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yal Loader - War of the Gods RAW novel - Chapter 421
00419 Game No. 419 내가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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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펼쳐지는 종족최강전에서 마수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가장 먼저 아웃당할거라고 말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임동원의 5킬.
가장 먼저 전멸 당한 종족은 환국이었다.
3세트에 나온 정명혁이 임동원에게 패배한 건 백 번 양보해서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다.
정명혁이 마수전을 잘하긴 하지만 가장 잘하는 건 용족전이었으니까.
초반 분위기는 정명혁에게 기울었다.
전진 된 위치에 훈련도감을 건설하여 초반 이득을 따냈다.
일벌레로 궁병을 몰아내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3기의 일벌레가 잡혀버렸다.
정명혁의 특기 중 하나가 자신이 유리하게 되었을 때 그 차이를 조금씩 벌리는 것이다.
일명 굳히기.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경기를 잡아가려 했지만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어차피 궁병,의원 부대에 의해 3금광을 제 타이밍에 가져갈 수 없으니 차라리 군락을 빠르게 올리는 것이 낫다고 임동원이 판단한 것이다.
군락이 빨라진 만큼 마수 지상 유닛의 방어력 개발도 그만큼 늦게 찍혔다.
궁병의 공업을 맞춰가지 못하면 마수 유닛은 제대로 된 힘을 쓸 수 없다.
망태할배가 나오면 커버가 되지만 그 전까지는 위기다.
명백한 도박수.
임동원의 판단에 중계진이 감탄을 뱉었다.
그리고 그 수가 판을 흔들었다.
망태할배가 나올 때까지 버티는데 성공한 것이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신출귀몰한 임동원의 병력 움직임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정명혁이 병력을 한 덩어리로 뭉치지 못하도록 이리저리 병력을 움직였다.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3금광 확보는 늦었지만 망태할배가 나왔기에 4금광은 원래 타이밍과 그리 차이 나지 않게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30분 넘게 치러진 혈투 끝에 승리를 따낸 임동원.
박수가 절로 터졌다.
기세가 제대로 올랐는지 뒤 이어 나온 송병호마저 격파해버렸다.
2세트에서 그슨대로 재미를 봤던 임동원.
이번엔 다른 전략을 택했다.
가시귀와 가시촉수로 수비를 한 이후 고급 병력을 조합한 운영.
송병호가 중간에 병력을 모아 한점돌파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5세트에 나온 이영우도 임동원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1세트 박현우에게 썼던 닷발귀로 말이다.
이영우가 마수를 상대로 이렇게 힘을 못 쓰고 맥없이 무너지는 경기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굳은 얼굴의 이영우.
그럴 수 밖에 없다.
이 패배로 환국은 전멸했으니까.
반면 부스에서 나가는 임동원의 표정은 밝다.
임동원이 나오자마자 임형규와 이제운이 임동원에게 달려갔다.
그 모습에 마수 팬들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잘 키운 자식을 보는 부모처럼 말이다.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5킬.
역대 최고 기록과 타이기록.
그걸 임동원이 해낼 줄 아무도 몰랐다.
만약 이런 기록이 나온다면 그 주인공은 이승우라고 생각했었다.
가장 먼저 나가 떨어질거라고 생각했던 마수는 여전히 세 명 모두 생존해있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 반대의 결과.
이제 상황은 간단해졌다.
임동원이 최초 올킬로 경기를 마무리 짓느냐?
아니면 이승우가 승리를 거두며 반등의 기회를 노리느냐?
운명의 대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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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흔들린다.
상황이 왜 이렇게 만들어진걸까?
가벼운 마음으로, 아주 즐겁게 참가하려고 했는데 용족팀의 운명이 내 어깨에 턱하니 얹혀 버렸다.
이거 겁나게 무거운데?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나를 이렇게 짓누를 줄이야.
마음 같아선 ‘이게 뭐야!’하면서 내팽개치고 싶지만 그게 될 리 없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깔끔하게 역올킬 한 번 가보자.
“너만 믿을게.”
“임동원 이긴 적 있지? 이번에도 이길거라고 믿는다.”
평상시에 받을 수 없는 김택윤과 병호 형의 응원.
1년에 한 번 받을 수 있는 아주 귀한 응원이지만 이런식으로 받고 싶지는 않았다.
6세트 전장은 영혼의 울림.
전장 순서가 썩 좋지 않네.
그래도 어쩌겠어.
아무말 없이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지.
이번 종족최강전에 조금 다르게 경기를 펼칠 생각이다.
스킬을 사용하지 않을거거든.
무리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실제로 연습할 때 스킬 사용했을 때나 안했을 때나 승률에 큰 차이가 없었거든.
이 실력이 실전에도 통하는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피지컬을 상승시키는 스킬은 손목에 부담을 준다.
프로로 활동한지 일 년만에 손목이 박살나는 건 절대 원치 않는다.
다음 시즌은 이번 시즌만큼 스킬을 활용할 수 없다.
스킬에 대한 의존도를 조금씩 줄여야한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1년 반짝이고 사라지는 선수로 남을지도 모른다.
그런 건 사절이다.
보다 큰 선수가 되고 싶다.
역사 상 존재하지 않았던, 그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업적을 이룬 선수가 되고 싶다.
오늘이 그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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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종족최강전이 정말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임동원 선수의 5킬을 예상한 사람은 정말 드물었는데 말이죠.
-임동원 선수의 눈부신 활약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기세라면 오늘 진짜 올킬 가능하겠는데요?!
-이렇게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언제든지 나올 수 있기에 신들의 전쟁이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중계진들의 목소리가 잔뜩 상기되어 있다.
팬들처럼 그들도 임동원이 이렇게 잘해 줄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파죽지세.
한 번 승리를 거둔 임동원의 기세는 꺾일 줄 몰랐다.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이영우와 김택윤을 이렇게 완벽하게 제압할 줄이야.
이제 남은 상대는 단 하나.
이승우.
임동원의 개인리그 하락세의 시작이 이승우와의 경기였다.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 이승우에게 패배를 당하며 준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기도 했다.
여러모로 당한 것이 많은 상태.
지금 승리를 거둔다면 다음 시즌을 보다 산뜻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남은 선수는 단 한 명입니다. 이승우!
-첫 종족최강전 올킬이 나올 것이냐?! 아니면 무슨 소리! 내가 아직 살아있는데! 라고 이승우가 외치며 역 올킬을 해낼 것인가!
-여기서 이승우 선수가 임동원 선수를 저지하지 못하면 종종최강전 역사상 첫 올킬이 나오며 그대로 경기가 끝나게 됩니다!
-일단 남은 마수 선수들인 임동원, 임형규, 이제운. 모두 이승우 선수에게 상대전적이 뒤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임동원 선수가 괜찮은 게 전장이 영혼의 울림입니다. 영혼의 울림은 마수가 용족을 상대로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장이거든요!
-지금까지의 경기력만 놓고 보면 임동원 선수가 밀릴게 하나도 없거든요!
-자. 양 선수 준비가 완료 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경기 시작하겠습니다!
팬들의 환호 속에서 시작 된 경기.
마수 팬들은 당연히 임동원의 올킬을 바랐고 용족 팬들은 이승우의 역 올킬을 바랐다.
초반은 무난했다.
이승우도 장기인 초반 찌르기 대신 안정적으로 앞마당에 신전을 먼저 올렸고 임동원 역시 타 스타팅 앞마당에 소굴을 펴며 중반 이후의 힘 싸움을 예고했다.
-이승우 선수 비비를 생략하는데요?
-또 운영 꼬죠.
-진짜 이승우 선수가 대단한게 매번 같은 경기를 하는 것 같지만 조금씩 다 달라요. 상대 입장에서 이러면 완전 미쳐 버리는거거든요!
약간의 변수가 생겼다.
이승우가 비비를 생략한 것이다.
비비는 마수전에서 거의 필수로 쓰이는 유닛이다. 정찰과 동시에 상대 군주를 끊어주는 역할. 그리고 존재하는 것만으로 마수가 닷발귀를 적극 활용하지 못하게 만든다.
운룡에 흑완을 태워 본진을 타격할 때 비비로 시선을 끌어줄 수도 있고 본진에 군주를 잡아내 견제를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후반도 마찬가지다.
마수가 군주에 마견을 실어 용족의 본진을 타격 할 때 비비가 있으면 수비가 가능하다.
이렇게 팔방미인의 성격을 갖춘 비비를 생략했다.
물론 이유가 있었다.
하나를 포기하면 하나를 얻는 법.
비비를 포기한 이승우가 대신 얻은 건 빠른 테크였다.
공중제단과 비비의 공업에 들어갈 금이 고스란히 황룡성지와 하늘성소로 투자되었다.
마수가 생각하는 타이밍보다 훨씬 빠르게 비렴이 갖춰진다.
물론 비렴이 나온다고 당장 유리해지는 건 아니다. 천벌을 사용하지 못하는 비렴은 비렴이 아니다.
이승우가 노리는 타이밍도 그때가 아니다.
추후 제단을 늘려 용아, 용혼을 확보한 타이밍.
그때가 이승우가 노리는 타이밍이다.
눈으로 보이는 병력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실제 위력은 어마어마하다 조합이다.
비렴의 술력이 가득 채워져 있으니까.
비비를 모은 용족이라면 같은 타이밍에 비렴 한 마리당 술력이 천벌 1번 사용할 수 있는 양이 보통이고 잘해야 2번 사용할 정도 밖에 안 된다.
하지만 조금 있다 이승우가 한 방 병력을 진출 할 때 대부분의 비렴이 3방의 천벌을 꼭꼭 숨겨두고 있다.
그 정도면 화면을 두 어번 뒤엎을 수 있는 양.
체력이 약한 마견과 그슨대에겐 공포 그 자체다.
순식간에 모든 병력이 녹아내릴 수 있다.
약점이 있긴 하다.
닷발귀에 취약하다는 것.
아무리 용혼이 많아도 닷발귀로 비렴을 찍어 잡아주는 걸 막을 수 없다. 그렇다고 닷발귀에 천벌을 쓸 순 없다.
닷발귀에게 천벌이 쏟아지는 순간 마수는 활짝 웃을 것이다.
마견과 그슨대에게 쓰려고 모은 술력이지 닷발귀에서 쓰려고 모은 술력이 아니었다.
이럴거면 차라리 비비를 뽑는게 낫다.
그래서 이승우의 선택은.
-자. 역시 이승우 선수 병예 준비하죠.
-예전에도 이런 플레이를 한 번 한 적 있었죠.
-그때도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닷발귀를 꽁꽁 묶었었는데 말이죠!
병예였다.
병예의 술법 속박을 이용해 닷발귀를 무력화 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 와중에 이승우가 정말 잘해준 건 운룡에 흑완과 비렴을 실어 꾸준히 견제를 가줬다는 점이다.
아마추어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자신이 할 것 만 생각하는 거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일격에 쓰러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가 할 건 하고 상대가 할 건 못하게 하는게 기본이다.
손 한 번 갈 걸 두 번 가도록 만드는 것.
원래 타이밍보다 테크를 늦추는 것.
내가 할 것만 하는 게 아니라 이러한 것도 동시에 함께 이루어져야한다.
이런 점에서 이승우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언제 운룡의 속업을 끝냈는지 운룡이 전장을 활보했다.
비비가 없음에도 자유자재로 전장을 누비는 대범함에 관중석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본진에 흑완 1기를 떨어뜨린 후 앞마당 쪽으로 이동한 운룡이 비렴 1기를 내려놓았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천벌.
앞서 당한 김택윤과 송병호의 복수를 대신 해주는 것 처럼 보였따.
그때 본진에 떨어진 흑완은 움직이지 않고 구석에 가만히 몸을 숨기고 있다.
실수냐고?
정답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시간차 공격.
앞마당에 천벌이 떨어졌기에 임동원의 신경은 견제를 막는데 쏠려있다.
당연히 본진도 살필 것이다.
임동원의 머릿속에서 견제에 대한 생각이 살짝 흐릿해졌을 시점, 동시에 견제에 대한 방어, 그러니까 혈풍을 본진 주변에 놓은 시점에 들어가는 것이 더욱 더 효과적이다.
이승우의 견제에 계속해서 시달리는 임동원.
따라간다고 따라가는데 이승우가 한 발 더 빠르다.
견제를 온 운룡과 비렴을 잡기라도 하면 한결 나을텐데 그마저 되지 않고 있었다.
앞선 경기와 다르게 땀방울이 하나 둘 맺히기 시작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듯 임동원이 고개를 모로 한 번 꺾었다.
-역시 이승우! 명불허전입니다! 다섯경기를 치르는 동안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았던 임동원 선수가 땀을 비오듯 흘리고 있어요!
-아. 만만치 않죠. 이승우가 누굽니까? 올해 최고의 선수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겨야죠! 여기서 무너지면 아무 것도 안되는 겁니다! 5킬? 물론 대단하지만 이승우가 역 올킬, 그러니까 모든 마수를 잡고 용족에 승리를 안기면 그거 다 소용 없어지는 겁니다!
견제와 방어.
치열한 공방전이 끊임없이 벌어졌다. 임동원도 간간히 이승우의 확장에 가시귀를 드랍 하거나 병력을 우회시켜 견제를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승우의 견제가 조금 더 잘 먹혔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이승우 선수 한 방 병력을 갖췄습니다.
-업그레이드도 탄탄합니다. 공2업까지 완료 되었어요!
-성난 황소처럼 중앙을 향해 돌진하는 용족의 병력을 과연 막아낼 수 있을지!?
드디어 이승우의 진군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