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bird and the Wolf RAW novel - Chapter (156)
바다새와 늑대 (155)화(156/347)
#외전2
가장 좋아하는 것은, 언제부턴가 항상 손에 쥐고 있는 헝겊 인형.
이게 있으니까 나는 혼자가 아냐.
* * *
소녀의 세계는 비좁고 어두웠다. 아이가 항상 고개를 숙이고 다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소녀는 누군가가 자신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았고, 이유 없이 시답잖은 행동을 반복하기도 했다. 항상 인형만 끌어안고 사는 어린 여자애는 그 나이 또래와 비교해도 이상한 면이 있었다.
소녀의 오빠가 등을 떠밀어 또래 아이들에게 둘러싸일 때면 소녀는 미약한 공포감과 거부감을 느꼈다. 또래 아이들은 소녀를 전혀 이해해주지 못했다.
“저기 바보 왔다.”
“헐, 진짜네. 바보다.”
소녀는 그런 말이 들리지 않는 것처럼 인형을 쥐고 그것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헝겊을 기워 만든 토끼와 곰 중간 생김새의 인형은 조악했지만, 소녀는 그것을 그렇게 쳐다보고 있노라면 인형이 꿰매진 입을 열고 소녀에게 말을 할 것처럼 느껴졌다.
또래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소녀는 꽤 머리가 좋았다. 남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수십 일 전의 날씨를 기억하기도 했고, 누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도 또렷하게 기억할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다들 날 바보라고 해. 소녀에게 거의 유일한 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오빠도 소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다들 날 싫어하나 봐. 하지만 괜찮았다. 소녀에겐 인형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소녀는 인형을 매만지며 공상에 빠져들었다. 어쩌면 자신은 허공에 발이 둥실둥실 떠 있는 유령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반투명해서 사람들은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 그런 거야.
소녀는 항상 인형과 함께였다. 부모님은 계시지 않았고 하나 있는 오빠는 집에 잘 붙어있지 않았다. 소녀는 인형을 끌어안고 풀을 뜯거나 하릴없이 혼자뿐인 집에서 선반을 열거나 닫거나 하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제 오빠가 자신을 챙겨주기 시작한 것을 느꼈다. 소녀가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고 있으면 어디선가 오빠가 달려와 혼쭐을 내며 내쫓았고, 소녀를 등에 업고 집으로 돌아갔다.
소녀는 그 뜨끈한 등이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유령인 자신은 차갑고 서늘한데 오빠의 등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그러나 동시에 몰이해가 성큼 다가왔다. 오빠가 다른 사람과 바꿔치기 당한 것 같아. 이건 누구지?
소녀의 의문이 계속되든 말든, 소녀의 비좁은 세계에 그녀의 오빠는 한 발짝을 내디딘 채였다. 그리고 그의 뒤를 따라 꽃냄새가 나는 아주머니가 발을 디뎠다. 소녀는 아무렴 상관없었지만, 그림자에 걸쳐진 그 발들이 못내 마뜩잖았다.
저 발 좀 떼어주면 좋겠어. 아니면 내가 더 좁아져야 하나? 소녀는 인형을 끌어안으며 잠이 들기 전에 그렇게 속삭였다.
그러나 그런 불편함과는 별개로, 편안함 역시 찾아왔다. 소녀는 점점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줄었고, 그때마다 꽃향기가 나는 여자의 품에 안겨있거나 오빠가 해주는 밥을 먹었다.
꽃향기 부인. 오빠는 그녀를 로라라고 불렀다. 로라 부인은 시시때때로 소녀를 따뜻한 아랫목에 앉히고 동화를 읽어주거나 그저 끌어안은 채 조용히 낮잠을 자곤 했다.
소녀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거나 부족한 대답을 하는데도 그랬다. 소녀는 로라가 말을 걸 때는 불편했지만 조용히 낮잠을 자는 때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느꼈다.
그리고 오빠는 그런 로라 부인이 가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집으로 왔다. 그럴 때마다 오빠의 손끝에선 풀냄새와 라즈베리 향이 났다. 오빠는 이웃들에게 얻어온 음식으로 요리를 했고, 소녀에게 그것을 식사로 내주었다.
소녀는 이것이 마치 로라 부인이 말하던 동화 속 같았다. 오빠는 착한 요정들에게 라즈베리를 주고 음식을 가져오는 거야. 우리에게 라즈베리는 배를 채울 수 없지만, 요정들에게는 충분한 요깃거리겠지. 그리고 요정들은 먹지 못하는 커다란 음식들을 주는 거야…….
그런 생각이 들자 소녀는 둥둥 허공에 떠 있던 발을 살며시 바닥에 붙였다. 여전히 소녀는 반투명했지만 적어도 오빠와 함께 걸을 수 있었다. 소녀는 이제 로라가 돌아가면 집 앞의 풀숲에서 인형과 함께 앉아 오빠를 기다렸다.
오늘은 어떤 요정을 만나고 올까? 오빠는 그게 아주 커다란 비밀이라고 여기고 있는 게 분명해. 난 다 알고 있는데 말이지…….
그렇게 인형과 마주 보고 소리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오빠가 돌아왔다. 풀숲에 주저앉은 소녀를 보고 헐레벌떡 뛰어온 오빠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소녀를 일으키고 인형을 쥐지 않은 손을 꼭 잡고 집으로 함께 들어갔다. 소녀는 맞잡은 손을 힐끔힐끔 보다가 고개를 푹 수그렸다. 그러자 오빠는 소녀가 손을 빼려고 하는 줄로 알았는지 조금 더 힘을 줘 잡았다.
그러나 소녀는 그의 예상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 소녀를 괴롭히면 오빠가 나타나서 무찔러준다. 그는 소녀에게 자주 말을 걸곤 했지만, 지나치게 무리해서 대화를 부추기지도 않았다. 그가 요리하고 있을 때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어도 그것을 이상하게 보지 않았다.
소녀는 제 오빠가 자신의 비좁은 세상을 자신보다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건 정말 이상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소녀는 그가 자신에게 바보라고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로라 아줌마는 내가 바보가 아니라고 했는데.
오빠와 저녁을 먹던 소녀는 우물쭈물거리며 말했다.
“그럼 마을 사람들은 내가 바보라고 그냥 아는 거야? 그치만 로라 아줌마는 나보고 바보 아니라고 했는데…….”
“누가… 아니, 다들 너보고 바보라고 해?”
오빠는 파리하게 질린 얼굴로 물었다. 소녀는 그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이상해. 자기가 말해놓고 자기가 몰라. 그렇지? 소녀는 인형을 만지작거리며 그렇게 속으로 말을 걸고는 입을 열었다.
“오빠도 그랬잖아.”
그러자 그의 얼굴이 기이하게 일그러졌다. 소녀는 일순 그 얼굴에 가득 담긴 감정이 마치 거친 파도처럼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그런 거세고 혼란한 물결은 소녀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것이었다. 소녀가 눈을 크게 뜨고 그를 쳐다보고 있자, 오빠는 한참 뒤에야 얼굴을 쓸어내리며 입술을 떨었다.
“……아냐, 내가 미안해, 도미나. 그건…… 그건 내가 잘못한 거야.”
“…….”
“난 이제 너 바보라고 생각 안 해. 아니, 그러려고 생각하고 있어.”
오빠는 여태껏 누구도 소녀에게 보이지 않았던 조심스러운 태도로 말했다. 소녀는 인형을 만지작거리던 손을 멈췄다. 그는 서러운 낯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네 말이 맞아. 이번엔 정말로 네 말이 맞아…….”
소녀는 그 말을 듣자 둥실 떠 있던 몸에 무게가 채워지는 것을 느꼈다. 바닥에 붙은 듯 허공을 스치며 거니는 풍선 같던 소녀는 비로소 중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자신을 끌어다 땅에 메어놓는 부드럽지만 강한 장력이었다.
인형을 만지작거리는 손 외의 다른 손을 허공에 쥐었다 펴며 소녀는 생각했다. 어쩌면 인형 외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새로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건 꽤 이상한 기분이었다.
중력을 얻은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소녀는 이제 오빠의 말에 곧잘 대답도 했으며, 때론 어물거리지 않고 똑바로 말할 때도 있었다. 저가 그럴 때마다 오빠는 녹색 눈을 둥그렇게 뜨다가도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웃어댔다. 소녀는 그것이 이상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가 소녀는 로라에게 ‘이제 곧 도멤의 생일이구나’라는 말을 들었다. 생일? 소녀는 생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로라가 해주던 이야기 속에서는 생일을 각별하게 챙기곤 했다. 때로 오빠가 소녀의 생일을 챙겨주기도 했으나, 오빠는 자신의 생일은 챙기지 않았다.
소녀는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일전에 로라가 ‘곧 오겠다’라고 말한 뒤 바로 다음 날 찾아왔던 일을 도출해냈다. 지나치게 세부적인 기억은 때로 오류를 범하곤 했으나 소녀는 그런 것을 알지 못했다.
그날 밤 소녀는 다음날 제 오빠를 위해 해줄, 로라 부인이 말하던 동화 속의 생일 파티를 계획하느라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이런 일은 처음이야. 너도 그렇지? 소녀는 인형에게 물었으나 인형은 오빠처럼 입을 열어 대답해주진 않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소녀는 개의치 않았다. 그래서 소녀는 오빠가 집을 비운 시간에 집을 열심히 꾸미고, 변변찮은 선물이라도 하고자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소녀는 다른 가진 것이 없었다. 결국 소녀는 인형을 물끄러미 보다가 자신의 유일한 친구를 오빠에게 소개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소녀의 야심 찬 계획은 처참히 망가졌다. 깜짝 놀라게 해주고자 숨어 있다가 튀어나온 소녀를 보고 오빠는 버럭 화를 냈으며, 심지어 오늘이 그의 생일인 것도 아니었다. 소녀는 자신의 오빠가 자신을 업어준 이래로 그렇게 화내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소녀는 돌연 서러워졌다. 그럼 오빠 생일은 대체 언제인데? 방을 꾸미려면, 다른 사람의 생일을 축하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왜 아무도 내게 그런 걸 알려주지 않는데? 아무도 소녀에게 그런 것을 알려주지 않는다.
내가 유령이라서 그런 거야. 다들 내가 유령이라 날 거들떠보지도 않고 아무것도 알려주려 하지 않는 거야…….
소녀가 울음을 터뜨리자 오빠는 넋을 잃은 듯 우두커니 소녀를 바라보다가 집을 뛰쳐나갔다. 소녀는 그것이 더 서러워 펑펑 울었다. 그리고 한참 동안 소녀는 집 안을 마구 뛰어다니며 어지르며 울었다.
어리광을 부리고 떼쓰고 싶었으나 그런 것을 받아줄 사람도 없었다. 울거나 소리지르지 않고 강하게 의견을 피력하는 것도 모른다. 아무도 그런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
소녀는 너무 울어 부은 눈으로 연신 훌쩍거리고 숨을 헐떡이다가 인형을 노려보고 바닥에 내던졌다. 왜 너는 아무 말도 안 한 거야!
서러움에 침대로 기어들어 간 소녀는 울다 지쳐 깜빡 잠이 들었다. 아마 다시 눈을 뜨면 오빠가 돌아와 있을 것이다. 그에게 무어라 해야 하는지는 알지 못했지만, 소녀는 적어도 오빠를 다시 바라보고 싶었다.
사람들이 서로 바라보는 것만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고 이해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소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불투명한 몸을 이불로 둘둘 감싸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시끄러운 소리에 반짝 눈을 떴다.
소녀는 부은 눈을 어렵사리 뜨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집 밖이 소란스러운데 오빠는 아직도 오지 않았다. 소녀가 어질러둔 그대로 어둠에 잠긴 실내는 음산했다.
“오빠.”
소녀는 제 오빠를 부르며 느리게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창밖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어떤 남자의 얼굴과 마주쳤다. 그는 창에 달라붙어 집 안을 자세히 보기 위해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소녀는 멍하니 그것을 보다가 고개를 숙였다.
저게 뭐지. 소녀는 느리게 생각하며 천천히 문으로 다가가 문고리를 잠갔다. 오빠가…… 낯선 사람은 집에 들이지 말랬다. 그래서…….
그러나 그것을 보고 창에 달라붙어 있던 남자는 히죽 웃더니 집 주변에 무언가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을 붙였다. 화마가 집을 집어삼켰다. 소녀는 멍하니 벽을 타고 오르는 불길과 집 안을 채우는 까만 연기를 바라보다가 급하게 침대로 도망쳤다.
소녀는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아무도 그런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러나 불길은 선악을 가리지 않고, 피아를 구별하지 못한 채 모든 것을 살라 먹었다. 소녀는 주변이 지나치게 뜨겁고, 목이 타는 것처럼 아프다는 것을 알아챘다. 숨 쉬는 것이 불편했다. 목구멍이 전부 불에 그슬리는 것 같았다.
결국 소녀는 울음을 터뜨리며 이불로 몸을 더 둘러 말았다.
“오빠…….”
울음소리를 낼 때마다 들어오는 뜨거운 공기 탓에 가슴팍이 전부 화끈거렸다. 그럼에도 소녀는 하염없이 오빠를 불러댔다. 소녀에게 대답해줄 수 있는 것은 인형도 뭣도 아닌 오로지 오빠뿐이었다.
그때 누군가 소녀를 들어 안았다. 불길 속이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침착하고 단단한 손길이었다. 소녀는 울던 것을 점차 멈췄다. 서서히 우는 것도, 오빠를 부르는 것도 한계에 다다른 참이었다.
“……오빠, 오빠야?”
“…….”
소녀를 끌어안은 팔이 멈칫했다. 그러다가 아주 낮은 목소리가 울렸다. 응, 맞아. 소녀는 제 오빠가 연기를 마셔서 목소리가 달라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빠가 날 구하러 왔다. 오빠가 날 구하러 와줬어. 소녀는 그거면 되었다고 생각했다.
불길 속에 소녀의 헝겊 인형은 한 줌 재로 변해버렸다. 그럼에도 소녀는 어쩐지 그다지 안타깝지 않았다. 소녀가 아파할 때면 오빠는 항상 옆에서 인형 대신 손을 잡아주었기 때문이었다.
소녀는 난데없이 집에 나타난 아빠가 낯설었다. 모르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그에 비해 오빠는 여전히 소녀를 걱정하고 돌봐주는 모습 그대로였다.
그래서 소녀는 항상 오빠의 편을 들었다. 가끔 아빠와 오빠가 싸울 때면 소녀는 아빠가 오빠를 공격한다고 느꼈다. 할 줄 아는 게 편드는 것뿐인데 그것마저 아픈 몸으로는 할 수 없었다.
그러면 소녀는 그냥 펑펑 울다가 지쳐 잠이 들었다. 고통에 잠 못 이루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오빠는 가끔 심통 난 아이처럼 굴다가도 어떨 땐 소녀의 손을 붙들고 울었다.
소녀는 그날의 불씨가 제 몸에 남아 살갗을 태우는 것처럼 오빠도 그때 그 불씨를 들이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건강한 오빠가 지금까지 아파할 수는 없었다.
소녀는 오빠의 보살핌 아래 어리광을 배웠다. 고집스레 아프다며 떼쓰는 것을 배웠다. 오로지 그런 것을 받아줄 오빠가 있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소녀가 온몸을 짓무르는 아픔에 울며 발버둥을 칠 때면 오빠는 소녀를 달랬다.
그러다 소녀가 지쳐 얌전해질 때면 손을 꼭 잡고 울었다. 가끔은 소녀보다 더 심하게 울었다. 그래서 소녀는 그때마다 오빠가 해줬듯 그의 등을 도닥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소녀가 그럴 때마다 오빠는 더 크게 울어댔다.
소녀는 생각했다. 오빠, 그거 알아? 사람은 죽으면 유령이 된대. 근데 나는 원래부터 항상 유령이었어. 반투명하고 허공에 둥둥 떠다녀서 아무도 날 보질 못했어. 나는 기분도 생각도 유령 같아. 공중에 붕 떠서 좀처럼 땅으로 내려오질 못했어.
근데 이제는 유령에서 사람이 되어버린 거 같아. 소녀는 오빠를 보며 말했다. 내가 정말로 유령이 되면 그때는 오빠의 곁에 있을래.
가물가물한 머리와 마음껏 움직일 수 없는 입 때문에 제대로 전해진 것인지는 소녀도 몰랐다. 그저 그 말을 들은 오빠의 표정은 잠시 황당했다가, 무척 서글펐다가.
마지막엔 다정한 얼굴로 웃었다.
소녀는 그것으로 만족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언제부턴가 항상 내 손을 잡아주던 나의 오빠.
그가 있었으니까 나는 정말로 혼자가 아냐.
바다새와 늑대 1부 외전2 (완결)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