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rsing Life With Future USB! RAW novel - Chapter 95
95
095화 공부(工夫) (3)
[암 더 코리안 탑클래스 힙합 모범 노블레스- ]아침을 깨우는 소리.
국내외 유명 랩퍼들의 브로마이드가 벽면 가득 붙어 있는 임동훈의 방 안에 엄청난 빠르기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젯밤 임동훈이 심혈을 기울여 설정해 놓은 모닝콜 소리였다.
수능을 보고 난 다음이라 평소 같으면 새벽 3시에 취침, 아침 11시에 기상하는 해피라이프를 만끽할 테지만.
오늘은 특별히 새벽 1시에 취침을 하고 모닝콜까지 맞춰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늘어지게 자고 있는 임동훈 모습을 보니 이 요란한 소리가 정작 그에게는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그저.
“첵···첵···.”
요상한 소리로 코를 골며 몸을 뒤척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낯선 그림자가 임동훈의 방에 들어왔다.
[난 비트를 비틀어 재껴 버리는 서브미션···꾹.]그림자가 임동훈의 휴대폰을 멈췄다.
요란한 비트로 가득했던 임동훈의 방이 적막해졌다.
그리고 바로.
“기상.”
단단한 목소리가 그의 방안에 울려 퍼졌다.
듣는 사람의 심장을 오그라뜨리는 목소리.
본능적으로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그런 소리였다.
웃고 있던 임동훈이 무슨 악몽이라도 꾸는 듯,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하지만 결코 잠에서 깨지는 않았다.
그러자.
“임동훈! 기상!”
그림자가 임동훈의 귓가에 소리쳤다.
순간.
“으앗! 지저스 크라이스트!”
임동훈이 경기를 일으키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곤 허둥지둥 주변을 돌아보았다.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임동훈의 눈에 짙게 웃고 있는 김준영의 모습이 보였다.
그제야 정황을 파악한 임동훈이 얼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아···뭐에요 깜짝 놀랐잖아요!”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였다.
그 얼굴을 본 준영이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직도 자고 있으면 어떡해. 약속했던 거 잊었어?
임동훈이 불퉁한 얼굴로 입을 삐죽거렸다.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아직 약속 시간도 안 됐잖아요.
그러자 준영이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임동훈의 휴대폰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무슨 소리야 시간 봐봐. 시간이 됐나, 안 됐나.”
준영의 말을 들은 임동훈이 설마 하는 표정으로 휴대폰을 들었다. 시간을 확인한 그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시간은 5시 10분.
자신이 알람으로 맞춰 놓은 시간에서 5분이나 지난 시간이었다.
“어···왜 알람을 못 들었지? 이상하네?”
임동훈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준영이 피식 웃으며 임동훈에게 뭔가를 던져 준다.
임동훈이 엉겁결에 받아 확인해 보니 두꺼운 재질의 트레이닝복이다.
“이게 뭐예요?”
평소 패셔너블한 힙합룩이 아니면 절대 입지 않는 그에게 준영이 던져준 트레이닝 복은 낯선 것이었다.
그가 당황한 표정으로 묻자.
“오늘 네가 입을 옷, 빨리 입어.”
간단하게 대답한 준영이 그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임동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직 새벽에 가까운 시각.
임동훈이 생각하기엔 아직 밖에 나갈 만한 시간이 아니었으니까.
“네? 저희 어디 나가요? 집에서 수업하는 거 아니었어요?”
그가 묻자, 준영이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당연하지. 오늘은 ‘특별과외’니까 얼른 입어 늦겠다.”
잠시 뒤.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은 임동훈이 향한 곳은···
[철혈인력사무소]이름만 봐도 무시무시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간판을 본 임동훈이 바짝 긴장한 얼굴로 김준영의 뒤를 따랐다.
이윽고.
김준영이 발길이 멈췄다.
“흠. 이거 참. 애매하네?”
성질께나 있을 것 같이 생긴 거구의 중년의 사내가 임동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왠지 미심쩍은 표정을 짓던 그가 옆에 서 있던 준영을 보며 입을 열었다.
“미성년자 아니죠?”
그러자 준영이 담담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네, 생일 지났으니까 걱정 마세요. 제 조칸데 이번에 대학 가기 전에 돈 좀 벌어서 가고 싶다고 그래서요.”
그 말에 방금 전까지 임동훈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던 사내가 새삼스러운 눈으로 임동훈을 바라보았다.
“어이구, 보기엔 삐쩍 꼴아 보였는데 의외로 정신은 제대로 박혀 있는 청년이네? 뭐 그럼 그냥 등록합시다. 자 여기 신분증. 아직 시간 좀 남았으니까 커피나 좀 마시면서 기다려 봐요. 자리 나면 내가 제일 불러 드릴게.”
그리곤 호탕하게 웃으며 신분증을 돌려주었다.
그런데 그 순간.
“선생님 여기 뭐에요?”
임동훈이 겁에 질린 얼굴로 준영에게 물었다.
준영이 피식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어디긴. 보면 몰라?”
그의 말에 임동훈이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아직 어스름이 채 가시기도 전이라 파아란 새벽 공기가 손에 잡힐 것 같은 시간.
인력사무소의 새벽 풍경이 그의 눈 안에 들어왔다.
오래된 작업화를 신은 중년 남성과.
작업화도 없이 일을 구하러 온 스물 중반의 청년.
쿨럭쿨럭 연신 마른기침을 쏟아내는 노인 옆으로, 자판기에서 커피를 기다리는 사람들.
전형적인 새벽 인력 사무실의 풍경이 그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임동훈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준영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준영이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너 과외 소개해 줄 곳이지.”
임동훈의 얼굴이 핼쑥해졌다.
그의 머릿속으로 신안군, 새우 잡이, 섬 노예 같은 안 좋은 키워드들이 스쳐 지나갔다.
‘이거 팔려 가는 거 아니야?’
그는 지금이라도 당장 이곳을 뛰쳐나가 하나 고민 했지만, 지갑이며 휴대폰 같은 것들을 모조리 압수당한 터라 이곳을 나간다 해도 딱히 다른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때.
“어이 거기 젊은 사람 둘. 자리 났어요. 저기 사장님 따라가요.”
인력사무소 사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준영이 임동훈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밖을 보니.
털털거리는 용달차 한 대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 *
땅땅땅땅땅-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는 주택 공사 현장.
인부들이 분주히 오가는 그곳 한구석에, 일단의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평소라면 있을 수 없는 일.
일반적인 때라면 작업반장의 노성이 천지사방을 가득 채울 만한 광경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 깐깐한 작업반장마저 웅성거리는 인부들 사이에 끼어 넋을 잃고 있었다.
그들이 바라보는 곳.
시멘트 포대가 산처럼 쌓여 있는 그 곳에.
착착착-
신들린 몸놀림으로 시멘트, 물, 골재를 섞고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40kg에 육박하는 시멘트 포대를 가볍게 들어부어 놓고, 약간의 물과 대량을 골재를 쏟아 부은 뒤, 마치 춤을 추듯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삽자루를 움직이는 사람.
그 사람은 바로.
김준영이었다.
준영이 한 번 삽을 움직일 때마다 거의 날것이나 다름없었던 재료들이 마치 팥빙수가 섞이듯 콘크리트로 화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작업반장이 감탄어린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보기엔 쉬워 보이는 저 작업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따 거 생긴 거는 곱상한 양반이 일머리가 아주 지대로구만. 그래 일은 어디서 배웠어?”
그때 준영의 삽질을 유심히 보고 있던 작업반장이 물었다.
“군대에서 배웠죠.”
준영이 잠깐 삽을 멈추고 대답했다.
그러자 작업반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역시 사람은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니까. 그래 어디? 육군? 딱 삽질하는 걸 보니 공병이나 포병 같은데? 아니야?”
“해병대 수색대 나왔습니다.”
준영의 말하자, 주변 인부들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오오 어쩐지 삽질부터 장난 아니다했다. 몇 기야? 나도 해병대 나왔는데?”
“에이, 반장님이 무슨 해병대에요. 방위인 거 뻔히 아는데.”
“어허!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해병은 방위도 빡시다니까!”
괜히 딴죽을 놓는 인부에게 화를 내던 작업반장이 준영을 바라보았다.
“거 요즘에 하는 일 없으면 그냥 우리랑 같이 하자. 내가 일당은 옴팡지게 챙겨 줄게.”
그리곤 은근한 목소리로 준영에게 말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인부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그가 봐 왔던 수많은 사람들 중에 준영만큼 눈치 빠르고 힘 잘 쓰는 일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분명 얼굴만 봐서는 무슨 대갓집 자제 같이 생겼는데, 일하는 것은 공사판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 보다 나아 보였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에라이, 쟤 봐라. 얌 마! 니 그러다가 허리 나간다! 원 염병 지랄허고 자빠졌네. 어휴 어디 저래가지고 대모도는커녕 시다라도 하겠나?”
작업반장이 혀를 쯧쯧 차며 바라보는 곳을 보니.
그곳에는 끙끙거리며 시멘트 포대를 나르고 있는 임동훈이 있었다.
허리를 구부정하게 수그린 채로 어기적거리며 시멘트 포대를 나르는 그를 본 인부들이 혀를 끌끌 찼다.
임동훈이 벌써 10분째 시멘트 포대 하나와 씨름하고 있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인마! 그래서 오늘 안에 일 다 하겠냐? 니 그딴 식으로 하면 일당 못준다! 빠딱빠딱 못해?”
작업반장의 노성을 들은 임동훈이 뒤뚱뒤뚱 시멘트를 옮기기 시작했다.
‘젠장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거야!’
임동훈은 현란하게 삽자루를 다루고 있는 김준영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며 생각했다.
19년 평생 책가방보다 무거운 것을 들어본 적 없는 그에게, 지금 들고 있는 시멘트 한 포대는 마치 1톤짜리 돌덩어리 같았다.
마음만 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다 때려치우고 집으로 향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내 귀에 네가 농땡이 쳤다는 소리가 들리면 그날로 카드 다 정지시켜 버릴 테니까 그리 알아! 뭐? 졸업 선물? 페라리? 에라이! 이노무 새끼야! 점수를 그 따위로 받아 놓고 페라리 같은 소리가 나오냐! 집에서 쫓겨나기 싫으면 잔말 말고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해!’
어제 아버지가 했던 말을 생각하니 일을 그만둘 수도 없었다.
하지만 아직 11시 55분.
준영에게 듣기로 일이 6시까지라고 했으니 아직도 어마무시한 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벌써 팔은 부들부들.
다리는 천근만근.
허리는 끊어질 듯 아찔했다.
거기다.
꼬르르르르르루룩-
뱃속에선 제발 먹을 것 좀 넣어 달라고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힘겨움과 배고픔.
익숙하지 않은 감각이 그를 괴롭혔다.
그런데 그때.
“밥 먹고 합시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던 임동훈의 표정이 콜라를 처음 맛본 부시맨처럼 변했다.
물론.
“아따, 저 시키는 일을 꽁으로 하네? 야! 니는 우리 해병대 후배 덕에 넘어가는 줄 알아!”
임동훈을 바라보는 작업반장의 못마땅한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준영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어렸다.
* * *
탁-
임동훈이 차 문을 닫았다.
그러자 차 유리창이 지잉- 내려오더니 준영의 얼굴이 나타났다.
“오늘 수고했고 내일 보자. 푹 쉬어.”
준영의 말을 들은 임동훈이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 같으면 뭐라고 한 마디 쏘아 붙이고 싶었지만, 더 이상 대꾸할 힘도 의지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준영이 피식 웃더니 이내 차를 출발시켰다.
부릉-
준영의 차가 떠나자마자 임동훈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는 준영이 악마가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건설현장 일이 끝난 후.
‘힘들었지? 응, 일단 사우나 가서 땀 좀 빼고 갈까?’
일이 끝나자마자 쓰러지듯 바닥에 앉아 쉬고 있을 때, 준영이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순간, 그 소리가 왜 그리 달콤하게 들렸는지 그도 알 수 없었다.
‘그때 싫다고 했어야 했는데 멍청이!’
하루 종일 먼지로 뻑뻑해진 몸과 마음을 뜨거운 물에 씻고 싶었기 때문일까.
그저 본능적으로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곳은 또 다른 지옥이었다.
꿈틀꿈틀-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불쾌하게 꿈틀거리는 화려한 색상의 용가리.
개마고원처럼 널찍한 등판을 눈앞에 두고, 그는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준영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오랜만에 연락드렸는데 허락해주셔서 감사해요.’
‘에이, 뭘 이런 걸 가지고 그래. 나야 젊은 사람이 보조해주면 고맙지 뭐. 그런데 때수건 안 잡아 볼 거야? 옛날엔 곧잘 했었잖아?’
준영은 옆에 있는 세신사와 웃으면서 대화를 나눌 뿐 그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딱-
임동훈의 눈앞이 번쩍했다.
그가 정신을 차리고 눈앞을 바라보자.
‘얌마! 뭐 마사지하냐! 때를 밀라고 때를! 우리 용가리 비늘이 떨어질 정도로 빡빡! 알았어?’
세신대 위에 누워 있는 호랑이 같은 사내가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울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자신의 척추가 세신대 앞에서 맞절을 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 뒤로 수십 명이 넘는 사람들의 등짝을 밀어주어야만 했다.
임동훈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퉁퉁 불어있는 손가락 사이사이로 작은 물집들이 잡혀 있는 것이 보였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욱신거렸다.
“휴, 미치겠다.”
오늘이 일주일 중 첫 번째 날이라는 사실이 그를 괴롭게 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내일을 걱정하기엔 오늘의 피로가 너무나 컸기 때문이었다.
“아 몰라. 일단 잘 거야.”
그는 내일의 걱정을 내일로 미루고 침대 위로 뛰어 들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불편하기만 했던 침대가 마치 천국처럼 느껴졌다.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다.’
그는 시계를 확인했다.
시간은 11시.
만약 준영이 어제와 같은 시간에 온다고 하더라도 아직 6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입가에 띠우며 눈을 감았다.
그런데.
그가 눈을 감자마자.
“임동훈! 기상!”
지옥에서 올라 온 것 같은 목소리가 그의 귀를 파고들었다.
“으아앗! 하느님 아부지!”
임동훈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가 비몽사몽 주변을 돌아보자.
어제와 똑같은 모습으로 웃고 있는 준영의 모습이 보였다.
임동훈은 끓어오르는 울화를 참을 길이 없었다.
“아 쌤! 눈 감자마자 깨우는 게 어디 있어요! 이건 학대야!”
그가 소리쳤다.
그러나.
“무슨 소리야. 시간 다 됐는데. 시계나 봐.”
준영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입을 열 뿐이었다.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임동훈이 설마 하는 표정으로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간은 벌써 5시 10분.
삽시간에 임동훈의 표정이 무너져 내렸다.
‘으아아아악! 이건 말도 안 돼! 난 눈만 깜빡였다고!’
임동훈이 소리 없이 멘붕에 빠져 있던 그때.
“자 이제 공부하러 가자.”
준영이 얇은 트레이닝 복을 임동훈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오늘도 일하러 가는 거예요? 쌤···살려 주세요.”
그러자 임동훈이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만약 준영의 입에서 맞다는 소리가 나온다면 그대로 쓰러져 버릴 것 같은 얼굴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준영이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 오늘은 다른 공부하러 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