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RAW novel - Chapter (239)
〈 239화 〉 구름과 비(4)
* * *
때는 원술을 물리친 뒤 수춘에 들어가기 직전.
나는 품속에서 보관하고 있던 약 하나를 꺼내 들어 이를 살펴봤다.
‘어머니께 듣기로는 이걸 자네가 만들었다는데….’
‘예. 그렇습니다.’
나는 과거 어머니께 선물을 하나 받은 다음 신의(??)에게 찾아가 질문을 하나 던진 적이 있었다.
‘자기 아들을 원하는 여자가 많으니, 그에 지지 않도록 남성에게 좋은 약을 제조해달라시더군요.’
‘…….’
‘삼지구엽초(三?九??), 구기자(??子), 쇄양(??) 같은 자양 강장 약재들을 배합해서 만들었습니다.’
비녀를 꼽아 자신의 백발을 정리한 청안의 여인이 신비로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대장군의 체질을 고려한 결과, 성욕이 조금 강해진다는 부작용을 제외하면 별탈은 없으니 걱정하지 말고 드셔도 됩니다.’
하는 말은 전혀 신비롭지 않았지만.
‘……?’
내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자 화타는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기울일 뿐이었다.
‘약효가 의심된다면 시험해보시겠습니까?’
‘그게 뭔….’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비록 경험은 없으나 사람의 인체에 대해서는 박식한 편이니….’
‘이만 가보겠다.’
나는 그리 말을 잇는 화타의 말을 끊고 도망치듯 건물에서 빠져나왔다.
하여튼 그 신의가 직접 제조한 약이니 큰 문제점은 없을 터.
성능도 무척이나 탁월할 것이다.
그렇지만 성욕이 강해진다는 부작용이 있다기에 약을 복용하기 꺼려질 무렵, 나는 서여가 보내던 눈빛을 떠올렸다.
말 그대로 사냥감을 코앞에 둔 호랑이와 같은 모습.
수춘에서 무언가 큰일이 생기리라 예측한 나는 고민 끝에 약을 복용할 수밖에 없었다.
“…….”
그리고 동그란 약을 복용하기 무섭게 속에서 열기가 치솟아오르는 기분을 느끼며 나는 속으로 욕을 했다.
조금이라며.
조금이라며!!
그래도 아예 못 참을 수준은 아니었기에 이를 내색하진 않았다.
근데 문제는 성욕을 어찌어찌 참아내는 내게 서여가 강제적인 육탄 공세를 펼친 것.
이런 서여의 행동은 말 그대로 화약고에 불을 붙인 것과 다름없었고, 그 결과….
“읏…! 주, 주인님…!”
“아직 멀었어.”
“흐잇?!”
서여는 자신의 몸으로 내 성욕을 감당해야만 했다.
“자, 잠시만…!”
“아직 멀었다니까?”
내가 허리를 흔들 때마다 서로 연결된 부위에서 철퍽거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그 소리가 자못 음란한지라 나는 내 성욕에 더 불이 붙는 것을 느꼈다.
성욕에 불이 붙은 내 움직임이 격렬해질수록 죽어나가는 건 서여였다.
“으으응?!”
그 뛰어난 신체 능력 덕분일까.
아니면 어떻게든 소리를 내지 않겠다는 강인한 정신력 덕분일까.
서여는 또 절정에 이르면서도 입을 꾹 다물고 조용히 신음을 냈다.
물론 신음을 참는 것은 상당한 정신력을 소모하는 일이었기에 매우 힘들어 보였지만…. 나는 그를 고려해줄 마음이 없었다.
그러길래 왜 유혹했어?
“아읏…!”
그때 내 자지를 오물거리던 서여의 질 주름이 또다시 수축하는 것을 느꼈다.
이건 또 절정에 오른다는 신호였다.
때마침 나도 슬슬 반응이 왔던지라 허리를 더 빨리 움직였다.
“엣, 앗, 흑?!”
“이제 나도 나온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등골을 타고 오르는 쾌감은 더욱 진해졌고, 머릿속 전부가 쾌감으로 뒤덮일 무렵 나는 서여의 안쪽까지 자지를 집어넣었다.
그와 동시에 의미를 알 수 없는 신음을 흘리던 서여가 절정했다.
“~~!!”
“큭!”
뷰르릇! 뷰릇!
그 어마어마한 질압을 느낀 나도 더이상 참지 못하고 사정했다.
서여는 절정에 이르는 와중에도 본능적으로 질을 꿈틀거리며 더 기분 좋은 사정을 할 수 있게 도왔다.
이건…. 진짜 엄청난데.
다리가 벌벌 떨리는 느낌이다.
사정하면서 민감해진 부위가 계속 자극받자 안 그래도 힘차게 나아가던 정액이 끊임없이 짜내지면서 내 아랫도리를 비워냈다.
연달은 절정으로 제정신을 차리는 것조차 어려울 텐데 이런 쾌감을 안겨주다니.
“흐읏…. 읏….”
나는 땀으로 흠뻑 젖은 서여의 나신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최고였어. 서여.”
“가, 감사합니다….”
여태까지 지친 모습을 보인 적 없던 서여가 지금 처음으로 지친 기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나는 얼굴을 붉힌 서여에게 말을 걸었다.
“이제 2차전 해야지?”
“…네?”
서여는 당황한 기색으로 되물었다.
확실히 잠자리를 같이 하니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서여의 새로운 면모를 보는 것 같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2차전.”
“……그러고 보니.”
내 말을 들은 서여가 몸을 한순간 움찔거렸다.
지금 나를 받아들인 상태니 잘 알겠지.
내 자지가 여전히 가라앉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제 움직인다?”
그리 말한 내가 또 다시 시작할 낌새를 보이자 서여는 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 조금만 더 휴식 시간을….”
“……그래?”
싫다고는 안 하네.
나는 그런 상냥한 마음씨를 아주 좋아한단다.
물론 내 대답은 하나밖에 없었다.
“싫어.”
“히으윽?!”
내가 다시 움직이자 서여는 또 자지러지는 소리를 냈다.
어디 보자.
내가 한 번 사정할 동안 서여는 족히 세자릿수 이상은 절정에 이르렀으니 이번에도 그럴까?
시험하면 되는 노릇이다.
“주, 주인, 님!”
“그래, 나도 알아.”
“그, 그게, 아닌…?!”
어라, 아니었어?
난 또 말하면서 꽉 조여오길래 더 빠르게 움직여 달라는 줄 알았지.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천천히 움직일 마음은 없었다.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쾌감도 쾌감이거니와, 한 번 왕복 운동을 할 때마다 서여가 보여주는 반응이 너무나도 재미있기 때문이었다.
“힉!”
그때 내게 몸을 희롱당하던 서여는 살짝 큰 소리를 내질렀다.
슬슬 신음을 참지 못하는 빈도가 늘어가네.
그러고 보니 서여가 절정에 이르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었다.
혹시 쾌감을 이기지 못해 혼절하는 건 아니겠지?
…에이, 설마 그러겠어?
나는 그 서여가 관계를 맺다가 쓰러지는 상황을 상상할 수 없었다.
차라리 내가 쓰러지면 쓰러졌지, 서여가 쓰러지는 상황이 있을 리가….
“…아.”
털썩!
그때 한 번 더 절정에 오른 서여가 자리에 풀썩 쓰러졌다.
“…응? 서여?”
이에 놀란 내가 서여를 불러봤지만 서여는 마치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
그를 본 나는 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니까…. 의식을 잃은 건가?
진짜로?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위업을 바라보며 내가 얼을 타고 있을 때, 난데없이 닫혀있던 방문이 벌컥 열렸다.
당연히 나는 화들짝 놀라면서 문이 열린 방향을 바라보았고 나를 지그시 노려보는 한 인물을 볼 수 있었다.
“이, 이상한 소리가 나서 설마설마했는데….”
어둠만이 내려앉은 방 내부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핏빛 눈동자.
양 갈래로 머리 모양을 묶어내린 핏빛 머리카락.
말해 뭣하랴.
그 여포 봉선이 지금 관계를 나누는 소리를 듣고 방에 쳐들어왔다.
“진짜 너무해! 왜 나를 두고 저년하고만…!”
여포는 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표정으로 말했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당연히 당황했겠지만 현재 나는 화타가 건네준 약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었다.
“왜? 너도 하고 싶어?”
“…….”
내 말을 들은 여포가 자리에 우뚝 굳었다.
성욕에 절여진 내 뇌로도 아차 싶은 질문.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여포에게 한 대 맞아도 할 말이 없는 대사를 뱉어버린 것이다.
화타가 지어준 약 때문에 지금 내 두뇌가 살짝 맛이 가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나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여포를 바라봤고, 잠시 몸이 굳어있던 여포가 드디어 움직였다.
“그, 그건…….”
“…그건?”
곧장 화를 내며 자리를 뛰쳐나갈 거란 내 예상과 다르게 여포는 말을 잇지 못하면서 자리에 머뭇거렸다.
…이거 설마?
서여의 질에서 자지를 뽑아낸 나는 여포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기절한 상태에서도 내 자지를 물고 놓아주지를 않는 서여의 모습에 순간 음심이 동했지만 이를 애써 털어냈다.
당연하지만 여포는 내 아래에 달려있는 흉측한 것을 바라보곤 매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뭐, 뭐야?! 왜 다가오는 거야!”
“도와주려는 거지.”
여포의 외침을 들은 내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방에서 나가든가, 내게 붙잡히든가.”
평소였다면 더 눈치를 살폈을지 모르나 지금의 나는 두려운 것이 없어진 상태.
여포가 날 대하는 태도를 생각하면 적어도 내게 폭력은 행사하지 않을 거란 계산이 있었다.
“나도 일단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서 말이야.”
“…….”
“선택해.”
과연 여포도 내게 다가올 마음의 준비가 전부 끝났을까.
여포가 과연 서여처럼 행동할 수 있을지 나는 궁금했다.
“도망칠 거야? 말 거야?”
“…도망치긴 누가 도망쳐!”
그리 외친 여포가 문을 쾅 닫더니 내게 태클을 걸었다.
“어어?”
자세를 낮추고 확 들어오는, 말 그대로 격투기 경기에서나 볼법한 완벽한 태클.
워낙 갑작스러운 행동이었던지라 여포에게 허리를 붙잡힌 나는 별다른 반항도 하지 못하고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여포 같은 인물이 거는 태클을 내가 어떻게 막겠느냐마는.
뒤로 쭉쭉 밀려나던 나는 침대에 털썩 쓰러졌고, 여포는 그런 내 위에 올라타면서 말했다.
“가, 각오해! 내가 어째서 천하무쌍이라 불리는지 보여줄 테니…!”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얼굴로 그런 소리를 해봤자 설득력이 없는데.
배 위에 올라탄 여포에게서 무언가 축축한 감촉이 느껴진 나는 피식 웃어 보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