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bird and the Wolf RAW novel - Chapter (22)
바다새와 늑대 (21)화(2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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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키이엘로 옆에 있던 텐이 입을 쩍 벌리며 하품을 했다. 상황이 정리되자 선원들도 깜짝 놀랐다느니 어쩌느니 각자 구시렁거리며 자리를 파했다. 네토르는 인상을 찌푸리며 몸을 일으키고는 옷깃을 탁 털어 정리했다. 그러더니 나를 죽어라 노려보다가 어디론가 가버렸다.
나는 코끝을 찡그리며 속으로 한탄했다. 아, 겁나 아까워……. 약이 아니라 다른 거라고 해도 ‘그걸 어떻게 믿느냐’라는 흐름이 될 게 뻔했다. 도멤에게 먹일 정도라면 내게 크게 중요치 않다는 걸 증명한 셈이다. 물론 엄청 중요했고, 엄청 아까웠지만!
“저 새끼는 누구길래 나한테 저 난리야?”
“쟤 누군지 기억 안 나, 로트?”
“몰라. 썅, 재수가 없으려니까…….”
내 말에 도멤이 오……. 하고 볼을 부풀리고 시선을 이리저리 굴렸다. 나는 엉망이 된 옷차림을 정리하다가 키이엘로를 보고 어깨를 으쓱였다.
“허수아비라더니.”
“허수아비는 맞지. 내가 아니라 다른 간부진이었어 봐. 오자마자 해산이었을걸.”
나는 눈을 굴리고 따가운 입술을 손끝으로 문지르다 한숨을 쉬며 바닷물을 손에 묻혀 조금 닦아냈다. 도멤이 너 때문에 늙는다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너 진짜로 걔가 누군지 기억 안 나?”
나는 도멤을 보고 인상을 찡그렸다. 누군지 내가 어찌 알아……. 내가 얼굴로 욕을 했는지 도멤이 손을 내저었다. 진짜 기억 안 나?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걔가 폭풍 때 나 장루에서 나오는 거 반대한 놈이지?”
내 말에 키이엘로와 도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어떻게 기억하네. 도멤의 말에 키이엘로가 의아한 얼굴을 했다. 그 외에 뭐가 더 있냐는 눈치였다. 나도 영문을 모르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한 가지는 짚어줬다.
“난 다른 건 몰라도 나한테 피해준 놈은 기억해.”
“무셔…….”
도멤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키이엘로도 조금 떨떠름한 얼굴로 날 보다가 물었다. 이전에도 무슨 일이 있었어?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폭풍 때 사건 외엔 기억에 없는데. 그러자 도멤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 검은바다에 처음 탔을 때 기억해봐. 도멤의 말에 미간을 좁히며 나는 처음 이 배에 승선했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의 나는 홀로 이 주 정도 항해를 하고 있었다. 내가 탄 작은 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