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yal Loader - War of the Gods RAW novel - Chapter 479
00477 Game No. 4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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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등 뒤로 식은땀이 주르륵 흘렸다.
어 하는 사이 마견이 난입되었고 얼굴을 찌푸리는 순간 앞뒤로 마견이 달려들어 용아를 잡아냈다.
아득해지려는 정신을 황급히 붙잡았다.
[투신]을 쓸까 했지만 아꼈다. 수비 용도로 스킬을 쓰기엔 지금 체력의 여유가 없었다. 스킬은 보다 결정적인 순간, 그러니까 내가 경기를 끝냈을 수 있는 순간에 써야한다. 어떻게든 컨트롤만 잘하면 스킬 없이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판단은 적중했다.
그래도 아예 상황이 안 좋은 건 아니었다.
첫 번째 마견 이후 이제운이 추가 확장을 하고 일벌레를 가득 채웠다면 거의 이길 수 없는 상황까지 갔겠지만 재차, 삼차 들어온 마견을 잘 막아낸 덕에 그 차이를 좁힐 수 있었다.
비비로 보니 앞마당과 본진엔 일벌레가 잘 붙어있지만 트리플 지역엔 일벌레의 숫자가 조금 부족했다.
중계진 분들이나 관중들 입장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 상황이면 충분히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불리한 건 사실이다.
이후에 견제만 더 당하지 않으면 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용족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인가?
조합이다.
단순 물량보단 소수라도 완벽한 조합을 갖추는 것.
이번 경기에서 나와야 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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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 끝날 것만 같던 경기가 장기전 양상으로 흘렀다.
이승우도 딱 비비를 3기까지만 모으고 나머지는 지상 병력을 생산하는데 집중했다. 3기 중 1기의 비비를 잡아낸 이제운이 역 닷발귀를 띄웠지만 이미 이승우에겐 병예가 준비되어 있었다.
사실 닷발귀가 날아오기 직전에 완성 된 병예지만 이제운은 그걸 알 도리가 없었다. 만약 닷발귀가 왔을 때 병예가 만들어지는 걸 봤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견제를 했을 거다. 술력이 없다는 걸아니까. 하지만 지금은 도착한 순간부터 병예가 있었다. 적극적으로 쓰는 건 무리였다.
이승우는 술력 없는 병예를 닷발귀 쪽으로 밀어 넣으며 심리전을 걸었다. 언제든 속박을 쓸 수 있는 것 처럼.
없는 걸 있는 것 처럼 보이는 것.
현실에선 사기지만 경기 내에선 심리전 중 하나였다.
혈풍으로 용족의 조합이 나오는 걸 확인한 이제운이 바로 닷발귀를 트리플 지역으로 보내 확장 공사를 준비하는 용안을 잡아냈다.
안 봐도 뻔하다는 거다.
진출하면서 확장을 하려는 의도가.
용족이 세 번째 금광만 제대로 확보할 수 없게 방해해도 괜찮다. 금광 2개에서 나오는 병력엔 한계가 있다.
그러면서 언덕에 가시귀를 길게 배치해 수비라인을 갖췄다.
평지도 까다로운데 언덕이면 지금 병력으로 들이 박는 건 자살행위다.
딱 천벌만 쓰고 빠져야한다.
너무 다 써도 안 된다.
마견과 그슨대가 덮칠 수 있다. 그 상황을 대비해 천벌 한 두 방은 남겨 둬야했다.
6시 쪽을 살짝 두드리는 이승우.
무리는 하지 않았다. 살짝 찌른 후 바로 뒤로 빠졌다.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며 이제운을 위축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몇 번의 전투가 더 이어졌다.
그때마다 승자가 바뀌었다. 이제운이 이길 때도 있었고 이승우가 이길 때도 있었다. 승자를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이승우가 병력을 계속 중앙으로 보내는 이유가 있었다.
트리플 지역을 안전하게 지킴과 동시에 마수의 네 번째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내가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가 먹지 못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용족의 병력에 압박을 느낀 마수가 쉽사리 군락을 가지 못하고 그슨대와 가시귀를 생각보다 장기간 운영하고 있다.
이 시간이 최대한 길어지게 만들어야한다.
관중들이 숨을 죽인 채 경기에 집중했다.
상황이 너무나 팽팽하다.
“아까 끝냈어야했는데!”
최정웅 감독이 본인의 일처럼 안타까워했다. 마견이 난입한 순간 양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만세를 불렀던 최정웅 감독이다.
거기서 경기가 끝날 줄 알았는데 어찌어찌 막더니 여기까지 왔다.
그게 막힐 줄 몰랐다.
이제 보다 멀리 봐야한다. 마굴 체제로는 답이 없다. 군락 이후의 체제까지 생각한다. 트리플 지역의 금은 1500. 보통 5000이 있는 것에 비해 3분의 1도 안 되는 금이다.
마수가 군락을 가면 용족도 불안하다. 금세 떨어지는 트리플 지역의 금으로 군락 체제를 상대할 수 없다.
-이승우 선수 병력 진짜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이러면 마수가 트리플 지역을 견제할 수 없죠!
-마굴 단계가 계속 유지되면 점점 용족이 괜찮아지거든요? 지키고 있는 가시귀 라인은 정말 강력할지 모르겠지만 추가 확장을 먹기 위해 우르르 몰려나오는 병력은 천벌에 굉장히 취약하거든요. 이승우 선수도 그걸 알고 있으니 무리하지 않는 겁니다. 어차피 마수도 추가 확장 먹어야하거든요! 그때를 노리는 겁니다. 이승우는.
-진짜 대단하네요. 그 상황에서 마음 급하게 먹지 않고 느긋하게 플레이할 생각을 하다니. 어떻게든 피해를 주려고 조급한 마음을 먹었다면 오히려 진작 경기가 끝났을 것 같습니다. 안 좋은 방향으로요.
마수가 수비라인을 계속 유지할 순 없다.
이제 곧 나가야한다. 조금 더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추가 확장을 확보해야할 때다.
이제운이 슬금슬금 움직일 준비를 했다.
-이제운 선수 동시에 2기의 군주가 각각 트리플 지역과 앞마당으로 날아가고 있죠.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겁니다. 용족이 주 병력만 보고 있으면 마수가 나갈 틈이 없거든요. 어차피 저 드랍 병력으로 큰 피해 줄 생각은 없어요. 물론 많이 잡아내면 좋지만 시선을 두 번 돌리는 것만으로 제 역할은 전부 한 겁니다!
경기가 점차 흥미를 더해갔다.
시선을 돌린 이제운이 바로 5시 스타팅 포인트에 소굴을 폈다. 주 목적은 여기에 있었다.
이승우고 가만히 있지 않았다.
드랍 한 방을 맞은 이승우가 반격에 나섰다.
어차피 상대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어느새 속업까지 완료 된 운룡이 공중을 활보했다.
화려한 비행으로 병력들을 따돌리고 안쪽까지 침투한 운룡.
앞마당에 떨어진 비렴이 5킬을 기록했고 본진에 떨어진 비렴이 추가로 4킬을 더 기록했다.
상대가 알고 있음에도 이 정도 피해를 입힌 것이다.
운룡까지 살려 돌아왔다. 이제운의 가슴에 돌 하나가 얹혔다. 언제든 또 견제가 들어올 수 있었으니까.
-이러면서 4시 확장 공사까지! 이승우 선수 스피드가 굉장합니다.
-초중반까지는 마수가 굉장히 유리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용족이 병력이 훨씬 더 강합니다. 이게 이승우 선수가 마치 앞마당만 먹고 올인을 갈 것 같은 움직임을 보여줘서 그렇습니다. 마수가 병력을 생산하느라 군락을 가는 타이밍을 놓쳤어요! 지금 마견이 공속업이 된 마견이었다? 지금 병력에 망태할배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면 마수가 용족보다 훨씬 강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는 건데 그럴 수 없도록 이승우 선수가 잘 압박한 겁니다.
-꼬이는데요? 지금은 오히려 마수가 쫓기는 심정으로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센터의 주인은 이승우입니다!
보통 센터의 주인이 경기의 주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센터를 쥐고 있다는 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뜻과 같다. 센터는 어떤 곳이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제운은 상대가 차라리 한 번 병력을 시원하게 들이 받아주길 바랐을 것이다. 한 번이라도 수비를 해내면 군락을 갈 여유가 생기니까.
하지만 이승우는 들어오지 않았다.
언제든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을 뿐이다. 거기에 발목이 잡혔다.
-이제운 선수도 정말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마견 돌려서 비렴 2기 끊어냈죠. 지금은 비렴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근데 지금 마수와 용족의 확장 개수가 같거든요? 군락체제가 갖춰진 후 같은 확장이라면 어느 정도 해볼 만하지만 아직 마굴 단계라 이러면 마수가 기분 좋은 상황은 절대 아니거든요.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합니다. 추가 확장을 가져가든, 상대 확장에 견제를 하든!
센터 싸움은 엄두도 낼 수 없다.
이승우가 확장마다 용광포를 다수 깔아놓고 비렴까지 배치해 놓아 어설픈 수의 견제는 오히려 용족에게 보너스를 주는 거나 마찬가지다.
추가 확장도 센터를 용족이 꽉 잡고 있어 여의치 않다.
숨이 콱 막히는 상태.
어떻게든 해법을 찾아야하지만 그게 쉬운 게 아니었다. 5시 앞마당에 소굴을 짓자마자 들어오는 이승우의 병력.
물량도 물량이지만 어느새 지룡까지 조합이 갖춰졌다. 맥없이 뚫리는 5시 앞마당 라인.
하지만 이제운도 그냥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본진에 대규모 드랍을 하며 카운터 펀치를 날린 것이다. 자원 타격을 줄 수 없다면 생산 시설을 마비시키면 그만이다. 공속 업이 된 마견과 그슨대는 건물 부수는데 도사다. 눈 깜짝할 새에 과반수의 제단이 파괴되었다.
-본진드랍! 제단 장악이죠!
-지금 상황에서 최고의 위치입니다! 여기 빼고는 갈 곳이 없는데 용족의 시야를 피해 아주 잘 들어갔어요!
-공격으로 신나 있는 용족의 정신을 아득해지게 막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드랍입니다!
-가장 아픈 곳! 가장 카운터펀치를 꽂아 넣을 수 있는 곳에 떨어졌습니다!
-수비 라인이 견고해 자원줄에 피해를 주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제단을 파괴하면 시간을 벌수가 있거든요!
-만약에 이 경기를 마수가 이기면 이 드랍의 공이 70% 이상입니다. 오늘의 MVP 줘야 해요!
이승우도 5시 확장을 깬 후 바로 본진 드랍을 수비하기 위해 병력을 일부 돌렸다. 5시 앞마당이 파괴된 것이 뼈아프긴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드랍 된 병력이 지원을 간다 해도 막을 수 없는 일.
차라리 역공으로 브레이크를 거는 게 나았다.
-압박이 조금 느슨해졌거든요? 바로 5시 앞마당에 소굴 다시 짓고 수비라인 형성해야합니다. 망태할태와 마견을 이용해서 4시 확장도 견제해 줘야 해요!
-본진에 떨어진 병력은 분명 제거되는 병력입니다만 그냥 힘 싸움을 했다면 의미 없이 죽었을 병력들이거든요? 그래도 지금은 의미 있게! 마수에게 이득이 되는 전투 끝에 죽은 겁니다!
당장 용족의 화력이 무섭긴 하지만 현재 본진과 앞마당의 자원이 전부 떨어졌다. 그나마 12시도 절반 이상 파먹은 상태. 쌩쌩한 자원줄은 4시 하나 뿐이다.
마수는 종족의 특성상 자원이 늦게 떨어진다.
아직 세 군데서 자원을 채취하는 마수.
마굴 단계라면 힘들겠지만 망태할배의 활용을 극대화하면 이기진 못해도 버티는 싸움은 할 수 있다.
효율성 면에서 망태할배와 마견 조합은 그 어떤 유닛보다 뛰어나다.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소수만 있어도 용광포, 용혼을 무효화시켜버린다. 병력이 본진 쪽으로 올라간 것을 확인한 이제운이 바로 4시 쪽에 망태할배와 마견으로 공격을 들어갔다.
하지만 미리 배치되어 있던 비렴의 천벌에 막혀 용광포 두 어개만 파괴하는 것에 그쳤다.
그 사이 본진을 정리하고 다시 내려온 이승우.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한 선수가 뛰어난 수를 두면 이에 뒤질세라 반대편에서도 어마어마한 수가 바로 튀어나옵니다.
-천벌 기가 막혔죠. 마견을 1기도 빠짐없이 다 잡아버렸습니다.
-방금까지 이제운 선수의 플레이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는데 이승우 선수가 딱 공격의 맥을 끊어버리니 상당히 뻘쭘 해지네요.
-이럴 땐 ‘만약에’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합니다. 빠져나갈 구멍은 마련해야죠.
처량하게 퍼져 있는 흑운.
흑운이 용광포의 공격을 막아줄 순 있어도 천벌을 막아줄 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