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ftop Elf RAW novel - Chapter 149
EP.149 149. 우리 샵에 올래?
149. 우리 샵에 올래?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렸지만 언제나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는 현정 아줌마와의 질펀한 섹스를 끝낸 후, 나는 1층으로 돌아가려는 그녀에게 오늘 저녁은 따로 약속이 있다는 말을 했다.
이것을 듣곤, ‘그러면 오늘 저녁 이후에는 못 보겠네?’라며 한껏 아쉬운 표정을 짓는 그녀. 누가 봐도 나와 몸을 섞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현정 아줌마의 씹물과 내 정액 등 음탕했던 정사의 흔적을 뒤집어 쓴 몸을 씻어내고 나오자, 벌써 약속 시간에 가까워진 늦은 오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절묘한 타이밍에 문자가 도착했다는 알림음과 함께 환하게 빛을 발하는 나의 핸드폰 화면.
[띠링!]– 형식아 저녁에 짜장면 먹을려고 하는데 괜찮지?
저녁 메뉴로 이사한 날 국룰 중 하나인 중국 음식이 괜찮냐고 물어오는 지혜 누나의 문자에 곧장 답장을 보내는 나.
– 넵! 저는 좋아요
– 그럼 짜장 짬뽕 중에 뭐 먹을래?
– 짜장이요
– ㅇㅋㅇㅋ 그러면 시간 맞춰서 주문할 테니까 6시 쯤에 우리 집으로 와
– 네 시간 맞춰서 갈게요
****
미리 약속했던 시간인 저녁 6시에 맞춰 계단을 따라 아랫층으로 내려가던 중, 반대 방향에서 계단을 올라오던 윤아 누나와 마주치게 되었다.
“형식아앙❤️”
“누나 왔어?”
촬영을 끝내자마자 바로 왔는지 풀메이크업 상태인 그녀를 보자 괜히 야릇한 기분이 드는 것을 뒤로 하고, 누나와 인사를 하며 문 옆에 달려 있던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안쪽에서 약간 우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문쪽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잠시, 아까 이삿짐 옮기는 것을 도와줄 때 봤던 것과 같은 복장을 하고 있는 지혜 누나가 문을 열며 우리를 반겨주었다.
[철컥!]“뭐야? 둘 다 같이 왔네? 얼른 들어와~ 짜장면도 방금 도착했어.”
몸은 현관문 안쪽에 둔 채, 문고리만 잡고 상체를 숙여 문을 연 지혜 누나.
그로 인해 그녀의 상의 앞섬이 벌어지며, 그 안에 자리 잡고 있던 풍만한 젖가슴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옷 바깥으로 드러난 피부색처럼 태닝으로 인해 어두운 빛깔의 탐스런 살덩이들이 오렌지색 브래지어에서 금방이라도 쏟아져 나올 것 같은 모습을 무방비하게 내보이고 있는 가운데, 구리빛 피부색으로 인해 더욱 깊게 파여있는 듯 느껴지는 지혜 누나의 가슴골이 단번에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채 2초도 되지 않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깊디 깊은 가슴골의 강렬한 모습이 나의 뇌리에 새겨지며 순간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형식아 뭐 해? 얼른 들어가자.”
바로 그때, 옆에 서 있던 윤아 누나가 그런 나의 팔을 붙잡고 안으로 밀어 넣어 준 덕분에, 괜히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지 않고 지혜 누나를 따라 집 안쪽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현관을 지나 거실로 향하자, 아직 가구가 들어오기 전이라 그런지 조금 휑해 보이는 집 안 풍경과 함께 오늘의 식탁으로 사용할 접이식 테이블과 그 위에 올려진 음식들이 보였다.
곧이어 지혜 누나가 나와 윤아 누나를 테이블 앞으로 안내하곤, 약간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식탁 주문한게 아직 배송 전이라… 오늘은 일단 이렇게 먹자. 괜찮지?”
“괜찮아 괜찮아~ 이삿날인데 뭐 어때. 그치 형식아?”
“그럼 당연하지. 지혜 누나 우리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괜한 걱정할 필요 없어요.”
“둘 다 이해해줘서 고마워.”
애초에 오늘 저녁은 바닥에 신문지 깔고 짜장면 먹을 것으로 생각하고 왔던 나의 예상보다 훨씬 나은 조건이었기에, 나는 진심으로 ‘괜찮음’을 표현하며 음식들의 포장을 뜯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우리 세 사람 앞에 놓이게 된 짜장면 두 그릇과 짬뽕 하나, 그리고 탕수육까지 더해진, 전형적인 중국집 세트 메뉴.
중국 음식 특유의 기름진 냄새가 퍼지는 것과 함께 우리 셋의 첫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다.
윤아 누나가 말했던 것처럼 서로 가장 친하다는 것이 사실인지, 두 사람은 식사 중간중간 끊이지 않고 대화를 나누며 웃어댔고, 나 역시 두 여자들의 대화에 다리 하나를 살짝 걸친 채 식사를 이어갔다.
그러던 도중 문득 내 머리 속에 떠오른 궁금증 하나.
‘지혜 누나가 이 동네에 본인 가게를 열기 위해 이사왔다고 했는데, 과연 어떤 종류의 가게를 여는 걸까?’
이런 의문을 품게 된 나는 두 사람의 대화가 잠깐 멈춘 사이를 틈 타, 지혜 누나에게 어떤 가게를 여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근데 지혜 누나 이번에 이 동네에서 가게 연다고 이사 온 거잖아요. 어떤 가게에요?”
“응? 나 왁싱샵 오픈해. 저기 역 근처 건물 3층.”
“형식아 내가 너한테 말 안 했었나? 지혜 얘 왁싱으로 엄청 유명해. 봐봐… 연예인들이랑도 같이 몇 번 영상도 찍고… 팔로워도 나보다 많아.”
‘왁싱샵’을 연다는 지혜 누나의 대답에 이어, 옆에 있던 윤아 누나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더니 수십만 팔로워를 기록하고 있는 O스타그램 페이지를 내게 보여줬다.
윤아 누나의 핸드폰 화면에 나타난 많은 팔로워 수를 자랑하고 있는 프로필창보다 그 아래의 몇몇 사진들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그것들을 자세하게 훑어볼 틈도 없이 윤아 누나의 손이 핸드폰을 거둬들였다.
아이디는 봤으니까 이따가 따로 검색해봐야지…
“야 김윤아 뭘 그렇게 올려 쳐…”
한편, 자신을 이렇게 자랑하는 친구의 말이 부끄러웠는지 살짝 얼굴을 붉히며 손을 휘젓는 지혜 누나.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순간, 내 머리 속에 누나와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안이 떠올랐다.
곧바로 쑥스러워하고 있는 지혜 누나에게 말을 거는 나.
“누나 왁서셨구나… 안 그래도 요즘 왁싱에 관심이 좀 있었는데, 누나 왁싱하면 뭐가 좋아요?”
“왁싱하면 좋은 점? 일단 위생적으로 좋고…”
내가 ‘왁싱’에 관심이 있다고 말을 꺼내자, 방금 전까지 쑥스러워하던 모습을 지워내고 바로 영업모드로 돌변하며 왁싱의 장점을 설명하기 시작하는 지혜 누나.
“그리고 왁싱하면 그 관계할 때도 되게 좋아… 형식이 너도 한 번 왁싱 해볼래? 남자들도 처음에만 꺼리지 한번 해보면 만족도가 높아서 계속 하는 사람 많아.”
“그래 형식아 너도 한번 받아봐. 나도 주기적으로 지혜한테 왁싱 부탁하고 있는데 아주 좋아❤️”
“정말? 아… 근데 남자들이 받으면 되게 아프다던데…”
고객 유치를 위해 능숙하게 영업을 시전하는 지혜 누나와 옆에서 자신도 왁싱을 받고 있다며 거드는 윤아 누나.
두 사람 모두 내가 의도한대로 나를 설득해주는 것에 피식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아내고 슬쩍 한 번 튕겨주자, 지혜 누나가 은근슬쩍 내 손 위로 자신의 손을 덮으며 입을 열었다.
“그건 실력 없는 왁서한테 받을 때 얘기구… 나는 달라~”
“그럼그럼 우리 지혜 실력 좋지!”
자신은 다르다는 것을 어필하는 지혜 누나의 얼굴에 문득 색기가 서리는 것도 잠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윤아 누나가 껴들며 우리 둘을 떼어놨다.
윤아 누나의 방해(?)로 잠시 끈적해지려던 분위기가 전환된 것도 잠시, 지혜 누나가 다시 한번 내게 ‘왁싱’을 권유해왔다.
“그럼 형식아 이러면 어때? 오늘 나 이삿짐 옮기는 거 도와준 보답으로 내가 무료로 왁싱 한번 해줄게.”
기어코 웬만한 사람이라면 혹할 수 밖에 없는 ‘공짜’라는 수단까지 동원하는 지혜 누나.
내가 만약 그녀와 어떻게 해 볼 생각을 품지 않았더라도 꽤나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었다.
어떻게든 지혜 누나와 가까워질 명분을 찾고 있던 내게 이런 제안이라니… 바로 왁싱을 받겠다고 대답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상황.
나는 들뜬 속마음과는 달리 최대한 고민하는 표정을 지으며 미간을 좁히다가, 적당한 타이밍에 맞춰 그녀가 원하는 말을 들려주었다.
“받아볼게요. 근데 누나 주말에도 괜찮아요? 제가 주중에는 알바때문에 시간이 안 나서…”
“그럼 당연히 괜찮지! 그리고 다음주 오픈이라 이번주 중에는 따로 예약 시간 잡을 필요도 없어. 그냥 너 시간 날 때 나랑 같이 샵에 가면 돼.”
“그러면 이번주 토요일에 누나 괜찮으면 그때 받아도 되요?”
“응 그때 괜찮아. 아예 3,4시 쯤에 만나서 샵 들려서 왁싱하고, 끝나면 내가 저녁도 사줄게.”
이번주 토요일에 받아도 되냐는 나의 질문에 서글서글한 눈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나아가 저녁까지 사준다며 누나미를 뿜뿜 뽐내는 누나에게서 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로써 지혜 누나와 끈적한 관계로 발전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낸 나는 한결 들뜬 마음으로 식사를 이어갔고, 지혜 누나 역시 단순히 새로운 고객 유치를 넘어 뭔가 다른 만족감을 느끼는 듯한 모습으로 젓가락을 움직였다.
그리고 이런 우리 둘을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윤아 누나. 딱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날 것을 걱정하는 아내의 모습이었다.
****
지혜 누나와의 첫 식사를 끝내고, 잡담을 나누기 시작하는 두 여자들을 남겨두고 출근 준비를 위해 옥탑방으로 돌아온 나는 곧바로 아까 미쳐 확인하지 못한 사진들을 확인하기 위해 O스타그램을 켰다.
그리고는 기억해두었던 지혜 누나의 아이디를 검색하여 최상단에 위치해있던 아이디를 터치하자, 지혜 누나의 얼굴이 대놓고 걸려 있는 프로필창이 떠올랐다.
이어서 그 아래로 시선을 옮기니…
“어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