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ghly another world TS thing RAW novel - Chapter 221
221회
(대충 최면 걸고 섹스하는 내용)
지금부터 다시 시련을 받는다.
이번에는 참가자가 아니라 상품으로서 참여하기 때문에 고생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결과가 중요해.
시집갈 상대가 정해지는 거니까.
초월자들의 보정이 어떤 식으로 일할지 알 수 없다.
투신전이 열리는 날만, 초월자들의 간섭이 극에 달하기 때문이다.
어떤 부조리한 상황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다…지만.
“이번에는 너를 지키게 될 줄이야.”
“아, 안녕?”
설마 내가 팔을 자른 흑의인이 대기실에 있을 줄은!
“치료는 잘 받았나 보네?”
어떻게 했는지 잘린 팔은 잘 붙어 있다.
아멜리아를 구출할 때 여기서 싸웠던 기억이 난다.
폐하는 디테일을 모르니까, 나를 감시할 겸 보호하라고 일러두었겠지만, 덕분에 무척 어색하다.
“그렇게 된 건 너희 잘못도 있는 거 알지?”
“….”
흑의인이 다가온다.
“뭐, 뭘 하려고.
나는 상품이야. 황자님들이 기대하는…. 앗!”
젖가슴을 잡히는 바람에 얌전해진다.
흑의인은 내 젖탱이를 조물조물 만지다가 손에 힘을 넣었다.
“당장이라도 너를 범해주고 싶지만….”
“….”
“널 보호하라는 폐하의 명 때문에 참는다.”
“똑같이 팔을 자른다거나, 죽이지는 않네.”
“그렇게 해주길 바라나?”
“그럴 리가.”
허튼소리 한 벌로 유두를 꼬집는 거야?
나는 움찔거리며 젖가슴을 대주었다.
“그렇게 하기는 아까운 몸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날 원하면 너도 참여하지 그래?”
“어리석은 짓이지.
너는 알 텐데? 투신전의 우승자는 실력으로 정해지는 게 아니야.”
알지.
하지만 순수한 실력이 보는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초월자라고 다를 게 있을까?
“진짜 실력을 갖춘 사람은 시련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도 몰라.”
“제국에 그 정도 실력을 겸비한 사람이라고 하면 한 사람밖에 없지.”
“혹시 나랑 같은 사람 생각하고 있어?”
“그래. 유리검이다.”
“….”
이제 그만 만졌으면 좋겠는데.
젖가슴 조물조물이 멈추지 않는다.
“내 젖가슴 그렇게 좋아?”
“최고다. 너와 섹스한 후로 창관을 드나들었지만, 이런 감촉은 없었지.”
“흐흥.”
젖가슴 좀 아는 녀석이네.
내 가슴은 탄력이 죽이지.
말랑말랑하면서도 손에 저항하는 탄력!
임신 영향으로 곧 갈변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분홍빛인 유두도 자랑거리다.
“전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암컷 얼굴이 다 됐군.”
“아, 암컷 얼굴이 뭔데.”
“성추행 당하면서 기뻐하고 있잖아. 이 음란한 년아.”
“앙.”
유두 당기지 마앗.
“확 그냥….”
따먹고 싶지?
하지만 우리 사이에는 이미 좁힐 수 없는 거리가 생겼다.
그 차이는 내가 황실에 들어가면 더욱더 벌어질 예정.
“곧 내가 널 부리게 될지도 모르는데, 처신 잘해야지?”
“…후우.”
“젖가슴 주무르기 정도는 봐줄게.”
그러자 흑의인은 내 젖탱이를 마음껏 쥐어짜며 애무했다.
모처럼 예쁘게 차려입었는데 흐트러지잖아.
그래도 젖탱이 애무가 싫지는 않다.
“당신 생각에는 아스테가 참여할 것 같아?”
“가능성은 있지. 아스테의 몸값을 지불할 수 있는 건 황자님들 정도니까.”
“아스테….”
아스테는 두메른을 쫓는다고 했다.
투신전에 참여할까?
내가 상품이라는 걸 듣고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폐하가 찾으신다. 가 봐라.”
“알았어.”
무슨 말을 하려고.
황제 폐하도 나와 마찬가지로 대기실에 머물러 있었다.
물론 방 구조는 전혀 다르다.
별궁 내부를 옮겨 놓은 것처럼 사치스러운 방 안에 황제 폐하는 번쩍이는 옷을 입고 나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고개를 들어라.”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기노단의 별택에서 잘 지낸 모양이군.
피부가 아주 깨끗하구나.”
“성은에 보답하고자 몸을 정결히 하고 있었습니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지금도 질내사정 당한 여파로 발정 난 상태.
잠도 안 잤지만, 남자의 정기를 듬뿍 빨았으니 컨디션이 좋아 보이는 건 당연한 일.
“나는 오랫동안 너 같은 여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아들들은 적어도 순결한 여자를 안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모든 여자가 한때는 순결할 텐데요.”
“그래. 하지만 모두 곧 더러워질 예정이지.”
심각한 수준의 오염 공포증.
「일로넨」이 성과를 보였다고 해도, 황후님을 치료하지 못하는 한, 관계 개선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어린 아멜리아한테 성적 학대를 했던 만큼.
나도 황실에 들어가면 그렇게 될까?
“상관없다. 그것들은 지나간 일이니까.
중요한 건 이제부터다. 네가 낳은 자식은 마찬가지로 오염되지 않는 순결한 처녀겠지. 그러지 않으면 곤란해.”
“네?”
내 아이까지 오염 면역이라는 보장은 없는데?
“그 아이는 초경을 맞이하기 전에 고블린과 짝지어 확인해 보도록 하겠다.”
“…그건 좀.”
미쳤지?
이러니 황후가 못 버티지.
“불복하느냐?”
“적어도 제 손에 맡겨주셨으면 합니다.”
“좋은 생각이 있다면 고려해보지. 자, 물러나거라. 시간이 다 되었다.”
초월자의 비호를 받는 놈을 쉽게 죽일 순 없다.
하지만 투신전이 끝나면 황제와 결판을 내야겠어.
내 손으로 할지, 남의 손으로 할지만 다를 뿐이다.
‘어차피 아멜리아가 뜻을 이루려면 황제는 방해돼.’
나는 폐하의 비위에 거슬리는 일이 없도록 정중하게 머리를 숙이고 밖으로 나왔다.
시간이 되어 경기장으로 안내된다.
안내인은 복면 쓴 흑의인. 나와 몸도 섞었고, 이래저래 악연이 깊은 놈.
오늘의 나는 폐하와 황후가 있는 스카이라운지에서 경기를 지켜보게 되었다.
아세나스 황후가 날 보며 미소 짓는다.
“황후님을 뵙습니다.”
“….”
말이 없으시네.
대신 부드럽게 미소 지을 뿐.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지만, 일찍이 남편과 사별한 미망인 같은 슬픈 분위기를 풍긴다.
부푼 젖가슴에 있는 검은 점이 눈에 띄었다.
“기다리던 투신전 후희를 거행하겠노라.”
황제의 선언으로 투신전 개막.
벌써 경기장을 반 이상 채운 인파가 큰 소리로 부르짖는다.
그 열기가 가장 높은 곳까지 전해질 정도이니, 아래는 말할 필요 없이 떨리겠지.
“예고한 대로 투신전의 영광을 차지한 자에게는 가장 순결한 처녀를 주겠다!
규칙은 정정당당하게 1 대 1. 사전에 뽑은 대진표대로 진행하겠다!”
…정정당당은 개뿔이.
“시현. 웃으며 인사라도 해줘라.”
나는 애써 웃어 보이며 손을 흔들어준다.
“와아아아!”
“시현이다.”
“시현! 시현!”
“아세나스 황후 옆에서도 빛이 나!”
사전에 뽑은 대진표라….
나는 폐하에게 들리지 않도록, 흑의인에게 중얼거렸다.
“황자님들은 언제 나와요?”
“보면 알겠지.”
진행을 맡은 사람은 없다.
경기장에 차례대로 목숨 걸고 싸울 검투사가 나와 붙는다. 오직 그뿐이다.
폐하는 가장 좋은 자리에 턱을 괴고 앉아서 그 광경을 즐긴다.
나한테는 이해하기 힘든 유희였다.
머리로는 알아도, 완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하겠다.
‘개막전 난교 파티가 차라리 나았을지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나밖에 없겠지만.
검투사들이 내 이름을 부르며 싸우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미어졌다.
‘아아! 다 섹스해줄 수 있는데….’
아까운 자지들이 쓰러지고 있어. 흑.
“저 야만 전사 같은 사람은 누가 후원하고 있어?”
“….”
흑의인이 지그시 날 내려본다.
“이젠 거리낌 없이 묻는군.”
“뭐. 폐하 보는 앞에서 치겠다?”
젖탱이 만지면서 혼내줄 수도 없고, 짜증 나 죽겠지?
내 말 상대나 하란 말이야.
황후님은 묵언 수행하는 사람처럼 말이 없어서 곤란해.
“저자는 테호프다. 금급 모험가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호걸이지.
도끼 한 자루로 오우거를 쓰러뜨리고 처음 이름을 알렸다.”
“저런 사람도 나를 신부로 얻겠다고 나온 거야?”
“돈을 받고 나왔겠지. 테호프의 후원자는 티모스 후작이다.”
“켁.”
그 노예상 말이야?
창관에서 날 사려다가 거절당한!
설마 저런 놈을 고용해서 호시탐탐 내 보지를 노리고 있었다니!
티모스 후작의 집착에 소름이 돋았다.
“티모스 후작은 싫어.”
“호오, 너도 가리는 남자가 있나?”
“으으으. 혐오감 들어.”
“큭큭큭. 테호프라면 충분히 우승 후보지.”
“안 돼….”
상대 검투사들이 차례대로 쓰러지고 있어.
야, 시발! 잘 좀 해 봐.
그 변태 돼지한테 팔려나가면 어떤 식으로 조교 당할지 소름이 끼친단 말이야.
아랫배가 큥큥했다.
내가 아무리 피의 어머니에게 인정받은, [파멸원망]을 배운 서큐버스일지라도.
어머니에 비하면 아직은 애기.
갑자기 그런 추악한 남자와 뒤얽혀 섹스하는 건 시작부터 난도가 너무 높아.
그러나 내 바람과는 정반대로 테호프는 자기보다 덩치가 큰 남자들을 모조리 도륙 내며 포효했다.
“와아아아!”
처음에는 눈을 가리고 싶어지는 광경이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보니 목숨을 걸고 줄타기하는 전사들의 싸움이 가슴을 울리는 듯하다.
…정말로 1 대 1 칼싸움.
방해 요소는 없어.
태자님 말에도 일리가 있었구나.
언뜻 보기에는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루는 것 같다.
흉기 사용 금지 같은, 참가자의 목숨을 배려한 규칙 따위는 전혀 없었지만.
그래서 엄청나게 자극적이다.
상품으로 나온 내 마음은 바람 앞 갈대처럼 계속 흔들렸다.
‘어쩌지? 진짜 티모스 후작과 결혼…?’
싫어도 상상한다.
티모스 후작의 냄새 나는 자지를 빨면서 헤실헤실 웃고 있는 내 모습.
날 찾아온 서안 황자님의 절망에 물든 얼굴.
아아, 안 돼….
‘그런 추잡한 일이 이 모험의 결말이라면, 나는….’
죽 쒀서 개 주는 거 아냐.
개도 아니고 돼지.
대전사가 왜 저렇게 잘 싸우는 거야?
지금까지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진 남자 중에 황자님의 대전사가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그때, 관중석이 물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졌다.
“뭐지?”
본능적으로 사람들의 눈길이 향하는 곳을 본다.
“역시 나왔나. 유리검.”
“헉….”
아스테!!
아스테가 위풍당당하게 걸어 나오고 있다.
두메른과 싸울 때처럼 경갑을 걸치고, 자신의 이명처럼 투명한 유리검을 바로 쥔 채.
나는 흥분해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흑의인의 팔을 잡고 막 흔든다.
“아스테 후원한 거 누구야! 누구!”
“모른다.”
“빨리 부하 시켜서 알아보란 말이야. 바보야!”
“뭐?”
“얼른! 시키는 대로 해.”
“나 참…. 기다려라.”
아스테가 경기장 중앙으로 나선다.
테호프가 침까지 튀기며 천박한 말로 도발하는 것 같지만, 아스테는 상대를 가소롭게 볼 뿐.
강자의 여유.
지금까지 나온 덩치 큰 검투사들과 비교하면 어린애나 다름없는 체격임에도 아스테는 경기장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
“와아아아아!”
“유리검. 유리검이다!”
“유리검이 출전하다니, 웬일이지?”
“황자님이 데려온 게 분명해!”
“상품이 시현이면 못 참지.”
다들 아스테의 후원자가 누군지 궁금해하고 있다.
나도 여태껏 아스테가 출전했다는 사실조차 몰랐기 때문에, 그녀를 고용한 게 누군지 몹시 신경 쓰였다.
아스테는 돈을 쌓아준다고 움직일 사람이 아니다.
평소였으면 돈으로 움직였을지도 모르지만, 아스테는 두메른을 쫓고 있었다.
그러니 돈 말고 다른 요소도 필요해.
강한 영향력, 그리고 설득.
그런 노력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
‘혹시 서안 황자님?’
그 사람은 직접 나오잖아.
누구지?
나를 그토록 간절하게 신부로 삼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 붙었다!
후원자가 누군지 알기도 전에 아스테와 테호프가 격돌한다.
나는 폐하에게 실례가 된다는 사실도 잊은 채 스카이라운지 끝에 매달려서 고개를 쭉 내밀었다.
“아스테! 지면 안 돼!”
“시현이 아스테를 응원하고 있어!”
“후원자는 대체 누구지?”
“시현이 점찍은 사람인가?”
아차.
내가 응원하면 좀 이상한가?
꼭 아스테의 후원자와 혼인하고 싶어 하는 것 같잖아.
나는 그냥 아스테가 이기길 원할 뿐이다.
테호프가 참가자들 중에서 덩치가 큰 편이 아니었는데도 아스테와 비교하면 마치 거인이다.
하지만 괜찮다.
두메른은 테호프보다 훨씬 크고 강인했으니까.
지금까지 경쟁자의 갑옷을 유리처럼 박살 내던 테호프의 도끼가, 아스테의 검만은 어쩌지 못하고 있다.
서로 엄청난 속도의 공방전.
힘으로 깨어 부수려는 테호프와 흐르는 물처럼 흘려내는 아스테.
기술은 단연코 아스테가 압도적이었다.
유리검으로 상대의 강격을 모조리 받아내고 있다.
한 치 물러섬 없이!
그러자 테호프가 오히려 뒤로 밀려난다.
좋아!
‘티모스 후작이랑 섹스하는 미래 따위 저리 가버려!’
손을 꼬옥 쥔다.
흐름이 바뀐 건 그 직후였다.
실력으로 압도하고 있던 아스테가 조금씩 밀린다.
테호프는 지치지 않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 연격을 내보냈다.
‘뭐지?’
테호프의 상태가 이상하다.
마치 약이라도 맞은 듯한.
아니, 그보다 더 강한 버프를 받는 느낌이 난다.
‘안 돼. 안 돼!’
이런 미친.
티모스 후작을 후원하는 못 돼먹은 초월자가 있다고?
나는 진짜 무서운 마음이 들어서 손이 떨렸다.
테호프가 아무리 강해봤자 아스테 앞에서 주름잡기는 부족한 실력이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여기에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
하지만 이 흐름의 변화는 실전의 변수를 아득히 넘어선 무언가….
티모스 후작이 나를 강간하는 걸 보고 싶은 의지 그 자체.
허망하게 패배할 줄 알았던 테호프의 선전으로 심장이 조여온다.
조연 같은 놈한테 지면 안 돼. 아스테!
너까지 거기서 강간당하고 말 거야.
“와아아!”
관중들이 환호한다.
헉. 아스테의 갑옷이 깨졌어.
그녀의 맨살이 보일 듯 말 듯 하자 사람들이 환호하고 있다.
테호프가 허리띠를 푼다.
그는 마치 아스테를 압박하려는 듯, 발기 자지를 유감없이 드러내며 웃었다.
아스테를 강간할 속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