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bird and the Wolf RAW novel - Chapter (91)
바다새와 늑대 (90)화(91/347)
#90화
당연한 말이지만, 로트렐리의 열세 살이 지나갔다고 해서 세상이 개벽하듯 바뀌진 않았다. 로트렐리는 새해가 밝아오는 것을 보며 한 번, 들판에 핀 꽃을 새삼스레 보듯 생일을 지낸 뒤 한 번으로 열네 살이 되었다.
달라진 점은 한 가지였다. 로트렐리는 완전히 괴짜로 찍혔다. 여자아이들은 로트렐리를 ‘좋기야 좋지만 유별난 친구’ 정도로 생각했고, 남자애들은 로트렐리가 보였다 하면 이것저것 트집 잡아 놀리고 싶어 했다.
로트렐리는 열네 살이 되자 키도 길쭉하게 커졌기 때문에, 긴 머리칼을 갖고 있어도 사내 옷을 입고 있을 때면 곱상한 소년처럼 보였다. 뭇 여자애들은 다른 남자들보다 로트렐리가 더 잘생겼다며 까르르 웃곤 했으나, 로트렐리는 그런 것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까마득하게 어렸을 때도, 열세 살일 때도, 지금도 항상 로트렐리의 눈은 머나먼 창해를 향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어른들도 너무하긴 해. 렐은 항상 바다에 나가고 싶어 하잖아. 좀 같이 가도 될 텐데.”
“맞아, 맞아. 솔직히 로트렐리는 정말로, 남자애들보다 훨씬 믿음직하다고.”
자수를 두는 시간 내내 속닥이며 떠드는 여자애들의 소리에 로트렐리는 바늘과 씨름하면서도 한숨을 쉬었다. 그들 말대로, 검을 배우거나 뱃일을 하는 남자애 중에는 그것이 적성에 맞지 않아 보이는 ‘열등생’들이 있었다.
그리고 로트렐리 또한 여자아이들이 배우는 분야에서는 ‘열등생’이었다.
로트렐리는 자신에게 삐죽대며 한탄하던 남자애를 떠올렸다. ‘차라리 나 대신 네가 뱃일을 하는 게 나을걸.’ 그러나 그는 그렇게 말한 뒤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없었던 셈 치라며 퍼드득 몸을 떨었었다.
로트렐리가 말했다.
“난 내 역할은 내가 정해야 한다고 봐.”
“맞아! 사실 나도 요리보단 가축 보는 일이 더 좋은데.”
“그건 그나마 시켜주겠다. 솔직히 여자애들이 하는 일은 얌전한 일이라고들 하면서, 평범한 시골 아낙들이 하는 일 좀 살펴봐. 얌전한 일만 있나? 고된 일도 있지. 죄다 기 살려주지 못하는 하찮은 일이나 하기 귀찮은 건 다 시키면서 말만 번드르르.”
한 여자애가 툴툴거리자 다른 아이가 날카롭게 논리를 펼쳤다. ‘나는 이런 하찮은 일보다 더 멋진 일을 하고 싶어.’ 그것이 그 애의 논지였다. 로트렐리는 어깨를 으쓱였다.
“글쎄……. 난 이 일들이 하찮다고까진 생각하지 않아…….”
“귀찮은 데에는 동의하지?”
로트렐리는 여자아이의 되물음에 그저 가볍게 웃고 말았다.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다. 엉망진창인 자수가 놓인 천 조각을 노려보던 로트렐리는 그것을 내팽개치고 한숨을 쉬었다.
다리가 허전하게 입은 치마도 불편했고,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 손재주도 짜증 났다. 말이 나온 김에 로트렐리는 눈을 굴리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정말로 어른들 말처럼 여자애는 이런 일, 남자애는 저런 일 하며 적성에 딱 맞는다면 나 같은 애는 왜 있겠어?”
“돌연변이인 거지.”
누가 짤막하게 말하자 여자애들은 와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로트렐리는 어깨만 으쓱이고 마저 말했다.
“하지만 너네도 가끔은 배에 타보고 싶고 크게 웃고 싶고 마구 내달리고 싶기도 하잖아.”
“맞아. 우리한테는 조신하지 못하다고 그런 거 모두 금지하잖아. 그것 좀 크게 웃었다고 눈치 주긴. 그래서 속닥대면 여자끼리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면서 비아냥대기나 하고. 남자가 모여 봐, 접시만 깨지겠어? 목청으로 승부하는 게 누군데. 난 아버지 고함만 들으면 지긋지긋해.”
“얌전하고 착한 게 여자들의 특징이라니. 그럼 황제는 남자보단 여자가 하는 게 더 낫겠다. 그런 말 다 핑계라니까. 우리도 이제 알 건 다 알지.”
“방금 그 발언은 위험하지 않아?”
“뭐 어때, 우리끼리만 하는 얘긴데.”
키득거리며 연신 수다를 떨던 여자아이들은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얼른 입을 다물고 자수 놓는 일에 집중했다. 로트렐리도 내던졌던 천을 도로 쥐고 자수를 열심히 놓는 시늉을 하며 문간을 힐끔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깐깐한 인상의 선생이 들어와 아이들을 날카로운 눈초리로 훑어보았다. 그녀는 달리 집어낼 문제가 보이지는 않았는지 헛기침을 하더니 새치름한 눈을 흘기고는 도로 밖으로 나갔다.
조용히 자수를 두고 있는지 감시할 요량이었던 듯했다. 여자아이들은 잠시 숨을 죽이다가 다시 소곤거리며 이야기를 나눴다.
“부인의 얼굴 봤지? 이번엔 어떤 여자애를 골라내려나.”
그 말에 로트렐리는 불편한 얼굴로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설설 내저었다. 옆에 있던 소녀가 그녀에게 물었다. 로트렐리, 너 초경 아직이지?
로트렐리는 그 물음에 떨떠름하지만 안도하는 기색으로 말했다.
“그래, 다행이지.”
“저 부인은 분명 네가 초경을 치르기 전에 어떻게든 꾸며내고 싶은 게 분명해. 우리 중에 로트렐리가 제일 예쁘잖아.”
여자아이들의 말이 로트렐리에게는 칭찬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초경을 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곧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얼굴이 반반하다는 것은 원치 않는 관심에 시달리기 쉽다는 것과 일맥상통했다.
실제로 가족들이 거부하지 않는다면 초경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섬 밖이나 섬 안의 남자에게 시집을 간 여자아이들이 있었으므로, 로트렐리는 자신이 그런 아이가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섬 안의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대도 싫었지만, 섬 밖의 남자와 결혼을 한대도 싫었다.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항해가 팔려 가듯 결혼하기 위해 떠나는 뱃길인 것은 싫었다.
로트렐리는 바늘을 바늘꽂이의 둥근 면에 푹 찔러 넣으며 애써 긍정적인 어투로 말했다.
“하지만 괜찮아, 우리 부모님은 내가 어린 나이에 시집가는 걸 달가워하지 않거든.”
“그래, 너희 부모님이라면 네가 아무개와 결혼하는 걸 막아주시겠지…….”
문제는 난 아닐 것 같단 거야. 로트렐리 옆의 여자아이가 불안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 우리 아버지는 오빠를 위해서라면 나도 내 동생도 거리낌 없이 팔아버릴 것 같으니까…….
그 말에 자수를 두던 여자아이들이 모두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다른 아이가 불편해진 화두를 돌렸다.
“그나저나 저 부인 말인데, 섬사람이 아니라 제국민이래.”
“세상에.”
또 다른 여자아이가 입을 비죽였다. 그런데 왜 이런 깡촌 섬마을에 와서 선생 노릇이래? 그 어투에는 ‘선생질을 잘하지도 않더만,’하는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 소녀들은 입술을 깨물며 웃음을 참았다.
로트렐리가 말했다.
“제국이라고 딱히 큰 세상은 아닌 모양이지. 여자애들을 이렇게 가르치는 걸 보면.”
“오, 그 말은 진짜 똑똑해 보였어.”
로트렐리는 부러 으스대는 것 같은 시늉을 하고는 웃으며 손을 털었다. 난 오늘은 여기까지가 한계야. 로트렐리가 던져버린 자수를 본 여자아이들이 심오한 얼굴로 그것을 보며 평가했다.
오늘은 잡초를 수놓은 거야? 아냐, 녹색 같지만 옅은 푸른빛이 있잖아. 이건…… 해초야! 아냐, 바보들아. 이건 매생이야.
셋 다 틀렸다. 로트렐리가 수놓으려던 것은 에메랄드빛의 파도였다.
뭐, 내가 초심자치고는 목표가 조금 높았지……. 로트렐리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어깨를 으쓱였다. 어찌 됐든, 한 번 때려치우자고 마음을 먹으니 로트렐리는 더 이상 이 방에서 엉덩이가 다 배기도록 앉아 있는 것에 좀이 쑤셨다.
로트렐리는 참지 않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께까지 내려온 머리칼을 대충 하나로 모아 묶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난 집에 갈래.”
“렐! 걸리면 혼날걸!”
“그건 나중에 생각하지 뭐. 난 집에 가서 엄마한테 검술 알려달라고 조를 거야.”
로트렐리는 가뿐하게 말하고는 얼른 방 밖으로 튀어 나갔다.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여자애들은 걱정 반, 부러움 반으로 쳐다보고만 있었다.
반면 밖으로 나온 로트렐리는 하얀 치맛자락을 붙들어 잡고 백사장으로 내달렸다. 열세 살부터 염세적인 생각을 하며 바다에 대한 미련을 떨치려 노력했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은 법이다.
그녀는 자신이 바다에 나갈 수 없다면 적어도 많이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을 바꿨을 뿐이었다. 물론 항상 바다에 나가고 싶었다. 이제는 열네 살이나 된 숙녀이니 맘대로 수영도 하지 못한다.
끽해야 시간이 될 때 여자아이들과 과일이나 까먹으며 부둣가에 걸터앉아 발장구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고, 심지어는 그것마저 낯부끄럽다며 손을 내젓는 어른들이 있었다.
대체 뭐가 그렇게 낯부끄럽고 불건전하단 말인가? 발만 내놓고 물장구치는 것뿐인데.
로트렐리는 한숨을 쉬며 파도치는 바다만 바라보았다. 사방이 조용하고 한가한 낮에 파도 소리만 듣고 있다 보면 그 안에 희미하게 섞인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난 바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걸지도 몰라. 로트렐리는 혼자 그렇게 되뇌었다가 이내 스스로 웃긴 말을 했다고 여기며 웃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들보다 민감했고, 눈도 좋았으며 특히 바다에 관해서는 관찰력이 매우 뛰어났다.
뱃전에 그려지는 물비늘의 모양, 파도가 싣고 오는 냄새, 반짝이는 물결을 보다 보면 로트렐리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아주, 아주 옛날부터 누군가 부르고 있는 노래를 불현듯 듣게 된 기분이었다. 이리로 오라고. 너와 마주할 커다란 인연이 있노라고.
그때 누군가 로트렐리의 치맛자락에 모래를 뿌렸다.
화들짝 놀란 로트렐리가 뒤를 돌아보자 마을 소년들이 그녀를 가리키며 뭐라고 시시덕거리고 있었다.
“이봐, 로트렐리!”
“수업 안 듣고 여기서 뭐 하시나?”
“…….”
로트렐리는 인상을 찡그린 채 그들을 무시하고 치마를 털어냈다. 빨리 집에나 가자. 로트렐리가 생각하며 몸을 돌리자, 남자애들은 다급하게 손에 쥐고 있던 나뭇가지를 그녀에게 내던졌다.
날아온 나뭇가지에 팔뚝을 맞은 로트렐리가 아! 하며 그들을 돌아보자 소년들은 무어라고 그녀를 더 놀려댔다.
“왜 또 바다를 보고 있어? 이봐, 아쿠아마린. 거기에서 남자라도 솟아나니?”
“신경 꺼!”
로트렐리가 버럭 외치고는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소년들이 재빨리 달려와 부러 그녀의 뒤에 바짝 붙어 걸으며 말했다.
“어떻게 신경을 꺼! 들어봐, 우리는 로트렐리 네가 섬사람에게 시집을 갈지 섬 밖 사람에게 시집을 갈지 내기 중이거든…….”
“남의 일이나 신경 쓰고 있다니, 어지간히 할 게 없나 보다. 검술 실력이나 갈고닦지 그래? 어디 기사단에 들어가기도 전에 해적들의 고기 방패가 될 생각이 아니라면.”
로트렐리는 차갑게 일갈했다. 그러나 그런 반응이 오히려 그들의 재미에 불을 붙였는지 소년 중 유독 키가 큰 소년 하나가 그녀의 등 뒤를 쿡쿡 손으로 찌르기까지 했다.
“어떻게 이게 ‘남의 일’이야? 네가 섬사람과 결혼한다면 네 남편이 내가 될 수도 있잖아!”
대답하는 것이 더 저들에게 재미가 된단 것을 깨달은 로트렐리는 대꾸하지 않았다. 어차피 헛소리에 꿈도 큰 소리였다. 로트렐리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자 그는 ‘너도 혹시 내가 좋은 거야?’ 하며 떠보다가 그럼에도 반응이 없자 입을 비죽였다.
“그래, 그래. 근데 그거 알아? 네 동생 말야, 걔도 나이가 차면 섬사람과 결혼하게 될 텐데, 네 동생과 네가 같은 남자에게 시집을 간다면 그 남자는 얼마나 행운아겠어…….”
로트렐리는 더 참기 힘들었다. 그녀는 곧장 돌아서서 모래를 쥐고 소년들의 눈가에 뿌려버렸다. 눈에 모래가 명중한 소년이 악, 소리를 지르자 다른 소년들이 그를 걱정했다. 테드, 괜찮아?
그러나 그 걱정이 채 그의 귀에 다 들어가기도 전에 로트렐리의 발이 그의 가슴팍을 냅다 걷어찼다.
눈에 모래가 들어가 앞을 보지 못한 소년이 나자빠지고는 잔뜩 분한 얼굴로 눈을 비비며 일어나 로트렐리를 노려보았다.
“너 이게 무슨 짓이야!”
“넌 질 떨어진 말하는 데엔 천부적이다. 그런데 이걸 어째, 주먹질은 나한테 좀 배워야겠네.”
로트렐리는 그렇게 비아냥거리고 서둘러 뒤돌아 뛰어갔다. 아무리 기세 좋게 모래를 뿌리고 때렸다지만 소년들 전부를 이길 자신은 없었다.
그녀는 요 몇 년간 내내 앉아서 자수를 두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밖에 하지 않았고, 소년들은 시늉일지라도 검술이며 체술을 배운다고 이곳저곳을 뛰어다닌 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가지 못해 소년들에게 따라잡힌 그녀는 뒤에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손길에 악 소리를 지르며 넘어졌다. 소년 중 몇 명이 넘어진 그녀를 때리다가 물러났다.
그중 가장 키가 컸던 테드가 화난 얼굴로 로트렐리를 보며 말했다.
“너 두고 봐! 네가 암만 그렇게 비싸게 굴어도 어차피 나중엔 누구 하나 골라서 시집가야 할걸? 그게 내가 될지도 모르는 거 너도 알고 있지? 내가 우리 아버지께 말하면 너 정도는 아무것도 아냐.”
로트렐리는 잔뜩 헝클어져 눈 앞을 가린 머리카락을 아무렇게나 넘겨내고 그의 발치에 침을 뱉었다. 그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이를 가는 순간, 누군가 로트렐리를 불렀다.
어른의 목소리에 소년들이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가 머뭇거렸다. 소년들의 어머니와 로트렐리의 어머니가 놀라서 달려오고 있었다.
로트렐리는 서둘러 일어나 자신의 어머니에게 달려가 허리께를 끌어안았다. 로트렐리의 어머니 루셀라가 놀라서 그녀를 살폈다.
“이게 무슨 일이에요?”
“세상에, 로트렐리!”
소년의 어머니가 놀라 산발이 된 로트렐리를 보았다가 제 아들을 보았다. 소년들이 각자 변명했다. 장난쳤을 뿐이에요, 로트렐리가 바다를 보고 있길래 말을 건 것뿐이에요, 쟤가 우리에게 모래를 뿌렸어요…….
소년의 어머니들은 각자 어색하고 난감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로트렐리가 씩씩대며 화난 기색이자, 훗날의 어여쁜 신붓감을 놓칠까 싶었던 한 아주머니가 그녀를 얼른 달랬다.
“놀랐지, 로트렐리? 미안해. 남자애들이 네가 좋아서 장난을 쳤나보다, 얘.”
“그, 그래! 네가 워낙 예뻐야지. 얘네가 관심 끌려고 장난친 거란다.”
“제가 ‘예뻐서’라고요?”
로트렐리는 모래밭에서 굴러 지저분해진 치마와 산발로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가리켰다. 그걸 어떻게 알아들은 건지 다른 어머니가 서둘러 그녀의 옷을 털어주고 머리카락을 빗겨줬다.
그러나 로트렐리는 한 걸음 물러나 그 손길에서 벗어났다. 어머, 얘가……. 당황한 목소리를 뒤로하고 로트렐리는 루셀라의 품에 파고들며 말했다.
“제가 무슨 고양이라도 된단 듯이 말씀하시네요…….”
제 허리를 끌어안고 고개를 파묻은 로트렐리를 루셀라는 말없이 끌어안고 그 자리를 피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