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ftop Elf RAW novel - Chapter 68
EP.68 68. 같이 가시죠
68. 같이 가시죠
윤아 누나가 강간 당할 뻔한 것을 겨우 구해내고 방을 나서자, 문 밖에는 파티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부서진 방 문을 바라보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피고 있었다.
그 중에는 오늘 파티의 호스트인 주혁 작가도 있었기에, 그에게만 대충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주고 바로 파티장을 나왔다.
한창 파티를 즐기다 무슨 사고가 일어났는지 궁금해하며 몰려있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건물 밖으로 나오자, 그제서야 두 망나니 재벌 놈들을 패줬다는 것이 실감되는 동시에, 혹시나 녀석들이 경찰에 신고하거나 다른 보복을 해오는 것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것은 누나도 마찬가지였는지 걱정어린 표정을 내 걱정을 해주는 그녀.
“형식아 근데 저 자식들이 나중에 경찰에 신고하거나 너한테 해코지하면 어떡해?”
누나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빠지는 나. 이내 첫번째 걱정거리에 대한 해답이 나왔다.
“일단 경찰에는 신고 못 할거야. 애초에 그 놈들이 먼저 누나 강간하려고 했던 거잖아… 그리고 아까 내가 녀석들 때리는 거 봤잖아 나 운동 좀 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윤아 누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말은 이렇게 했지만, 두 망나니 녀석들이 어떤 짓을 저지를지 걱정되는 가운데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에 올라탔다.
그와 동시에 퀘스트 완료를 알리는 창들이 렌즈 위로 떠올랐으나, 지금 당장 그것을 확인하기에는 적절치 않았다.
⌜축하드립니다! 퀘스트(전시회)를 성공적으로 완료하셨습니다. 보상(20 포인트, 랜덤 아이템 뽑기(1회))이 지급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추가 퀘스트(애프터파티(Afterparty))를 성공적으로 완료하셨습니다. 보상(20 포인트)이 지급되었습니다.⌟
아직 개자식들이 널부러져 있을 방에서부터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던 윤아 누나였지만, 방금 전 강간을 당할 뻔한 것에 대한 충격이 없을 리 없는 그녀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내 옆에 찰싹 붙은 채 내 팔을 꼭 붙잡았다.
그런 그녀를 내 품에 안아주며, 누나를 강간하려던 녀석들을 더 패줘야했다는 생각을 하는 나.
서로의 체온과 심장소리, 그리고 호흡을 느끼며 안정을 되찾다보니, 어느새 택시가 우리 동네에 도착하게 되었다.
원래대로라면 한껏 달아오른 채 누나의 집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을 우리 둘 이었지만, 누나가 사는 빌라로 향하는 나와 그녀의 걸음은 조금 차분하면서도 약간의 피곤함이 느껴졌다.
파티장에서 그 양아치 새끼들의 일만 아니었어도 벌써 누나의 집에서 질펀한 욕망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었을 텐데…
윤아 누나의 어깨에 팔을 감고 그녀의 걸음걸이에 맞춰 천천히 걷기를 약 10분. 누나가 사는 빌라와 맞은편의 초록색 대문이 인상적인 내 옥탑방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누나와 섹스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판단한 내가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 헤어지려고 입을 열려던 찰나, 윤아 누나가 먼저 내 손을 꼬옥 쥐며 나를 멈춰 세웠다.
“형식아 우리 집에 가서 같이 얘기 좀 해줄래?”
“그럼 당연하지”
살짝 촉촉한 느낌이 드는 눈으로 날 바라보는 누나의 얼굴을 보자, 자칫하면 강간을 당할 뻔 했던 큰 위기를 겪은 그녀의 심정을 제대로 알아채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들며 바로 누나의 집으로 함께 들어갔다.
지난번 마지막으로 봤을 때와 큰 차이점이 없는 그녀의 집 안으로 들어서자, 누나가 나에게 차를 한 잔 내어주며 안겨왔다.
그리고는 내 몸에서 풍기는 ‘암컷 발정 페로몬’ 향기를 깊게 들이마시며 안정을 되찾는 듯한 윤아 누나.
그런데 불안감이 어느정도 해소된 것 처럼 보이던 누나의 탄탄한 허벅지가 베베 꼬이는가 싶더니, 이내 그녀의 눈에 색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나의 페로몬 향기가 누나를 안정시키는 것을 넘어 발정시키기 시작한 것이었다.
곧이어 새하얀 손을 뻗어 내 가슴팍을 매만지며 끈적한 눈빛을 보내는 그녀.
“이제 형식이 네가 안아주면 오늘 있었던 나쁜 일들 전부 잊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응? 지금도 안아주고 있잖아?”
“지금처럼 그냥 안아주는 거 말구… 이걸로❤️”
가슴을 쓸어내리던 손을 아래쪽으로 옮겨 내 묵직한 자지를 쥐어오는 윤아 누나. 그런 그녀의 얼굴에는 아까 파티장의 화장실에서처럼 색기가 가득 차올라 있었다.
****
결국 원래 예정했던 대로 누나와 밤새 끈적한 섹스를 나누다 늦은 새벽이 되어서야 잠에 든 나.
그 와중에 중간중간 쉬는 동안 파티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누나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맨 처음 나와 헤어져 주혁 작가에게 인사를 하러 갔던 누나는 별 문제 없이 작별 인사를 하고 다시 내가 있는 쪽으로 돌아섰는데, 하필이면 거기에서 전시회장에서부터 그녀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던 망나니 재벌 놈과 마주쳤다고 했다.
누나를 보자마자 군침을 흘리며 추근대기 시작했다는 녀석. 이미 두 개자식들의 본심을 너무나 잘 알고 있던 윤아 누나가 단호하게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놈은 완력까지 사용해가며 문제의 그 방으로 누나를 끌고갔다고 한다.
주변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그 모습을 봤지만 금세 고개를 돌리고 외면했고, 누나는 그대로 방으로 끌려가 강간을 당한 위기에 처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내가 방으로 들이닥쳐 놈들은 패준 것으로 마무리 된 그녀의 이야기.
누나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두 개망나니 새끼들은 물론이고, 그 자식들이 누나를 끌고 가는 모습을 보고도 외면한 주위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느껴졌다. 어떻게 그런 광경을 보고도 무시할 수 있는지…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던 토요일이 지나고 눈을 뜨게된 일요일 아침.
윤아 누나보다 먼저 잠에서 깨어난 나는 그녀가 푹 쉴 수 있도록 깨우지 않고, 쪽지를 써서 침대 옆 탁상에 올려둔 후 집을 나섰다.
빌라 계단을 내려가며 어제 저녁 징징 울리던 핸드폰을 확인하자, 지아가 보낸 메시지가 화면 위로 나타났다.
– 오빠 오늘 언제와요?
– 나 지금 아래가 너무 뜨거운데❤️…
– 답장 안 해주면 내일 오빠 불알 텅텅 빌 때까지 정액 쥐어짜낼거에요!
음… 마지막 메시지를 보니 단단히 발정난 것 같은데?
메시지를 통해서 느껴지는 지아의 다급함을 느끼며 오늘 하루는 또 현정 아줌마와 지아에게 열심히 자지를 박아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빌라 입구 쪽에 세워진 커다란 검정 SUV 한대와 나보다 더 큰 체격에 정장을 걸치고 있는 남자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뭐지? 설마 그 자식들이 벌써 사람을 보낸건가?
꽤나 험상궃은 그들의 모습을 보자마자 머리 속에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는 나.
바로 그 순간, 나를 발견한 한 중년 남성이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멀리서 봐도 커 보였던 덩치의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웬 곰 한마리가 걸어오는 느낌…
어느새 팔을 뻗으면 닿을 정도로 가까워진 우리 둘의 거리. 그 만큼 나의 불안감도 더욱 커져가던 중, 곰 같은 사내의 입이 열렸다.
“김형식 씨?”
“네 저,전데요”
“같이 가주셔야 겠습니다”
남자의 같이 가줘야 겠다는 말에 내 머리 속에 또다시 온갖 나쁜 상상이 떠올랐다. 막 줄에 묶여서 맞다가 야산에 산 채로 묻히고 뭐 그런…
이런 상상을 하던 것이 내 표정에도 드러났는지, 곧바로 말을 잇는 덩치 큰 남자.
“이수경 관장님께서 보내신 겁니다.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제 내가 팬 두 망나니 녀석들의 이모인 이수경 관장이 보냈다는 사실에 뭔가 살짝 안심이 되는 것 같았지만, 나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는 상황.
일단은 내 앞에 선 곰 같은 사내를 포함하여 다른 남자들도 순순히 나를 보내줄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기에, 그들이 이끄는대로 차에 올라탈 수 밖에 없었다.
[터엉… 부우웅!]나를 태우자마자 육중한 차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차가 출발하며 나는 납치 아닌 납치를 당하게 되었다. 아니 이건 그냥 납치인가?
그렇게 커다란 덩치의 정장남들에게 포위 된 채로 침묵 속에 차를 타고 이동한지 약 20여분. 빠른 속도로 움직이던 차가 이수경 관장이 속한 재벌가가 소유한 호텔 앞에 멈추었다.
차에서 내리자 곰 같은 남성이 앞장 서며 나를 어떤 객실로 데려갔는데, 당연하게도 해당 객실은 스위트 룸이었다.
[똑똑똑]“관장님 윤실장입니다”
“네 들어오세요”
문을 두드리고 너무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자신을 윤실장이라 부르는 남자의 말에 이어, 문 너머에서 품위가 느껴지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허락이 떨어지자 문을 열고 나를 안쪽으로 안내하는 윤실장.
그가 이끄는대로 스위트 룸 안으로 들어서자, 커다란 거실 같은 공간 한 가운데 위치한 고급진 가죽 소파에 앉아있는 한 여성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딱 보기에도 아주 고급지고 비싸보이는 원피스를 입은 채 소파에 육감적인 엉덩이를 걸치고 커피잔을 입으로 가져가는 여성. 나를 이곳으로 부른 장본인인 이수경 관장이었다.
이내 나를 발견한 그녀가 고혹미마저 느껴지는 눈으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 쪽이 김형식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