출신들이지.’
그러니 그 모든 약점을 상쇄시킬만한 어마어마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소라게 학원을 제외한 다른 곳이라면 얼마든지 상대할 자신이 있었다.
아무리 그들이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스트리머 출신이라는 주홍글씨와 지역 강사들이라는 약점은 쉽게 사라질 만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소라게 학원이야 그 다음에 작업하면 될 테니까.’
생각을 정리한 그가 단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럴 리 없으니까. 그냥 일에 집중해 인마.”
하지만 며칠 뒤.
“이런 X발 이게 뭐야….”
그는 자신의 예상이 처참하게 빗나갔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인터넷 기사들을 확인하던 그의 눈에…
[충격! 올해 수능 만점자 33명 중 ‘23명’ 한 학원 출신!] [S학원, 23명의 만점자를 만들어낸 비결은 과연?] [33명의 합격자 전원 ‘S 아카데미의 강의 도움이 됐다’고 밝혀!]어마어마한 변수들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좆됐다.’
반명호는 자신의 꿈이 산산조각 났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