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cer genius naturalized RAW novel - Chapter (247)
축구천재 귀화하다-247화(247/247)
[16년 후] Good Bye 도르트문트! – 완(完)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돌아오고 한 시즌은 그야 말로 행복보루센이었다. 분데스리가 2위권을 맴돌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35-36시즌에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는 아쉽게 4강에서 탈락, 그리고 DFB 포칼 우승을 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와······. 한이 돌아오자마자 더블을 해?] [아직 기량은 현역으로 뛰어도 아무도 따라잡지 못하는데 왜 은퇴를 하는 거지? 한 시즌에 31골을 넣고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올랐잖아!] [이제 떠나보낼 때지. 한이 지금까지 수많은 경기를 뛰며 독일의 위상을 드높여줬잖아. 보내주자.] [아쉽긴 해도 한이 떠날 때가 왔다는 게 슬프다. 앞으로 독일 축구 역사상 그의 자리를 채워줄 선수가 존재할까.]DFB 포칼 결승이 열린 베를린 올림피아 스타디움에는 수많은 독일 국민들이 모여 김도한의 마지막 길을 배웅해줬고 김도한은 마지막 은퇴식을 위해 지그날 이두나 파크로 돌아와 마지막 고별전을 진행했다.
와아아아아아!!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
[바이에른 뮌헨 vs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바이에른 뮌헨이 흔쾌히 김도한의 고별전에 참가하겠다고 해줬고 두 클럽의 경기가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렸다.
그리고 모두가 맞이하기 싫은 순간이 다가왔다.
[Out 김도한 / In 틸로 트라프]89분에 교체지시가 내려졌다. 교체 투입되는 선수는 다름 아닌 틸로 트라프였다. 16년 전 소아암으로 아파하던 소년이 김도한의 지원으로 병을 이겨내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스를 거쳐 1군 선수가 되며 명장면이 만들어졌다.
기자들은 이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 이게 현실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야? 16년 전에 죽을 확률이 높았던 아이가 16년 후에 프로 선수로 데뷔라니.”
“작년부터 이슈였잖아. 인간승리를 한 프로 축구선수라면서.”
“이렇게 보니 대단하다. 자신의 생명을 살려준 선수와 교체되면서 새로운 시대로 이어지는 그림이잖아.”
전 세계에서도 이 아름다운 교체에 집중했다.
[최고의 시절을 보낸 Kim을 이렇게 떠나보내게 됐네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총 3시즌만 뛰었다고는 해도! Kim이 있을 때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보십시오! 지그날 이두나 파크 전원이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보내주고 있습니다!]짝짝짝짝짝!
– 한! 한! 한! 한! 한!
팬들의 배웅에 김도한은 손을 흔들어주며 그라운드를 걸어 나왔고 틸로 트라프를 보고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잘 해봐.”
“네!”
틸로 트라프와 교체되어 들어온 김도한은 이제 다시는 눈앞에 있는 그라운드에 뛰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가까운데 다시 들어가는 날은 오지 않겠지.’
눈앞이었다.
불과 몇 m밖에 되지 않은 벤치와 그라운드 안과의 거리, 하지만 이제 그곳으로 들어가는 일은 없었다. 지금까지 축구선수 생활을 해온 모든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고 곧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며 모든 경기가 끝이 났다.
*
경기가 끝나고 김도한은 라커룸에 들어와 혼자서 생각에 잠겼다.
비록 이곳에서 평생을 보낸 건 아니었지만, 첫 프로 시작을 이곳에서 했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렇게 추억에 잠기고 있을 때, 스텝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한. 출발하시죠.”
선수입장통로를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가 가까워지자 장내 아나운서가 김도한의 이름을 호명했다.
“여러분들! 보루센의 레전드이자 독일 축구의 레전드! Kim에게 큰 함성을 보내주십시오!!”
와아아아아아!!!
함성과 함께 그라운드로 들어갔고 입구에서부터 팬들이 유니폼을 매달아서 김도한을 환영했다.
“하아아안! 당신의 축구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우리의 레전드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축구가 있어서 제 인생이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당신의 앞날에 축복만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그라운드에서는 1군 선수단이 양쪽으로 정렬을 해 김도한이 지나갈 수 있는 터널을 마련해줬고 그곳을 지나가는 김도한에게 박수를 보내줬다.
김도한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끝까지 도달했고 장내 아나운서의 옆에 섰다.
그렇게 은퇴식이 시작되고 곧 거대한 유니폼이 들어왔다. 센터서클을 다 뒤덮고도 남을 정도의 크기였다.
“이 유니폼에는 팬들이 Kim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적었습니다.”
거대한 유니폼은 글귀로 빼곡하게 채워졌다.
‘감사합니다! 한!’
‘아직 건재한데 은퇴한다는 것이 슬픕니다. 하지만 이제 보내줘야겠죠.’
‘당신이 독일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뛸 때의 그 감동은 아직 잊지 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들의 레전드! 축복만 가득하길!’
여러 글귀들이 적혀있었고 구단에서도 많은 선물을 마련해줬다. 비록 3시즌만 뛰었다고 해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김도한에게 레전드 대우를 했다.
“오, 단장님. 아니지 이제는 회장님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하하하하 한은 변한 게 없어서 정말 좋습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레전드 명당에 오른 증표를 전달해줬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엠블럼이 박힌 황금 축구화도 선물로 줬다.
그 후에 김도한의 아이들이 꽃다발과 감사패를 들고 입장했고 김도한에게 전달해줬다. 그리고 김도한 헌정 영상이 틀어졌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첫 데뷔를 할 때, 그리고 트레블을 달성했을 때, 마지막으로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마지막 시즌을 끝내는 것까지.
‘하아. 정말 모든 게 끝났구나.’
미하엘 쵸어크가 자리를 피해주고 김도한은 마이크를 들고 자신을 보고 있는 팬들에게 말해줬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마지막 시즌을 이곳에서 보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몇몇 팬들의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졌다.
“이곳,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처음 축구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열정적인 서포터즈, 열정적인 구단,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었지만, 저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잠시 여행을 떠났습니다.”
집을 나가 여행을 떠난다. 이 말은 김도한이 이적할 당시에 했던 말이었다.
“그리고 긴 여행을 끝내고 이렇게 다시 저의 집으로 돌아와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서포터즈만이 아니라 독일 국민들까지 있었다.
“언제나 저를 위해 많은 희생을 하셨던 부모님, 그리고 우리 가족들, 지금까지 저를 지탱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울지 마세요. 여러 분들의 표정이 저에게 너무 잘 보입니다. 제가 떠나는 날에는 모두 웃으며 배웅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와아아아아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은퇴를 한 김도한의 나이는 37세.
아직 김도한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데뷔를 하고 지금까지 뛰어온 걸 잊지 못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리고 김도한이 하는 말에 모두가 슬퍼했다.
“저의 가슴은 아직 더 뛰라고 하지만 저의 몸은 그만 뛰라 말하고 있습니다.”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아무리 회귀를 하면서 얻은 새로운 삶이라고 해도 세월을 이길 수는 없었다.
“보루센은 언제나 저의 가슴 깊은 곳에 남아 있을 겁니다. 그 동안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보루센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십시오!”
거대한 함성이 지그날 이두나 파크를 울리며 은퇴식이 끝났다. 김도한은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며 그라운드를 나왔고 퇴장을 하는 그의 앞길에 꽃가루가 뿌려졌다.
그렇게 한 시대를 풍미한 세계 최고의 선수가 퇴장했다.
*
은퇴식을 끝내고 나오는 김도한에게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질문을 했다.
“은퇴 후의 계획은 어떻죠? 얼마 전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레알 마드리드 측에서 코치 직 제안이 들어왔다고 하는데요.”
두 클럽 모두 레전드를 모시고 싶었지만, 김도한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당분간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여가를 즐겨볼까 합니다. 너무 달려오기만 했거든요.”
그 말에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
정말 그는 그라운드 위에서 언제나 헌신적이었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어왔으니까.
“한!”
인터뷰 장을 떠나는 김도한을 부르는 한 기자. 그리고 그 기사는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줬다.
“당신은 영원히 최고로 기억될 겁니다.”
“…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퇴장하는 세계 최고의 뒷모습, 그렇게 그의 축구 인생은 막이 내렸다.
분데스리가 3시즌 – 리그 우승 3회 / DFB 포칼 우승 3회 /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레알 마드리드 17시즌 – 리그 우승 10회 / 코파 델 레이 9회 /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8회
FIFA 월드컵 – 우승 4회 / 준우승 1회
UEFA 유로 – 우승 4회
발롱도르 – 10개
한 시대를 풍미한 축구선수의 마지막은 화려했다.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인근의 한 저택, 큰 규모의 저택 마당 평상에서 김도한은 점심을 먹고 홀로 맥주를 마셨다.
“크으.”
몸 안으로 파고드는 시원함, 김도한은 파란 하늘을 보며 활짝 웃었다.
‘다 끝났구나.’
전생과 확연하게 다른 결과, 회귀를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한 점은.
“아빠아아아아! 오빠가 괴롭혀!!”
“다니엘! 내가 동생들 잘 돌보라고 했지?”
“그렇지만, 바네사가 게임기 코드를 빼고 도망쳤어요!”
“… 헤헤헤헤!”
가족들이었다. 전생에는 결혼도 하지 못했는데 이번 생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었다.
“다니엘 게임기 코드 뽑았어?”
“헤헤헤헤······. 나랑 안 놀아주고! 게임만 하잖아!”
마냥 귀여운 막내딸에게는 한 없이 약한 아빠, 그리고 막내딸을 안고 다니엘의 머리를 쓰다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바네사가 제일 어리니까 제일 큰 오빠인 네가 이해해줘야지. 바네사도 다시는 오빠 물건 함부로 손대면 안 된다?”
“네에!!”
“쳇. 아빠는 바네사한테만 약하네요! 제가 보루센 유스에서 경기를 해도 칭찬한 마디 안 하면서.”
김도한의 아들 다니엘 킴은 지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스에서 축구를 배우고 있다.
‘왕의 아들’
이라는 호칭이 붙으며 세계 각국 언론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부담스럽기도 했고 위대한 아버지를 따라 잡을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컸다. 그런 마음을 알고 있는 김도한은 다니엘 킴을 꼭 안아줬다.
“너는 잘 하고 있어. 아빠 때문에 너무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어. 너는 너만의 축구를 만들어 가면 되는 거니까.”
“… 그게 말처럼 쉬운 줄 알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나중에는 꼭 아버지를 뛰어 넘는 선수가 될 거니까!”
아무리 위로를 해줘도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아버지가 누구인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이지 않은가.
하지만 다니엘 킴은 확실한 목표가 생겼다.
‘아버지를 뛰어 넘는다.’
영원히 불가능할 수 있었지만, 목표를 신계 끝판왕으로 설정해놓으면 적어도 인간계 끝판왕은 되지 않을까?
“그래. 꼭 그렇게 되라.”
그리고 집에 들어오자 제일 먼저 보이는 거실 한 편에 마련된 한 진열장, 그곳에는 황금빛을 내뿜고 있는 축구공 트로피 10개가 빛나고 있었다.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