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ghly another world TS thing RAW novel - Chapter 36
36회
황제냐, 창녀냐
차림새를 정돈할 틈도 없이 1층으로 내려갔더니, 웬 미남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1층 로비를 통째로 빌린 듯, 손님은 한 명도 없다.
그는 무협지에 나오는 고수처럼 멋들어진 도포에 묶어 올린 장발, 허리춤에 맨 한 자루의 검을 통해 자신이 숙련된 검사임을 드러내고 있었다.
“꼴이 그게 뭔가?”
남자 뒤에 꼿꼿이 서 있던 발리안이 우리를 보며 핀잔을 주었다.
머리를 빗을 시간도 없어서 옷만 걸치고 오는 게 고작이었으니….
그 옷이라는 것도 살짝 젖히면 다 보이는 핫팬츠에 유두만 간신히 가리는 젖 가리개뿐이어서, 몹시 민망했다.
바지 속 소중이를 편한 위치로 유도하는 것처럼,
젖가슴이 속옷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게 꾹꾹 눌러서 위치를 가다듬는다.
발리안은 그런 날 보다가 멋쩍은 듯이 고개를 돌렸다.
“괜찮다. 발리안.”
“삼가 받들겠습니다.”
뭐 하는 사람이지?
발리안보다 열 살은 어린 것 같은데….
“앉아도 좋다. 격식 차리지 않아도 된다.”
나는 맞은편에 앉아서 자연스럽게 테이블에 젖가슴을 걸쳤다.
음. 편하군.
“실례지만, 존함을 여쭈어도 좋을까요?”
트리샤는 예의 바르게 말했다.
남자는 직접 대답하지 않는다. 대신 발리안이 긴장된 음성으로 말했다.
“이분은 파누스 제국의 제 4황자 서안 님이시다.”
으악. 황자가 왜 여깄어.
케인과 트리샤의 낯빛이 하얗게 질렸다.
“화. 황자 님…?”
“중요한 용건이 있어서 왔다.”
황제의 아들이 우리한테 중요한 용건이 있다고?
군단장이 나를 보러 부대를 찾아왔다는 것만큼이나 비현실적이다.
젊은 황자님은 얼어붙은 우리를 앞에 세운 채로 계속 말을 이었다.
“너희는 모험가라고 들었는데. 리더는 누구지?”
“리더….”
일단 나는 아닌데.
두 사람 다 혼이 쏙 빠져서, 내가 맡을 수밖에 없는 듯하다.
“접니다.”
나는 허리를 곧게 세우고 손을 모았다.
높은 사람을 대할 때는 경청하는 태도가 중요하지.
그러자 서안은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봤다.
“이름은?”
“시현입니다.”
“시현. 서안. 우리는 이름이 비슷하군.”
으응? 그래서 뭐.
어색한 침묵이 감돈다.
“…그러네요.”
“나는 북부를 지키라는 황명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기밀이므로 말할 수 없지만,
너희가 해준 일을 치하하기 위해 온 것이다.”
다행이다. 상 주려고 오신 거구나.
나는 속으로 깊이 안도했다.
“제국 신민이라면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케인이 말했다.
“괘씸한 고블린. 혼 좀 내줬죠. 사실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어요.”
트리샤도 말문이 트였다.
우리를 보는 서안 황자의 표정이 묘하다.
“호오. 고블린 떼를 물리치는게 어렵지 않단 말이지?”
예감이 좋지 않다.
일 시키려는 분위기 같은데?
“나는 그런 너희들의 실력을 믿고, 일을 맡길까 한다.”
“네?”
“아….”
트리샤와 케인이 허둥지둥했다.
서안 황자는 나를 보며 다시 말했다.
“시현.”
“…네.”
“솔직히 말하지. 이 마을은 우리한테 그리 중요한 곳이 아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었다?”
“지원군이 오지 않았으니까요.”
발리안은 처음부터 알았을지도 모른다.
지원군은 오지 않는다고.
그러나 병사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겠지.
“그래. 우리는 분전하고 있지만, 작은 마을까지 신경 쓸 정도로 여유롭지는 않다.
놈들은 그런 점을 파고들지.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들쑤셔서 제국군의 움직임을 제한하려고 한다.”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정면으로는 제국군의 조직력을 뚫을 수 없으니 옹졸한 괴롭힘으로 흔들겠다는 의도다.
이 세계에 온 지 얼마 안 되는 나도 고블린의 교활함은 잘 알고 있다.
잡히면 무슨 일을 당하는지도.
“놈들 뜻대로 휘둘릴 생각은 없지만, 지켜보기만 할 생각도 없다.
그래서 대책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너희들이 필요한 일을 해준 거지.”
“그러면 저희가 할 일이라는 게 뭐죠?”
“적의 유격대가 어디에서 오는지 찾아내라. 그리고 가능하다면 소탕해라.”
서안 황자가 바라는 일은 명료했다.
우리를 던져 넣어서 적의 반응을 살핀 후, 일이 잘 풀려도 좋고 안 풀려도 그만.
상대의 위치를 알아내면 화근을 제거할 생각이다.
이건 입신양명의 기회였다.
황자가 뒤를 봐주는 임무를 멋지게 해결한다면, 부귀영화는 보장된 거나 마찬가지.
하지만 덥석 물어도 좋을지는 잘 모르겠다.
“궁금한 게 있습니다.”
“뭐지? 기탄없이 묻도록.”
“지원은 얼마나 받을 수 있습니까?”
“이 마을에서 조달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발리안이 알아봐 줄 거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발리안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감히 황자님이 맡긴 일을 거부할 셈이냐?”
“목숨이 걸린 일이니, 동료들과 의논하지 않는 것은 이상합니다.”
“좋은 대답이다. 기다려주지.”
나는 결론을 내기 위해 두 사람과 함께 방으로 돌아왔다.
“다들 어떻게 생각해?”
“하기 싫은데, 거절할 수 없는 느낌.”
트리샤는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저는 제국 영토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도 몰랐어요.”
“제국과 마물이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는 걸 몰랐다는 뜻이야?”
“대부분 모를걸요. 저와 유피넬이 사는 마을만 해도 여기서 멀지 않은데, 무척 평화로웠거든요.”
“상황이 어려워지면 고향까지 피해가 갈 수도 있겠네….”
“예. 그러니 저는 참여하고 싶어요.
또다시 유피넬 같은 피해자가 나오게 둘 수는 없으니까요.”
두 사람의 시선이 모였다.
나만 붕 떴군.
내 고향은 이곳에 없으니까.
파누스 제국인지 피노키오 제국인지, 알지도 못하는 나라를 위해서 목숨 걸고 싸울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쪽 세계에서 계속 살아야 한다면 내 태도를 명확히 견지할 필요는 있다.
“시현 씨는 어디에서 왔어요?”
케인의 질문이 내 가슴을 후벼팠다.
“먼 곳에서.”
[메인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메인 퀘스트 – 마왕]
[【후원자】- 거품에서 태어난 여신]
[비르에게 학살을 명령]
[보상 – 벼락의 검]
[메인 퀘스트 – 여황제]
[【후원자】- 피의 어머니]
[서안이 맡긴 임무를 수행한다]
[보상 – 감식 강화]
[메인 퀘스트 – 전설적 창녀]
[【후원자】- 방탕한 황후]
[마을의 모든 남자에게 보지를 대준다]
[보상 – 보지 업그레이드]
이것들은 뭐지?
지금까지 받던 퀘스트와는 결이 다르다.
중대한 분기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가 정할 수 있는 건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듯이 날 끌어들이고 있다.
그녀는 나를 어디로 이끌려는 것일까….
“하자. 좋게 생각하면 둘도 없는 기회야.”
나는 미끼를 물었다.
[숙녀「피의 어머니」가 당신을 지켜봅니다]
[숙녀「거품에서 태어난 여신」은 결국 마음을 돌리게 될 거라고 예언합니다]
[숙녀「방탕한 황후」는 음탕한 섹스에 빠져보자고 속삭입니다]
신사 숙녀들의 제안은 마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과 같이, 인간의 본성에 맞닿아 있다.
메인 퀘스트는 각각 내 숨겨진 욕망을 자극한다.
권속의 힘을 이용해서 절대자로 군림하는 욕망.
남자일 때는 몰랐던 기분 좋은 보지섹스에 흠뻑 빠지고 싶은 욕망.
릴리스는 내가 모르는 곳으로 나를 안내하려고 한다.
이 나라 최고 권력이 되는 게 궁극의 암컷과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마음을 정한 것 같군.”
“서안 황자님의 휘하로 들어가겠습니다.”
우리는 의견을 뭉친 후 황자 앞에 섰다.
“발리안. 모험가들이 요구하는 물건이 있다면 내어줘라. 이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형태로 협력하든 상관없다.”
“삼가 받들겠습니다.”
“나는 돌아가도록 하지. 좋은 소식을 기대하마. 시현.”
“삼가 받들….”
억. 혀 깨물었다.
“충성….”
“후후.”
서안 황자는 비웃는 건지 가소롭게 여기는 건지 잘 모를 표정으로 떠났다.
“마지막으로 고블린들의 이동이 확인된 건 북쪽 숲이다.
주의해라. 본대보다 규모가 작다고는 해도, 무엇이 숨어 있을지 알 수 없으니까.”
우리는 떠나기 전에 필요한 물품을 구비했다.
나와 트리샤는 가는 곳마다 불필요한 관심을 받아서 쇼핑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젖탱이 좀 보자고!”
“읏!”
길거리에서 갑자기 성추행당하는 건 기본.
지나가는 남자들이 짜기라도 한 것처럼 내 엉덩이와 젖가슴을 주물러서 큰일이었다.
트리샤도 몇 번 터치 당하더니 혀끝을 보이면서 야릇한 표정을 지었다.
“참기 힘들어. 시현아. 저기. 남자들 꾀어서 섹스하고 오자.”
“안 돼. 옷 사고 광장에서 케인이랑 만나기로 했잖아.”
“시현이가 가면 어떤 남자든 한 방이라니까? 단숨에 보지 팡팡 받을 수 있어.”
“…이게….”
나까지 이상한 기분 들게 하네.
따끔하게 한마디 해줄까?
나를 말려들게 하지 말라고.
하지만 곧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리샤는 위험한 상태다.
조금만 더 오염되었어도 유피넬처럼 행동했겠지.
유피넬이 여기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이미 알몸으로 궁둥이 흔들면서 외간 남자와 섹스하고 있었겠지.
유피를 모욕하는 게 아니라… 타락하면 그렇게 된다.
“확 비르의 좆집으로 만들어 버린다?”
“아….”
트리샤는 흠칫하며 내 팔을 꼭 붙들었다.
“…나도 좆집으로 만들어서 보관해줄 거야?”
“장난이야…. 그런 야릇한 표정 짓지 마.”
…진짜로 하고 싶잖아.
“옷부터 알아보자. 이렇게 노출하고 있으면 주목받아도 어쩔 수 없어.”
나는 처음으로 가슴을 가리는 옷을 입었다.
그래도 워낙 큰 젖탱이라 굴곡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맞는 옷이 있어서 다행이다.
속옷은 맞는 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쓰던 것을 쓰는 수밖에 없었다.
내가 고른 옷은 지퍼가 달린 가죽 재킷이었는데, 가슴 때문에 지퍼가 자동으로 내려와서 어처구니없었다.
이 답답한 세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겠다는 듯이, 조금만 움직여도 가슴골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시발.”
내 젖통이지만 너무 큰 거 아니냐?
임신하면 커진다고 하는데 얼마나 커질지 심히 우려된다.
“헤헤헤….”
옷가게 주인이 내 젖을 보며 히죽거렸다.
…뭐야?
“고민되네.”
트리샤는 비슷해 보이는 옷들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했다.
“아무거나 대충 골라.”
“시현은 벌써 다 골랐어?”
“어.”
“아깝다. 이것저것 입어보는 게 어때?”
이것저것?
예쁜 여자가 됐으니 이것저것 시도해볼 마음은 있다.
화사한 여성용 원피스라든지….
하, 한 번 입어볼까?
나는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다.
그걸 입으면 내 모습이 어떻게 비칠지.
“손님이랑 잘 어울리겠는데요.”
그때, 옷가게 주인이 와서 나를 부추겼다.
아무도 안 보지?
보면 어때. 나는 여잔데….
“탈의실 쓸게요.”
“저쪽입니다.”
나는 조잡한 피팅 룸에 들어가서 옷을 벗었다.
예쁜 옷을 입고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춰본다.
푸하핫. 이게 뭐야!
“…큭큭큭.”
옷은 순정 만화에 나올 것처럼 입었지만, 젖통이 너무 크다.
거기에, 건드리면 확 엎어버릴 것 같은 사나운 표정도 한 몫 거들었다.
이렇게 인상 쓰고 있었구나.
“하아.”
힘든 일이 많았지.
나는 아무도 안 본다는 점에 용기를 얻어, 사랑스러운 척했다.
“오빠…. 시현이… 달라진 데 없어?”
천진난만한 소녀를 가장하며 키득키득 웃는다.
아. 오글거려.
이 정도면 호기심은 풀렸다.
옷을 벗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나를 덮쳤다.
“트리샤. 장난치지 마…!”
“쉿~!”
트리샤가 아니잖아?
날 뒤에서 덮친 건 옷가게 주인이었다.
“왜 들어와요!”
“잔말 말고 보지 대!”
갑자기 젖탱이를 쥐어짜였다.
“하윽! 너, 설마….”
면간 삼인방…!
트리샤를 범하던 놈까지 해서 네 명이었지.
어쨌거나 어제 나랑 열심히 섹스했던 그 사람들 중 한 명….
남자는 어느새 내 팬티를 내리고 원피스를 걷어 올렸다.
“자, 잠깐만…!”
갑자기 넣는다고 들어갈 리 없잖아.
나는 꼿꼿이 서서 최대한 저항했다.
남자는 삽입하려고 내 엉덩이에 딱딱한 자지를 문지르면서도, 내 젖탱이를 쉴 새 없이 주물럭거렸다.
“시현아. 보지섹스 하자. 뭐가 달라졌는지 알아봐 줄게.”
“훔쳐보고 있었어?”
시발. 창피하게…!
“시현이한테 어울리는 코디는 이거지.”
옷가게 주인이 강제로 원피스를 끌어 내렸다.
나는 상반신을 젖탱이와 함께 모조리 드러내고, 딱 달라붙는 변태 같은 자지 비비기에 노출되었다.
마음대로 쿠퍼 액을 질질 흘리면서 보지에 삽입하려 든다.
“보지 대. 으랏. 시현이가 좋아하는 자지다.”
“호…옷…. 젖 그만… 만져엇….”
“보지구멍 허락해! 허락해라!”
자…. 잠깐만 섹스할까…?
어차피 트리샤를 불러도 태평하게 3P 하자고 할 게 뻔한데….
지금이라면 콘돔 쓰지 않아도 된다.
케인의 아기를 임신했으니까.
질내사정 듬뿍 받으면서 아기한테 버프도 줄 수 있고….
나는 슬쩍 엉덩이를 내밀었다.
그래도 자세가 안 나오는지, 비좁은 보지 구멍에 걸려서 찔걱거린다.
결국….
“이, 이러면 돼?”
나는 엉덩이를 최대한 뒤로 빼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보지 구멍을 벌렸다.
찌봅♥
미련하게 허공을 찌르던 자지가 깊숙이 미끄러져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