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ftop Elf RAW novel - Chapter 86
EP.86 86. 어쩌다 호캉스
86. 어쩌다 호캉스
입 안에서 느껴지는 황홀한 맛의 향연 때문인지는 몰라도, 식사가 이어지며 나와 윤아 누나의 긴장과 경계심이 점점 허물어져갔다.
그러던 중간에 이것도 인연이라며 말을 편하게 놓자는 이수경 관장의 제안에 우리 두 사람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졸지에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재벌과 말을 놓게 되었다.
뭐 말을 놓았다고 해도 기존의 격식이 잔뜩 갖춰진 딱딱한 ‘다나까’에서 ‘해요체’로 바뀐 정도지만…
이런 나와는 달리, 활달한 성격의 윤아 누나의 경우 식사가 거의 끝나갈 때부터는 이수경 관장을 ‘언니’라고 부르며 부쩍 친근감을 표시했고, 이관장 역시 윤아 누나를 그냥 이름으로 부르며 평소 알고 지내던 동생처럼 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식사가 끝나자 자연스럽게 다시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게 된 우리 세 사람.
애초 계획은 이수경 관장과의 짧은 만남 이후 윤아 누나와 데이트? 비슷한 것을 할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점심도 같이 먹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
바로 그때, 이관장이 다시 한번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해왔다.
“혹시 두 사람 괜찮으면 오늘 여기 스위트 룸에서 나랑 같이 ‘호캉스’ 즐길래? 오랜만에 젋은 친구들이랑 얘기 나누니까 너무 재밌네”
“정말 그래도 돼요 언니?”
“관장님 괜히 저희때문에 불편하실 것 같은데…”
1박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급진 객실에서의 호캉스를 같이 즐기자는 제안에 혹한 윤아 누나가 눈을 반짝이는 것과는 달리, 애둘러 거절의 뜻을 밝히는 나.
그런 나의 답을 들은 이수경 관장이 손사레를 치며 다시 입을 열었다.
“어휴 불편하기는… 오히려 요즘 일에만 치여서 이렇게 대화하고 쉬고 있는게 얼마나 즐거운데? 게다가 여기 방도 많아서 상관 없어”
“그럼 언니 괜찮으시면 오늘 하루 같이 지낼래요”
“그래그래”
음… 이미 답정너였나? 나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순식간에 결정된 우리 세 사람이 함께하는 호캉스.
“그리고 형식아 그 ‘관장님’이라는 호칭 너무 딱딱하다”
“그럼 어떻게?…”
“그냥 이모라고 부를래? 나도 사고만 치고 다니는 조카 녀석들 말고 형식이 너 처럼 듬직한 조카 한 명 정도는 가지는게 꿈이거든”
“아무리 그래도 제가 관장님한테 어떻게 이모라고…”
굳이 내게 강한 친근감을 드러내고 있는 그녀에게 혹시 모를 기대감을 품은 채 말 끝을 흐리며, 이수경 관장을 상대로 ‘음침한 눈길’을 시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렌즈 위로 떠오른 그녀에 대한 정보창.
⌜이름 : 이수경
나이 : 41
신장 : 165cm
체중 : 49kg
외모 : 94%
가슴 사이즈(컵) : 84cm (D컵)
쓰리 사이즈 : 84 – 51 – 87 cm
성욕 : 79%
현재 상태 : –
보유 스킬 : Yas 시스템 사용자가 아님
보유 포인트 : Yas 시스템 사용자가 아님⌟
일전에 확인했을 때보다 낮아진 성욕 수치와 사라진 ‘발정’ 상태를 보자, 그녀가 정말로 순수하게 듬직한 조카를 가지고 싶다는 것이 밝혀졌다.
“에이 그러지 말고 한번 ‘이모’라고 불러봐 응?”
내가 빠르게 정보창을 훑어보는 사이 다시 한번 ‘이모’라고 불러보라며 미약한 애교가 섞인 목소리로 나를 설득하는 이수경 관장.
그런 그녀의 눈빛에는 내가 ‘이모’라고 부를 때까지 설득을 멈추지 않겠다는 집요한 의지까지 담겨져 있는 것 같았다.
“이,이모… 이렇게 불러요?”
“그래 형식이 너 편한대로 불러”
결국 쑥쓰러움을 뒤로 하고 그녀가 원하는 호칭을 불러주는 나와 이것을 듣고 흡족한 미소를 짓는 이수경 관장.
졸지에 내 인생에 단 한명도 없던 ‘이모’라는 존재가 생기는 순간이었다.
****
약간은 충동적으로 결정된 이수경 관장, 아니 수경 이모와의 호캉스.
점심 식사 이후 차까지 마시며 꽤나 오래 대화를 한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각은 겨우 오후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저녁 때까지 뭔가 다른 즐길만한 것을 해야 할 필요성이 느껴지던 그때, 수경 이모가 호캉스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을 언급했다.
“방에만 있기에는 좀 그런데 우리 수영장이나 갈까?”
“언니 근데 저희가 수영복이나 다른 짐을 하나도 안 가져왔는데”
“그건 걱정하지 마. 여기서도 수영복 살 수 있으니까. 윤아랑 형식이 수영복 사이즈만 좀 알려줄래?”
윤아 누나의 걱정을 해소시켜주며 수영복 사이즈를 묻는 그녀에게 대답해주자, 곧바로 핸드폰으로 뭔가를 적어 보내는 수경 이모.
얼마 지나지 않아 윤실장의 부하 직원으로 보이는 이가 방으로 들어섰는데, 그의 손에는 잘 포장된 수영복 2세트가 들려있었다.
“그럼 이제 수영복도 생겼으니까 수영장 가도 상관 없지?”
약간 신난듯한 분위기의 수경 이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나와 윤아 누나.
그렇게 우리 세 사람은 각자의 수영복을 챙기곤 수영장이 있는 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탈의실로 향하는 와중에도 찰싹 붙어서 수다를 떠는 여인들을 천천히 따라가던 중, 문득 치마 아래로 드러난 두 사람의 아찔한 각선미가 묘한 흥분감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마음 한켠에서 피어오르는 근심거리 하나.
이거이거 아직 수영복 입은 몸은 보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러면 곤란한데… 이러다 이따가 수영복 입은 윤아 누나랑 수경 이모 보고 서지는 않겠지?
왠지 모르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개망신 당하는 미래가 그려지는 듯한 기분을 뒤로 하고, 잠시 그녀들과 헤어져 남자 탈의실로 들어갔다.
빠르게 상하의와 속옷을 벗고 드로즈 팬티와 유사한 형태의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으로 나오자, 아직 수경 이모와 윤아 누나는 나오지 않은 상황.
두 사람을 기다리며 잠시 옆에 있던 전신 거울을 보는데, 전역 후 두 달 가까이 지났음에도 아직 선명함을 꽤 유지하고 있는 내 상체 근육들이 봐줄만했다.
그리고 시선을 살짝 아래로 옮기니, 약간 타이트한 수영복 위로 뭉툭하게 튀어나온 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나의 사타구니가 눈에 들어왔다.
Yes 시스템을 접하기 이전에는 그저 평평하기만 하던 곳이 이렇게 불룩 솟아있다는 사실에 살짝 감동하는 것도 잠시, 예상보다 적나라한 수영복으로 인한 문제점이 보였다.
딱 봐도 조금만 발기해도 바로 티가 날 것 같은 자태…
아무래도 오늘 수영장에서 꽤나 고생할 것 같은 기분.
혹시나 만약에 상황이 일어날 것을 대비하기 위해 뭔가 가릴만한 것을 찾아보려던 그 순간, 여자 탈의실 쪽에서 수경 이모와 윤아 누나가 나란히 걸어나왔다.
하얀색 비키니를 입고 있는 윤아 누나와 바이올렛 색의 비키니에 같은 빛깔의 시스루 비치웨어를 걸친 수경 이모.
윤아 누나의 몸이야 이미 누드 촬영부터 시작해서 같이 섹스도 해봤기에 얼마나 잘 빠졌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 옆에서 나란히 걸어오고 있는 수경 이모의 몸 역시 13살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윤아 누나에게 지지 않았다.
가슴은 윤아 누나보다 아주 살짝 작지만 글래머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충분히 볼륨감이 넘쳤고, 그 아래로 홀쭉하게 들어간 잘록한 허리는 오히려 윤아 누나보다 더 늘씬해 보였다.
그야말로 타고난 유전적 축복에 더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잘 관리한 몸매 그 자체인 수경 이모의 육체. 현직 모델이라 해도 믿을 만한 수준이었다.
누가 저런 몸을 보고 41살이라고 생각할까?
“형식아 오래 기다렸지?”
“아니에요 저도 금방 나왔어요. 그럼 얼른 풀 안으로 들어가죠”
잠시 넋을 놓고 두 여인의 자태를 구경하는 사이,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수경 이모가 내게 고혹적인 눈웃음을 지어왔고, 나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하며 자지가 커지기 전에 풀장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서둘렀다.
그리하여 나의 재촉으로 인해 짧은 준비운동만 하고 바로 물 속으로 들어가게 된 우리 세 사람.
준비 운동 과정에서 비키니에 감싸인 채 출렁이고 있는 윤아 누나와 수경 이모의 풍만한 젖가슴을 보고 하마터면 발기할 뻔한 위기를 겨우 넘기고 풀장으로 뛰어들자, 가슴 아래까지 차오르는 물 덕분에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발기해도 들키지는 않겠지’
이런 생각을 하며 비로서 안심한 내가 뜨거운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시원한 물 온도를 만끽하던 그때, 윤아 누나가 내 등 뒤에서 나를 붙잡았다.
이어서 내 정면에 위치한 수경 이모의 손이 물 표면을 긁으며 휘둘려지니, 공중으로 날려진 물이 투명한 막을 만들어내며 나를 덮쳐왔다.
이내 흥건하게 적셔지는 나의 머리와 얼굴.
아무런 선전포고 없이 시작된 물싸움이었다.
내 몸을 구속하기에는 너무난 연약한 윤아 누나의 팔을 풀어내고 우선 그녀부터 번쩍 들어 물 위로 던지는 나.
“꺄아아아앗!”
[풍더어엉!]비명을 지르다 커다란 물보라와 함께 수면 아래로 자취를 감추는 윤아 누나와 그것을 충격적인 표정으로 바라보는 수경 이모. 이제 그녀가 응징당할 차례였다.
“하하하… 형식아 우리 일단 말로 할까?”
“그러기엔 너무 늦었네요 흐흐”
“히이이익”
곧이어 우리 두 사람의 몸이 잠간 겹쳐지는가 싶더니, 수경 이모의 몸이 허공을 가르며 물 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