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ghly another world TS thing RAW novel - Chapter 38
38회
내 아들이 너무 강하다서큐버스의 정령을 쓰는 법은 아침에 샤워하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착정, 흡정한 남자들의 정기를 모아서 구슬로 만든다.
손에 띄워 올린 구슬은 마치 혼백처럼 푸른 빛으로 일렁거렸다.
“흐음.”
구슬을 사용하면 잃어버린 기운을 회복한다.
정령은 내 몸에 축적된 기운을 끄집어내는 식으로 만들어지는 듯하다.
그래서 꺼내면 몹시 지치고, 흡수하면 원점으로 돌아왔다.
내가 써봐야 소가 되새김질하는 것처럼 의미가 없으니 남을 돕는 용도로 쓰는 게 적절해 보인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권속을 강화하는 데 활용하는 게 좋아 보였다.
간밤의 진한 수면섹스로 내 몸속에 완성된 정령은 2개.
사용할 때를 신중하게 가려야 하는 비장의 패다.
하지만 나는 급박한 상황을 대비해 아끼기보다는, 여유가 있을 때 비르에게 직접 실험해 보기로 했다.
“비르!”
포탈을 열고 비르를 부른다.
“마마!”
비르는 즉시 뛰쳐나왔다.
“가만히 있어.”
내 의도를 정신파로 전하고, 비르의 수락을 받는다.
우리는 1초 내외의 짧은 교감만으로 많은 정보를 교환했다.
손바닥에 정령을 끄집어낸다.
머리끄덩이 잡고 꺼내는 것처럼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퍽 신비롭다.
“와. 예쁘다.”
트리샤가 탄성을 질렀다.
수정처럼 푸른 빛을 내뿜는 순수한 에너지 덩어리.
왠지 던져서 맞히면 대미지를 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남자들의 추잡한 성욕을 온몸으로 받아낸 결정체가 이렇게 아름답다니. 아이러니하다.
“비르. 준비됐어?”
“비릇!”
나는 비르의 몸에 정령을 던져 넣었다.
[【너로 정했다】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비르의 몸에 변화가 일어났다.
생긴 건 그대로였지만, 무언가 변했다는 걸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감식.
[고블린 비르][레벨 8]
[힘 11+5 민첩 8+5 지혜 6+5 회복력 27+5]
[+끈질긴 피 – 이 크리쳐는 죽음에 몰리더라도 반드시 생환하는 회복력을 얻는다]
[父 고블린 비그][ 母 시현]
[좆집 목록]
[에나 – 마을 여자][리나 – 마을 여자][노라 – 마을 여자]
[앨리스 – 모험가][베키 – 마을 여자][유피넬 – 모험가(신관)【S급】]
[태교 목록]
[【고블린의 집요한 교배섹스】- 체력 UP]
[【사랑이 담긴 뒤치기 섹스】- 약점을 포착하기 쉬워진다]
[【고블린의 끈덕진 교배섹스】- 힘 UP]
[【임신한 몸으로 보지 대주기】- 회복력 UP]
[【농밀한 질내사정 섹스】- 마법에 내성이 생긴다]
[【고블린에게 봉사하는 입보지】- 생식 능력 크게 UP]
[【추잡한 똥구멍 섹스】- 치명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복종 섹스】- 명령을 잘 듣는다]
[【끊임없는 능욕】- 연속 공격 시 지치지 않는다]
[【추잡한 돌림빵】-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3배 강해진다]
올 스탯+5.
일시적으로 큰 힘을 얻을 수 있는 모양이다.
버퍼 겸 테이머로 전직한 셈인가?
하지만 효과는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나는 비르의 정신파로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알았다.
‘내가 레벨을 올렸다고?’
비르가 자신의 스테이터스를 볼 수 있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정령을 흡수한 후 올라간 레벨은 시간이 지나도 내려가지 않았다.
중요한 사실이다.
나는 섹스를 통해 태어날 아이에게 영구적으로 이로운 효과를 부여함과 동시에
남자들의 정액을 쥐어짜서 아이를 돌볼 힘을 가지고 있던 셈이다.
“비르르!”
비르의 마음이 나에 대한 감사로 가득 차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권속은 정령을 받을 때 큰 기쁨을 느끼는 듯하다.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원하는 건 당연하다.
나 역시 갓 태어난 아이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사랑의 형태가 이렇게 추잡할 줄은….
나는 앞으로 섹스해서, 정기를 잔뜩 모아서, 아이를 사랑한다는 걸 증명하는 엄마가 될 수밖에 없는 건가?
그게 나한테 내려진 세 가지 운명 중 하나인가?
‘전설적 창녀’….
수치심을 버리기로 작정한다면 아이를 키우기에는 가장 적합할지도 몰라.
숙녀, 「방탕한 황후」의 제안은 내 갈등을 앞서 예상하기라도 한 듯이 날카로웠다.
“마마…?”
“응? 아, 화난 거 아니야.”
나는 비르의 머리를 쓰다듬어서 안심시켰다.
남은 정령은 하나.
하나는 아껴둬야 한다.
연달아 섹스한 피로가 한 번에 몰려올 테니까.
“가자.”
우리는 여관을 나섰다.
제국병들은 일과 시간에 바리케이드를 보수하느라 여념이 없다.
“발리안 씨! 우리 가요. 좋은 소식 들고 올게요.”
트리샤가 손을 흔들며 인사하자, 다들 여자 목소리에 반응해서 이쪽을 돌아본다.
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살짝 손을 흔들었더니, 제국병들은 양팔을 휘적거렸다.
“다치면 안 돼!”
“붙잡히면 구하러 갈게. 시현아!”
내 이름은 언제 알려진 거야?
하긴, 이 얼굴로 유명세를 안 타면 그게 더 이상하지.
벌써 이 몸으로 사는 것도 제법 익숙해져서 그런지 누가 지나가면서 젖탱이를 주물러도 놀라지 않는다.
….
…이건 적응하면 안 되는 거잖아!
나는 도리도리로 야한 마음을 떨쳐내고, 트리샤, 케인과 함께 마을을 나섰다.
우리의 대열은 사전에 상의한 대로 트리샤가 앞장서서 지도를 보며 길 찾기.
케인이 짐꾼.
나는 풍경 감상, 빈둥거리기…가 아니라 주변 경계!
이렇게 완벽한 역할 분담이 이루어졌다.
짐은 대부분 케인에게 떠맡겼기 때문에 몸도 가볍다.
죄책감 따위는 하나도 느끼지 않는다.
여왕벌 개 좋아♥
“으윽.”
“벌써 힘들어? 드는 거 도와줄까?”
“아, 아뇨.”
“왜. 이 가느다란 팔로 들어줄게.”
“괜찮습니다.”
나는 케인 옆에서 깐족거렸다.
케인은 다른 이유로 얼굴이 빨개져서, 불룩해진 아랫도리가 보이지 않게 몸을 숙였다.
풋. 별것이 다 꼴리네.
나는 케인이 내 엉덩이를 뚫어지게 보는 걸 알면서도 내심 즐기며 걸었다.
“아. 찾았다.”
탐색 후 한 시간 만에, 트리샤는 고블린의 발자국을 찾아냈다.
여관에서 지도를 보고 논의한 결과 몇 가지 루트를 정해 놓고 감으로 찍을 수밖에 없었는데, 바로 맞췄다.
운이 따라주는데?
“트리샤. 뭐 알아낸 거 있어?”
“이 흔적들은 비교적 최근에 생겼어. 고블린이 근처에 스무 마리 정도 있는 것 같아.”
“스무 마리…. 많네요.”
“응. 이 인원으로 들어가는 건 자살행위야. 우리한테 비르가 없었더라면 말이지.”
“비르는 언제든 부를 수 있어.”
“우리 안전은 비르한테 달렸어.
본래, 이런 흔적을 발견하면 줄행랑치는 게 모험가들 상식이거든.
상대가 아무리 약해도 둘러싸이면 여기저기 찔리다가 출혈로 쓰러지게 되니까.”
케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다리가 쑤시네요.”
그 사건은 유피넬뿐만이 아니라 케인에게도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평소에는 착해도 섹스할 때 돌변하는 건 내 탓일 가능성이 크다.
…일방적으로 질내사정 당하는 내가 걱정해줄 문제는 아니긴 하지만.
안타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나 역시 비르를 낳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안정 지향적인 삶을 꿈꿨을지도 모르겠다.
“계속 가볼까?”
트리샤가 말했다.
“그래야지. 황자님이 맡긴 임무 내용은 적의 유격대를 찾아내서 저지하는 거니까.”
“완벽하게 해낼 생각이구나?”
“당연하지.”
여황제 루트를 탔으니, 이게 정답이다.
나는 나 자신보다 비르의 무력을 믿었다.
그게 내 용기의 근원이다.
여왕벌 메타로 적을 도륙한다.
누릴 건 다 누린다! 얼마나 좋아?
“우리도 떨어지는 게 있으니 가야지. 안 그래? 케인.”
“저는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어련하시겠어요. 검사님.”
트리샤가 흔적에 관심을 거두고 일어났을 때, 아무 까닭 없이 위화감이 들었다.
다른 흔적이 섞여 있는 것 같은데?
감식!
[고블린의 발자국]
[알 수 없는 발자국]
[고블린의 발자국]
“트리샤. 다른 발자국이 섞여 있어.”
“어디? 정말이네.”
트리샤는 발자국을 관찰하더니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사이즈가 커. 이건 고블린이 아니야. 하물며 사람도 아니고.”
“그래서 뭔데. 빨리 말해 봐.”
“오크의 발자국.”
…오크.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수가 많지는 않아. 하지만 주의하는 게 좋겠어.
오크는 고블린보다 훨씬 강하니까.”
우리는 흔적을 따라 계속 나아갔다.
흔적은 예상대로 북쪽 숲까지 이어져 있었고, 발리안이 준 정보와 일치한다.
정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정황이 모이면 모일수록 긴장감이 부풀었다.
“케케케.”
고블린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바로 앞에 무리 지어 움직이는 고블린이 보였다.
나는 일행과 함께 숨어 있다가, 비르를 불렀다.
정신파로 명령한다.
소리 없이 신속하게 죽이라고!
“케엑!”
비르는 홀로 고블린 무리로 들어가서 깡그리 해치웠다.
…한 마리 정도는 살려둘 걸 그랬나?
아니.
나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
“청소한다는 생각으로 다 죽이자.”
“비릇!”
케인과 트리샤는 말없이 따랐다.
나는 비르를 앞세워 소규모로 뭉쳐 있는 고블린들을 소탕해나갔다.
“비르. 죽여!”
“케케케. 너희 죽는다. 마마의 명령!”
정신파만으로 충분한데, 나중에는 직접 소리치며 싸웠다.
흥분하고 있다.
기분 좋아서 머릿속이 저려온다.
더러운 벌레를 깔끔하게 구제하는 이 느낌!
뎅겅뎅겅 잘려 나가는 고블린의 사지를 보며 통쾌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시현 씨. 위험해요!”
그때, 케인이 나를 덮치러 온 고블린을 어깨로 밀치고 검으로 내려찍었다.
“케겍!”
“고마워. 케인.”
“흐읍! 흡!”
케인은 죽은 게 확실한 고블린의 머리 위를 계속 내리찍었다.
이쪽은 이쪽대로 한이 맺혔던 모양이다.
고블린을 가엾게 여길 필요는 없다.
우리 모두 경험으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것들 전부 경계조야. 소지품에 뼈를 깎아 만든 호루라기가 있었어.”
트리샤가 말했다.
“소리를 신호로 쓰는구나.”
역으로 이용하면 소리로 끌어내서 다 죽일 수도 있지 않을까?
트리샤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한 듯했다.
“위험할지도 모르는데… 할까?”
“슬슬 알아차렸을 거야.
우리가 호기심을 풀어주자고.”
“좋아.”
고블린 학살이다.
트리샤가 힘차게 호루라기를 불자 숲에 있는 벌레들이 모조리 기어 나왔다.
“비르. 다 죽여!”
“두나라만!”
비르는 날렵한 몸놀림으로 고블린들 사이를 누비며 검을 휘둘렀다.
비르의 기세는 상대하는 적이 많을수록 올라간다.
붉은 돌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깔끔하게 분리된 앙상한 팔다리와 고블린의 못생긴 머리통이 나뒹굴었다.
나는 비르와 고양감을 공유했다.
교감이 깊어질수록 내가 싸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실제로 내 몸이 위험한 건 아니기 때문에 몹시 흥분되는 체험이었다.
“비르. 잘했어!”
“비르릇.”
나는 허리를 숙이고 비르의 코를 조물조물 만졌다.
이제 여기는 고블린들이 얼씬도 안 하겠지?
보란 듯이 고블린들의 사체를 방치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시현아. 여기!”
우리는 곧, 잘 정비된 고블린 소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숲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교묘하게 위장한 움막들이 줄지어 있다.
고블린들은 이곳에서 식사와 수면을 해결하며 주기적으로 사람이 사는 마을까지 내려와 습격한 것으로 보였다.
“케에엑!”
숨어 있던 놈들이 일제히 튀어나왔다.
하지만.
케인과 비르는 예상했다는 듯이 나를 지키고 서서 고블린들을 물리쳤다.
케인은 실력 좋은 검사이고 지금도 그 평가에는 변함없지만, 예전에는 없던 잔혹한 공격성까지 추가되어, 고블린들을 일격으로 쓰러뜨리는 저승사자가 됐다.
“잘한다. 케인!”
나는 이 파티의 응원단장!
아예 치어리더 복이라도 입을까?
하여튼 소굴을 깨끗이 정리한 우리는 제국에 도움이 될만한 게 있는지 탐색했다.
움막 안은 고블린들이 생활한 흔적으로 가득하다.
딸친 휴지…가 아니라 딸치고 닦은 나뭇잎.
정액이 눌어붙은 바닥.
정액으로 더럽혀진 약탈품….
구역질이 났다.
아무리 내가 정액을 맛있게 먹는다지만, 배고프다고 썩은 음식 찾는 사람은 없다.
이것들은 신선도가 너무 떨어져서 역겹기만 했다.
정액의 신선도가 고작 10초에서 30초 사이로 급격히 떨어진다는 걸 생각하면, 밖에 사정한 지 오래된 정액은 폐기물에 지나지 않는다.
“으으….”
“마마, 돕는다.”
비르는 솔선해서 잡동사니를 뒤졌다.
“같이 찾자. 중요해 보이는 걸 골라내면 돼.”
“비르!”
전체의 99%.
소굴에 있는 물건은 대부분 쓸모없는, 고블린들이 쓰다 버린 소모품뿐이었다.
달필로 쓰인 지령서 한 장을 제외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