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ghly another world TS thing RAW novel - Chapter 249
249회
글러먹은 서방님, 세뇌 당하는 여기사
* * *
크릭스를 위협하던 모험가 무리는 사색이 되었다.
서방님이라니!
그들에게 유리검은 하늘의 별처럼 손을 뻗어도 닿지 못할 존재.
크릭스를 감싸고 나온 것도 경악할 일인데, 서방님이라니!
노틱 일행은 자기들이 잘못 들었기를 바라며 마른 침을 삼켰다.
하지만 아스테는 단호했다.
당장이라도 검을 뽑을 것 같은 태도가, 잘못 말한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한다.
하찮은 실랑이에 관심도 주지 않던 손님들까지 아스테를 주목했다.
“어, 어어…!”
크릭스가 멍청한 소리를 냈다.
“아스테. 잘 왔어.”
상황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면서도, 목소리는 가늘게 떨린다.
이 소란으로 언제 아스테의 최면이 풀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하기로는 노틱 일행보다 더 불안했다.
자신의 최면 범죄가 공공연하게 알려진다면 맞아 죽어도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서방님. 다친 데는 없으신가요?”
“으, 응.”
“제가 해결할 테니, 물러나 주시길.”
하지만 당장 풀릴 최면이 아니라는 듯이,
아스테의 정신 상태는 지극히 안정되어 보였다.
남들이 크릭스가 분에 넘치는 여자를 손에 넣었다고 믿기는 충분할 정도였다.
“크릭스, 너…. 무슨 개수작을….”
“서방님께 용건이 있다면 내가 듣겠다.”
“으, 으윽….”
“할 말 있나?”
“…없습니다!”
노틱 일행은 바로 꼬리를 내렸다.
애초에 유리검한테 대들어서 좋을 게 없다.
그들은 돈주머니를 내놓고 쏜살같이 도망쳤다.
“자, 갈까요. 서방님.”
멀뚱멀뚱 서 있는 크릭스의 손을 다정하게 잡아주는 아스테.
아스테가 연애를 한다.
그것도 한 사람에게 푹 빠져 있다.
첫 순간의 놀라움은 옅어졌지만,
두 사람이 떠난 후에도 숙소는 아스테 얘기로 떠들썩했다.
‘아스테가 정말로 내 여자야…♥’
크릭스는 당당하게 아스테를 품에 끼고 엉덩이를 주물렀다.
“밖에서는 안 돼요. 서방님…. 사람들이 봅니다.”
“뭐 어때. 응?”
“아….”
아스테는 크릭스가 엉덩이를 더듬었다는 이유로 수줍은 소녀처럼 볼을 붉혔다.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나눈 말보다 섹스한 횟수가 더 많아서 그런지, 야릇한 스킨쉽도 어렵지 않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별안간 희한한 걸 본 듯이 한 번씩 돌아본다.
볼품없는 크릭스에 비해, 아스테는 너무 예뻤다.
“방금 봤어?”
“제길, 남자가 돈이 존나 많은 게 분명해.”
“나 저 여자 얼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저런 미인을 네가 어디서 봤겠어?”
“아니, 모험가 길드에서 본 것 같은….”
크릭스는 아스테의 엉덩이를 더욱더 노골적으로 만졌다.
과시하고 싶은 천박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아스테는 처음 한 번 말렸지만, 서방님의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다음에는 가만히 있었다.
가끔 인파가 많아질 때마다 ‘서방님….’ 하며 살짝 앙탈 부릴 뿐.
길드가 가까워질수록 아스테를 아는 사람은 늘어났다.
크릭스는 거들먹거리며 길드로 들어간다.
“저거 누구야?”
“크릭스 아냐?”
“쟤가 왜 아스테랑 같이 있는 거야?”
“난들 알겠냐.”
“서로 애인처럼 딱 붙어 있는데…?”
접수원은 아스테를 발견하고 방긋 웃으며 말했다.
“오늘도 하피 사냥이신가요?”
“이번에는 출금을 하러 왔습니다.”
“네, 아스테 님 이름으로….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전부 꺼내주세요.”
“…네? 어, 음….”
접수원은 서류를 대조해 보더니, 난처한 듯 말했다.
“길드에 당장 그렇게 큰돈은 없어서… 며칠 기다려주셔야 할 것 같아요.”
“가능한 만큼이라도 괜찮습니다.”
“그러면 잠시 기다려주시겠어요?”
아스테는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돈이 많았다.
길드가 당일 운용할 수 있는 금액을 전부 내놓아도 부족할 만큼.
그걸 뒤에서 지켜보던 크릭스는 괜히 찔려서 두리번거렸지만, 강도도 아니고 그를 잡으러 올 사람은 없다.
“서방님. 죄송합니다.
한 번에 다 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아스테가 고개를 숙이자 다들 크릭스를 빤히 쳐다본다.
“괘, 괜찮아. 고개 들어. 아스테….”
“서방님이 원하는 걸 살 수 있을까요?”
“꼭 필요한 물건이긴 한데….”
이미 수도에 집을 몇 채나 사고 남을 돈이 수중에 들어왔지만, 크릭스는 돈이 더 필요했다.
무진장 많이 필요했다.
최근 듀롯을 구하기 힘들어지는 바람에 금보다 더 비싸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양아치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약이었다면,
지금은 여자가 극적으로 타락하는 걸 보고 싶어 하는 귀족들이 손을 뻗는 고급품.
쥐뿔도 없는 크릭스가 브로커까지 이용하면서 대량의 듀롯을 구하려고 하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필요하다.
“하,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크릭스는 아스테한테 눈치를 주며 말했다.
“전당포에 제 장비를 맡기면 급전을 마련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으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슬쩍 눈치를 주는 크릭스.
“서방님을 돕게 해주세요. 돈은, 제가 다시 벌면 되는 거니까요.”
“그러면….”
결국, 아스테는 자기 장비를 모두 전당포에 맡겼다.
…당연히 전당포가 가진 돈도 전부 털 수 있었다.
아스테의 장비는 무엇 하나 빠질 게 없는 명품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상징이자 이름이라고 할 수 있는, 특수 제작한 유리검까지 전부 넘기는 것을 끝으로 아스테는 맨몸이 되었다.
“서방님. 여기…. 요긴하게 써주세요.”
“고마워. 아스테. 여관방에서 기다리고 있어. 금방 갈 테니까.”
“호위는 없어도 됩니까?”
“괜찮아. 여기서부터 혼자 갈게.”
“그러면, 조심히 돌아오세요. 서방님!”
아스테는 자기 저금을 다 털어간 최면술사의 품에 꼭 안겼다.
달콤한 작별 인사를 마친 후, 크릭스가 움직였다.
‘주머니만 해도 얼마야. 이게….’
아스테가 받은 막대한 양의 금화는 모두 공간 확장 마법이 걸린 마법 주머니에 들어가 있는데, 이 주머니만 해도 백금화에 거래되는 보물이었다.
지금은 걸어 다니는 은행이나 다름없는 상태.
혹시나 누가 미행하고 있으면 어쩌지?
불안감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지만, 지금부터 갈 곳을 아스테와 함께 갈 순 없다.
“뭔데 급하게 나오라는 거야? 크릭스.
네 취향의 용돈 벌이 같은 건 없다고.”
모자를 깊이 눌러쓴 브로커는 골목길에서 나타나자마자 크릭스한테 불평을 쏟아냈다.
“듀롯 줘.”
“갑작스럽게. 또 길거리 여자랑 섹스하려고?”
“그런 건 졸업했어. 한 여자만을 위해 살기로 했거든.”
“지랄하고 있네. 너 같은 찌질이가 한 여자를 위해 살아?
듀롯으로 강간하고 싶은 여자를 만난 거겠지.”
“히히힉.”
크릭스는 돈주머니를 꺼냈다.
“너, 그 주머니…! 어, 어디서 훔쳤냐!”
“성급하게 굴지 말라고. 너한테 줄 건 주머니가 아니라, 이 주머니에 든 내용물이니까.”
“뭐?”
“1만 금화 이상 가지고 있어.
듀롯을 있는 대로 전부 가져와. 수당이라면 얼마든지 쳐줄 테니까.”
“….”
브로커는 할 말을 잃고 입을 떡 벌렸다.
“농담이지?”
“농담으로 보여?”
“너랑 알고 지낸 지도 꽤 됐지만, 1만 금화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안 믿기는데.”
“진짜라고. 추적당할 위험도 없는 깨끗한 돈이야.”
“…누굴 털었길래. 돈 많은 과부라도 낚았냐? 공작 아내쯤 되어도 힘든 돈인데.”
“잡설은 집어치워. 그래서, 얼마나 구해줄 수 있냐고.”
“지금 가지고 있는 건 여덟 개 정도. 하루 주면, 매물 풀려 있는 거 싹 쓸어 와주지.”
“좋아. 일단 금액을 반 지불하겠어. 나머지는 물건 구해오면 건네주지.”
“이런 착수금은 난생처음 받아본다.”
“알면 잘해.”
“듀롯을 네 몸무게만큼 구할 수도 있어. 그렇게 많은 듀롯을 대체 어디다 쓰려고?
나 같으면 별장 하나 짓고 황제처럼 살겠다.”
“….”
“진짜 여자 한 명에게 쓸 생각은 아니지? 사람 잡는다.”
“신경 쓰지 말라고. 히히히.”
“어떤 불쌍한 여자가 이런 놈한테 걸려서….”
“나중에 너한테도 보여줄게. 1만 금화가 싼 값어치였다고 생각하게 될 거다.”
“….”
거래는 성사되었다.
듀롯 공급 루트를 확보한 크릭스는 그날 사용할 듀롯을 가지고 서둘러 여관으로 뛰어갔다.
무언가 하나라도 잘못되면 큰일이다.
크릭스는 아스테를 절대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자기 방에 도착한 크릭스는 장비도 없이 사복을 입고 다소곳이 앉아 있는 아스테를 보고 넋이 나갔다.
“서방님. 잘 해결되었나요?”
크릭스는 문을 걸어 잠그고 히죽 웃었다.
“잘됐어. 아스테….”
신혼생활 연장이다.
하루만 버텨도 다행인 최면을 억지로 이어가기 위해, 엄청난 양의 듀롯을 구한 크릭스.
이제 뒤는 없다.
크릭스는 체력의 한계를 넘게 해줄 약과 주사기를 준비했다.
“그게 뭔가요? 서방님.”
아스테는 순진한 얼굴로 곁에 다가와 그게 뭐냐고 물었다.
“이거? 이건 말이지….”
크릭스가 아스테를 끌어안으며 속삭인다.
“부부의 사랑이 깊어지는 약이야. 히히.”
아스테는 꺼려지는 듯이 눈살을 찌푸렸다.
“저는 그런 것 없어도, 서방님을 사랑하는데….”
“날 사랑한다면, 시키는 대로 해.”
“….”
“혀 내밀어.”
무언가 이상하다.
아스테가 그렇게 느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둘은 실제로 사랑해서 맺어진 관계가 아니니까.
아스테는 최면에 빠져서 그를 서방님이라고 단단히 믿게 되었을 뿐, 멍청하지는 않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하는 행동이라기에는 부자연스러운 점이 너무 많아.
아스테는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당장은 거스르지 않고 혀를 내밀었다.
“아….”
아직 녹이지 않은 듀롯을 입에 넣은 크릭스는, 아스테와 입맞춤해서 약을 삼키게 했다.
입술을 맞대고 혀를 섞는 동안 점점 녹아내리는 약.
몇 번이나 약에 취해봤기 때문에, 익숙한 흥분이 아스테를 들뜨게 한다.
“하아…. 하….”
곧 아스테가 약을 원해 직접 크릭스의 입을 쯉쯉 빨아댔다.
“더…. 주세요. 서방님.”
“기억났어? 아스테가 좋아하는 거야.”
“웅…. 츄루룹…. 츕….”
“오늘도 잔뜩 사랑하자.”
크릭스가 주사기를 꺼내 들었지만, 아스테는 그저 서방님한테 매달려 츄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팔에 감긴 붕대가 풀린다.
“가만히 있어.”
주삿바늘을 꽂고 약을 주입한다.
“흐으읏….”
아스테는 움찔거리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몸이 믿기 힘들 정도로 예민해진 탓에 호흡도 불안정해지고 체온도 올라간다.
크릭스는 상냥한 척 아스테의 등을 쓰다듬으면서, 새 주사기를 또 팔에 꽂고….
다시 팔에 꽂고….
아스테는 이제 섹스하지 못해 안달이 난 상태였다.
“서방님…. 흐으읏…. 서방님…!”
“원하는 거라도 있어?”
“서방님의 자지 주세요…!”
“히히히.”
크릭스는 일어나서 아스테를 포옹했다.
아스테는 달아오른 몸을 크릭스의 자지에 비비다가, 흠칫하고 물러난다.
그 반응으로 당황한 건 크릭스였다.
‘갑자기 왜…?’
“윽…. 아…! 이상해. 몸이 이상해요.”
“…괜찮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너는, 너는 누구…냐. 서방님이 아니야.”
크릭스는 오싹했다.
명백히 아스테가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급하게 최면 소리 장치를 켰다.
사람에게는 무음에 가깝지만, 그 소리는 아스테의 최면 내성을 극단적으로 낮춘다.
“으으읏!”
아스테는 머리를 감싸 쥐고 괴로워했다.
“깜빡했어. 약만 먹이면 안 되지. 너한테는 계속 지속하는 최면이 필요해.
그래야 내 여자로 만들 수 있어….”
“…아아. 하지 마…. 나는 대체….”
“마음대로 자유의 몸이 되려고 한 벌이다!”
크릭스는 아스테를 확 끌어당기고 주사를 팔에 또 꽂았다.
“과거의 기억은 전부 잊고 내 신부가 되는 거야. 아스테!”
“싫어…!”
아스테가 허우적거린다.
그녀의 신체 능력을 고려하면 상상하기 힘들 만큼 약해진 상태.
약에 취해 약해진 그녀가 크릭스의 방에서 벗어나 도움을 구하기 위해 문을 향해 걸어간다.
크릭스는 여유로웠다.
이번에는 놀라지 않고, 휘청거리는 아스테를 따라가서 옷을 벗긴다.
“나는…. 시현을 만나러 가야… 해….”
“히히히. 못 가…! 내 신부 해!”
뒤에서 붙잡힌 아스테는 딱딱한 발기 자지로 범해졌다.
“으극!”
스커트 밑으로 팬티만 내린 꼴로, 아스테는 문 쪽으로 손을 뻗으며 발버둥 친다.
크릭스는 아스테를 놓아줄 생각이 없다.
그 집요함을 그대로 실어 아스테의 보지를 쑤셔댄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앗. 앗…! 아…! 앗…!”
“서방님 자지 어때. 아스테…!”
고개를 숙이고 버티는 아스테.
엉덩이에 힘을 바짝 넣고, 보지 팡팡을 어떻게든 견뎌낸다.
하지만 엉덩이에 바짝 힘주고 버틴다고, 보지 팡팡을 피해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쮸걱쮸걱쮸걱쮸걱.
크릭스는 오히려 힘줘서 좋다는 듯이 허리를 천박하게 흔들며 아스테의 보지를 휘젓는다.
“하아…. 흐으읏!”
“못 가. 너는 내 와이프야. 아스테…!”
“아…. 앗…. 앗…! 흐으응…. 시러…. 시러…!”
간신히 최면에서 깨어날 것 같았는데,
다시 끌려가는 기분에, 아스테는 허벅지를 오므리고 헐떡였다.
추잡한 섹스를 버티겠다고 엉덩이에 꾹 힘을 준 꼴이 크릭스 눈에는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못된 마음 먹은 보지는 이렇게 혼내줘야지!”
“~~~~! 흐응, 흐읏, 안 돼. 넣지 마…. 내 안에 들어오지 마…!”
쮸걱쮸걱쮸걱쮸걱!
“오호옥…!”
아스테는 고개를 푹 떨궜다.
발기 자지가 단숨에 아스테의 보지를 채워 넣으며 자궁을 압박한다.
크릭스는 비좁은 보지 속을 미끄러지며 비열하게 웃었다.
“아스테의 신혼 보지 너무 좋아! 계속 내 신부 해야 해. 알았지!”
“…읏! 읏! 읏!”
“아까 그놈들을 쫓아내 줘서 고마워. 아스테…!”
“큭…! 흐읏…. 아. 앙…!”
찌걱찌걱찌걱찌걱.
아스테는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느끼면서도,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몹시 혼란스러운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