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dmancer of the Scorched Desert RAW novel - Chapter (405)
불탄 사막의 모래술사 405화(405/416)
<h2 data-p-id=”0″ data-original-font-size=”30″ style=”font-size: 27px !important;”>405화</h2>
<p><br></p>
<p><br></p>
<p><br></p>
<p>쾅!</p>
<p>갑작스러운 폭음에 길을 걷던 제온과 엘로이가 고개를 들었다.</p>
<p>다른 곳도 아닌 네오 서울에서 일어난 폭발이었다.</p>
<p>그것도 시청이 있는 중앙 구역이었다.</p>
<p>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p>
<p>엘로이가 급히 말했다.</p>
<p>“제기랄! 마정석 발전소가 있는 방향이야.”</p>
<p>“벌써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모양이군요.”</p>
<p>“미친 새끼들! 진짜 마정석 발전소를 습격하다니.”</p>
<p>그녀가 욕을 하며 속도를 높였다.</p>
<p>제온도 그녀를 따라 달렸다.</p>
<p>한참을 달려 그들은 마침내 마정석 발전소의 방어탑에 도착했다. 그런데 방어탑 인근에는 이미 수많은 각성자들이 모여 있었다.</p>
<p>시청에서 운영하는 각성자 부대였다.</p>
<p>“어서 입구를 뚫어!”</p>
<p>“통로에 벌레들이 가득 차서 들어갈 수 없습니다.”</p>
<p>“벌레 따위가 뭐라고 그러는 거야?”</p>
<p>“크윽! 벌레들이 자폭합니다.”</p>
<p>방어탑에 들어갔다가 겨우 목숨을 구한 각성자의 대답에 책임자인 데릭의 얼굴이 일그러졌다.</p>
<p>“그게 무슨 개소리야?”</p>
<p>“벌레 새끼들이 닿자마자 폭발한단 말입니다. 폭발력이 엄청나서 도저히 막을 수 없습니다.”</p>
<p>“그런…….”</p>
<p>“멋모르고 들어갔다가 벌레에 당한 애들이 벌써 수십 명입니다.”</p>
<p>부하의 대답에 데릭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p>
<p>장우항 일행에게서 위화감을 느끼고 미리 대비했던 데릭이었다. 그럼에도 일은 벌어졌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었다.</p>
<p>통제실에 있던 수하들은 모두 죽었고, 장우항 일행을 제압하기 위해 보낸 수하들마저 자폭하는 벌레들에게 모두 당했다.</p>
<p>벌써 희생자만 수십 명이 넘었다.</p>
<p>문제는 그렇게 많은 희생자를 내고도 아직 저들을 제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p>
<p>그때였다.</p>
<p>“벌레는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p>
<p>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p>
<p>고개를 돌리니 똑같은 로브를 입은 각성자 부대가 보였다.</p>
<p>로브의 등에 그려진 새빨간 도마뱀 문양이 인상적인 각성자들은 바로 시청의 테러 진압 부대 중 하나인 샐러맨더 특임대였다.</p>
<p>샐러맨더 특임대는 전원 마법계 각성자로 이뤄져 있었는데, 네오 서울에 테러가 발생하거나 혹은 마법적으로 처리해야 할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출동해 대응하는 부대였다.</p>
<p>샐러맨더 특임대의 대장은 김근평. 무려 B급 각성자였다.</p>
<p>김근평이 나타나자, 데릭이 반색을 했다.</p>
<p>“특임대장님!”</p>
<p>“자폭하는 벌레가 통로를 장악하고 있다고요?”</p>
<p>“그렇습니다.”</p>
<p>“저희가 책임지고 놈들을 처리하겠습니다.”</p>
<p>“부탁드리겠습니다.”</p>
<p>데릭이 살짝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p>
<p>김근평 또한 눈인사를 하며 그를 지나쳤다.</p>
<p>방어탑 입구에서 김근평이 수하들에게 말했다.</p>
<p>“자폭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화염 마법 몇 번만 날리면 알아서 터질 거다. 일단 화염구를 날리고 시작하자.”</p>
<p>“옛!”</p>
<p>김근평과 부하들의 손에 커다란 화염구가 맺혔다.</p>
<p>샐러맨더를 상징으로 쓰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전원 화염 마법 각성자들로 이뤄졌기 때문이다.</p>
<p>김근평이 입구를 노려보며 중얼거렸다.</p>
<p>“감히 마정석 발전소를 노리다니.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모두 통구이로 만들어 주마.”</p>
<p>슈우우!</p>
<p>그를 시작으로 샐러맨더 특임대 각성자들이 모두 화염구를 방어탑의 통로로 던졌다.</p>
<p>쾅! 콰앙! 콰아앙!</p>
<p>통로 안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p>
<p>화염구 공격을 받은 자폭 벌레들이 폭발을 일으킨 것이다.</p>
<p>콰르르!</p>
<p>이러다가 방어탑 전체가 무너지는 게 아닌가 걱정될 정도로 폭발은 격렬했다.</p>
<p>한참이나 이어지던 폭발이 사그라들자, 김근평이 부하들에게 명령했다.</p>
<p>“전원 돌입한다. 모두 경계를 철저히 하라. 언제 어디서 놈들이 공격할지 모르니까.”</p>
<p>“옛!”</p>
<p>“가자!”</p>
<p>김근평이 앞장서 통로로 들어갔고, 그 뒤를 샐러맨더 특임대들이 따랐다.</p>
<p>데릭이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p>
<p>“됐어! 저들이 들어갔으니까, 내부는 금방 정리될 거야. 문제는 남 구역인데.”</p>
<p>그들은 다른 곳도 아니고 남 구역에서 발급한 출입 카드와 신분증을 들고 왔다.</p>
<p>아마 테러가 진압되면 시청에선 남 구역에 책임을 물을 것이다.</p>
<p>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사안이었기 때문이다.</p>
<p>문제는 책임의 소재가 어디까지 적용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p>
<p>“자칫 잘못하면 시청과 남 구역 사이에 전쟁이 날 수도 있어.”</p>
<p>상상만 해도 끔찍했다.</p>
<p>비록 시청이 압도적인 전력을 보유했다지만, 남 구역도 만만치 않은 힘을 소유하고 있었다.</p>
<p>두 세력 사이에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네오 서울은 그야말로 초토화되고 말 것이다.</p>
<p>그런 최악의 상황만큼은 일어나는 일이 없어야 했다.</p>
<p>“제기랄! 내가 걱정한다고 해결되나? 위에서 알아서 해결하겠지. 일단 눈앞의 일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지.”</p>
<p>데릭이 제법 강한 각성자라고 하지만, 네오 서울 전체로 보면 하찮은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p>
<p>이곳엔 그보다 강한 각성자들이 득실거렸다.</p>
<p>방금 전 방어탑으로 돌입한 김근평부터가 그가 감당할 수 없는 각성자였다.</p>
<p>그가 먼저 방어탑에 들어갔으니, 곧 사건이 해결될 것이다.</p>
<p>그때였다.</p>
<p>“크아악!”</p>
<p>“컥!”</p>
<p>통로 안쪽에서 사람들의 비명이 들렸다.</p>
<p>데릭은 당연히 불법 침입한 자들의 비명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 깨닫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p>
<p>“커흑!”</p>
<p>잠시 후 누군가 통로에서 튕겨 나와 바닥을 굴렀다.</p>
<p>혈인이 된 남자는 바로 샐러맨더 특임대의 대원이었다.</p>
<p>가슴이 쩍 갈라진 채 피를 쏟아내는 특임대원의 모습에 데릭이 달려갔다.</p>
<p>“이봐!”</p>
<p>“아, 안에 함정. 모두 전……멸.”</p>
<p>“전멸이라니? 전부 다 죽었다고?”</p>
<p>“…….”</p>
<p>“이봐!”</p>
<p>데릭이 대원을 흔들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p>
<p>숨이 끊어진 것이다.</p>
<p>“제기랄! 특임대가 전멸했다고?”</p>
<p>데릭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방어탑을 바라볼 때였다.</p>
<p>기이잉!</p>
<p>쇳소리와 함께 방어탑 전면의 패널이 열리고 포신이 모습을 드러냈다.</p>
<p>데릭이 눈을 크게 치떴다.</p>
<p>그제야 방어탑의 본래 목적이 무엇인지 깨달은 것이다.</p>
<p>방어탑의 목적은 바로 적들에게서 마정석 발전소를 방어하는 것.</p>
<p>당연히 방어탑엔 방어를 위한 무기가 설치되어 있었다.</p>
<p>“분명 마력 기관포가…….”</p>
<p>투다다다!</p>
<p>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포신에서 마력 기관포가 발사됐다.</p>
<p>콰콰쾅!</p>
<p>“크아악!”</p>
<p>“사, 살려…….”</p>
<p>방어탑 입구에 모여 있던 각성자들이 마력 기관포에 맞아 증발했다.</p>
<p>마력 기관포는 마정석 발전소에서 공급되는 엄청난 전력으로 작동한다. 원리는 레일건과 비슷하지만, 탄환 대신 마나를 발사한다는 것이 달랐다.</p>
<p>전력을 무지막지 소모하기에 네오 서울 밖에서는 사용조차 할 수 없는 물건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마정석 발전소에서 직접 전력을 공급받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p>
<p>무한대의 마력 기관포를 발사할 수 있는 것이다.</p>
<p>쾅! 콰앙! 콰앙!</p>
<p>폭음과 함께 방어탑 일대가 터져 나갔다.</p>
<p>그나마 다행이라면 방어탑 일대의 건물들이 모두 특수한 소재로 만들어져 마력 기관포 세례 속에서도 아슬아슬하게 버틴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포격을 맞게 되면 얼마 버티지 못하고 파괴될 것이 분명했다.</p>
<p>그런 최악의 사태만은 막아야 했다.</p>
<p>“모두…….”</p>
<p>부하들에게 돌격을 명령하려던 데릭의 말문이 턱 막혔다.</p>
<p>그의 부하들 대부분이 마력 기관포에 맞아 큰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p>
<p>끼익!</p>
<p>그 순간 포신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p>
<p>포신이 향한 곳은 바로 데릭이 있는 곳이었다.</p>
<p>“크윽!”</p>
<p>피하기엔 이미 늦었다.</p>
<p>그는 마나를 끌어 올리며 마력 기관포에 대항하려 했다.</p>
<p>쿠우우!</p>
<p>그 순간 마력 기관포가 발사됐다.</p>
<p>데릭은 죽을 각오로 주먹을 휘둘렀다.</p>
<p>이런다고 마력 기관포를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발악은 해야 했다.</p>
<p>콰아앙!</p>
<p>데릭의 앞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상하게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p>
<p>데릭이 주먹을 뻗은 자세 그대로 앞을 바라봤다.</p>
<p>그의 앞에는 어느새 로브를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남자가 데릭을 대신해 마력 기관포를 막아 낸 것이다.</p>
<p>“괜찮으십니까?”</p>
<p>“네? 그런데 누구?”</p>
<p>“제온이라고 합니다.”</p>
<p>“모래……술사?”</p>
<p>“네! 저 안에 전랑대가 들어간 거 맞습니까?”</p>
<p>“전랑대?”</p>
<p>“장우항이 이끄는 자들을 전랑대라고 합니다.”</p>
<p>“그, 그렇다면 맞습니다.”</p>
<p>“알겠습니다.”</p>
<p>제온이 고개를 끄덕였다.</p>
<p>그가 앞으로 나서려고 할 때 데릭이 급히 말렸다.</p>
<p>“제온 님! 저희를 도와주시려는 건 고맙지만, 그래도 절차가…….”</p>
<p>“괜찮아! 내가 그를 요청한 거니까 절차상 아무런 문제도 없어.”</p>
<p>데릭에게 대답한 이는 바로 엘로이였다.</p>
<p>“아!”</p>
<p>엘로이를 알아본 데릭이 나지막하게 탄성을 터트렸다.</p>
<p>이미 그녀와 안면이 있기 때문이다.</p>
<p>시청의 슈퍼바이저로 활동하는 그녀가 요청했다면 절차상 문제는 해결된다.</p>
<p>“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p>
<p>“네!”</p>
<p>제온이 대답과 함께 방어탑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p>
<p>쾅! 콰앙!</p>
<p>그의 접근을 저지하기 위해 마력 기관포가 연신 불을 뿜었다.</p>
<p>제온은 마력 기관포를 모두 피하면서 파이어 미사일을 날려 포신을 부쉈다.</p>
<p>굉음과 함께 포신이 산산이 부서졌다.</p>
<p>제온과 엘로이는 바로 방어탑 안으로 들어갔다.</p>
<p>방어탑 내부는 처참했다.</p>
<p>수많은 각성자들의 시신이 바닥에 나뒹굴고, 벽과 천장이 온통 새까맣게 그을려 있었다.</p>
<p>벌레들이 폭발한 흔적이었다.</p>
<p>제온이 엘로이에게 말했다.</p>
<p>“방어탑에 남아서 마력 기관포를 작동시킨 자가 있을 겁니다. 그자를 찾아서 처리하십시오.”</p>
<p>“오케이! 맡겨 줘.”</p>
<p>“조심하십시오.”</p>
<p>“걱정하지 마.”</p>
<p>엘로이가 갈림길에서 바로 마력 기관포 발사 시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p>
<p>혼자 남은 제온은 통제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p>
<p>그곳에서부터 강한 마나 유동이 느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p>
<p>그때 어둠 속에서 누군가 걸어 나와 제온 앞을 막아섰다.</p>
<p>남달리 살벌한 기세를 발산하는 젊은 남자였다.</p>
<p>팔짱을 낀 채 오연한 표정으로 제온을 바라보는 남자는 바로 소우첸이었다.</p>
<p>그의 등 뒤로 당시안의 얼굴이 보이고 있었다.</p>
<p>소우첸이 제온을 바라보며 말했다.</p>
<p>“기어이 이곳까지 쫓아왔군. 모래술사!”</p>
<p>“나를 압니까?”</p>
<p>“모를 수가 없지. 네오 서울에 들어온 후 가장 많이 들은 이름이 바로 제온이니까. 거기다 광량을 죽였으니…….”</p>
<p>“그 자리에 당신도 있었군요.”</p>
<p>“그래!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지. 네가 광량을 죽이는 것을.”</p>
<p>“그런데도 나서다니 용기가 대단하군요.”</p>
<p>제온의 이죽거림에도 소우첸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p>
<p>“그때는 참을 수밖에 없어서 나서지 못했지만, 이젠 사정이 다르다. 우리는 전력을 다해 네놈을 쓰러트릴 것이다, 모래술사!”</p>
<p>“시간을 버는 건가요?”</p>
<p>제온이 소우첸의 뒤쪽을 바라봤다.</p>
<p>바로 통제실이었다.</p>
<p>그때였다.</p>
<p>피피핏!</p>
<p>어둠을 가르며 날카로운 무언가가 제온을 향해 날아왔다.</p>
<p>당시안이 예고도 없이 암기를 날린 것이다.</p>
<p>“골수 하나 남기지 않고 녹여 주마, 빵즈!”</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