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RAW novel - Chapter (245)
〈 245화 〉 수춘(4)
* * *
나는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민 조조의 눈동자를 응시하면서 입을 열었다.
“조조.”
“무슨 일이지?”
“대답하기에 앞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저번에도 불현듯 스쳐 지나갔지만 내가 애써 머리 깊숙한 곳에 묻어놓았던 의문.
내 눈빛을 마주한 조조는 듣기 좋은 목소리로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궁금한 점이라….”
잠시 무언가를 고민하던 조조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무엇이 그리 궁금하느냐?”
나는 진지하게 물었다.
“너, 혹시 그런 취향이냐?”
“그런 취향이라?”
“연인이 있는 남자에게 더 불타오르는 그런 인물이냔 말이다.”
“…….”
조조는 침묵을 지켰다.
내가 전에 있던 세상에서도 그런 부류가 있었다.
남자의 손길을 타지 않은 처녀도 나쁘지 않지만, 여러 가지 의미로 완성된 다른 남자의 여인이 무엇보다 꼴린다는 부류가.
유부녀나 미망인에게서만 느껴지는 농익은 매력에 한 번 푹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 하던가.
나는 지금 눈앞에 있는 조조가 그런 인물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본래 역사의 조조가 어떤 인물인가.
추씨라는 미망인에게 눈이 멀어 맏아들과 조카를 죽여버린 인물이 아닌가?
똑같이 유부녀 취향이었던 관우의 요청도 무시하고 진의록의 처를 자신의 처로 만들었으며, 원소를 물리친 이후 원희의 처였던 견씨를 조비에게 뺏기자 제 아들 좋은 짓만 했다며 아쉬워한 인물이다.
취향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니 궁금해졌다.
내가 두 여인을 품에 안자마자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너무 공교로워서 말이야.
“…….”
“…….”
조조와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서로 바라보았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지났고,
“…푸흣!”
침묵을 지키던 조조가 난데없이 웃음을 보였다.
“예상은 했지만, 사람 보는 눈 하나는 뛰어나구나.”
“그 뜻은….”
“그래.”
조조는 남성의 애간장을 태우는 매혹적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나는 그대가 여성을 취하고 짐승이 되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느니라.”
“……그때 서여와 여포를 자극한 것도 의도된 행동이었나.”
내 말을 들은 조조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렇다면 어쩔 테지?”
“…….”
조조는 도발적인 어조로 그리 말했다.
“내게 벌이라도 줄 것인가?”
…와.
그렇게 나오신다 이거지?
“점잖게 행동하려 했는데 안 되겠군.”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끊어진 걸 느낀 내가 팔을 뻗어 조조를 확 껴안았다.
조조는 내게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품에 안겼다.
“좋아. 원하는 대로 해주지.”
나는 여성의 향긋한 살내음을 맡으면서 조조와 똑같이 마주 웃어 보였다.
“다만, 각오는 네가 해야 할 거야.”
“…후후. 원하는 대로 해보거라.”
조조의 반응을 확인한 나는 눈길을 돌려 곁에 있는 서여를 바라봤다.
서여는 내게 허리를 살짝 숙여 보였다.
“방문 앞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래.”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서여는 조조를 한 번 힐끔 살펴보고는 방을 빠져나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조조가 내게 껴안긴 상태로 중얼거렸다.
“…흠, 이건 의외로군. 질투조차 보이지 않다니.”
나는 조조의 귓가에 살짝 속삭였다.
“왜 그런지 궁금해?”
“…….”
“내가 그날 밤 이후 엄청 못 살게 굴었거든.”
거의 3초에 한 번씩 절정에 이르던 그 모습.
토끼의 교미 시간이 보통 3초 정도 된다고 하는데, 그를 생각하면 서여는 토끼와 다름없는 인물이었다.
여포조차 뛰어넘는 체력이 아니었다면 내가 한 번 사정하기도 전에 수십 번은 기절했을 것이다.
‘…눈앞에서 별이 쉴 새 없이 번쩍였습니다.’
서여는 그날 밤을 이렇게 평했다.
‘…주인님.’
‘왜?’
‘다, 다음부터는 조금 살살….’
내가 살다 살다 서여에게 살살 해달라는 소리를 들을 줄은 몰랐다.
물론 그런 야한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었다.
‘안 되겠다. 한 번 더 하자.’
‘주, 주인님…?!’
서여는 나를 거부하지 못하고 또 3초 만에 절정에 올랐다.
한 번 갈 때마다 10초 정도 버텼던 여포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3초든 10초든 평범한 사람 입장에서 허접이 아닌가.
뒤늦게 의식을 되찾은 여포가 침대에 누운 채로 말했다.
‘말도 안 돼. 내가 이리 쉽게 쓰러지다니….’
‘…….’
‘으으….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
나는 자리에 제대로 일어서는 것조차 못하는 여포에게 물었다.
‘설욕전 한 번 해볼래?’
‘그, 그리해댔는데 또 하자고?! 지금은 안 돼! 저리 가!’
‘싫어.’
‘꺄읏?!’
……하여튼, 내가 그날 엄청 못 살게 굴었던 건 확실했다.
“사실 그날 이후 툭하면 성욕이 튀어나와서 곤란했거든.”
지금까지 성욕을 꾹 참아왔던 것에 대한 반작용일까.
아니면 화타가 지어준 약의 약효가 반영구적으로 지속되는 것이었을까.
흔히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하지 않는가.
지금 내 상황이 딱 그것과 다름없었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막 덮쳤는데….”
“…….”
“며칠 지나니까 둘 다 이리 생각했나 봐.”
나는 조조의 귓가에 계속해서 속삭였다.
“자신들로는 나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이야.”
“…….”
이제 서여든 여포든 내가 접촉을 할라치면 움찔 몸을 떨었다.
내가 그럴 의도가 없었더라도 그 둘이 음란한 쪽으로 받아들이면 시간 장소 불문하고 민감 스위치가 켜지려 했다.
이게 그 조건 반사라고 하는 걸까.
이제 바깥에서 키스 같은 애정 표현을 하기 곤란해졌다.
과거였다면 분명 얼굴을 붉히는 것에서 끝날 일이었거늘….
“준비는 됐겠지?”
나는 유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과연 조조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것 참 기대되는구나.”
“……?”
조조는 내가 조금 전 그랬던 것처럼 열기가 오른 목소리로 내 귓가에 속삭였다.
“역시 내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뭐?”
“한 번 확인해보겠느냐.”
그리 말한 조조는 내 손을 붙잡고 자신의 은밀한 곳으로 천천히 이끌었다.
“…….”
그 은밀한 곳에 손가락이 닿은 나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대의 말을 듣기만 했을 뿐인데 이리되어버렸군.”
조조는 대체 무슨 상상을 한 건지 시작하기도 전에 흠뻑 젖어있었다.
그를 본 나는 조조의 본래 기록을 떠올렸다.
무려 15명의 부인을 두며, 25명의 아들과 6명의 딸을 둔 인물.
…본래 역사에서도 이리 호색가였으니, 지금 조조가 이러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터.
백옥 같은 피부를 붉힌 조조는 달뜬 기색으로 말을 이었다.
“자네는 어떤가?”
조조가 옷 위로 내 중요한 곳을 쓰다듬었다.
“그대만 준비되어 있다면, 번거로운 전희도 필요없이 곧장 삽입해도 된다만.”
“…….”
준비라니.
이미 온갖 성적 자극을 받은 나는 충분히 흥분한 상태였다.
자신을 쿡쿡 찌르는 감촉이 느껴질 텐데도 이를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행동.
이는 분명 남성을 홀리는 요녀에게서만 볼 수 있는 요망한 모습이었다.
나는 어느샌가 옷속을 파고든 다음 내 기둥을 음란하게 훑는 손길을 느끼며 대답했다.
“이제 나도 진짜 모른다.”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선 내가 한 짓은 간단했다.
눈앞에 있는 여인을 눕히고, 속옷만 대충 벗긴 다음, 망설임 없이 삽입한 것.
쯔즈즉!
“흐으응?!”
내가 자리에 눕히자마자 다리를 벌린 조조는 쾌감에 젖은 신음소리를 냈다.
무언가 찢어지는 소리를 들은 나는 슬쩍 아래를 내려다봤다.
…세상에. 처녀였네?
하는 짓이 원체 요망해서 눈치채지 못했다.
조조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 낯선 듯 중얼거렸다.
“화, 확실히 자신만만할 만하군. 삽입만 했을 뿐인데 이 정도라니….”
“…….”
“내가 아프지 않을까 걱정이라도 되나?”
손으로 몸을 지탱하며 상체를 일으킨 조조는 방금과 똑같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아픔은 진작 가셨으니, 신경 쓰지 말고 그대의 성욕을 내게 풀어놓도록.”
“……하.”
진짜 어떻게 해야 남자를 안달 나게 할 수 있을지 잘 알고 있네.
그 말을 들은 나는 허리를 재빠르게 움직였다.
“흐응, 읏, 그래, 그거다.”
자지가 질벽을 헤쳐나가는 감각에 조조는 계속해서 신음을 흘려댔다.
백옥 같던 피부는 붉게 달아올랐고, 늘 장난스럽게 웃던 표정은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린 상태였다.
조금 전까지 처녀라고 생각되지 않을 음란한 모습에 나는 더욱 박차를 가했다.
“하아, 진심이구나. 진심으로, 나를, 임신시키려고…! 흣!”
“네가 원하던 게 그거였잖아.”
“후후. 그렇지. 이제 망설임은 정말 사라진 모양…?!”
조조는 말을 잇다 말고 갑작스럽게 눈을 크게 뜨며 몸을 움찔 떨었다.
…아하. 여기가 약점이구나?
조조의 민감한 부위를 눈치챈 나는 그곳을 중심으로 삼아 허리를 움직였다.
“하으읏?!”
어느정도 잘 버텨내던 조조는 약점을 자극당하자 얼마 버티지 못하고 절정에 도달했다.
나는 힘이 풀려 자리에 풀썩 엎어지려는 조조의 허리를 붙잡고 입술을 마주 댔다.
“응….”
한 차례 혀가 얽히는 소리가 울려 퍼진 후 입술을 뗀 조조가 말했다.
“잠자리에서는, 정말, 짐승 같구나…!”
“칭찬 고맙다!”
“어째서 그 둘이 자지러졌는지 알 것 같군…!”
조조의 헐떡임을 듣던 나는 하반신에서 뭔가가 치밀어 오르는 감각을 느꼈다.
나는 허리를 더 빨리 움직이면서 말했다.
“나도 슬슬 나온다!”
“그래, 마음껏, 원하는 만큼 사정해라…!”
조조의 다리가 내 허리를 휘감아오는 것을 느끼며 나는 가장 깊숙한 곳까지 허리를 집어넣었다.
“으흐읏?!”
나는 눈앞이 번쩍하는 쾌감과 함께 정액을 분출했다.
질내사정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내 것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이 감촉은 정신적인 만족감을 채워주는 무언가가 있었다.
“…과연. 이 정도라면 확실히 임신했겠군.”
“그래? 아닌 것 같은데.”
“……음?”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한 번으로는 애매하지. 확실하게 가자고.”
“…후후. 그래. 어디 마음껏 움직여 보도록.”
조조와 나는 서로 마주 보면서 웃어 보였다.
그렇게 연전이 시작됐고, 한 5번쯤 가니까 조조는 자리에 풀썩 쓰러졌다.
역시 생각보다 잘 버티네.
여전히 무언가가 부족했던 나는 방 바깥에 있던 서여까지 끌고 와 기나긴 밤을 보냈다.
물론 서여는 2라운드조차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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