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ghly another world TS thing RAW novel - Chapter 119
119회
이것은 촉수가 높이 평가”흐음.”
몸을 내려다본다.
쏙 들어간 허리를 쓰다듬으며, 오랜만에 가벼워진 몸을 만끽한다.
힘든 출산이었기 때문에 얼른 쉬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 볼까?
나는 촉괴를 물리고 조용히 읊조렸다.
“황자님이 나를 보냈어.”
뒤통수에 표정이라도 있는 것처럼, 엎드린 깡패들이 동요하는 것이 그대로 전해졌다.
“내가 별말 안 해도 이곳에 대해 열심히 말해줄 사람이 필요해.
그게 나라고 생각되면 고개 들어.”
“….”
조용하다.
나는 주저 없이 한 놈을 지목했다.
그러자 촉괴들이 바닥을 미끄러지듯 순식간에 남자의 몸에 옮겨붙어 공격한다.
“으아악!”
촉수 끝에 달린 이빨이 살점을 물어뜯는다.
남자의 몸은 금세 피투성이가 되었다.
고통에 몸부림치다 죽는 모습이 보기 좋은 건 아니었지만, 솔직히 통쾌한 구석이 없지도 않았다.
“내가 할게!”
“‘내가?'”
“제가 하겠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놈이 눈알을 굴리며 소리친다.
“제가 아는 것이 더 많습니다. 시현 님!”
"시현 님"이라.
듣기 좋네.
“그럼….”
사실 공격 명령에 손동작 같은 건 필요 없지만,
내가 가리키려는 것처럼 손가락을 펴자, 지목된 놈은 거의 발작하듯 말했다.
“이놈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너는 뭘 아는데?”
“듀롯을 유통하는 자가 어디에 있는지 압니다.”
“너…! 그걸 말하면…!”
듀롯이 뭐야?
단서도 모으지 못했는데 정답부터 손에 쥔 느낌이다.
죽이기 전에 뭐 아는 거 없나 싶어서 털어본 거였는데, 뜻밖의 횡재였다.
“듀롯 말이지…?”
“예!”
“제, 제길!”
나머지 한 놈은 도망치려고 등을 돌리고 창고 문을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촉괴는 사람보다 훨씬 빨랐다.
내 명령을 받은 촉괴들이 도망자를 사로잡는다.
죽이는 데 한참 걸리긴 했지만, 오히려 그 지속성이 나머지 한 명을 충신으로 만들었다.
“자. 말해 봐.
너희들이 유통하고 있는 듀롯이 뭔지부터.”
“그걸 조사하려고 오신 거 아니었습니까?”
“야. 묻는 말에만 대답해. 뒤질래?”
“큭….”
남자는 굴욕감으로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방금까지 엎드려 비는 자세로 뒤치기 팡팡 당하며 보지 절정하던 여자가,
거만한 태도로 자신을 부리려 하니 짜증이 치밀 수밖에.
하지만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촉괴를 본 남자는, 금방 자존심을 굽혔다.
“듀롯은 약입니다.
중독성이 강하고 기분 좋아지는 약….”
“…기분 좋아지는? 똑바로 말 안 해?”
“정확히는 정신을 오염시키는 약이라고 들었습니다.”
정신을 오염시키는 약?
그런 게 나돌고 있단 말이야?
“너희가 그런 약을 지을 기술이 있어?”
“그건 저희도 잘 모릅니다.
말단은 약을 받아서 퍼뜨리는 역할을 맡습니다.”
마약 같은 건가.
하지만 피해자는 얼마 안 되겠지.
이런 세계에서 약을 만들어 봤자 얼마나 만들겠어.
하지만 정신을 오염시킨다는 특징은 경시할 수 없다.
나는 간파를 사용했다.
이미 죽은 놈은 안 보였지만, 설치기 좋아하는 패거리 졸개는 8% 정도 오염된 상태였다.
수컷의 정신을 오염시키는 마물도 없지는 않겠지만, 이 경우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면….
“너도 사용해본 적 있어?”
“…예.”
“조직 규모는? 너희끼리 이런 일을 벌이지는 않았을 거 아니야.”
“밑으로는 300명 정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데?
“약은 어떻게 전달받아?”
“주기적으로 공급을 받습니다.
이만한 박스에 가득 담겨서….”
“….”
…어디서 그런 약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는 거지?
“네가 아는 건 뭐야?”
“다음 공급일이 언제인지 알고 있습니다.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와 시간도….”
“그밖에는?”
“모릅니다. 진짜 모릅니다.”
거짓말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거짓 간파가 있는 세이나를 불러서 확인해볼 수도 있겠지만,
정황상 있는 그대로 믿어도 문제없을 듯했다.
이런 놈이 비밀 조직의 핵심 정보를 낱낱이 알고 있는 쪽이 더 이상해.
황자님께 줄 선물도 찾았다.
“그러면, 아는 걸 말해.”
“…알려주자마자 죽이려는 거 아닙니까?”
“왜 그렇게 생각해?”
“그야… 살려둘 이유도 없으니까….”
“오히려 상이 따를 거야.
네가 알려준 정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
황자님이 작위를 내리실지도 모를 일이지.”
“귀족 작위를…!? 정말입니까?”
“응. 대신 손 씻고 착하게 살아야 해.
나쁜 짓 하면 내가 찾아갈 거야. 얘들이랑 같이.”
“감사합니다!”
깡패는 바닥과 하나 될 기세로 엎드려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
“이제 안심하고 말해 봐.
끝나면 응급처치도 해줄 테니까.”
“나흘 뒤 해가 뜰 무렵에 술집 회색 늑대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좋아.”
나는 포탈을 열고 신관 고블린 쿠키를 불렀다.
“케엑!”
깡패의 몸에 난 상처는 말끔히 회복되었다.
“그게 다지?
숙소를 잡고 얌전히 기다리도록 해. 허탕 치지만 않으면, 황자님이 사람을 보낼 테니까.”
“저….”
“응?”
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실실 웃더니, 가벼운 입을 놀렸다.
“비밀 신호가 있습니다.
술집에 들어가기 전 이런 손 모양으로 수신호를 주지 않으면, 만남은 다음으로 미루게 돼 있습니다.”
5분대기조 수신호 같네.
벌써 아주 먼 옛날 일 같다.
엄밀히 따지면 아직도 현역인데, 나는.
“알았어. 알려줘서 고마워.”
“이제 예쁜 누님만 따르겠습니다. 헤헤….”
“…흠.”
내가 너한테 누나 소리 들을 얼굴은 아닌데.
어디까지나 비굴한 태도다.
나는 손을 비비적거리는 비열한 깡패를 보며 웃었다.
“생각해 보니 우리 궁합… 나쁘지 않았지.”
“예…?”
“하던 거, 마저 할래?”
“….”
크래커 때문에 살짝 망설이는 눈치다.
나는 쏙 들어간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제 안에 아무것도 없어.
기분 좋은 보지뿐이야.”
“…그러면…. 헤헤….”
남자가 바지를 내리고 다가온다.
나는 적당히 입맞춤하고 웃었다.
“어떤 자세를 원하십니까. 누님.”
깡패가 내 허리에 팔을 감았다.
“내 자지 못 잊어서 살려준 거 맞죠?”
“어떻게 알았어?”
“히히히…. 뒤치기해도 됩니까? 누님. 엉덩이 대세요.”
나는 알몸으로 뒤돌아 엉덩이를 내밀었다.
녹녹하게 젖은 보지 구멍에 자지 구멍이 쭈읍하고 맞닿는다.
힘만 넣으면 즉시 삽입 가능.
귀두가 비좁은 질 입구에 반쯤 걸려 들어오려던 바로 그때….
내 정신파를 받은 촉괴가 놈을 덮쳤다.
“으악!!”
나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몸을 돌렸다.
“진짜로 나랑 섹스할 수 있을 줄 알았어?”
“으윽! 이 년이…!!”
“입맞춤은 노잣돈 삼아 해준 거니까, 저승에 가서 딸딸이라도 쳐.”
“아아악!”
“회복해줬더니 오래 버티네.”
“살려줘!”
살려줄 생각은 없었다.
처음부터.
“진심으로 네 섹스 테크닉 때문에 살려준 줄 알았어?”
자존심이 갈기갈기 찢긴 깡패는 핏발 선 눈으로 단검을 빼 들고 달려들었다.
소위 말하는 죽기 전 마지막 발악이다.
촉괴들이 얼굴로 옮겨붙어 깡패의 목을 조른다.
쓰러진 깡패는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몸부림치다가 축 늘어졌다.
[【어머니의 심판】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촉수 괴물 조련사】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이놈들 시체는 방치해도 별 탈 없겠지만, 여자들이 문제다.
아직 숨이 붙어 있어.
정신 오염 정도는 제각각이다.
사람끼리는 아무리 추잡하게 뒤얽혀도 정신이 오염되는 일은 없다.
정신 오염은 오직 이종간 교배섹스에만 일어난다.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정신 오염 정도가 심한 여자의 팔에는 주삿바늘로 찌른 자국이 무수히 남아 있었다.
이곳에 여자를 데려와 억지로 약을 놓았다는 증거다.
왜 그랬을까?
약을 만든 놈에게는 자기만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깡패들에게는 재밌는 놀이에 불과했을 것이다.
예쁜 여자들이 자지만 넣었다 하면 꼼짝도 못 하고 오나홀이 되는 모습을 관찰하며 즐거워했겠지.
곱씹을수록 화가 치밀었다.
죽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는 오염이 심해서 돌이킬 수 없는 여자를 선별해 권역의 좆집으로 삼기로 했다.
나머지는 슬럼가 밖으로 꺼내서 보호받게 하는 편이 좋겠지.
병사들이 확인이라는 이름의 성추행을 하겠지만, 여기서 또 다른 악질 양아치한테 걸려서 오나홀이 되는 것보다는 최종적으로 가족들 품에 돌아가는 편이 좋을 것이다.
“….”
갑자기 촉괴들이 헐벗은 여자들을 보며 소리 없이 아우성쳤다.
엄청나게 진한 정욕이 정신파를 타고 내 몸에 직접 흘러들었다.
“이 여자들을 범하게 해달라고?”
나는 촉괴의 요구에 당황했다.
이런 상황이 올 줄은 알았지만,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비르나 부욱은 그래도 사람을 닮은 괴물이다.
촉수 괴물은 아니다.
내 배로 낳은 자식이라서 간신히 혐오감을 억누르고 있을 뿐,
사람과 닮지도 않은 수수께끼의 연체동물이 정신을 잃은 여자의 몸을 뒤덮는 상상을 했더니 속이 안 좋아졌다.
허락하고 싶지 않다.
명령하면 막을 수 있겠지만, 내 자식들은 몹시 불행해지겠지.
…….
….
제길.
내가 낳은 자식은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러면 나도 좋으니까….
“다른 여자는 건들지 마.”
나는 정신 오염도가 40%를 넘어간 여자만을 가리켰다.
창고에 두 명.
나머지 넷은 살짝 위험하기는 해도, 아직 정상이다.
“명심해. 내가 지정한 여자만 타깃으로 하는 거야.”
알아듣기는 했나?
촉괴들은 표정이 없기 때문에, 정신파로 피드백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의사소통이 됐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게 아주 꺼림칙했던 나는, 규칙을 하나 만들기로 했다.
“엄마의 말을 알아들었으면, 몸짓으로 표현해.”
“….”
“….”
촉괴들이 기쁨의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
….
황금 촉괴가 센터에서 열심히 춤춘다.
나는 피식 웃고 말았다.
“알았다. 알았어.”
정들겠네.
아무리 혐오스럽게 생겼다고 해도 내 배에서 나온 만큼, 도저히 미워할 수 없었다.
여자들을 범해도 좋다고 허가한다.
촉괴들이 일제히 여자의 몸에 달라붙었다.
한 명당 6마리씩.
각각 선호하는 신체 부위에 달라붙어서 쭈읍 쭈읍 빨아대는 것을 시작으로, 무수한 촉수가 피부 위로 미끄러진다.
조이는 행위 자체가 섹스인 것처럼 아주 야릇하다.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며 여성의 육감적인 몸매를 드러낸다.
“힉.”
정신없이 구경하다가, 눈을 뜬 여자가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렸다.
다만 그녀는 오염 수치가 8% 미만이라, 내가 건들지 말라고 지시한 여자 중 한 명이었다.
나는 그녀와 범해지는 여자 사이에 서서 의도적으로 시야를 가렸다.
“진정해요.”
“괴물. 저기…. 괴물…!! 히…. 히끅.”
그녀는 엄혹한 추위에 노출된 것처럼 창백한 얼굴로 이를 다닥다닥 부딪쳤다.
어?
정신 오염 수치가 올라가고 있어?
설마 촉괴는 보기만 해도 올라가는 거야?
13%… 15%….
안 돼!
나는 여자를 다짜고짜 안아서 눈을 가렸다.
“보지 말아요!”
“아…. 아아….”
16%…. 17%…. 18%….
방금 본 장면을 연상하는 것만으로도 올라가는 듯했다.
나는 여자를 꽉 안았다.
“다른 생각 해요!”
“….”
19%….
오염 수치가 간신히 멈춘다.
나는 촉괴를 물렸다. 하던 일을 멈추고, 눈에 띄지 않게 숨으라고 명령한다.
그런 다음에, 여성을 풀어주었다.
“방금…. 괴물….”
“…천천히 심호흡해요. 충격받아서 헛것을 본 거예요.”
“아….”
여자는 소리 없이 눈물을 터뜨렸다.
포옹하고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 위로해준다.
“저, 저… 여기로 끌려왔어요. 나쁜 사람들이… 저를 때리고….”
“다 끝났어요.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줄게요.”
정신 오염 수치가 다시 내려가고 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현상이다.
촉괴를 보고 급격하게 치솟은 수치는, 마음이 안정되면서 내려가기도 하는 듯했다.
하지만, 12%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시현 님.”
때마침 창고에 신애가 나타났다.
“…인사를 나눌 때가 아니군요.
도움이 필요하십니까?”
“이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주세요.”
“알겠습니다.”
신애는 군말 없이 내 지시에 따랐다.
“남은 두 사람은 어떻게 합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요. 창고에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주세요.”
“예.”
촉괴들이 슬금슬금 기어 나온다.
“누가 나오랬어?”
움찔.
촉괴들은 몸을 바닥에 바짝 붙이고 기어들어 간다.
얘네 잘못은 아닌데….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역시 내 자식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기만 해도 정신이 오염되는 크리쳐를 어떻게 밖에다 풀어 놔?
“권역으로 들어가.”
포탈을 열고 손가락을 가리키며, 강압적으로 말한다.
그러자 촉괴들은 내키지 않는 것처럼 느릿느릿 기어간다.
“빨리 안 들어가?”
“….”
“….”
아, 시발.
몸짓으로 표현하라는 말은 괜히 했나 봐.
촉괴들이 온몸을 축 늘어뜨리고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무슨 행위 예술가야?
불가사리 같이 생겨 먹은 것들이 감정 한 번 풍부하네.
“하아. 식사는 안에 들어가면 할 수 있어.
예쁜 좆집도 많고….”
촉괴들이 내 발목에 달라붙었다.
어…?
“…뭐, 뭐야.”
엄마의 사랑이 필요하다고?
으으응?
나는 살짝 상황이 잘못 되어가고있다는 걸 느꼈다.
“엄마랑 섹스하는 건 안 돼. 그건….”
“….”
“아무튼 안 돼. 떨어져.”
촉괴들이 내 몸에 달라붙었다.
“모유 달라고?”
이런….
응석 부리기로 전환한 것 같다.
젠장. 되게 영리하네.
이러면 어떻게 거절해?
촉괴들이 내 몸에 달라붙는다.
치덕치덕….
“….”
생각보다 무겁지는 않네.
갓난아이라는 걸 실감하게 되는 무게였다.
“하아….”
열두 마리의 촉수 괴물의 엄마가 된 나….
앞으로 어쩌면 좋지.
나는 응석받이 촉괴들을 쓰다듬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작품후기]오늘 시현이의 지명도는 8,194!
스테이터스는 잠시 후 업데이트 됩니다.
재밌게 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