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bird and the Wolf RAW novel - Chapter (104)
바다새와 늑대 (103)화(104/347)
#103화
나는 익숙한 서늘함과 함께 눈을 떴다. 오래 잠들어있었던 것처럼 몸에 기운이 없고 정신도 몽롱했다. 만사가 다 피곤했다. 내내 달리기만 하다가 겨우 몸을 뉜 것처럼 묘한 탈력감과 편안함이 동시에 온몸을 덮쳐왔다. 내가 정말 많이 피곤하긴 했던 모양이지. 개에게 물린 것처럼 팔이 좀 욱신거리지만…….
잠깐, 팔? 문득 세이렌과 인어에게 습격당하던 광경을 떠올린 나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왼쪽 손목이 무언가에 걸리는 것과 동시에 오른팔에서 욱신거리는 통증이 피어올랐다.
인상을 구긴 나는 왼쪽 손목을 묶은 수갑과 오른쪽 팔뚝을 감은 붕대를 각각 일별하고 더욱 인상을 찌푸렸다.
이게 뭔 상황이지?
나는 왼팔로 머리를 짚으려다가 수갑 줄에 막혀 오른팔을 들었다. 이번엔 오른팔에서 찌릿 통증이 일었기 때문에 결국 나는 머리를 짚지도, 양손을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멍하니 주변을 보았다. 세운의 선실 같았다.
염병, 잠시만……. 나는 분명히 검은바다에서 탈출하려다 걸렸고, 해적들과 몰려든 괴물들 사이에서 뒤질 위기였고,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키이엘로와 도멤을 따라가다가…….
기억이 끊겼다. 내 대가리는 랄티아의 머리만큼의 도움이라도 된 적이 별로 없군. 나는 아무도 없는 선실을 살피다가 오른손을 꿈질 움직여 머리맡의 탁자에 있는 침을 말아 쥐었다. 누가 내가 일어났음을 발견하면 ‘좋아, 일어났군. 마저 처형한다!’ 하며 죽이지 않겠는가?
나는 최대한 침착함을 가장하고 다시 침대에 바르게 누웠다. 침대와 탁자 위의 도구들에서는 약초의 향과 묘하게 달큼한 냄새가 풍겨왔다. 그러고 보니 발카는 어디에 있지? 발카…….
나는 잠시 내 바다새를 생각하다가 눈을 감았다. 별일 없겠지? 있으면 어쩌겠는가, 발카가 사라지면 사라지는 대로 나는, ‘로트렐리’는 이젠 바다새도 없고 이 배에 있을 명분도 없는 한낱 계집애가 되겠지…….
그리고 뒤진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였다. 좋아, 누구 하나쯤은 길동무로 삼아주겠어. 나는 그렇게 다짐하며 오른손에 쥔 침을 힘줘 잡았다. 그때 선실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나는 서둘러 아직 깨어나지 않은 척을 하다가 퍼뜩 이상함을 느꼈다.
아니, 그런데 어차피 죽일 사람을 이렇게 정성 들여 치료한단 말인가? 약재가 아까워서라도 그렇게는 못 할 텐데.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안심하기엔 왼손을 묶어둔 수갑이 걸렸다. 오른손은 그나마 자유로워서 다행이지만……. 다쳐서 움직이는 것이 힘드니 그렇게 자유롭다고는 할 수 없었다.
내가 상황을 파악하려 애쓰는 사이, 선실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안에 들어온 누군가는 잠시 문을 연 상태로 내 쪽을 살피는가 싶더니 이내 들어오며 문을 닫았다. 탁, 하고 선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바로 옆까지 다가온 기색에 나는 움찔 손아귀에 힘을 줘 침을 꾹 쥐었다. 이러다 바늘이 휘어질 지경이었지만 긴장을 늦출 수는 없었다. 실수로라도 떨어트리면, 그때는…….
“어휴.”
그러나 한숨을 쉬는 소리에 나는 무심코 반짝 눈을 떠버렸다. 내 침대 옆에 걸터앉은 까만 머리칼이 등불 빛에 옅은 노을 색을 띠며 흐트러졌다. 키이엘로였다. 그의 행색이 크게 변한 점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정신을 잃은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음을 가볍게 알 수 있었다. 다만, 키이엘로의 입술이 약간 부르터있었다.
나는 새삼 키이엘로나 도멤이 나를 도와줬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러니까, 우홉피아주의 첩자일지도 모른다는 사람인 나를 믿고 살리려고 노력한 것 말이다. 나는 그것을 깨닫자 뒤늦게 혼란스러워졌다. 얘네 머리 다쳤나? 왜 그랬지? 나라면 우홉피아주 첩자라고 누명 쓴 놈이 뒤지든 말든 강 건너 불구경하듯 잘 뒤져라, 하고 손 털 텐데.
잠깐, 이건 기회인가? 키이엘로가 마른세수를 몇 번 하는 것을 멀뚱하게 바라보던 나는 그가 다시 한번 한숨을 내리 쉬자 고민 끝에 대뜸 말했다.
“땅 꺼지겠다.”
“으악?!”
과연, 키이엘로는 전혀 실망스럽지 않은 반응을 하며 제자리에서 펄쩍 뛰어올랐다. 키이엘로가 그러건 말건, 나는 다시 몸을 일으켜 앉았다. 키이엘로는 내가 지나치게 멀쩡해 보였는지 나를 보고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윽박질렀다.
“로트! 깨어 있었어?”
“방금 깼어. 목소리 낮춰. 이게 무슨 상황이야?”
키이엘로는 내가 일어난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내 주변으로 이리저리 고개를 빼 살폈다. 그러더니 턱을 괴고는 심란한 표정으로 나를 우두커니 쳐다보았다. 나는 선실 문이 다시 열리려 하지는 않는지 살피고는 그를 마주 쳐다봐주었다.
일단 키이엘로가 왔으니 이건 필요 없겠지. 쥐가 날 것 같은 오른손이 움켜쥐고 있던 침을 도로 탁자에 내려놓자, 그걸 본 키이엘로의 눈썹이 휙 올라갔다. 내가 그의 표정을 모르는 척하고 말하라는 눈으로 쳐다보자, 키이엘로는 다시 한번 한숨을 쉬었다.
그의 희게 질린 입술에서 검붉은 핏자국이 순간 도드라져 보였다.
“너 인어한테 물렸어. 그래서 사흘 정도 내리 누워있었지.”
“사흘? 그래? 난 왠지 석 달은 누워있었던 기분인데…….”
“농담 마. 네가…… 네가 요 며칠 무슨 꼴이었는지 알기나 해? 얼마나 난장판이었는데. 나는, 나랑 도멤은, 네가…….”
키이엘로는 말하면서 점점 고개를 숙이더니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네가 정말 죽어버리면 어쩌나 하고……. 키이엘로가 실낱같이 내뱉으며 눈물을 뚝 흘렸다. 나는 그의 말마따나 내 상태가 어땠는지 몰라서 그런지 딱히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냥 적당히 아이고, 얘 또 우네, 정도의 감상을 가진 채로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안 죽었잖아.”
“감사한 일이지.”
“근데 이건 뭐야?”
내가 왼손의 수갑을 들썩이며 묻자 창피한 듯 서둘러 눈물을 닦던 키이엘로는 아, 하고는 다시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었다. 이럴 수가, 내가 또 저 녀석의 섬세한 감정을 건드려버렸구나…….
키이엘로가 이 정도로 울보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러나 내 염려와는 달리 키이엘로는 울지는 않았다. 눈시울이 붉어지긴 했지만, 조금, 아니 좀 많이, 아니 정말 진심으로 상처 입은 천사 같은 얼굴이었지만, 어쨌든 울지는 않았단 말이다.
그는 어지간히 속상하다는 듯 내 오른팔을 보며 말했다.
“네가 생각하는 건 아냐. 그냥… 네가 독 때문에 좀 많이 아파하긴 했어. 세운도 너도 치료하면서 몇 번 다칠 뻔해서.”
오……. 나는 눈썹을 휘어 올리며 침음을 흘렸다. 키이엘로는 탁자 아래에서 열쇠를 꺼내 손쉽게 내 팔을 묶은 수갑을 풀어주며 말했다.
“네가 정신을 잃은 사이에 검은바다는 눈물의 바다를 건넜어. 물론 선원 중 몇몇도 중태였지만, 독을 해독할 방법이 생겼거든. 이건, 이건 나중에 나가면 얘기해줄게. 아마 네가 봐야 할 문제 같고…….”
키이엘로는 침착하게 말을 잇다가 희미하게 떨리는 한숨을 내쉬고 나를 보았다.
“눈물의 바다를 건너기 전에 선장님이 의식을 회복했어. 네 이야기를 전해 들으셨고…….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넌 우리 배에서 내리지 않아도 돼.”
“나 네가 지금만큼 길게 이야기하는 거 처음 듣는 기분이야.”
“……진지하게 들어줄래?”
키이엘로가 얕게 타박했다. 헛소리로 대꾸하긴 했지만 나는 그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하지만 납득은 되지 않았다. 클루스도가 나를 내치지 않기로 했다고? 왜? 그 아저씨는 나에 대해 뭘 안다고?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하다가 키이엘로에게 다시 물었다.
“발카는?”
“도멤한테. 이따가 도멤 만나면 장난 좀 쳐줘. 걔도 걱정을 많이 했거든…….”
“그럴게.”
“몸 상태는 어때?”
나는 그의 말에 왼쪽 어깨를 돌려보고 발과 다리도 각각 움직였다. 흠, 사흘간 시체 꼴이었던 것 치고는 퍽 멀쩡했다.
‘그 어떠한 고통이 있어도 버틸 수 있을 것이며’……. 아마 저주의 그 내용 탓인가? 오른팔은 아직 아팠지만, 인어가 물어뜯은 마당에 안 아픈 게 더 문제일지 모른다. 짧은 고찰 뒤에 나는 가뿐하게 말했다.
“멀쩡해.”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세운을 불러올게.”
뭔가 할 말 많은 얼굴로 나를 보던 키이엘로는 그렇게 대꾸한 뒤 내 어깨를 느리게 두드리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그가 선실 문을 닫는 것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선실을 좀 더 자세히 둘러보았다. 작은 선실은 내가 누운 침대와 작은 수납장 몇 개, 벽에 걸린 세면 거울 하나 정도로 꽉 찬 듯 느껴졌다.
키이엘로가 거짓말을 할 리는 없지. 이제야 긴장이 좀 풀린 듯 뒤늦게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칼과 땀에 젖어 묘하게 끈적거리는 목을 발견한 나는 비척비척 일어나 세숫대야로 다가갔다.
그 위에 붙은 거울을 본 나는 순간 흠칫했다. 혈색이 싹 빠진 것처럼 해쓱한 얼굴은 사흘간 내리 잔 것과 달리 엄청나게 피곤해 보였다. 적당히 훤칠하던 목과 뺨은 그사이 살이 빠진 것처럼 핼쑥했고, 지독하게 피곤한 사람, 혹은 병든 닭처럼 보였다. 어…… 걱정을 할 만하군.
나는 거울 속의 나를 낯설게 보면서 세숫물로 얼굴과 목을 닦았다. 몸을 씻는 것은 상황이 파악되면 해도 되겠지……. 옷깃으로 대충 물기를 닦는데, 문득 마주친 거울 속의 파란 눈이 불안하게 빛났다. 나는 그것을 보며 거울에 묻은 물방울을 닦아냈다.
정신 차리자, 로트렐리. 넌 아직 로트야.
그때 세운이 선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그러더니 내가 뭐라고 반응하기도 전에 버럭 소리를 질렀다.
“용케 안 죽었구려!”
“의사 맞아요?”
“이러다 콱 죽어버리는 줄 알고 얼마나 무서웠는지!”
“진짜 의사가 말하니까 제일 무섭다…….”
전문인의 소견이라는 게 이런 건가? 내가 당황하는 사이, 세운이 내게 성큼성큼 다가와 나를 이리저리 돌려세우며 혹시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지, 감각은 괜찮은지, 청각, 시력, 촉각, 반사 신경, 어쨌든 기타 등등을 살펴댔다.
나는 그를 잠시 떼어두고 오른팔을 가리켰다.
“여기만 좀 아픈데요.”
“거긴 아파야 정상이고.”
의사들이란……. 나는 태연하게 말하는 세운을 떨떠름하게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기운을 차리고 보니 허기가 지는 느낌이었다. 뭐라고 시끄럽게 걱정을 쏟아내는 세운을 새삼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다가 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그럼, 생명의 은인인데 고마워해야지. 아 참, 이것 말이오.”
세운은 뿌듯해하다가 갑자기 주머니를 뒤적였다. 그리고 그 안에서 꾸러미를 꺼내 내게 건네주었다. 자네가 내게 주려고 하던 것 말이오. 그 말에 의아하게 눈을 깜빡이며 작은 꾸러미를 풀어본 나는 진주와 황금 이파리가 있는 것을 보고 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안 썼네요?”
“쓰려고…… 쓰려고 했다면 얼마든지 썼겠지. 그런데 오기인지 뭔지, 별로 쓸 기분이 안 들더만. 어쩌면 직감일지도 모르지……. 여하간 그런 거 사용하지 않고도 자네나 다른 선원들을 고쳐놓고 싶었소. 뭐, 이렇게 번듯하게 나았으니 다행이지.”
나는 그의 말에 대강 고개를 끄덕여주며 물었다. 나가봐도 되나요? 그 말에 세운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입을 오므리고 탐탁잖은 얼굴을 했다. 그가 끙, 하고 앓는 소리를 내더니 내게 말했다.
“이보시오, 로트. 나는 자네를 내 환자, 아니면 잠재적 환자 정도로밖에 안 본다오.”
이 아저씨가 난데없이 무슨 말이야. 나는 조금 황당해졌지만, 곧 이어진 세운의 말에 기분이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이 자네를 자네 그대로 안 보더라도 그건 자네의 탓이 아냐. 알겠소?”
“아…….”
아주 잠깐 죄다 뒤집어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불쑥 치솟았지만, 나를 걱정하는 세운의 눈을 보자 그런 마음도 목구멍 뒤로 쑥 넘어갔다. 나는 적당히 어색하게 웃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뭐, 익숙해요.
그렇게 말하고 선실 밖으로 나온 나는 갑판 아래로 가기 위해 선미루 아래쪽을 돌아보았다가 내가 정말로 그런 것에 익숙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선원들은 저마다 서로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보이자 어색하거나 거북하다는 얼굴을 했다. 혹은 날 비아냥거리듯 쳐다보는 녀석들도 있었다. 아, 진짜 정떨어지네. 나는 대충 생각하며 노상 갑판으로 내려갔다.
그때 친근한 목소리가 나를 버럭 불렀다.
“로트!”
나는 확 고개를 들었다가 보인 얼굴에 깜짝 놀라서 반사적으로 소리쳤다.
“너 추해!”
“야!”
눈물 콧물 쏟으며 엉엉 우는 도멤이 우다다 뛰어와서 내 허리께에 매달렸다. 나는 질색하며 옷에 묻히지 말라고 외쳤지만, 도멤은 들을 생각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결국 뒤이어 따라온 키이엘로가 도멤을 떨어뜨려 놓을 때까지 도멤은 펑펑 울고만 있었다.
나는 그들의 뒤를 따라 날아온 발카가 내 위에서 두어 번 돌더니 근처의 난간에 앉는 것을 보았다. 발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자색 눈으로 나를 유심히 살피며 쳐다보았다. 발카도 마음고생을 한 탓일까? 그녀의 아름답던 깃털은 이리저리 뻗쳐있었다. 발카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한 나는 일단 도멤과 키이엘로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들을 다시 자세히 본 나는 도멤도 안색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심란한 얼굴을 했다.
“너희 사기 잘 당할 것 같아.”
“너 때문에 마음고생 한 얼굴을 그렇게 평가하는 게 어디 있어!”
거참……. 내가 할 말 많은 얼굴을 짓는 틈에 키이엘로의 뒤에서 어슬렁거리던 늑대가 짧게 말했다. 명줄은 길군. 그 말에 발카가 위협하는 소리를 냈지만 텐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밉살맞은 동물들이었다.
키이엘로가 텐의 옆구리를 발로 꾹 밀고 나서야 느리게 물러난 그는 발카 쪽으로 가 엎드리듯 앉았다.
나는 그 모습에 눈썹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도멤이 말하는 탓에 나는 새와 늑대에게서 시선을 돌려야 했다.
“너, 너 진짜 나빠. 갈 거면 후딱 가버리지 왜 나서서 인어한테 물리기나 해!”
“아니…….”
“나 때문에 네가 죽을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기는 해? 다른, 다른 선원들도 위험했지만 넌 특히 심했어! 난 진짜로…….”
도멤은 연신 훌쩍이며 한탄하다가 다시 울먹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를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라 당황하다가 문득 갑판에 있던 선원들이 도멤을 쳐다보는 것을 깨닫고 키이엘로에게 서둘러 말했다.
우리 해먹으로 가자. 마찬가지로 당혹스러운 얼굴이던 키이엘로도 결연하게 끄덕였다. 도멤의 인권을 지켜줘야 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