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dmancer of the Scorched Desert RAW novel - Chapter (400)
불탄 사막의 모래술사 400화(400/416)
<h2 data-p-id=”0″ data-original-font-size=”30″ style=”font-size: 27px !important;”>400화</h2>
<p><br></p>
<p><br></p>
<p><br></p>
<p>샤오룬은 거대한 식탁에 앉아 식사하고 있었다.</p>
<p>어른 몇 사람이 누워도 한참 남을 것 같은 거대한 식탁에는 수많은 음식이 가득 놓여 있었다.</p>
<p>빈민가는 물론이고, 네오 서울에서 조금 산다고 하는 사람들도 감히 꿈도 꿀 수 없을 만큼 귀한 음식들이었다.</p>
<p>그런데 식탁에 앉아 식사하는 사람은 샤오룬까지 더해 겨우 네 명에 불과했다.</p>
<p>탄륭, 추웨이, 청밍, 모두 남 구역을 이끌어 가는 자들이었다.</p>
<p>남자인 샤오룬, 탄륭, 추웨이는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었다.</p>
<p>그들은 맨손으로 앞에 놓인 고기를 찢어 입에 집어넣었다. 그 때문에 손과 입가에 기름기가 번들거렸지만, 신경도 쓰지 않았다.</p>
<p>그나마 여자인 청밍만이 젓가락을 이용해 조금씩 음식을 먹을 뿐이었다.</p>
<p>열 사람이 먹어도 남을 것 같은 음식이 순식간에 거덜 났고, 식탁 위에는 먹고 남은 고기의 뼈가 수북이 쌓였다.</p>
<p>“좋군!”</p>
<p>샤오룬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식사를 끝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추웨이, 탄륭, 청밍도 식탁에서 손을 뗐다.</p>
<p>가장 연장자가 식사를 끝내면 그들도 식사를 마치는 것이 그들의 규칙이었다.</p>
<p>추웨이가 말했다.</p>
<p>“음식이 더 맛있어졌습니다.”</p>
<p>“요리사를 바꿨다. 마음에 드느냐?”</p>
<p>“네! 전에 있던 자보다 훨씬 실력이 좋군요.”</p>
<p>“나도 그렇게 생각한다.”</p>
<p>샤오룬은 수뇌부들끼리의 식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p>
<p>이렇게 같이 식사하면서 유대감을 쌓을 수도 있고, 대화를 나누면서 중요 안건들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p>
<p>“우리 가족이 요즘 만남이 뜸했지? 그래서 오랜만에 식사 자리를 마련했는데, 음식이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구나.”</p>
<p>“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p>
<p>“잘 먹었습니다.”</p>
<p>샤오룬이 항상 강조하는 말이 바로 가족이었다.</p>
<p>같은 피가 흐르는 가족끼리 똘똘 뭉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p>
<p>샤오룬이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물었다.</p>
<p>“우항은 어찌 지내고 있느냐?”</p>
<p>“남 구역 안을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p>
<p>“그래?”</p>
<p>“촌에 있다가 도시로 오니 모든 것이 신기한 모양입니다. 조그만 것 하나까지 꼬치꼬치 캐물으며 사람들을 귀찮게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제온을 만나고 왔습니다.”</p>
<p>추웨이의 보고에 샤오룬이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p>
<p>“그래서?”</p>
<p>“역시 포섭하는 데 실패했다고 합니다.”</p>
<p>“그렇겠지. 그렇게 무른 놈이었다면 벌써 우리가 포섭했을 테지.”</p>
<p>“그나마 다행인 것은 놈이 빈민가에서만 머물 뿐 네오 서울 안의 이권엔 전혀 욕심이 없다는 겁니다.”</p>
<p>“그랬다면 진즉 피바람이 불었겠지.”</p>
<p>제온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네오 서울엔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p>
<p>네오 서울에 들어오더라도 잠깐 머물다 나갈 뿐이었다.</p>
<p>만일 그가 다른 구역과 특별히 교감을 나눴다면 샤오룬도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다.</p>
<p>제온은 네오 서울의 균형을 깰 수 있는 전략 병기였다.</p>
<p>모래를 다루는 그의 능력은 너무나 사기적이어서, 그가 어느 한 구역에 붙는다면 나머지 세력들이 잡아먹힐 것이 분명했다.</p>
<p>그 때문에 각 구역은 제온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p>
<p>다행히도 제온은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빈민가에서만 지내고 있었다.</p>
<p>탄륭이 조심스럽게 물었다.</p>
<p>“장우항은 계속 저렇게 놔두실 겁니까?”</p>
<p>“왜? 위기감을 느끼는 거냐?”</p>
<p>“아닙니다. 제가 왜?”</p>
<p>“우항은 우리와 같은 혈족이나 다름없다. 고향에서 온 자를 보살피지 않는다면 누가 우리를 따르겠느냐?”</p>
<p>“맞습니다.”</p>
<p>“너희들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우항은 그냥 동향 사람이지만, 너희들은 핏덩이 때부터 나와 함께한 진짜 가족이지 않으냐? 우항이 너희보다 중용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p>
<p>샤오룬의 선언에 세 사람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p>
<p>진실은 모르겠지만, 장우항은 지저성에 일만의 각성자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만일 지저성과의 교류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일만의 전력이 더 생기는 거라 할 수 있었다.</p>
<p>그 때문에 남 구역의 수뇌부들은 알게 모르게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p>
<p>그들을 안심시킨 샤오룬이 말했다.</p>
<p>“이제 모두 나가서 각자 일을 하거라.”</p>
<p>“네!”</p>
<p>“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p>
<p>“맛있는 식사 감사합니다.”</p>
<p>세 사람은 샤오룬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 후 밖으로 나갔다.</p>
<p>혼자 남게 되자 샤오룬이 창가로 다가갔다.</p>
<p>남 구역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가 보는 것은 남 구역 너머 우뚝 솟아 있는 시청사였다.</p>
<p>남 구역의 모든 인력을 동원했어도 결국 시청사보다 높은 건물은 짓지 못했다.</p>
<p>그래 봤자 겨우 몇 층 차이에 불과했지만, 샤오룬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다.</p>
<p>이처럼 시청과 남 구역 사이에는 좁힐 수 없는 격차가 존재했다.</p>
<p>기술력, 마도 공학, 각성자 수준, 시스템 모두 시청이 월등했다.</p>
<p>그 때문에 샤오룬은 항상 진금호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다.</p>
<p>아무리 샤오룬과 남 구역이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 앞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p>
<p>그런데 처음으로 전력의 차를 단숨에 메꿀 가능성이 생겼다.</p>
<p>“지저성에 정말 일만 명이 넘는 각성자가 있다면 단숨에 부족한 전력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진짜 있다면 말이지.”</p>
<p>문제는 장우항의 말대로 정말 일만 명이나 되는 각성자가 지저성에 존재하느냐였다.</p>
<p>사실 샤오룬은 장우항의 말을 완전히 믿지 않았다.</p>
<p>지저성의 주민이 삼십만 명인데, 각성자가 일만 명이란다.</p>
<p>삼십 명 중 한 명이 각성했다는 건데,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p>
<p>이천만 명의 인구를 가진 네오 서울의 각성자도 십만 명을 넘지 않는다. 이백 명 중 한 명이 겨우 각성할까 말까다.</p>
<p>그런 네오 서울보다 지저성이 일곱 배나 각성자 비율이 높다? 백 퍼센트 부풀린 거라고 봐야 했다.</p>
<p>“최소 열 배는 뻥튀기했다고 봐야지. 각성자가 천명만 있어도 다행이야. 하지만 천명만 합류해도 전력이 크게 증가해.”</p>
<p>거기에 지저성의 각종 물자와 삼십만 명의 인구까지 더해진다면 남 구역의 파괴력은 말도 못 하게 증가한다.</p>
<p>문제는 네오 서울과 남 구역의 안전한 교역로를 개척하는 것이었다.</p>
<p>“제온이 도와준다면 가능하겠지만, 그럴 리 없지.”</p>
<p>현재 사막을 제집 안마당처럼 누빌 수 있는 각성자는 제온이 유일했다.</p>
<p>전문적인 내비게이터도 목숨을 걸고 사막을 오가야 했다. 특히 네오 서울에서 먼 곳으로 갈수록 위험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p>
<p>그 때문에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기 전에는 굳이 무리해서 지저성과 교류할 이유가 없었다.</p>
<p>네오 서울의 마공학 기술을 무리하게 전수할 이유도, 능력도 없었다. 모든 것은 진금호가 틀어잡고 있으니까.</p>
<p>샤오룬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p>
<p>“같이 온 놈들의 수준이 놈과 같다면 쓸 만한 도구가 되어 줄 거야.”</p>
<p>일단은 이용 가치가 있으니까 뽑아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뽑아 먹는다는 것이 샤오룬의 계획이었다.</p>
<p>그때였다.</p>
<p>똑똑!</p>
<p>“들어가도 되겠습니까?”</p>
<p>노크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p>
<p>순간 샤오룬의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졌다.</p>
<p>목소리의 주인이 바로 장우항이었기 때문이다.</p>
<p>그는 속내가 드러나지 않게 표정을 관리하며 말했다.</p>
<p>“들어와.”</p>
<p>“감사합니다.”</p>
<p>문이 열리고 장우항이 들어왔다.</p>
<p>“잘 쉬었는가?”</p>
<p>“배려해 주신 덕분에 편히 지내면서 구경도 잘 했습니다.”</p>
<p>“그래, 볼 게 있던가?”</p>
<p>“정말 놀라웠습니다. 마치 옛날 우리 도시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습니까?”</p>
<p>“난 한시도 내 핏줄, 정체성을 잊지 않았다네.”</p>
<p>“대단하십니다. 어르신이야말로 진정한 대협이십니다.”</p>
<p>“거참…….”</p>
<p>장우항의 과도한 칭찬에 샤오룬의 얼굴에 살짝 균열이 생겼다.</p>
<p>자신을 떠받들어 주는 말에는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p>
<p>그는 애써 표정을 수습하며 말했다.</p>
<p>“그런데 어쩐 일로 나를 찾아온 것인가?”</p>
<p>“남 구역을 둘러보다 보니 어르신이야말로 이 물건의 진짜 주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왔습니다.”</p>
<p>장우항이 갑자기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풀렀다.</p>
<p>샤오룬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가 내민 검을 바라봤다.</p>
<p>“이건 자네 무기가 아닌가? 넣어 두게. 나는 남이 쓰던 검을 받을 만큼 궁색하지 않네.”</p>
<p>“이건 성주님께서 보내는 선물입니다.”</p>
<p>“선물?”</p>
<p>“성주님께서 이 검을 제게 하사하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지저성에 도움이 될 만한 분을 찾아 이 검을 전해 드리라고.”</p>
<p>“무슨?”</p>
<p>“이 검…….”</p>
<p>갑자기 장우항의 목소리가 낮아졌다.</p>
<p>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샤오룬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p>
<p>“월왕구천검(越王勾踐劍)입니다.”</p>
<p>“월……왕?”</p>
<p>“예! 고대 월나라의 군주인 구천이 사용하던 검입니다. 성주께서 봉인해 평범한 검처럼 보이지만, 마나를 주입하면 본래 모습을 드러낼 겁니다. 한번 해 보십시오.”</p>
<p>“이게 정말 구천의 검이란 말이지?”</p>
<p>샤오룬의 목소리가 절로 떨려 나왔다.</p>
<p>모를 수가 없었다.</p>
<p>고대의 대륙이 수많은 나라로 분열되었을 때 구천도 한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다.</p>
<p>전쟁에서 패한 구천은 치욕을 감수하고 적의 휘하에 들어갔다.</p>
<p>그는 쓸개를 핥으며 와신상담했고, 결국은 복수를 할 수 있었다.</p>
<p>그런 구천이 사용하던 검이 구천검이다.</p>
<p>하지만 지금 샤오룬의 손에 들린 검은 그가 예전에 자료에서 보았던 구천검과 모양이 달랐다.</p>
<p>샤오룬이 장우항의 말대로 검에 마나를 주입했다.</p>
<p>쩌적!</p>
<p>마나를 주입받은 검의 봉인이 풀리면서 표면에 금이 가더니 빛이 번쩍였다.</p>
<p>잠시 후 눈부신 빛이 사라지고 샤오룬의 손에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검이 들려 있었다.</p>
<p>장우항이 말했다.</p>
<p>“이유는 모르지만, 세상이 멸망했을 때 박물관에 있던 구천검에 신비한 힘이 깃들었습니다. 대륙의 지배자가 되려고 한 월왕의 염원이 깃들었는지 모르지요.”</p>
<p>“지배자?”</p>
<p>“네! 이 검의 주인은 시대의 지배자가 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p>
<p>구천검을 쥔 샤오룬의 눈이 붉게 물들었다. 하지만 구천검에 정신이 팔린 샤오룬은 그런 사실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p>
<p>손에서 전해지는 구천검의 울림에 정신이 팔렸기 때문이다.</p>
<p>“시……대의 지배자.”</p>
<p>그 울림이 얼마나 강렬한지, 샤오룬은 구천검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p>
<p><br></p>
<p>***</p>
<p><br></p>
<p>제온은 유달리 음습한 거리를 걷고 있었다.</p>
<p>햇볕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대낮임에도 밤처럼 음습하고 어두운 거리.</p>
<p>도깨비 시장처럼 강력한 결계로 보호받는 이곳은 구로의 암시장이었다.</p>
<p>비록 도깨비 시장에 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곳의 규모도 작지 않아 많은 이들이 이용했다.</p>
<p>특히 범죄자들이나 스캐빈저들이 이곳을 많이 이용했다.</p>
<p>도깨비 시장에 비해 별도의 신분 인증이 필요 없어 누구나 이용 가능했기 때문이다.</p>
<p>물건의 질은 도깨비 시장보다 좋지 않았지만, 그마저도 아쉬운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찾았다.</p>
<p>평소 도깨비 시장을 이용하던 제온이 이곳을 온 이유는 간단했다.</p>
<p>바로 전랑대를 찾기 위해서였다.</p>
<p>도깨비 시장에 귀신 풍뎅이 껍질을 팔려다가 실패한 전랑대였다.</p>
<p>도깨비 시장에서는 왜 신분 인증이 전혀 안 된 자가 입장할 수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했다.</p>
<p>그 결과 누군가 결계의 허점을 파고들어 정보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p>
<p>마치 그 옛날 컴퓨터를 해킹한 것처럼 결계를 해킹한 것이다.</p>
<p>때문에 도깨비 시장엔 비상이 걸리고, 경계가 몇 배나 강화됐다.</p>
<p>결계사들이 총동원되어 허점을 수정하고, 강화했다.</p>
<p>전랑대가 침투할 여지를 원천 차단한 것이다.</p>
<p>도깨비 시장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전랑대가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다른 암시장이 유일했다. 그래서 제온이 이곳 분위기를 살펴보려 온 것이다.</p>
<p>혹시 어떤 단서라도 발견할까 말이다.</p>
<p>제온은 로브의 모자를 깊이 눌러써 얼굴을 가렸다.</p>
<p>덕분에 아무도 그의 정체를 알아보지 못했다.</p>
<p>“거기, 형씨 이리 좀 와 봐.”</p>
<p>“혹시 검 필요하지 않아?”</p>
<p>“이건 어때? 얼마 전에 구매한 칼인데…….”</p>
<p>암시장의 상인들이 제온을 불렀다.</p>
<p>제온은 그들을 슥 살펴본 후 지나쳤다.</p>
<p>한눈에 보기에도 조악한 물건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p>
<p>눈 뜨고 코 베이는 곳이 바로 암시장이었다.</p>
<p>돈 있는 사람들이 도깨비 시장을 선호하는 것은 그만큼 신뢰가 있기 때문인데, 이곳은 그런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p>
<p>당한 놈이 바보 취급을 받는 곳이 바로 암시장이었다.</p>
<p>조금만 어수룩하게 보이면 피라냐처럼 상인들이 달라붙어 물어뜯는다.</p>
<p>그때 제온의 눈에 진열대에 놓인 이질적인 물건이 보였다.</p>
<p>피로 쓴 듯한 붉고 기괴한 글씨가 쓰인 누런 종이 뭉치.</p>
<p>글씨 모양도 이상했지만, 종이 뭉치에서 흘러나오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제온의 이목을 끌었다.</p>
<p>제온이 진열대의 주인에게 다가갔다.</p>
<p>“이건 뭡니까?”</p>
<p>“어떤 촌뜨기들한테 산 물건. 놈들 고향에선 행운을 불러오는 부적이라고 하던데. 관심 있어?”</p>
<p>제온을 바라보는 주인의 눈동자가 욕심으로 번들거렸다.</p>
<p>딱 봐도 호구 하나 잡았다는 눈빛이었다.</p>
<p>제온이 웃으며 말했다.</p>
<p>“재밌네요. 행운을 불러오는 부적이라니.”</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