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ty Train RAW novel - chapter 24
위르겐이 내가 꺼냈어야 할 말을 꺼낸 바람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진득하게 달라붙은 그를 떼어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그의 어깻죽지를 밀어 내는 것뿐이었다.
그를 밀어 내기 위해 손을 뻗을 때마다 심장이 달뜨게 경련했다. 건드려선 안 될 것을 건드리는 것만 같았다. 그는 바위처럼 딱딱했고, 그만큼 무겁고 억셌다.
“지…지금은 아…….”
혀를 비집고 들어온 위르겐은 내 신음과 탄식을 죄다 삼켰다. 그는 욕정에 무르익은 손으로 내 치맛자락을 걷어 내고 속옷 속을 쓸기 시작했다.
위르겐은 능숙하게 내 다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음순을 벌리고 들어온 길쭉한 손가락이 눅눅한 아랫도리를 누비며 부드럽게 움직였다. 음핵을 굴리는 동시에 질 벽을 긁어 대자, 나는 참을 수 없는 감각에 들뜨기 시작했다.
“공연히 힘 빼지 마세요. 애가 있건 없건 어차피 당신은 날 못 떠납니다.”
나는 그의 말에 아무런 반응조차 못 한 채 압도되는 무언가에 짓눌려 이를 악물었다.
“당신이 석녀였어도 나는…….”
허리가 절로 들리며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온몸을 뒤틀며 그의 목덜미를 물어뜯었다.
“나는 당신을 못 놓았을 텐데. 애는… 아무런 핑계도 못 되지.”
이번에도 천치처럼 뒤늦게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지. 월경이 멈췄는데, 애가 들어선 것 같은데. 그가 이렇게 허리를 놀리는 것에 아무런 의미가 없어야 정상일 테지. 빨리 자식을 가져 이 짓거리를 끝내자고 지껄이던 위르겐의 건조한 목소리가 머릿속을 흩고 지나갔으나 어차피 그의 모순은 그뿐이 아니었다.
신음하던 나는 이곳이 지옥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나를 저릿저릿하게 채찍질해 대는 쾌락에 들떠 신음하다가 어쩌면 이곳이 낙원이 아닐지 갈등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내린 결론은 명료했다. 낙원도 지옥도 아닌 현실이었다.
꿀렁꿀렁 배 속을 채우는 정액이 애액과 뒤섞여 흘러내렸다.
다시 성기를 곤두세운 그가 젖은 음부를 다시금 비집고 들어올 때 나는 체념하듯 웃음을 터트렸다.
욕정을 위한 행동이건 번식을 위한 행동이건 간에 그의 손에 인질이 있는 한 내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제멋대로 욕정을 쏟아 내던 그는 날이 밝지도 않았는데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나는 그런 위르겐을 응시하다 기절하듯 잠들었다.
날이 밝았을 때, 나는 그가 집에 돌아온 것도 모르고 벽에 기댄 채 넋을 놓고 어릴 적부터 불러 왔던 가요를 흥얼거렸다.
아. 내 꼴이 얼마나 엉망이었을까? 체액으로 범벅된 몸을 헹구지도 못하고 나체로 가요를 흥얼거리는 꼴이.
뒤늦게야 위르겐이 방에 들어왔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잠시 그에게 시선을 두던 나는 다시 칼린카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는데, 상황에 맞지 않게 밝고 흥겨운 노래였다. 한참을 흥얼거리던 나는 이 상황이 우스워서 웃음을 터트리다 다시 그와 마주쳤다.
위르겐은 겁에 질린 사람마냥 사색이 된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창백하게 질린 그는 뒷걸음질을 치며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그는 괴물이라도 마주친 사람처럼 도망치듯 자신의 방에서 뛰쳐나갔다.
***
귄터가 준 초대장의 날짜가 다가왔다.
하늘이 간만에 투명했다. 그 때문에 새하얀 눈이 하늘의 푸른빛을 반사했고, 세상은 여느 때보다도 창백했다. 정원으로 나가자, 잔뜩 쌓인 눈을 치우던 고용인이 모자를 벗으며 정중하게 인사했다. 나는 웃으며 그의 인사를 받아 주었고 곧이어 위르겐의 기사 딸린 차에 올라탔다. 위르겐과 나란히 뒷좌석에 앉은 나는 최대한 구석으로 몸을 옮긴 뒤 창문에 달라붙어 필사적으로 바깥을 구경했다.
“총 쏘는 법은 배웠습니까?”
“아버지한테요.”
위르겐에게 짤막하게 대답한 뒤 아버지를 떠올렸다. 옛사람답게 잔인한 경향이 있었어도 내게는 누구보다도 다정하던 아버지였다. 처형장에 총성이 울릴 때, 죽음을 담은 신문 기사가 발행되었을 때, 나는 울어 줄 사람이 없었을 아버지를 위해 목을 놓아 울어 주었다.
“그럼 당신한테도 총을 쥐여 주겠습니다.”
“날 믿어요?”
“아니요.”
전쟁 직전 총 쏘는 법은 배웠으나 살아 있는 생명체에게 직접 쏴 본 적은 없었다. 사냥을 하겠다며 저택을 나서는 위르겐은 몇 번이고 사냥을 해 봤겠으나……. 어쩌면 그는 살인까지 했을 것이다. 아니, 틀림없이 했을 거다. 군인이었으니까.
내게 사냥이란 것은 꺼려지는 일이었다. 어차피 닭장에는 닭이 넘치고 외양간에는 소가 넘치는 마당에 왜 굳이 원시적인 사냥 따위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남의 생을 앗아 가는 일에 고작 ‘재미’라는 이유만을 덧붙이는 건 지나치게 잔인하다.
그리고 돼지처럼 위르겐의 철창에 갇힌 나는 돼지처럼 얌전히 도살을 기다릴 자신이 없었다.
“Kuh…….”
배우면서 알게 된 단어를 중얼거렸다. 암소라는 뜻이었지만 당연히 위르겐이 좋은 의미로 던진 말은 아니었다. 멍청한 암캐……. 그 정도의 뜻을 가진다고 배웠다. 아. 내가 생각해도 정당한 욕설이다.
그에게 붙잡혀 휘둘리는 내가 얼마나 멍청해 보였을지는 빤했다.
“사람이 얼마나 오죠?”
“글쎄요. 열댓 명은 올 겁니다.”
아버님이 쥐여 준 초대장은 겨울 사냥의 초대장이었다.
때문에 왕의 별장이 우리의 목적지였다. ‘명목’상 남아 있는 왕과 귀족들을 향한 평범한 초대.
명목상이라도 이곳에선 왕과 귀족이 여전히 실세였다. 예전처럼 땅이나 기업을 가지고 세상을 휘두르는 주제에, 명목상이라는 말을 붙이는 게 우습다. 그리고 귄터는 그런 그들에게 나를 소개해 주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시아버지께 대단히 감사해야 할 일일지 욕을 해야 할 일일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이제 겨우 더듬더듬 말을 튼 처지라 아마 사고나 잔뜩 치고 말 것이다. 위르겐을 망신 주는 건 달가운 일이니 굳이 안 가겠다고 떼를 쓰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무르고 싶으면 물러요. 스볘타 당신은 집에 다시 내려 주겠습니다.”
“아니요. 빈털터리 여자가 총리의 초대를 거절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죠. 그리고 좋건 싫건 그분은 제 시아버지가 아니던가요.”
“아버지가 들으면 기뻐하시겠습니다.”
“살가운 며느리 노릇까지 해야 내 오빠들이 무사할 수 있을까요?”
“그럴 리가.”
차를 타고 꽤 오랜 시간을 달려 왕의 별장에 도착했다.
왕의 별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별장은 소탈했다. 아름답게 조각한 석조 건물을 상상했지만 건물은 오두막에 가까웠고, 그 때문에 나는 고향을 떠올렸다. 우리의 다차(별장)도 저랬었다.
숲을 끼고 있었던 세료자 오빠가 지은 나무 오두막. 페치카에 장작을 가득 넣은 뒤 뜨끈뜨끈한 그 위에 올라가 인형을 안고 잠들곤 했었다.
다만 이곳은 고국의 다차가 아니다. 그곳은 이미 불탔다.
울창한 침엽수림 너머로 날아다니는 새를 잡는 게 오늘 모임의 목적이라고 한다.
위르겐의 에스코트를 익숙한 척 받으며 잘 차려입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초대된 사람들은 위르겐 또래의 젊은 사람들로, 대부분은 힘을 가진 귀족 소생들이었다.
귀족이라는 이름이 어울리게 그들은 전부 사치스러운 차림을 하고 있었다. 고향에선 보기 힘든 압박 없는 사치란 이런 것이다.
핀으로 한나절을 고정해 만든 여자들의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이 신기했다. 화려한 귀걸이, 목걸이, 구두, 모피 코트……. 듣기론 참석한 미혼의 여자들도 사냥을 함께한다던데 저 차림으로 사냥이 가능한지 진심으로 궁금했다.
눈이 아플 정도였다. 남자들은 여자들과 달리 죄다 운동복 차림이었으나 눈 돌아가게 사치스러운 차림인 건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한때는 세련된 옷을 입고 곱게 자랐던 나는 그 정도를 분별할 눈은 가지고 있었다.
“맙소사. 정비공으로 일했다고요? 여자들까지 부려 먹는 건… 사회주의 스타일인가요?”
그들의 은근한 무시 또한 알아들을 수 있었다. 몇몇 단어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는 씹어뱉듯 어눌한 발음으로 그들을 상대하다 지쳤다. 아무리 무시해 봐야 힐덴베흐크는 엘킨스키 연방의 국력을 따라오지 못하는 나라다. 미개하고… 우리보다 작은 국가고……. 하여간 나를 향한 것은 저들의 열등감이다.
별장 2층에 처박힌 나는 안락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나를 챙겨 보겠다고 몇몇이 말을 걸었으나 전부 거절했다. 사람들이 전부 별장을 떠났을 때 기분 나쁘게 날뛰던 심장도 가라앉았다.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통나무집 안으로 들어오는 노란 햇살은 따듯했고 부유하는 먼지조차 반짝였다. 벽난로로 데운 공기는 온화했고, 박제해서 걸어 둔 사슴 머리는 더 이상 섬뜩하지 않았다. 나는 벗어서 걸어 뒀던 코트를 가져와 무릎 위로 덮고 등받이에 등을 기댄 채 눈을 감았다.
잠이 쏟아질 만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고맙게도 잠이 쏟아졌다. 이대로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것이 끝나 있을 것만 같았다. 몽롱한 정신이 내게 짧은 평화를 안겨 줬다.
“받아요.”
위르겐이 나를 기어이 흔들어 깨웠다. 그가 내 눈앞에 번쩍이는 총구를 들이댔을 때,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심장이 떨어지는 줄만 알았다.
사냥에 쓰이는 총이 아니다. 사냥총이라기엔 너무 작고 짧았다.
“난… 굳이 하고 싶진 않은데. 혼자 즐기다 오세요.”
“시원해질 겁니다.”
위르겐만 아니었어도 나는 별장 구석 안락의자에서 평온하게 잠들었을 건데……. 피로한 눈을 비볐다. 이 와중에도 졸음이 쏟아졌다.
“무분별한 살상은 신념에 어긋나서요.”
“아멘은 나중에 하시고.”
“지금 총이 손에 잡혀요?”
“스볘타, 잡아요.”
위르겐이 다정하게 읊조리며 내 손에 총을 억지로 쥐여 주었다. 안 한다는 사람한테 왜 이러나 싶다.
“당신 친구들과 내가 못 어울리면 창피한가요?”
“아니요.”
“그럼 왜 고집이에요? 사람들한텐 몸이 안 좋다고 미리 말해 뒀어요. 몸이 실제로도 썩 좋지 않고…. 정말로 애라도 가진 것처럼 피곤해요.”
“기회입니다.”
위르겐이 다시 총을 빼앗아 갔다. 총구가 쿡쿡 내 갈비뼈를 조롱하듯 찔러 댔다. 장난이 지나치다. 그제야 나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벌떡 몸을 일으켰다. 고개를 숙여 나와 눈을 맞춘 그가 내 뺨을 찬찬히 쓸었다.
“무슨…….”
“지금 날 죽이세요.”
서 있는 위르겐을 성큼성큼 지나쳐 황급히 창가로 걸어가 바깥을 살펴보았다. 사람들은 사냥하기 위해 숲속으로 떠나는 중이었다. 도대체 이 남자가 왜 그들을 안 따르고 나를 다시 찾아왔는지. 설마 내가 오빠들을 내버리고 도망이라도 칠까 두려웠던 건가.
“나더러… 이제는 위르겐 당신을 죽이라고요?”
이젠 하다 하다……. 기가 찼다.
“그만해요. 농담할 기분 아녜요. 정말 피곤해요.”
“농담이 아닙니다. 아. 도망칠 수단도 알려 줘야 하나?”
“미친 새끼…….”
가뜩이나 피곤한데 시비나 거는 그가 짜증 났다.
“운전은 할 줄 아십니까?”
“…이봐요. 난 자동차 정비공이에요.”
“날 죽이고 내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총소리야 사방에서 들리니 묻힐 겁니다. 사람들한테 나는 아픈 당신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해 뒀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두어 시간쯤은 의심받지 않고 안전할 겁니다.”
이젠 그의 헛소리가 무서울 정도라 나는 아예 위르겐을 눈앞에서 치워 버리기로 결심했다. 그래 봐야 거머리처럼 달라붙을 테지만 속도를 높여 1층으로 걸어 내려갔다. 예상대로 얼마 못 가 위르겐이 바짝 따라붙었다.
여전히 가죽 장갑 낀 손에 총을 쥔 채로.
“당신 여권을 만들어 뒀습니다. 이름은 올가 안드레예브나 사미예바. 열차표도 사서 여권과 함께 금고에 넣어 뒀습니다. 복사해 둔 집 열쇠는 차에 있고, 그걸로 금고도 열 수 있습니다. 국경만 넘으면 당신은 안전하고…….”
“헛소리 그만하고 닥쳐요.”
“망설일 게 있나.”
나는 위르겐을 등지곤 아예 문을 열고 바깥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 나갔다. 미처 코트도 입지 못했고 실내화를 갈아 신지도 못한 채였다. 차가운 공기가 폐부를 얼렸고 차가운 눈이 얇은 실내화를 적셨다.
그 순간 총성이 들렸다.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별장 근처로 날아들던 새가 추락해 설원 위로 꽂혔다. 나는 다섯 걸음 앞으로 떨어진 새의 시체를 황망하게 바라보았다. 붉은 피가 새하얀 눈 위로 번지기 시작했다.
“총성이 들려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위르겐이 달려와 나를 껴안듯 붙잡고 소리쳤다.
“죽여요.”
위르겐이 억지로 쥐여 준 총이 그의 관자놀이를 향했다. 방아쇠 위로 위르겐의 손이 닿았을 때 나는 비명을 터트리며 울었다.
“겁이라도 나는 건가?”
“위르겐 씨…. 놔…놔줘요……. 이러지 마세요.”
“왜 망설이지!? 당신한테 난 저런 짐승이나 다름없을 텐데!”
그가 죽은 새의 시체를 손끝으로 가리키기 위해 내 손에서 손을 뗀 사이, 나는 총을 최대한 멀리로 던졌다.
전부 끔찍하다. 망설임 하나 없이 총을 들어 가여운 새를 쏴 죽인 위르겐도, 총이 쥐여졌을 때 정말로 손가락에 힘을 주어 그를 쏴 죽이려 했던 나도.
“진정…진정하세요. 위르겐…….”
나는 굴러간 총을 줍기 위해 걸어가려는 위르겐을 막아서서 껴안았다. 담장 같은 몸을 감싸기가 버거웠다.
“제발…….”
위르겐이 겁을 먹은 아이처럼 떠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정말 그를 쏠 줄 알고 이토록 겁을 먹은 걸까.
“제발… 제발…….”
주문을 외우듯, 최면을 걸듯 여러 번을 반복해 읊조렸다. 위르겐의 떨림은 점차 멎어 갔고 숨소리도 규칙적으로 변해 갔으나 나는 아니었다. 나는 그를 진정시키며 흥분했다. 그에게서 흥분이 옮겨 든 양 몸이 떨렸고 숨이 거칠어졌다.
“왜 하필 나야…. 징글맞은 개자식……!”
나는 온 힘을 다해 위르겐을 밀쳐 낸 뒤 그의 뺨을 후려쳤다.
“네가 날 안 죽이면 내가 널 죽일 텐데. 그래도 좋은가?”
충격으로 얼굴이 반쯤 돌아간 채 그가 물어왔다.
“좋을 리가. 그래도 너랑 똑같은 족속은 되기 싫어.”
“왜?”
“그야… 그야…….”
뺨을 타고 눈물이 흘렀다.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다는 말은 당연한 말이지 않은가. 위르겐을 이해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를 이해시킬 자신이 없었다.
“그럼 정말로 내 손에 죽어 줄 생각인가?”
“아니야.”
“스볘타. 너야말로 정신 차리고 나를 봐. 지금 그딴 걸 생각할 때인지 잘 생각해.”
위르겐의 명령대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겨울처럼 무섭고 창백한 남자가 내 앞에 서 있었다. 광기에 젖은 그의 눈동자가 내게로 곧게 닿았다.
“네 손에 죽어 준다면 스볘타 너는 날 기억할까?”
“그게 목적이야? 내가 일생을 죄책감에 시달리도록 만드는 게……?”
“그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