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ftop Elf RAW novel - Chapter 11
EP.11 11. 통성명과 제안
11. 통성명과 제안
술에 취해 사리분간이 안되는 그녀를 빌라 건물주 아줌마에게 맡겨놓고, 이제는 익숙해진 초록색 대문을 넘으며 옥탑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여전히 따스한 온기와 말캉말캉한 촉감이 남아있는 듯한 손바닥을 내려다보며 방금전의 일들을 떠올리는 나.
잠시간 회상을 하며 손바닥을 가득 채워오던 젖가슴의 중독적인 감촉을 뇌리에 새기는 것을 마무리 하곤, 바로 상점창을 열었다.
자기전에 오늘 번 포인트로 강화제 좀 사놔야지 라는 생각으로 이전처럼 강화제를 10개 정도 구입하려던 순간, 예상치 못한 알림창이 떠올랐다.
⌜⚠︎주의 – 보유한 강화제의 효과를 포함하여 성기 길이가 10cm 이상이 될 경우 강화제의 가격이 2 포인트로 상승합니다.⌟
“에??”
성기 사이즈에 따라 강화제의 가격이 변동된다는 알림에 바보같은 소리까지 내며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지만, 내용이 달라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당장에 성기 강화제의 가격이 2배로 뛴 만큼 내가 원하는 사이즈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노력도 2배로 증가한 상황.
게다가 앞으로 또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하면, 내 자지가 대물이 되는데 필요한 포인트의 양이 나의 예상보다 4배나 8배 또는 그 이상으로 커질 수도 있는 골치아픈 문제가 생긴 셈 이었다.
지금도 11 포인트를 성기 강화제(길이)를 구입한다고 했을 때, 이전이라면 1.1cm 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강화제의 가격이 변동됨에 따라 0.6cm 밖에 커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
애초에 Yas 시스템을 접한 덕분에 대물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되었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 처럼 갑자기 강화제의 가격이 2배로 오르니, 평소 1000원에 먹던 과자를 2000원에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마디로 돈 아깝다는 생각.
하지만 예시로 든 과자와는 달리 Yas 시스템에는 이런 불평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가 있었으니, 바로 다른 대체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이 말인 즉슨, 시스템의 이용자인 나는 ‘을’이고, ‘갑’인 시스템이 정한 규칙에 따라 행동할 수 밖에 없다는 뜻 이었다.
물론 이것이 싫다면 지금까지 얻은 모든 것들을 잃고, 시스템에 대한 기억까지 지워진 뒤 대물이 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면 된다. 당연히 말도 안되는 짓이지..
성기 강화제의 가격이 2배로 올랐다는 사실 하나로 생각이 여기까지 이어지니, 잠시 가슴 속에서 피어올랐던 불만이 사그라들었고, 나는 얌전히 11 포인트를 사용하여 강화제 6개를 구매했다.
앞으로 열심히 퀘스트 해서 포인트를 더 벌면 되지… 그럼그럼.
인벤토리에서 꺼낸 강화제 6개를 전부 입 속으로 털어넣고, 피곤한 몸을 침대 위로 눕혔다. 잠을 자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발기해 있는 내 자지는 10.5cm 일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눈을 감았다.
⌜이름 : 김형식
나이 : 22
신장 : 182cm
체중 : 75kg
외모 : 86%
성기 길이 : 4.7(+0,3)cm / 9.9(+0.6)cm
성기 두께(직경) : 2.1cm / 3.2cm
성기 강직도 : 82%
정력 : 58%
보유 스킬 : –
보유 포인트 : 7 pt⌟
***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눈을 찌뿌리며 일어났을 때는 이미 점심이 한참 지난 오후 1시 30분 이었다.
고개를 슬쩍 내려보니, 이제는 이불 위로도 발기한 것이 티가 날 정도로 커져 있는 자지가 뽈록 튀어나온 것이 보였다.
드디어 소수점 앞자리 수가 두 자리가 된 내 10.5cm 짜리 자지를 부드럽게 한번 쓸어주고, 평소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몸을 일으켰다.
뭔가 잠을 잤지만 제대로 못 잔 느낌. 확실히 낮과 밤이 바뀌며 생활 리듬에 변화가 생기니 다들 야간 알바를 꺼리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일반 시급의 2배에다가 사장님이 직원 복지 차원으로 매달 20만원 이내의 선물까지 주시니, 이 정도 피곤 쯤이야 충분히 견딜 수 있다.
‘뭐 적응하면 괜찮아지겠지’
[꼬르륵~]어제 저녁 이후 먹은 것이 없기에 연신 꼬르륵 소리를 내며 배고픔을 표현하는 위장.
냉장고에 있던 삼각김밥과 컵라면으로 대충 허기를 달래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식후땡을 위해 방 밖으로 나섰다.
언제나처럼 빨래가 걸려있는 맞은편 옥상이 잘 보이는 귀퉁이로 가서 난간에 기댄 채, 입에 물고 있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칙!칙! 철컹!]담배 끝이 빨갛게 변하며 하얀 연기가 내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순간, 건너편 옥상의 문이 열리며 몇 시간 전 내가 가슴을 주물렀던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무릅 위까지 내려오는 레깅스에 펑퍼짐한 티셔츠를 입고 있는 그녀의 손에는 빨래 바구니가 들려 있었다.
지난번 그녀가 빨래를 너는 모습을 보며 딸딸이를 친 이후 옥상에서는 처음 보는 상황.
[탁! 저벅저벅]약간 부시시한 눈으로 나를 발견한 그녀가 바닥에 빨래 바구니를 내려놓고는 그대로 내 쪽을 향해 걸어왔다.
혹시나 내가 자신의 가슴을 만진 것을 알고 따지기 위해 걸어오는 줄 알고, 그녀가 다가옴에 따라 점점 더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하는 나.
그러나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의 걱정과는 달리 완전히 다른 내용이었다.
“그쪽이 오늘 아침에 나 데려다 줬다면서요? 고마워요”
“네 다행히 잘 들어가셨네요”
약간은 새침한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전하는 그녀와의 첫 대화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나는 김윤아. 올해로 28살인데 그쪽은?”
“저는 김형식이고 올해 22살 입니다”
“그러면 내가 훨씬 누나네… 말 놓아도 되지?”
“네 편하게 하세요”
“그래 너도 그냥 말 편하게 해”
드디어 ‘김윤아’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와 통성명을 하며 나이까지 밝히자, 초면임에도 바로 말을 편하게 하자는 그녀. 꽤나 프리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 같았다.
“근데 혹시 내가 새벽에 편의점에서 술 마시면서 실수한 거는 없지?”
“네 그냥 술 드시고 바로 주무셔서 딱히 별 문제는 없었어요”
“그치? 다행이네”
별 문제 없었다는 나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그녀. 아무래도 내가 자신의 젖가슴을 마구마구 주무른 것은 기억나지 않는 모양이다.
“그건 그렇고. 지난번에 나 빨래 너는거 훔쳐본 거 너 맞지?”
“아! 그게…”
“맞구나? 오늘 아침에 나 챙겨줬으니까 이번만 봐준다. 다음에도 변태처럼 훔쳐보면 진짜 죽는다?”
“넵!”
지난번 내가 그녀를 훔쳐보며 딸 친 것을 언급하는 윤아 누나. 그리곤 당황한 나를 가지고 들었다 놨다 하며, 마지막에는 불끈 쥔 주먹을 내미는 그녀. 옷 속에 숨겨진 폭력적인 몸매와는 상반되는 그 모습이 꽤나 귀여웠다.
그리고는 다시 몸을 돌려 바닥에 놓인 바구니를 들고 빨래를 널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레깅스에 감싸인 그녀의 엉덩이가 내밀어졌는데, 그 위로 떨어진 햇빛을 통해 안쪽이 살짝씩 비쳐보였다.
그런데 팬티 대신 엉덩이의 깊은 골짜기만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노팬티인 것 같았다. 얼핏 레깅스 너머로 도톰한 보짓살이 비쳐 보이는 것 같기도 한데…
담배를 피우며 그 아찔한 자태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고개를 돌린 그녀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또 훔쳐보네?”
“이건… 남자라면 어쩔 수 없는 본능적인 행동이에요. 누나처럼 예쁜 여자를 어떻게 안 봐요?”
눈을 흘기며 나를 나무라는 듯한 윤아 누나의 말에, 방금 전과는 달리 얼굴에 철판을 깔고 오히려 당당하게 반문했다.
그러자 예쁘다는 나의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내게 변태 같다고 놀리는 그녀.
“하여간 말은… 남자들은 하나같이 다 변태 같다니까”
“그럼요 남자는 전부 변태죠. 안 그런 남자 없을걸요?”
“뭐? 너도 정상은 아니네…”
나의 뻔뻔한 태도에 윤아 누나가 피식 웃더니, 빨래를 널면서 은근슬쩍 엉덩이를 더욱 뒤로 빼는 것 같았다.
뭐지? 변태같다고 그러면서도 엉덩이를 더 빼주는 건 뭐야?
말과 행동이 다른 여자의 심리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내가 보기 좋게 엉덩이를 빼주는 그녀를 말릴 필요는 없었기에, 그냥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그 야릇한 자태를 눈에 담았다.
그렇게 2개비를 연달아 피며 달덩이 같은 엉덩이 라인을 보다보니, 어느새 윤아 누나가 바구니 속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빨래감을 집어 들고 있었다.
이윽고 마지막 옷까지 빨래줄에 널은 그녀가 손을 탁탁 털고는 내 쪽과 가까운 난간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윤아 누나의 충격적인 제안.
“형식아 너도 꽤나 특이한 성격 같은데… 혹시 누드모델 알바 안 해볼래?”
“네? 누드모델이요? 갑자기?”
“나도 초면에 이런 제안 하는게 조금 이상한 줄 아는데, 원래 같이 하기로 한 남자애가 갑자기 펑크를 내서 그래. 게다가 너 몸도 좋은데다가 이런 쪽에 거부감이 적어 보이는 것 같아서 물어보는거야”
“…”
옛날에 비하면 비약적으로 커진 자지를 갖게 되었지만, 여전히 일반인에 비하면 작은 수준이 성기 사이즈로 인해 윤아 누나의 제안에 답하는 것이 망설여졌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에는 아직 준비가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이 알바 페이도 엄청 좋아. 하루 3시간 정도만 일하면 우리 둘 합해서 100만원 이야. 어때 괜찮지 않아?”
고수입 알바라고 꼬시는 그녀의 말이 끝날 무렵, 나를 더욱 궁지로 내모는 상황이 벌어졌다. 렌즈 위로 네번째 퀘스트 알림창이 떠오른 것 이었다.
⌜신규 퀘스트 : 누드모델
김윤아가 제안한 누드모델 알바에 참여하십쇼. (⚠︎ 퀘스트 도중 추가 퀘스트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윤아의 제안을 거부할 경우 자동으로 퀘스트 실패로 처리됩니다.
보상 – 20 포인트 (⚠︎ 중간에 발생하는 추가 퀘스트 성공 시 10 포인트가 추가 지급됩니다.), 랜덤 스킬북 1권.
* 실패시 약속된 보상의 절반 만큼의 포인트가 차감됩니다. 만약 포인트가 없을 경우, 신체 스펙 중 무작위로 해당 포인트 만큼의 불이익이 가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