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ftop Elf RAW novel - Chapter 210
EP.210 210. 결국 파국이다(3)
210. 결국 파국이다(3)
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로부터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경찰의 수사 방향은 영상 제작자가 아닌 유포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나중에 수경 이모가 경찰 고위층에 적당한 압력을 넣어 내가 의심 받지 않도록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한편 , OO챗의 ‘전폭적인’ 협조를 받아 조사를 이어가던 경찰은 이유정의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이의 정체가 바로 그녀의 남자친구인 고정민이라는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꽤나 재밌는(?) 사건이 벌어졌었다.
미리 예상했던대로 고정민 역시 바보는 아니였기에, 내가 보낸 영상을 본 직후 3일이라는 시간동안 어느 노숙자의 신분을 도용하여 OO챗 계정을 만들어 영상을 유포했는데, 그가 노숙자에게 돈다발을 건네며 뭔가를 적어가는 듯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익명의 누군가에 의해 경찰에 제보되는 일이 일어났다.
그 덕분에 해당 노숙자를 찾고 조사하는 등의 삽질을 하지 않고 곧바로 고정민을 조사하기 시작한 경찰.
수사 결과 고정민이 노숙자로부터 명의를 빌려 사용한 정황부터 시작해서 그의 자취방 IP로 OO챗에 접속한 기록까지 확실한 물증들을 확보한 경찰은 곧장 그를 체포했다.
여기에 더하여, 자신의 영상을 온라인에 유포한 사람의 정체가 남자친구라는 것을 알고 정신이 반쯤 나가버린 이유정이 자신이 피해보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 모든 이야기를 담은 글을 커뮤니티에 올려버리니…
해당 사건에 대한 여론의 관심과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며, 경찰청장까지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불법 촬영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 함께 이번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선언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사실 고정민에게 영상을 보낼 때까지만 하더라도 사건이 이렇게 커질줄은 몰랐던 나.
그가 이유정의 천박함이 그대로 드러난 영상을 확인한 후, 그녀와 헤어진 뒤 학교에 적당히 ‘이유정이 바람 펴서 헤어졌다’와 같은 소문이나 낼 줄 알았는데…
그러면 기댈 곳이 없는 이유정이 내게 매달릴 때 가차없이 그녀를 쳐내는 것이 내 계획이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과한 수준의 일을 벌이며 스스로를 파멸의 구덩이로 밀어넣은 두 사람.
뭐… 내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내 복수에 대한 열망을 200% 충족시켜준 두 인간 말종들의 자살 행위에 커다란 만족감을 느끼며, 매일매일 새끈한 여자들과 몸을 섞고 두 커플이 실시간으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감상했다.
그렇게 희열과 쾌락, 그리고 행복감으로 충만한 나날들이 이어지던 중, 이미 ‘몰카범’,’성범죄자’등 천인공노할 범죄자로 낙인 찍혀버린 고정민의 첫 재판의 선고 날이 찾아왔다.
이 재밌는 광경을 놓칠 수 없던 나는 이번 일에 열성적으로 나를 도와줬던 지아와 함께 재판이 열릴 법원으로 향하였다.
대한민국의 여론을 들끓게 만들었던 사건인 만큼 법원 앞에 진을 치고 있던 취재진들을 지나쳐 안으로 들어가 재판이 진행될 형사법정으로 향하는 나와 지아.
적당히 방청석 중간 쯤에 자리를 잡은 그 순간, 지아가 내 손을 톡톡 건드리며 어디가를 가리켰다.
“오빠 저기 봐봐요”
“응? 뭔데…”
지아의 손 끝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눈을 돌리자, 벙거지 모자와 선글라스, 그리고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시야에 잡혔다.
얼굴을 전부 가리고 있는 탓에 자칫하면 몰라볼 뻔 했으나, 옷 위로 드러난 체형과 ‘음침한 눈길’을 통해 여성의 정체가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이유정임을 알 수 있었다.
⌜이름 : 이유정
나이 : 23
신장 : 160cm
체중 : 48kg
외모 : 81%
가슴 사이즈(컵) : 75cm (A컵)
쓰리 사이즈 : 75 – 52 – 81 cm
성욕 : 24%
현재 상태 : 분노 – 더 이상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을 만큼의 피해를 자신에게 안긴 고정민에 대해 살인 충동을 느낄 만큼 커다란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성적 성향 : 오너 – 강한 유대감과 교감을 통해서 상대방을 소유하고 싶어 합니다. 소유욕이 무척 강하며 상대방이 본인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에 관심을 가지는 걸 싫어합니다.
특정 행동을 용납할 확률 : 0% – 현재 상황에서 사용자님이 섹스를 할 것을 요구할 경우, 무조건 거부할 것입니다.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남성에 대한 혐오감이 생긴 상태입니다.
보유 스킬 : Yas 시스템 사용자가 아님
보유 포인트 : Yas 시스템 사용자가 아님⌟
오늘 재판의 주인공인 고정민에 대해 커다란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내용은 둘째 치고,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아주 낮은 성욕 수치와 남성에 대한 혐오감이 생겼다는 설명이 눈에 들어오자, 순간 내가 우리 사회의 괴물을 하나 더 늘린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과 함께 이상한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가 내게 저질렀던 짓이 떠오르며 살며시 고개를 들려던 동정심이 다시 자취를 감췄다.
[끼이익… 터벅터벅]다음 순간, 법정 옆 쪽에 있던 문이 열리더니, 수의를 입은 고정민이 피폐해진 모습을 드러내며 피고인 석에 자리 잡았다.
한때 보이던 잘 나가는 엘리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폐인이 된 듯한 고정민 옆으로 그의 부모가 붙여준 값비싼 변호사들이 서류를 살펴보고 있었다.
어떻게든 자신들의 고객에게 집행 유예라도 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는 그들과는 달리, 이미 신상이 털려 제대로 된 사회 생활 따위는 물 건너 가버린 고정민은 모든 것을 내려 놓은 듯한 허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자업자득’이라는 말을 떠올리던 그때, 누군가 내 왼편에 자리 잡는 것과 동시에 나의 허벅지에 손을 올리며 말을 걸어왔다.
“우리 형식이 여기 있을 줄 알았지❤️”
깜짝 놀란 것을 애써 내색하지 않으며 고개를 왼편으로 돌리자, 평소에는 본 적 없는 수수한 차림에 야구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는 수경 이모의 자태가 눈에 들어왔다.
묘한 색기가 여려 있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그녀.
이어서 이모의 손길이 점점 더 허벅지 깊은 곳으로 움직이더니, 이내 손가락 끝으로 내 불알을 살살 긁으며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내가 관여한 우리 형식이 복수극 결말 보러 왔지. 겸사겸사 재판 끝나고 네 여친이랑 셋이서 밥도 먹고 재밌게 놀려고 하는데 괜찮지?”
“그럼요 당연히 괜찮죠❤️”
수경 이모의 야릇한 제안에 옆에 있던 지아가 대뜸 고개를 내밀며 나 대신 대답하며 생글생글 웃더니, 자신도 내 사타구니로 손을 뻗어 남들 모르게 자지를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신성한 법정에서 이런 음탕한 짓을 하다니… 이 요망한 여자들 오늘 밤에 다 죽도록 박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 판사석 뒤편의 문이 열리며 세명의 판사들이 들어왔다.
****
‘징역 3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3년이라는 시간이 고정민에게 감옥에서 교화하도록 부여된 시간이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의해 이런 범죄에 대하여 최근에 그 처벌 수위가 높아졌다고는 하나, 보통 집행 유예나 벌금, 심하더라도 1년 이하의 징역이 내려지던 것에 비하면 꽤나 중한 처벌이었다.
아마도 재판부가 여론을 의식해서 3년이라는 징역형을 선고한 것 같다는 나의 생각과는 달리, 고정민의 형량이 결정되는 순간 이유정은 좀 더 높은 징역형이 선고되지 않았음에 분노하며 재판정을 뛰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재판이 끝나자마자 양쪽에 지아와 수경 이모를 끼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법원을 나서는 나.
근처 식당에 들러 적당히 저녁을 해결한 우리는 곧장 이모의 호텔방으로 향하여 질펀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고급스런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방 안을 가득 채우는 음란하면서도 천박하고, 동시에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소리들…
[철퍼억!철퍼억!철퍼억! 쯔꺽쯔걱쯔꺽❤️]“헤그흐으으으읏!! 형식이 자지이잇❤️ 존나 조아아아앙❤️”
“오빠 빨리 제 보지도 박아줘요❤️ 씹물만 질질 흘리는 내 보지 너무 불쌍해에…”
수경 이모는 뒤치기 자세로 내 우람한 자지를 받아내고 있었고, 지아는 그녀 아래에서 스스로 보지를 매만지며 연신 색정적인 신음을 흘려대는 중이었다.
구치소로 들어가 있을 고정민이나 이제 얼굴 들고 다니기 글른 이유정과는 상반되는 나의 상황이었다.
****
고정민에 대한 첫 판결이 이루어진 이후에도 나는 평소와 같은 생활을 지속하며, 두 사람의 근황을 확인하는 것을 빼먹지 않았다.
먼저 3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은 고정민은 항소를 통해 징역을 1년으로 낮추는데 성공했고, 이에 대해 검사측이나 변호인측 모두 상고하지 않기로 결정나며 ‘1년’이라는 형이 확정되었다.
그렇게 학과 학생회장으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가 의미가 많이 다른 ‘학교’에 들어가게 된 고정민. 그런 그가 밖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성범죄자’라는 꼬리표가 평생 붙어다닐 예정이었다.
한편, 이유정의 경우 성형과 개명을 통해 외모와 신분을 바꾸곤, 온 가족이 필리핀으로 이민을 간 것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수경 이모의 도움을 받으면 좀 더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있겠지만, 이미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이유정에 대한 복수심이나 흥미 모두 사라졌기에 굳이 그러지 않았다.
매일매일 자지를 빨딱 서게 만드는 여자들이랑 몸을 섞을 시간도 부족한데, 성형하고 이름까지 바꿔서 해외로 나간 애한테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지…
아무튼, 제대 후 이사온 옥탑방에서 우연하게 발견한 ‘안경’ 하나로 인해 나는 이전에는 꿈도 꿔보지 못했을 야릇한 생활은 물론, 자칫하면 평생 여자를 못 만날 뻔한 트라우마를 안겨준 전 여친에 대한 복수도 시원하게 성공할 수 있었다.
이런 내게 남은 일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짜릿했다.
바로 ‘Yas 시스템’의 힘을 이용해 더 많은 섹시한 여자들을 따먹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