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t Jincheon RAW novel - Chapter 1
서장(序章)
일(一). 대화
“네게 있어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뭔지 기억하니?”
“네.”
“수신(修身)이라 함은?”
“무공을 닦아 정맹(正盟)의 용호단(龍虎團)에 드는 거예요.”
“제가(齊家)는?”
“가문의 일원이 되어 종내에는 가문을 장악하는 거예요.”
“치국(治國)을 말해 보렴.”
“정맹을 접수한 후 나머지 삼패(三覇)를 쳐부수어 무림을 일통하는 거예요.”
“끝으로 평천하(平天下)는 뭐지?”
“…….”
“어째서 대답이 늦니? 설마 잊은 건 아니겠지?”
“알고 있어요. 무소불위의 무력과 권력을 지닌 절대지존(絶對至尊)으로서, 무인이란 족속을 말살하고 나아가 무림을 영원히 멸하는 위업을 일러 평천하라고 해요.”
“좋아. 명심하렴. 앞의 세 가지는 경우에 따라 다른 이들에게 밝힐 수도 있지만, 마지막 네 번째 단계는 무적지체가 되기 전까진 절대로 입 밖에 내서는 안 돼. 알겠니?”
“네.”
“평생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목표를 이루겠다고 맹세하렴.”
“……최선을 다할게요.”
“최선으로는 부족해. 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나와 그분의 원(怨)을 풀어 줘야 해. 그것이 네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야.”
“알겠어요.”
“만약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구천을 떠도는 원귀가 되어 너부터 잡아먹을 거야. 내가 그럴 거라는 걸 알지?”
“……네, 어머니.”
* * *
이(二). 당부
네가 강호에 나가 마두(魔頭)가 되건, 협객 노릇을 하건 내 알 바 아니다.
뭇 사람들을 죽이고 싶으면 죽이고, 돕기를 바란다면 그렇게 해라.
우리가 바라는 건 하나다.
구(具) 아우의 역천기결(逆天奇訣)과 나의 절멸도법(絶滅刀法)이 무적의 신공절학임을 입증해다오.
네가 우리의 비공(秘功)을 완성할 때쯤이면 팔대무왕(八大武王)은 세상에 없거나 쇠퇴했을 테지만 그들의 후예들과는 겨루어 볼 수 있을 게다.
이겨라.
무조건 이겨라.
그래서 나와 구 아우의 필생의 노고가 헛되지 않았음을 만천하에 알려다오.
그거면 된다.
그것으로 족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