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ftop Elf RAW novel - Chapter 64
EP.64 64. 애프터파티
64. 애프터파티
⌜추가 퀘스트 : 애프터파티(Afterparty)
주혁 작가가 제안한 애프터파티에 참석하십쇼. 제안 거절시 퀘스트는 자동 취소됩니다.
보상 – 20 포인트.
* 해당 추가 퀘스트의 경우 실패에 대한 불이익이 없습니다.⌟
그저 전시회 애프터파티만 참가해도 20 포인트를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너무나 쉬운 추가 퀘스트.
하지만 이런 공짜나 다름 없는 퀘스트를 앞에 두고 내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아까 전 진상을 부리던 그 두 놈의 존재였다.
웬지 그 자식들이 애프터파티에 올 것 같은 기분… 특히 나가면서 윤아 누나를 끈적하게 쳐다보던 그 놈은 꼭 올 것 같았다.
우선은 일정을 내 맘대로 결정할 수는 없기에 윤아 누나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누나는 저녁에 애프터파티 가는 거 어때?”
“나는 별로 상관 없는데, 그래도 형식이 네 첫 작품이 걸린 전시회 애프터파티인데 가보는게 좋지 않을까?”
나의 첫 사진 모델 작품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파티에 참석하는 것을 권하는 윤아 누나.
이내 시간은 짧았지만 그 깊이는 얕지 않았던 고민 끝에 결국 애프터파티에 가기로 결정하자, 주혁 작가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파티가 열릴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었다.
“그럼 이따가 파티장에 봐요”
“네 작가님 이따 뵈요”
주혁 작가와 인사를 나눈 후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어느 한 파스타 전문점으로 들어선 우리 두 사람.
전시회장에서 여기까지 오는 5분 정도 되는 짧은 길 위에서도 윤아 누나의 눈부신 외모가 빛을 발하며 주위의 이목을 끌어당겼는데, 그 중에서도 남성들의 시선이 미니스커트 아래로 각선미를 뽐내고 있는 그녀의 다리에 집중되었다.
누나의 잘 빠진 다리를 힐끔힐끔 훔쳐보다 이어서 그녀의 옆에서 나란히 걷고 있는 나를 부럽게 쳐다보는 남자들.
그 덕에 괜히 내 어깨가 올라가며 자부심 비슷한 감정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이래서 예쁜 여자 끼고 다니는 남자들이 항상 자신만만해 보이는거구나.
그런 시선들을 만끽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서는 나와 윤아 누나. 잘 정리된 느낌의 거리가 보이는 창가에 자리 잡고 메뉴판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잠시간의 고민 끝에 각각 까르보나라와 로제 파스타를 주문하고 가벼운 잡담을 나누며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떠오른 의문점 하나. 이수경 관장의 조카 두 녀석은 왜 인성이 개차반이었을까?
실제로 따져보면 망나니 재벌 2,3세의 이미지는 거의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대부분의 재벌가 사람들은 높은 교육 수준과 인성 교육을 통해 일반인보다 더 젠틀한 것이 현실인데…
아무리 실제 성격이 개판이더라도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장소에서는 적당히 매너를 갖추는게 당연할텐데도, 그 두 놈들은 그런 것은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 정도면 회사나 가문 어른들이 뭔가 조치를 취할 것도 같은데…
이런 고민을 하며 내가 갑작스레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자, 테이블 건너편에 앉아 있던 윤아 누나가 나를 부르며 내 얼굴 앞 쪽으로 손을 흔들었다.
“형식아? 무슨 생각을 하길래 갑자기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어?”
“아,응? 아니 별거는 아니고… 아까 전시회장에서 봤던 이수경 관장 조카들 생각 좀 하느라”
“그 양아치들 생각은 뭐하러 해 기분만 망치게…”
“근데 누나 좀 이상하지 않아? 걔네도 재벌이라 기본적인 교육이랑 제재? 비슷한 것도 받을텐데 왜 그렇게 막무가내지?”
“그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나의 의문 가득한 물음에 찌라시 하나를 풀어내기 시작하는 윤아 누나.
그녀의 말에 따르면 두 망나니들은 친가나 외가 쪽에서 모두 손을 놓은 상태로, 가문의 이름을 들먹이며 사고를 치고 다니더라도 그저 언론에 기사만 나오지 않을 정도로 뒤처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말 그대로 손절은 했지만 기업의 이미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뒤처리는 해주고 있는 상황.
윤아 누나의 설명을 듣고보니, 두 놈들이 왜 그리 설치고 다니는지 자연히 이해가 되었다.
어차피 지들이 법에 접촉하는 위험한 짓만 하지 않는다면, 다른 이들이 알아서 뒤처리를 해주고 따로 혼을 내거나 관심을 가지지도 않으니, 더욱 기고만장하여 지들 마음대로 하고 다니는 것이리라…
어쩌다 시작된 재벌가 망나니 두 명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갈 때 쯤, 종업원이 다가와 주문했던 파스타를 서빙하기 시작했다.
****
늦은 점심을 먹고난 후 주변 거리를 걷다가, 더운 날씨로 인해 카페로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잡담을 나누는 나와 윤아 누나.
그 와중에 지난번에 누드화 모델을 하러 갔던 미술 학원의 이세경 원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 맞다. 형식아 다다음주 쯤에 지난번에 누드화 모델 했던 미술 학원 원장님이 한번 더 모델 일 부탁하던데, 어때? 할래?”
“이번에도 주부 클래스 모델 일이야?”
“아니. 이번에는 원장님 개인 작업 때문이라고 알고 있어”
“딱히 약속도 없으니까 하지 뭐… 이번에도 누드야?”
“맞아. 그래서 페이도 꽤 좋아”
“그럼 우리 누나 알몸 또 합법적으로 만질 수 있겠네? 흐흐”
“어차피 섹스까지 한 사이에 무슨… 근데 이번에는 너 혼자서 모델 하는거야”
당연히 누나와 함께 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의 생각과는 달리, 나 홀로 이세경 원장 앞에서 나체가 된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우면서도 왠지 모를 기대감과 야릇함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남성미 넘치는 남자 모델의 몸을 본 원장이 흥분해서 덮치는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
야한 상상을 하는 것이 나도 모르게 얼굴에 표가 났는지, 누나가 내 손등을 살짝 꼬집으며 나를 노려본다.
“너 지금 이상한 생각하고 있지?”
“이상한 생각은 무슨… 그냥 누나 없이 어떻게 혼자 일하나 싶어서 그렇지”
“아닌데?… 분명히 야한 생각한 것 같은데? 너 괜히 세경 원장님 어떻게 할 생각 하지마. 그 분 남편이 경찰이야”
세경 원장의 남편이 경찰이라는 누나의 말 한마디에 머리 속에 떠오른 그녀의 모습이 싹 사라졌다. 하마터면 철컹철컹 엔딩을 볼 뻔…
“아니라니까… 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 누나 우리 이제 슬슬 나가야 되겠다”
“이게 말 돌릴려구… 근데 나가긴 해야겠네”
어느새 오후 다섯시를 훌쩍 넘긴 시계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우리 두 사람. 지금 출발하면 대충 파티 시작 시각에 맞추어 파티장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루프탑 바를 통째로 빌린 파티장에 도착하자, 우리와 같이 파티를 즐기기 위해 건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과 섞여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열려진 엘리베이터 문 너머로 파티 분위기가 물씬 나는 바의 모습과 이미 도착해 있던 다른 사람들이 보였다.
그와 함께 들려오는 꽤나 신나는 비트의 음악.
덕분에 파티장에 왔다는 사실이 확실히 느껴졌다. 이런 파티에 와보는 건 처음인데 괜찮네?
아직 클럽에도 가보지 못한 내게 첫 파티가 주는 느낌이 꽤 신선하고 괜찮았다.
엘리베이터를 나와 파티장 안쪽으로 향하는 사람들에 맞추어 발걸음을 옮기는 나와 윤아 누나.
자연스레 바에 도착한 우리는 우선 가볍게 마실만한 것들을 주문하고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파티장 한 가운데에서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오늘 파티의 호스트 주혁 작가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고, 그 너머 파티장 한쪽 구석에 위치한 소파 쪽에 보고 싶지 않은 존재들의 모습도 보였다.
제발 오지 않았기를 바랬던 망나니 재벌 두 놈들이 일찍이 자리를 잡고 옆에 여자를 끼고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을 보자, 파티의 신난 분위기로 부풀었던 가슴이 싸늘하게 식는 듯한 느낌.
나와 마찬가지로 녀석들의 존재를 확인한 윤아 누나가 내게 팔짱을 끼곤, 주문했던 칵테일을 들고 놈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이끌었다.
“형식아 저 자식들 근처에 가지도 말고 그냥 우리끼리 좀 놀다가 일찍 나가서 우리 집에 가자”
“누나 집에 가서 뭐 할려고?”
집에 가자는 말의 의미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다운된 기분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장난식으로 물어보자, 윤아 누나가 자신의 탱글탱글한 가슴을 내 팔뚝에 비비며 대답했다.
“뭐하긴… 당연히 섹스 해야지❤️ 우리 벌써 못한지 거의 2주야”
누나와 마지막으로 섹스를 한 것이 벌써 그렇게 되었나 싶으면서도, 몇 시간 뒤면 이 탱탱한 몸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된다는 생각에 자지가 꿈틀거리며 잠에서 깨어나는 것 같았다.
“일단은 파티에 왔으니까 다른 사람들하고도 인사도 하고 놀아보자❤️”
“그래”
그렇게 두 녀석들과는 최대한 떨어진 채로 달콤쌉싸름한 맛이 나는 칵테일을 홀짝이며 누나와 함께 다른 모델들이나 사진 작가와 인사를 나누다보니, 한 시간이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게 되었다.
그와 함께 찾아온 요의.
다른 여자 모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누나를 잠시 내버려두고, 한쪽 구석에 위치한 화장실로 향했다.
아직 파티 초반인 이른 저녁이라 그런지 다행히 대기 줄 없이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 소변을 볼 수 있었다.
내 바로 옆 소변기에서 볼일을 마친 어떤 남자가 화장실 밖으로 나간 직후, 남자 화장실에서 들려서는 안될 구두 소리가 들려왔다.
[또각또각]그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윤아 누나. 그 얼굴에 색기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형식아 우리 잠깐만 놀다가 나갈까?❤️”
아무래도 누나의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참기에는 그녀의 욕정이 너무 많이 쌓여있었던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