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ftop Elf RAW novel - Chapter 38
EP.38 38. 촬영이 끝나고
38. 촬영이 끝나고
⌜이름 : 김형식
나이 : 22
신장 : 182cm
체중 : 73kg
외모 : 86%
성기 길이 : 7.35cm / 15.2cm
성기 두께(직경) : 2.85cm / 4.7cm
성기 강직도 : 82%
정력 : 63%
보유 스킬 : 음침한 눈길(Lv.1) – 이성의 신체 및 심리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유 포인트 : 58 pt⌟
촬영이 끝나고 뒷정리를 도와주는 동안 내 입가에선 미소가 지워질 줄 몰랐는데, 그 사유는 당연하게도 인벤토리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 랜덤 아이템 뽑기권과 포인트란 옆에 씌여진 ’58’이라는 숫자 때문이었다.
원래 빵빵하게 가득 찬 지갑만큼 사람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게 별로 없지 않은가?
이 정도 포인트와 랜덤 아이템 뽑기권이면 또다시 내가 목표로 하고 있는 대물에 한 발짝 더 다가가거나, 요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정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기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그때, 탈의실에서 옷을 챙겨 입고 나온 윤아 누나가 실실 쪼개고 있는 내 모습을 이상하게 여겼는지, 나의 뒤쪽으로 살금살금 다가와 목에 팔을 걸어왔다.
[꽈아악! 물컹물컹❤️]“뭐가 그렇게 좋아서 입이 찟어지도록 웃고 있어? 형식이 너 또 이상한 생각하고 있지?”
“으흑!… 아니야 무슨 이상한 생각이라니? 그냥 촬영 끝나가지고 기뻐서 그런거지”
내 목을 감고 있는 윤아 누나의 팔 힘이 생각보다 강하여 약간의 고통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녀의 탐스런 젖가슴이 내 뺨을 짓누르며 물컹물컹한 감촉을 선사하고 있었기에 그대로 누나의 공격을 받아주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아까 촬영하며 내 두 손으로 마음껏 만져대던 누나의 생가슴의 말캉하면서도 탱탱한 느낌까지 떠오르자, 다시금 사타구니로 피가 쏠리게 되었다.
점점 몸집을 불리고 있는 자지가 바지 위로 텐트를 치기 직전, 아주 좋은 타이밍에 주혁 작가가 우리 쪽으로 다가와 말을 건네왔다.
“두 분 다 오늘 너무 감사했습니다. 진짜 제 작가 인생에서 최고의 작업이었어요”
“저희도 작가님 덕분에 우리나라에선 해보기 힘든 컨셉으로 촬영할 수 있어서 꽤 재밌었어요”
“저야 뭐 아직 이쪽 분야에서는 뉴비인데 이렇게 능력있는 작가님이랑 함께 작업해서 영광이죠”
여전히 촬영 때 느꼈던 환희가 남아있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던 주혁 작가의 감사인사를 듣고 그에 보답하듯이 그를 추켜세워주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그러면 다음에도 꼭 저랑 같이 작업하시죠’라며 추후 작업에 대한 밑밥을 뿌리는 주혁 작가.
나는 개인적으로 윤아 누나와 이런 페팅을 즐길면서 고액의 보수를 받을 수 있기에 그의 제안에 긍정적이었고, 윤아 누나 역시 이전부터 오랫동안 주혁 작가와 함께 일해 온 사이였기에 별 문제가 없는 한 다시 작업을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적당히 헤어질 타이밍을 엿보고 있던 중, 윤아 누나가 주혁 작가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하나 던졌다.
“근데 작가님. 오늘 찍은 거 다음 전시회에 올린다고 했잖아요. 성기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서 또 노땅들이 외설적이다 뭐다 비판할 것 같은데 괜찮겠어요?”
나도 촬영하는 내내 이렇게 수위 높은 사진을 전시해도 별 탈이 없을지 생각했을 정도로 궁금하던 문제를 물어본 그녀의 질문에, 주혁 작가가 꽤나 자신 있는 태도로 답하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그 양반들이 또 난리칠까봐 이번에는 비공개로 전시회 열 예정이에요. 외국 친구들이랑 주위에 아는 동료들, 그리고 지인들만 초대할거라 큰 걱정 안 해도 되요”
음… 어쩐지 별 걱정이 없어 보이더니 다 계획이 있었구만 작가 양반.
****
“나중에 전시회 초청장 나오면 두 분 한테도 보내드릴게요. 꼭 오세요!”
“네 작가님 그러면 나중에 연락주세요”
이후 주혁 작가의 나중에 전시회 오픈 전에 촬영 편집본을 보낼테니 확인하고 연락 달라는 말에 대답해주곤, 그대로 인사를 하며 스튜디오를 나섰다.
이제 오늘 해야 할 일은 모두 마쳤으니, 신나게 먹고 마시며 놀 차례.
이왕 우리 동네 밖으로 나온 김에 나와 누나는 스튜디오 인근에 위치한 꽤 유명한 술집으로 가기로 마음 먹고 발걸음을 옮겼다.
촬영이 오후 5시 정도에 끝났기에 우리가 술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시계가 아직 저녁 6시를 가리키기도 전 이었지만, 가게 안은 거의 가득 차 있었다. 역시 토요일 저녁 시간대…
창가 쪽은 이미 만석이었기에,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약간 구석진 좌석에 자리를 잡게 된 나와 윤아 누나. 개인적으로 시끌벅적한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나는 오히려 이런 자리가 더 좋았다.
그리고 이렇게 약간 외진 곳이라면 남들 눈치 보지 않고 누나와 술을 마시며 꽤 야시시한 얘기도 할 수 있어서, 속으로 우리를 이쪽으로 안내해준 종업원에게 땡큐를 외쳐댔다.
“아 배고파… 일단 술이랑 순대볶음 하나 시킬까? 근데 너 뭐 마셔?”
“꿀꺽꿀꺽… 이거? 숙취해소제. 지난번에 고생 좀 했거든”
“야 내꺼는? 설마 치사하게 네 꺼만 챙겨온 건 아니지?”
“당연히 누나꺼도 챙겨왔지. 자 마셔”
자리에 앉은 윤아 누나가 메뉴판을 보고 있는 동안 지난번처럼 숙취로 고생하지 않기 위해 미리 챙겨온 숙취해소제를 마시자, 이것을 본 그녀가 볼을 빵빵하게 불리며 ‘내꺼는?’을 외쳤다.
이것까지 예상하고 있었기에, 꽤나 귀엽게 볼을 부풀리고 있는 누나에게 냉큼 남아있던 한 병을 건넸다. 그러자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그것을 받은 그녀가 바로 뚜껑을 까서 안에 든 액체를 삼켰다.
아무 의심 없이 내가 건넨 숙취해소제를 마시고 있는 그녀를 보던 그 순간, 내 머리 속을 스치듯이 지나가는 아이디어 하나. 만약 윤아 누나가 지금 마시고 있는 것이 숙취해소제가 아니라 상점창에서 파는 발정제였다면?
잠시간 그 뒤로 어떤 일이 이어질지 상상하던 중, 몸서리가 처지며 나 스스로에 대한 거북함 감정이 들었다. 여태까지 시스템의 퀘스트를 수행하며 충분히 범죄에 해당하는 비도덕적인 행위들을 하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이성에게 약물을 사용해서 어떻게 해볼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그 말인 즉슨, 내 사고방식과 도덕 관념이 가파른 속도로 타락하고 있다는 의미…
이대로 가다간 언젠가 성범죄자 엔딩을 맞이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피어오르려던 찰나, 건너편에 앉아있던 윤아 누나가 내 손을 툭 치며 가게 한 쪽 벽에 걸린 대형 TV를 가리켰다.
그녀가 가리킨 TV 화면 속에서는 얼마전 잡힌 연쇄 강간마에 대한 재판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내가 알기로는 저 놈도 강간 과정에서 여성들에게 약을 썼다는데…
“야 저런 짐슴만도 못한 자식은 진짜 거세를 시켜야하는데 안 그래 형식아?”
“응? 으응 그렇지…”
화면 속의 강간마를 마치 벌레 보듯이 쳐다보며 비난하는 윤아 누나의 말에 동조해주자, 그녀가 다시 한번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얼마나 매력이랑 자신감이 없으면 비겁하게 약물까지 써서 저딴 짓을 하냐? 하기야 저런 변태한테 무슨 매력이 있겠어…”
잠자코 누나의 말을 듣던 중, ‘매력’이란 단어가 귀에 꽂혔다.
매력… 매력… 그렇지! 나 정도 외모에 이제 충분히 대물 비슷한 것으로 불리기 충분한 내 물건 사이즈라면 여자 꼬시는데 약물 따위는 필요없지!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칠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굳이 비겁하게 약물을 쓸 필요 없이 나 개인의 매력으로도 충분히 이성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과 함께, 약물 사용까지 생각했다는 것에서 기인한 도덕적 딜레마가 해소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편, 혼자 심각한 표정을 짓다가 갑자기 환해진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던 누나가 한쪽 팔을 뻗어 내 볼을 살며시 찔러왔다.
“너 지금 또 이상한 생각했지? 딱 보니까 야한건데?”
“아니 무슨 밑도 끝도 없이 맨날 이상한 생각한다고 그래… 음… 그래도 일단 야한거랑 비슷하긴 함 크큭큭”
일부러 과장되게 장난스런 표정을 지으며 대답하자, 그녀가 눈을 흘기면서도 내 장난에 맞춰 말을 이어갔다.
그러는 사이 주문했던 순대볶음과 술이 나왔고, 우리 두 사람은 너 나 할 것 없이 젓가락을 뻗어 굶주린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
촬영할 때는 몰랐지만, 막상 스튜디오 밖으로 나선 뒤부터는 엄청나게 배가 고프던 상태였기에 나와 누나는 한동안 말 없이 순대와 술을 마셨다.
소주 한 병과 순대볶음을 절반 정도 비우고 나서야 다시 재개된 우리의 대화.
“후아… 이제야 좀 살겠다. 촬영하는 동안 이렇게 에너지 많이 써본 건 또 처음이네”
“그러게. 근데 우리 둘 다 그렇게 몸을 흔들어 댔으니 배고픈게 당연하지. 나는 누나가 물을 엄청 흘리길래 중간에 탈수 오는 거 아닌가 싶었다니까? 흐흐흐”
“뭐? 야 그러는 너도 촬영 내내 물건 빨딱 세우곤 쉬지 않고 쿠퍼액 질질 싸더만… 거기 안 아프냐?”
공복도 어느정도 해결되고 취기도 약간 올라온 김에 시험삼아 섹드립을 날려보자, 이를 들은 윤아 누나가 바로 반격해오며 술집 한 쪽 구석에서 조용한 섹드립 배틀이 이루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