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ven Lives Eight Lives RAW novel - Chapter 77
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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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웨가 투덜거렸다.
“정말 찾기 힘들었습니다. 이번에도 우연에 우연이 겹쳐서 겨우 찾을 수 있던 겁니다.”
니웨의 말을 듣고 션은 지구를 떠올렸다.
‘알테어가··· 일본보다 조금 더 넓었나?’
대륙 북서부 지역, 큰 발자국 호수의 오른쪽을 좌우반전 L 자 형태로 감싸는 알테어 왕국. 축적이 지도마다 달라서 정확하진 않지만, 션이 감각으로는 일본보다 약간 더 넓은 걸로 기억했다.
그만한 땅덩어리의 절반을 삼 주 동안 날아다녔으니, 니웨와 같은 이들이 괜히 션 일행을 발견하기 힘들었던 게 아니다.
특히 션 일행은 안전지대 마을에 들러 보급조차 하지 않았다. 그의 비행능력에만 의존하여 오로지 비행-휴식-전투만을 반복했기에 션 일행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는지 소식도 잘 전해지질 않았다.
반면에 니웨 등의 ‘선 탐색자’들은 안전지대 마을 근처에서부터 멸망한 영지를 징검다리 삼아 악신의 묫자리로 이동했다.
그러다가 션이 어디에 나타났다거나, 흑마법사가 이동한 흔적이 발견되면 위험을 무릅쓰고 몬스터가 득시글거리는 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션 일행이 떠난 지 오래. 흑마법사의 시체와 파헤쳐진 땅만 보고 허탕을 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션이 중상을 입어 휴식하느라 반나절 이상 한 곳에 머물러서 겨우 찾은 거였지, 그게 아니었으면 또 허탕을 쳤을 것이다.
“산 몇 개만 넘으면 제 지휘를 받는 병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곳으로 가시죠.”
니웨가 부드럽게 일행을 이끌었다. 하나같이 고수가 아닌 이들이 없는지라 빠르게 산을 넘어갔다. 오세아이노는 해피가 업고, 에일은 션이 허리춤에 매달고 산을 뛰어갔다.
니웨가 에일을 보고 말끝을 흘렸다.
“그 아이가 소문의 그······.”
“그렇지.”
“저런. 많이 힘들었겠군요.”
에일이 고개를 푹 숙였다. 그 모습에 니웨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션은 호탕하게 웃는 니웨를 묘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니웨를 안 본 지도 12년이 넘었다. 션이 기억하는 니웨는 신경질적이고 깐깐한 검사였다. 괜히 션이 그의 별명을 날깐이로 붙인 게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의 니웨는, 살만 찌우면 후덕한 중년 아저씨라고 말해도 될 법한 여유로움을 풍겼다.
감시구역을 지배하던 4대 조직 중, 가장 피도 눈물도 없는 검술단 수정으로 있던 과거의 모습은 조금도 떠오르지 않았다.
션은 짐작 가는 게 있어서 니웨에게 불쑥 말을 걸었다.
“니웨. 이제 네가 릴스테아의 제일검인가?”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그냥. 왠지 기세가 바뀌어서.”
션이 본 최고 고수는 복수회의 수장, 드레이였다. 니웨는 십 년 전 드레이와 엇비슷한 기세를 풍겼다.
훗··· 하고 니웨가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가 걸음을 멈추고 션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때 전해주신 검결이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덕분에 검술에 큰 진전을 얻었습니다.”
“그러냐. 축하한다.”
션이 심드렁하게 답했다. 하지만 니웨의 기색이 심상치 않았다. 그가 살며시 입술을 깨물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곤 크게 결심한 어조로 션에게 사실을 고백했다.
“그리고······. 검법을 정리한 끝에, 션 님께서 알려주신 검결이 새로이 정리한 검법에 추가되었습니다.”
“어.”
“······.”
“······응? 그게 왜?”
니웨가 처분을 바라듯이 고개를 푹 숙이고 말을 하지 않는 걸 보고 션이 영문을 몰라했다. 그러다가 이유를 깨닫고 피식 웃었다.
“음? 아아······. 괜찮아. 네 검술에 얼마든지 추가해도 돼. 하고 싶으면 퍼뜨릴 만큼 마음껏 퍼뜨려. 난 신경 안 쓰니까.”
어차피 니웨가 얻은 검결보다 백배는 더 많은 비의를 해피에게 전해줬다. 그뿐만이 아니라 피오드의 영지에 있는 정기사, 수련기사가 익히는 검법과 검술 모두에 션의 손길이 닿아있었다.
그렇게 있는 대로 다 풀었는데, 니웨에게 전해준 구결쯤이야 크게 신경 쓸 일도 아니었다.
“후우······.”
니웨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심 션에게 얻은 검결을 제자에게도 알려줬다고 고백하는 걸 마음 졸이고 있었다는 대목이었다.
현시대에서 검법이, 고절한 마나 운용술이 가지는 가치와 르암인이 그것을 대하는 방식을 생각하면 니웨의 걱정은 전혀 과장된 게 아니었다. 사실 이번에 니웨는 목숨을 걸고 션을 도와줌으로써 검결을 후대에 전해줄 권리를 얻으려고 했었다.
사후승낙이지만, 그래도 안면 몰수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하지만 션이 너무나도 쉽사리 승낙하자 마음의 짐이 한순간에 사라진 느낌이었다.
“······.”
니웨는 고개를 숙이고 허탈함과 혼란을 빠르게 수습했다. 그가 한결 가벼운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유리처럼 투명한 그의 눈동자를 본 션이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또 성장했군. 이래서 검사라는 인종을 미워할 수 없다니까.’
니웨의 얼굴을 본 션은 니웨의 경지가 한층 더 깊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쨌든 그가 강해지면 흑마법사를 쳐 죽일 확률이 늘어나니, 나쁜 일은 아니었다.
“이쪽으로 오시죠.”
니웨가 한 결 가벼운 어조로 션 일행을 이끌었다. 이십여 분 동안 몇 개의 산과 작은 개천을 넘은 끝에 너른 평야 지대에 설치된 둔영(屯營)이 션을 맞이했다.
거의 1000명이 넘는 정예병, 개개인이 스칼라 중급 이상인 기사들 열 명 정도가 진을 이루고 니웨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람에 은은한 피 냄새가 실려오고 전투의 흔적이 있는 걸로 보아선 션 일행을 포위한 흑마법사를 모조리 처치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준비를 단단히 했는지, 션과 오세아이노가 오자 기사들이 무릎을 꿇고 검을 세웠다. 정면에 선 기사가 산이 떠나가라 외쳤다.
“충성!!”
그러자 일천이 넘는 병사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충성이라고 크게 소리쳤다. 얼떨떨한 광경에 션이 멍하니 있자 니웨가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사정을 설명했다.
“일부는 알테어를 돌아다니며 눈에 띄는 흑마법사를 처단하고, 동시에 션 님을 찾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악신의 묫자리를 포위했죠. 뭐, 지나치게 넓은 지역을 듬성듬성 감시해서 ‘포위’라 하기엔 어폐가 있습니다만.”
“저게 일부라고?”
“당연하죠. 흑마법사와 최후의 결전을 벌여야 하는데 정예병 일천, 기사 열을 누구 코에 붙입니까?”
“······.”
많이 왔다. 의외로, 션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훠얼씬 많은 수의 실력자가 알테어로 모여들고 있었다.
‘르암인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인류애가 마구 샘솟았나?’
션은 혼란에 잠긴 얼굴로 그들을 정중하게 맞이하는 기사와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지휘관 막사에 와서 니웨가 타주는 차를 마신 뒤, 션이 바로 물었다.
“니웨. 이게 무슨 일이지? 다들 영웅 심리에 취했나?”
니웨가 눈을 크게 떴다.
“정말 모르시는군요. 대륙에 소문이 자자합니다. 중앙 대륙까지 션 님에 관한 이야기가 파다하게 퍼졌습니다.”
“어엉? 이야기가 파다하게 퍼졌다고? 아까는 어디 있고, 뭘 하는지 소식도 잘 전해지지 않는다며. 설정붕괴가 너무 빠르잖아.”
“예? 설정붕괴는 무슨 뜻입니까?”
천생 검사인 니웨는 ‘그런 쪽’ 용어를 잘 몰랐다. 션은 넘어가라는 의미에서 손을 내저었다. 니웨가 설정붕괴를 곱씹더니 이어서 설명했다.
“대륙의 유산이 션 님과 오세아이노 님의 소문을 노래 형식으로 퍼뜨렸더군요. 두 명의 성자와 그분들을 호위하는 젊은 천재기사가 성곽시대를 연 흑마법사를 처단하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한다고 말이죠.”
‘홀로’ 고군분투하지도 않았고, 해피는 호위기사라기보단 광전사가 더 어울렸다. 하지만 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션이 물었다.
“그게 효과가 있어?”
“당연하죠. 성자 두 분이, 목숨을 걸고, 성곽시대의 원흉과 싸운다. 의기가 있는 이들이라면 그 소식을 듣고도 모른 척 할 수 없습니다.”
대륙의 유산은 참으로 고전적이면서도 약삭빠른 수단을 썼다. 그리고 언제나 고전적인 게 효과가 좋았다.
“노래도 한두 개가 아니라 수십 개가 넘습니다. 정말 모르십니까? 구원의 성자가······.”
니웨가 즉석에서 몇 개의 노래를 불렀다. 하나같이 성자 션과 오세아이노가 얼마나 힘든 싸움을 하는지, 해피가 전력으로 그들을 보호하는 걸 설명하는 노래였다.
노래는 어찌나 과장되었는지 션은 금발이 철철 흘러넘치는 전형적인 서양의 미남으로, 오세아이노는 천하에 다시없는 절세미인으로, 그리고 해피는 대륙의 미래를 짊어질 천재 기사로 소개되었다.
‘미남? 절세미인?’
션은 노래를 듣고 괴상망측한 얼굴로 자신과 오세아이노를 번갈아 보았다. 해피가 천재인 것 말고 맞는 게 하나도 없다.
어쨌든, 사실과 과장이 적절하게 섞인 노래는 모두가 힘든 이 시대에 한 줄기 빛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까지 알테어의 위기를 모른 척하면 인류의 간첩 취급받는다. 그 때문에 각국에선 고르고 고른 소수 정예기사들을 알테어로 파견했다.
“그럼 우리가 늦어도 한참을 늦은 거네.”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션 님 덕분에 흑마법사가 제대로 힘을 합치지 못했습니다. 흑마법사는 이목을 숨기고 한 곳에 뭉쳐있어야 힘을 내는 법인데, 션 님이 활발하게 돌아다녀서 그게 불가능했죠.”
‘아예 헛짓거리를 한 건 아니었네.’
“자, 잠시만요.”
오세아이노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그녀는 아까 니웨가 한 말, ‘션 일행을 찾기 힘들었다.’가 이해가 가질 않아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분명히 이오브린의 그··· 지, 지도를 그려줬다고······.”
오세아이노가 더듬거리며 묻자 니웨가 헛기침을 했다.
“큼! 사실 그게······”
니웨의 반응에 오세아이노는 그의 말을 듣지도 않았다. 그녀가 눈을 시퍼렇게 뜨며 션을 노려보았다.
“션 님? 또 무슨 짓을 하신 겁니까?”
“무슨 짓이라뇨. 말만 들으면 제가 매번 사고를 치는 인간처럼 들리는군요.”
“틀리나요?”
“그럼요. 니웨, 네가 보기엔 어때?”
난데없이 두 성자의 말싸움에 끼이게 된 니웨만 불쌍해졌다. 니웨도 션을 처음 만났을 땐 경악의 연속이었기에 심정적으로는 오세아이노의 편이었다. 하지만 션에게 받은 은혜가 있어서 대놓고 말하긴 힘들었다.
“끄응······!”
니웨가 받는 고민이 얼굴에 여실히 드러났다. 션은 니웨의 표정을 읽고 이 주제로 대화하면 자신만 불리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가 빠르게 말을 돌렸다.
“그때 보여준 지도는 거짓 정보입니다. 바로 알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말이······.”
“예에?! 제정신입니까? 왜 그런 짓을 하신 거예요!”
“오세아이노 님 진정하고 제 이야기를······.”
“정말이지! 션! 당신이란 인간은!!”
션과 함께한 삼주 간 쌓이고 쌓였던 오세아이노의 울화통이 폭발했다. 그녀가 션의 어깨를 퍽퍽! 때렸다. 션은 얌전히 주먹질을 맞으며 할 말을 골랐다.
그리고 마침내 션이 고백했다.
“배신자 때문입니다. 딱히 큰 의도는 없고, 그냥 엿 먹으라고 역정보를 흘린 겁니다.”
“···예?” 오세아이노가 손짓을 멈췄다.
“스, 스승님?”
해피가 당황하며 션을 바라보았다.
션은 배신자에 관한 내용을 해피에게만 털어놓았다. 배신자가 있다는 사실은 워낙 파장이 크기에 아무에게나 밝힐 수 없는데, 니웨 앞에서 툭 하니 말을 꺼내자 당황한 것이다.
션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세아이노는 물론이고, 니웨도 믿을 수 있는 인물이었다. 니웨는 천재검을 훔치려고 하는 찬탈자 출신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실이 그의 신뢰도를 높였다.
늑대인간과 알테어의 진실을 모르는 그였기에, 그가 배신자일 확률은 지극히 낮았다. 션은 니웨가 믿을만한 인간이라는 걸 알고, 그에게 사실을 밝히기로 마음먹었다.
“니웨, 그리고 오세아이노 님도. 다들 잘 들으십시오.”
션이 진지한 얼굴로 드레이와 죽은 드란을 통해 얻은 단서를 털어놓았다. 오세아이노는 붉으락푸르락 하며 션에게 화를 내려다가 속사정을 듣고 얼굴이 굳었다.
“그, 그러면······.”
“드레이는 십 년 전에도 익스퍼트 상급이었습니다. 지금은 당연히 그때보다 더 성장했겠죠. 그런 드레이조차 몸을 숨기고 도주할 정도로 배신자의 전투력이 범상치 않다는 뜻입니다.”
“······.”
“니웨, 드레이를 알겠지. 십 년 전의 그는 지금의 너와 엇비슷한 경지의 강자였다. 네가 정면전투를 피할 정도의 상대라면 얼마나 강할지 예상이 가나?”
니웨는 드레이의 진면목을 듣고서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가 심각한 얼굴로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더니 입을 열었다.
“최소한··· 마스터입니다. 소드 마스터. 그 수준의 강자라면 저도 십초지적이니 도주를 택할 수밖에 없겠죠.”
“그, 그 말은······.”
오세아이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션도 침묵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니웨의 추측에 동의했다.
“소드 마스터. 인류를 배신하고 흑마법사에게 붙은 녀석은 소드 마스터가 분명하다. 니웨. 현재 알테어에 온 타국 출신의 소드 마스터가 몇 명이 있지?”
“세 명입니다.”
세 명의 소드 마스터. 먼저, 바텐더에게 들은 창 연합국의 검성(劍星) 베이누스 프솔리아네.
사막대륙의 전설, 거대한 대검으로 드레이크를 베어 죽인 폭왕(爆王) 트라칸.
그리고······.
오세아이노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데일리케 왕국의 살아있는 전설, 신화검(神話劍) 뮤온 보트라 님······.”
션이 단언하듯이 말했다.
“그 셋 중에 배신자가 있다.”
쾅!
오세아이노가 탁자를 세게 치며 일어섰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베이누스 프솔리아네 님은 한평생 몬스터 발생지역을 막아온 창 연합국의 방패이고, 트라칸 님은 들어본 적 없지만, 사막지역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뮤온 보트라 님은······.”
데일리케 왕국 출신인 오세아이노는 뮤온이라는 이름의 검사가 흑마법사에게 붙은 배신자로 의심받았다는 것만으로도 화를 참지 못했다.
션은 그녀를 무시하고 니웨를 바라보았다.
“니웨. 나를 도와다오.”
“말만 하십시오.”
“오세아이노 님의 반응을 보면 알겠지. 내가 이걸 입 밖으로 꺼내는 그 순간 연합이 깨진다. 믿고 사실을 털어놓을 수 있는 이들은 드레이와 너밖에 없어.”
천재검에 미쳐, 검술에 미쳐 본국의 위기조차 개무시하고 안전지대에서 7년을 허비한 고집쟁이 니웨야말로 션이 믿을 수 있는 유일한 구원줄이었다.
“감사합니다.”
“그런 소릴 들으려고 한 말이 아니다. 드레이는 지금 여기에 없으니, 내 편은 너밖에 없다. 나를 지켜다오. 의문의 배신자가 빈틈을 노리고 나와 오세아이노 님을 죽인 뒤 에일을 데려가려는 걸 네 목숨을 걸고 막아다오.”
니웨는 잠시도 고민하지 않고 답했다.
“알겠습니다.”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아닙니다. 션 님을 도울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십초지적이라고 자기 입으로 털어놓았음에도 니웨의 눈동자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가 언제든지 준비가 되었다는 듯이 입술을 굳게 앙다물었다.
션이 물었다.
“베아누스, 트라칸, 뮤온. 이 셋 다 지금 어디에 있지?”
“악신의 묫자리를 포위하고 있습니다.”
니웨의 말을 들은 션의 눈이 시퍼렇게 빛났다. 배신자를 포함한 모을 수 있는 최고 전력이 무대에 모였다.
드디어, 외로운 싸움 끝에 때가 되었다. 그는 게릴라 전을 그만두고, 이동방향을 악신의 묫자리로 잡았다.
그리고 1주일 후, 션 일행과 니웨가 악신의 묫자리에 도착했다.
078. 집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