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ghly another world TS thing RAW novel - Chapter 156
156회
약 맞은 토끼와 처녀
비르가 우스워?
조금만 지나면, 무서워서 오줌 쌀 텐데.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고작 고블린 따위를 믿고 덤비면 후회할 거다.”
리막은 도끼를 꺼내 들었다.
한편, 진은 나를 경계하며 말했다.
“크래커는 어디에 있지?”
“그게 이제야 신경 쓰여?”
약속 장소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이 바뀌었는데 그냥 넘어가다니.
보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크래커 패거리는 평소에 여자를 끼고 이놈들을 만난 듯하다.
행사처럼 듀롯을 건네받기 전에 데려온 여자들에게 약을 먹이고 난교 파티를 벌였겠지.
덕분에 나와 신애가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다.
이제 놈들의 숨통을 조일 차례다.
“크래커는 어디로 갔을까?”
“이미 죽었겠지.
처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예상한 척은.
누구보다 내 보지에 열심히 싼 주제에.”
“….”
진은 어깨를 으쓱했다.
“거슬렸다면 사과하고 싶군.
보지에 임신할 정도로 싸서 예민해진 것 같은데?”
“큭큭.”
리막이 웃는다.
“그래. 웃을 수 있을 때 웃어야지.”
“맹수가 토끼한테 쫓기는 거 본 적 있나?”
진이 손가락을 튕기자,
그의 뒤로 복면을 쓴 수상한 남자들이 집결했다.
수는 여덟.
어느 정도 대비를 하고 있었구나.
“한 번 더 때려눕힌 다음에 범해주지.”
나는 조끼 주머니에 손을 넣고 여유롭게 웃었다.
마음에 안 들겠지.
좀 전까지 자기 밑에 깔려서 앙앙 신음하던 암컷이,
턱을 쳐들고 기세등등하게 말하고 있으니까.
나는 기분이 좋았다.
정의 구현의 시간이다.
“크래커는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지 않아?”
“네 젖가슴을 움켜잡고 보지 팡팡하면서 천천히 들으면 될 일이다.”
어휴.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 보네.
나와 신애의 보지 서비스가.
“…결과 공개는 30초 후에.”
비르가 내 정신파를 받고 이빨을 드러냈다.
손에 쥔 벼락의 칼이 매섭게 번득인다.
“비르, 공격해!”
“카아악!”
“온다!”
“고블린 따위, 내가 한 번에 두 쪽을 내주지!”
덩치 큰 리막이 기다렸다는 듯이 뛰쳐나왔다.
팔 두께가 내 허벅지만 해.
자랑할 만큼 힘도 세겠지.
하지만…
비르는 리막이 휘두른 도끼를 코웃음 치며 피하더니, 바로 팔을 잘라버렸다.
“크악!”
생생한 피가 흩뿌려진다.
“리막!”
진이 외쳤다.
“역시, 저항하는 좆밥들 패는 게 최고야.”
진의 망언을 그대로 돌려준다.
“다 같이 덮쳐!”
“비르는 봐주는 법 몰라. 잘 생각하고 덤비는 게 좋을걸.”
체구는 작지만, 기운은 거대하다.
비르가 오크 상대로 어떻게 싸우는지 봤으면 진작 파랗게 질려서 다 도망갔겠지.
요즘은 부르려고 해도 적절한 기회가 없었을 뿐.
한 번 부르고 나면, 비르는 누구보다 든든한 첫째였다.
태교 버프【추잡한 돌림빵】의 효과로,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세 배 더 강해진다.
나는 그 특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비르가 둘러싸여도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비르는 달려든 복면남들을 한칼에 베어 갈랐다.
복면 쓴 남자들은 부러진 허수아비처럼 바닥을 나뒹굴었다.
“크앗!”
“악!”
“그냥 고블린이 아니야.”
“도망쳐!”
나는 전의를 상실하고 도망치는 놈들은 봐줬다.
굳이 확인사살까지 해서 벼락의 칼에 피를 묻힐 이유는 없으니까.
하지만 약팔이 3인방은 다르다.
“이, 이익…!”
대머리 아저씨가 등을 돌리고 뛰어간다.
“쫓아.”
비르는 바로 대머리 아저씨의 넓적다리에 벼락의 칼을 꽂았다.
“케케케!”
파지지직!
불꽃이 튀자, 대머리 아저씨는 비명을 질렀다.
“끄악! 내 다리!”
두 놈은 평생 불구 확정.
이제 한 놈 남았군.
비르가 천천히 진에게 다가간다.
“큭…!”
식은땀을 흘리며 대치하는 진.
비르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은,
친구들이 불구가 됐을 때 뼈저리게 깨달았을 거다.
“비르.”
나는 일부러 비르를 내 곁으로 불렀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여유를 과시한다.
“맹수가 뭐?”
진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붉어졌다.
“내 팔…. 으으….”
“다리…. 다리가….”
친구들은 바닥을 뒹구느라 제구실을 못 하고,
본인은 도망쳐 봐야 비르보다 느릴 게 뻔하니 움직일 수 없다.
완벽한 승리였지만, 멈추지 않는다.
“계속할까?”
“어느 패거리가 시켰지? 우리 뒤를 봐주는 게 누군지 알면 이러지 못할 텐데!”
“알아.”
“뭐라고?”
“너희 뒤 봐주는 게 누군지 안다고.”
내가 잡았으니까.
“원하는 게 뭐지?”
“약이 또 어딨는지 말해. 아니, 네가 직접 안내해.”
“그런 짓을 했다간, 나는….”
“배신자로 찍히겠지. 상관없어.”
비르가 힐쭉 웃는다.
진은 움찔했다. 좀 전까지는, 자기보다 작은 고블린에게 공포심을 느끼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
벌벌 떠는 거 보기 좋네.
“이익!”
이판사판, 진은 소매에 숨겨둔 단검을 나한테 던졌다.
가만히 있을 신애가 아니다.
그녀는 단검이 비르 근처에 오기도 전에 비도를 던져서 맞받아쳤다.
그리고 언제 던졌는지 하나 더 투척해서 진의 무릎에 꽂았다.
“헉!”
진은 우리 앞에 무릎을 꿇었다.
“크윽!”
굴욕이었겠지.
화가 났는지 주먹으로 바닥을 때리는 모습이 우습다.
그는 그야말로 맹수 같은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봤다가….
“뭐.”
무릎을 태울 듯한 통증과 생생하게 흐르는 피로 기가 꺾였는지 고개를 떨궜다.
“저항 못 하겠어? 응?”
“….”
“나대다가 저항 못하는 꼴이 재밌긴 하네.
하지만, 강간은 재미없어.”
비르가 내 명령을 받고 뛰쳐나갔다.
“으아악! 그만. 용서해 줘.
뭐든 시키는 대로 할게!”
그러자 진이 머리를 조아렸다.
풋.
“쫄았어?”
“…으…. 으으으….”
“쌀 만큼 쌌으니, 고자로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움찔.
진의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진짜 무섭나 보네. 툭 건들면 지리겠어. 아주?
“야. 안내해.”
“알았다….”
“말이 짧네?”
“알겠습…니다.”
진은 휘청거리며 일어났다.
“칼은 가져가겠습니다.”
신애는 다가가서, 진의 무릎에 꽂힌 비도를 확 뽑아버렸다.
“크헉!”
다시 무릎 꿇은 진을 보고, 신애는 당황하며 말했다.
“맹수라면 이 정도는 견디실 줄….
죄송합니다.”
“크, 크윽! 아까까지만 해도…!”
진은 벌떡 일어나서, 신애의 예쁜 얼굴을 살벌하게 노려봤다.
보지 팡팡 당하며 허덕이던 신애가 겹쳐 보여서 더 미칠 것 같겠지.
“허튼짓 해봐.”
비르가 씨익 웃으며, 허벅지 근처에 벼락의 칼을 가져다 댄다.
진은 눈을 질끈 감았다.
마침내 패배를 받아들인 듯하다.
“젖가슴 만지고 싶지? 응?”
“….”
진이 내 가슴을 보았다.
“메롱.”
아까까지는 손쉽게 맛봤기 때문에 아쉬움도 크겠지.
이제는 손에 닿을 수 없을 정도로 까마득한 높이에 있는 열매처럼 보이리라.
비르의 칼날이 불알에 파고들지도 모르는데 젖가슴을 만질 배짱이 있었으면, 좀 더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있었겠지.
“비르. 잘했어.”
“마망.”
나는 비르를 꼭 안아줬다.
못생겼지만, 볼수록 사랑스럽단 말이야.
내가 가장 힘들 때부터 함께해준 첫째!
나는 약물 섹스로 흡정하게 된 정기 50개를, 비르한테 주기로 했다.
“비르릇! 비릇!”
비르는 정기를 앞에 두고 덩실덩실 춤췄다.
“맛있게 먹어. 비르.”
“비릇!”
푸른 혼백처럼 일렁거리는 정기 덩어리를 게 눈 감추듯 입안에 집어넣은 비르는, 햄스터처럼 볼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천천히 먹어. 안 뺏어.”
“마망…. 츄웁. 맛있다. 마망, 맛있다. 츄루룹.”
“그래. 그래.”
내가 비르를 달래는 모습을 보고, 진이 한마디 했다.
“미, 미친년…!”
“뭐, 인마.
고블린 조련하는 거 처음 봐?”
“똑똑히 들었다. 고블린이 너를 엄마라고 부르는걸.
그러면 너는 이미….”
“이미?”
“아니….
오염당한 여자 같지는 않았는데. 야하기는 하지만….”
“시현 님은 정상입니다.”
신애가 자연스럽게 나를 변호했다.
사부님이 미친년 취급받는 게 싫구나?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좋았다.
미쳤다고 손가락질받을 짓도 이미 했거든.
여러 가지로.
한국에 살던 상병 강시현과 암컷 시현이의 가치관이 뒤죽박죽 섞여서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단 말이야.
암컷처럼 지내다가도, “오빠”같은 사소한 호칭에 발작해서 절대 못 해!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비르릇!”
“……어!? 비르의 상태가……!”
갑자기 비르의 키가 불쑥 자랐다.
진화했어?!
이렇게 자라는 거였어?
자랐다고 해도 사람보다는 한참 작다.
하지만, 고블린 평균이 내 허리에도 약간 못 미칠 정도라는 걸 생각하면….
내 젖가슴까지 오게 자란 건 파격적인 성장이다.
“비릇.”
덩치만 커진 게 아니라, 힘도 강해진 것 같은데?
[고블린 비르][레벨 81] [힘 98 민첩 112 지혜 49회복력 207] [+끈질긴 피 – 이 크리쳐는 죽음에 몰리더라도 반드시 생환하는 회복력을 얻는다] [父 고블린 비그][ 母 시현] [좆집 목록] [에나 – 마을 여자][리나 – 마을 여자][노라 – 마을 여자] [앨리스 – 모험가][베키 – 마을 여자][유피넬 – 비르 전용 좆집【S급】] [트리샤 – 마법 도적【A급】][헤나 – 불 원소 마법사【S급】] 비르, 강해졌구나.“잘됐다!”
나는 비르를 꼬옥 껴안았다.
내 젖가슴에 파묻힌 비르는 쑥스러운지 빨간 귀를 더욱더 빨갛게 물들였다.
“비…비르. 비르릇.”
부비부비.
거리낌 없이 스킨십한다.
“제길, 내 앞에서 기분 나쁜 짓 그만하고. 빨리 본론으로 넘어가자고.”
비르가 진을 날카롭게 쏘아봤다.
“…큿.”
“으휴. 분위기 파악 못 하는 못난 놈 같으니.
엄마 사랑 못 받고 자랐어?”
“닥쳐.
새끼 고블린을 배는 엄마 따위, 누가 필요하다고 그래?”
“….”
비르가 살기등등한 모습으로 벼락의 칼을 빼 들었다.
비르 앞에서 엄마 욕이라니….
보기보다 배짱 있네.
“비르. 엄마가 알아서 할게.”
나는 비르를 다시 안았다.
가슴팍에 묻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금방 진정한 듯 편하게 숨 쉰다.
“들어가 있어. 알았지?”
“비릇. 마마 말 듣는다.”
“응.”
나는 권역 포탈을 열어 비르를 배웅하고, 진의 무릎을 걷어찼다.
“어흑!”
“새끼 고블린이라도 내 자식이야.
엄마 보는 앞에서 욕하냐?”
“미, 미안하다….”
한 번 더 맞을까 봐 쪼그라든 모습 때문에 봐준다.
“일어나. 안내해.”
나는 허벅지 가터 링─촉괴─을 떼서, 진에게 던졌다.
촉괴는 그대로 진의 목줄이 된다.
이제 어디로 도망가든 내 손아귀 안이다.
“….”
촉괴의 본모습은 몰라도,
목줄의 의미는 귀신같이 아는 게 사람이다.
마침, 환락가만 해도 목줄을 멘 노예들이 주인님 손에 붙잡혀 끌려다니니….
진은 이제 내 노예다.
필요한 만큼 써먹고 버려주지.
바닥에는 피를 쏟고 기절한 리막과 대머리 아저씨가 있었다.
“신애. 제국 병사들을 불러줘.”
“알겠습니다.”
잠시 후.
“제국을 위하여.”
“제국을 위하여.”
“얘들 묶어서 흑사 감옥으로 보내주세요.
그리고 사람 손 더 필요할 것 같으니 지원도 좀 불러주시고.”
“옛.”
신애가 앞서 얘기를 해두었는지, 우리의 요구사항은 매끄럽게 받아들여졌고 추가 인원을 부르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이후 진을 앞세워 듀롯이 숨겨진 장소를 모조리 찾아냈다.
굵직한 실적이 와르르 쏟아진 셈이다.
“이걸 다 어떻게 찾아내셨습니까?”
수레를 가져와서 듀롯 상자를 잔뜩 실어 병영으로 갔더니, 병사들이 몰려나와 구경했다.
“한 놈 잡아서 불게 했지.”
진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도 일이 이렇게 잘 풀릴 줄은 몰랐지.
“이 많은 듀롯들은 다 어떻게 할까요?”
“전량 폐기해.”
“알겠습니다.”
나는 목줄을 끌어당겼다.
“윽!”
“약을 제조하는 곳은 어디야?”
“나도 모른다.”
“짚이는 데가 있을 거 아니야.
네가 슬럼에 있는 듀롯의 절반이 어딨는지 다 알고 있었는데. 그거 하나 모르겠어?”
“그러한 시설이 있다고 들은 적은 있다.
제국 지하에 숨겨져 있다고….”
지하.
아멜리아도 그런 얘기를 했었지.
정말로 모르나?
세이나를 불러서 확인해 볼까 싶었지만, 관두기로 했다.
추궁할 상대는 따로 있다.
역병의 디네스 본인을 터는 게 가장 확실하지.
그래도 슬럼에 나도는 듀롯을 대부분 처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소득이 없지는 않았다.
왜 이런 걸 만들었는지부터 해서 디네스한테 철저하게 캐물을 생각이다.
“정말 모른다.”
“게이트에 관해서 아는 거 있어?”
“게이트?”
“제국 곳곳에 설치된 게이트 말이야.”
진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모른다.
나는 가능한 한 약을 퍼뜨리라는 주문을 받았을 뿐이다.”
“디네스에게?”
진이 숨을 삼켰다.
내가 그 이름을 직접적으로 입에 담을 줄 몰랐다는 듯이.
“…그래.”
“정신이 오염된 여자를 늘리면 위험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
“설마. 너를 오염시키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다.
갖고 싶은 여자가 있을 때는 최고로 좋은 수단이지.”
나는 목줄을 풀었다.
“너는 시원찮은 무릎으로 여생 감옥에서 썩게 될 거야.”
“여자가 그립겠군.”
“꺼져.”
병사들이 절뚝거리는 진을 데리고 갔다.
“하나 끝났네요. 사부님.”
“돌아가자.
황자님도 듣고 싶은 게 많으실 거야.”
“네.”
“그리고 좀 쉬자.”
“….”
신애는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내 눈치를 봤다.
“무슨 생각하는데? 말해 봐.”
“소개하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제국 중앙에 큰 대목욕탕이 하나 있는데….
일이 끝나면 같이 가시겠습니까?”
나는 기분이 확 좋아졌다.
역시 친구가 최고라니까?
“같이 가자!”
“넵…!”
우리는 함께 입궁했는데 궁 내부가 무척 소란스러웠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