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opaths are good at investigating RAW novel - Chapter 163
163화. 다시 고개를 들고.
“… 예?”
“전부 내려 보라. 차 한 번 확인해봐야 할 거 아이니?”
“아…”
고민하던 운전수는.
트르릉-
시동을 끄고 내리려 했다.
그때.
탁-
“가만히 계세요.”
“…!?”
내가 그의 손을 잡았다.
이어.
“대원들 세 명 다 하차하세요. 두 명은 자연스럽게 뒤편 시야 가리고 나머지 한 명이 남자 제압하는 겁니다.”
지시를 내리자마자.
사사삭-
대원들이 하차해 남자 옆으로 가더니.
“뭐… 뭐이라니!?”
사삭-
파박 팍-
스윽- 빠각-
“……”
순식간에 남자가 목이 꺾여 바닥에 쓰러졌다.
“위로 올려요.”
그리곤 곧장 덤프 안으로 남자를 옮긴 뒤.
사사삿-
대원들이 다시 차에 탔다.
이 모든 행동을 하는 데 채 30초가 걸리지 않았다.
“시동 걸어요.”
“……”
“시동 걸어요!”
“아, 예, 예!”
얼이 빠져 있던 운전수가 얼른 다시 시동을 걸고.
부와앙-
앞으로 나아갔다.
운전수가 벌벌 떨며 입을 열었다.
“이거 큰일 나는 거 아닌지…”
“두 시간마다 교대가 이루어져요.”
“… 예?”
“초소 화이트보드에 교대 시간을 표시해놨어요. 다음 교대자는 18시가 되어야 올 겁니다.”
“아…”
이어 내가 남자의 휴대폰을 꺼내 살펴봤다.
“교대 관련 별도의 연락을 주고받지도 않아요. 시간이 되면 그냥 교대를 하는 시스템입니다.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로 목격자가 없는 걸 확인했어요. 따라서 저쪽에선 18시나 되어야 이런 사태가 벌어졌단 걸 알 수 있어요.”
“……”
“하지만 그전에 그들은 검거될 겁니다.”
그렇게 차가 조금 더 이동한 후.
끼익-
멈춰 섰다.
내가 내리기 전 그에게 말했다.
“공사현장으로 가지 말고 여기 있어요.”
“예? 왜요?”
“제가 당신을 100% 신뢰할 수 없으니까요.”
“……”
“당신이 인부들에게 조금이라도 언질을 주는 순간 작전은 틀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 저는 절대 말하지 않…”
“작전이 끝날 때까지만 가만히 계세요.”
그렇게 언질을 주는 사이 문환은 조선족 남자의 입과 손을 꽁꽁 묶어 차 시트에 걸었다.
타닥-
그 후 우리는 차에서 내려.
“이동하죠.”
자연스러운 걸음으로 이동했다.
“비스듬히 걸으세요. 작업장과 목표 위치 중간 즈음으로.”
저벅- 저벅- 저벅-
그렇게 걸으며.
“더 천천히. 소리를 죽이고 천천히 걸으세요.”
저벅-
저벅-
나는 온 정신을 눈과 귀에 집중했다.
6km에 이르는 부두.
개발되지 않은 부지가 저 멀리까지 뻗어 있었다.
쏴아- 쏴아-
끼룩- 끼룩-
그 부두 너머에서 들려오는 바닷소리.
나는 그 사이의 소리들을 캐치하려 애썼다.
차분히 호흡하며 오감을 열었다.
그리고 금방.
“캬하하하.”
“빙신. 니 마작 처음 하니?”
조선족 특유의 억양이 들려왔다.
‘서편 7번째 건물’
나는 그렇게.
“돈 가이오라.”
“야, 술이랑 담배 어디 있니?”
‘북편 2, 4번째 건물.’
‘그 사이 8개 건물 모두.’
조선족들이 있는 곳을 추려냈다.
나는 눈으로 건물 위치를 한 번 더 확인한 후 곧장.
– “중범장(중범과장), 특장(특공대장) 여기 탁등원(경찰관)”
마이크 센서를 누르고 무전했다.
– “여기 중범장.”
– “여기 특장.”
1초 만에 답신이 들려왔다.
– “중범에서 제공한 위성사진 기준 위쪽부터 북편 2, 4번째 건물. 그리고 서편 7번째 건물. 그 사이 8개 건물 해서 총 11개 가건물 특정되었습니다. 위치 사독(확인)하고 진입 시작하세요.”
– “칠팔.”
– “칠팔.”
문환과 수일, 병철도 내가 말한 곳을 쳐다봤지만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들은 찾아낼 수 없을 것이다.
이건 들어야만 하는 것.
나만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잠시 후.
쉬쉭-
쉬쉭-
관용 사제차들이 연속으로 출입구를 통과해 부지로 들어왔다.
이어.
부와아아앙-
부와아아앙-
사제 기동대 버스까지.
총 서른 대가 넘는 차량이 순식간에 들어섰다.
공사인부들이 작업을 멈추고 멍하니 차량 행진을 쳐다봤다.
– “6청(인천청) 기동대원 1개 제대는 즉시 하차해서 인부들 대피시키세요.”
– “6청 기대장(기동대장) 칠팔입니다!”
답신과 동시에 기동대원들이 내려 인부에게 붙었다.
이어서.
“뭐이?”
“그 차들 뭐인데?”
“삼심대애!?”
조선족 조직원들이 놀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끼익-
끼익-
“야, 정태야. 빨리 타!”
때에 맞춰 경수와 특공대 차량이 우리 앞에 섰다.
나는 문환과 짧게 목례한 뒤.
타닥-
차에 올라탔다.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 “조선족들 저희 온 거 인지했어요.”
다시 무전했다.
– “전부 목표지점까지 최대한 밟아요!”
그때부터.
부와아아아아아앙-
부와아아앙-
드릉- 드릉- 부와아아앙-
서른 대 차량의 초고속 행렬이 이어졌다.
세단과 승합차부터 콤비, 대형 버스까지.
자욱한 모래먼지를 풍기며 마구 엑셀을 밟아댔다.
부애애애앵-
드득- 득득-
– “동편 승용차들 속력 더 내면서 목표지점 감싸요! 도주로 차단해야 합니다!”
– “칠팔!”
부와아아앙-
일렬로 가던 행렬은 점점 휘어지며 건물을 감쌌다.
모래바람 사이로 조선족 대원들이 하나 둘 나오는 게 보였다.
그렇게 목표지점에 50m거리까지 도달했을 때 내가 다시 무전했다.
– “전부 멈추면서 차벽 설치하세요!”
끼기기기기긱-
끼기긱-
차들은 레이서같이 측면으로 돌며 멈춰 섰고.
“……”
조선족이 있는 건물들은 둥글게 말린 차량 행렬에 포위된 형국이 되었다.
깜짝 놀란 조선족 몇몇이 벽 옆으로 고개만 빼고 기웃거렸다.
[“아아.”]
나는 곧장 차에서 내려 몸을 반쯤 숨겨놓고는.
[“저는 서울청 광수대 탁정태 경위입니다.”]
확성기에 입을 대고 말했다.
[“당신들은 범죄를 목적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활동했습니다. 이는 사형, 무기 또는 장기 4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단체조직죄입니다.”]
몇 명이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할 뿐 그 이상의 인원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장천.”]
내가 계속 말했다.
[“장천은 어제 저녁 하남 시청 공무원을 살해한 살인범입니다. 범죄단체를 운영하고 범죄를 지시한 것도 모자라 직접 살인까지 저질렀어요.”]
“……”
[“오늘 저희는 당신들을 체포하러 온 것이니 순순히 앞으로 나오세요.”]
잠시 고요한 바람소리.
[“당신들은 포위됐습니다. 전부 머리에 손 올리고 앞으로 나오세요!”]
“……”
[“마지막 경고입니다. 나오세요. 나오지 않으면…”]
내 말에 맞춰.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백 명이 넘는 경찰관들이 38권총을 빼들었다.
[“강제 진압할 수밖에 없습니다!”]
빠알간 석양이 비추는 백 개의 은빛 총구.
총을 사용한 것으로는 경찰 역대 최대 규모의 진압이 펼쳐지고 있었다.
뒤에 있는 기동대원들까지 포함하면 현장 경찰 숫자도 삼백이 넘는다.
– “좌측부터 홀수 차량.”
세 번째 경고까지 반응이 없자 내가 다시 무전했다.
– “20m 전진해서 차벽 재설치하세요.”
– “칠팔!”
– “칠팔입니다!”
열 번이 넘는 답신이 들려왔다.
끼기기기긱-
부와아아앙-
이어 다시 먼지를 일으키며 거센 모터소리가 들리더니.
끼기긱-
열대가 넘는 차량이 앞으로 전진했다.
직원들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차를 방패삼아 다시 전방을 조준했고.
– “짝수 차량들도 전진하세요!”
부와아아앙-
끼기기긱-
나머지 차량이 빈곳을 메꾸며 포위망이 좁혀졌다.
이제 조선족들 머리가 정말 바로 앞에 보였다.
이에 맞춰.
부아아아앙-
구웨애애앵-
– “살수차 현장 공착했습니다.”
물대포를 장착한 살수차 다섯 대가 굉음을 내며 현장으로 들어섰다.
앞 유리엔 철조망이 쳐져 있었으며 운전수와 조종수는 방탄까지 착용했다.
차벽은 간격을 조정해 살수차가 나아갈 공간을 만들었다.
[“다시 한 번 경고합니다.”]
내가 다시 확성기를 들었다.
[“건물 내에 있는 인원 모두 밖으로 나오세요.”]
“……”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공무집행에 항거하는 것으로 간주하겠습니다.”]
그래도 무반응.
나는 결국.
– “특장(특공대장), 대원들 진입준비하세요.”
– “칠팔.”
강제진압을 결정했다.
– “살수차 목표물 10m 앞까지 구동(이동). 조종수들은 곧장 살수할 준비.”
– “칠팔입니다!”
구웨애애앵-
부아앙-
나는 먼저 살수차를 앞장세운 뒤.
– “특장, 대원들 구동시키세요.”
특공대원들을 투입했다.
– “칠팔. 알파팀 좌측으로.”
특공대장이 지시하자.
사사사삭-
슥- 슥- 슥-
한 개 팀이 순식간에 서편 차벽으로 붙어.
– “알파팀 건물 벽으로 구동!(이동)”
사사사사삿-
건물로 이동했다.
그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탄 장구를 착용하고 K1 기관단총을 들었다.
– “차벽 등원(경찰관)들 전방 주시하고 대원들 엄호!”
– “칠팔!”
나는 잊지 않고 그들의 엄호를 지시했다.
– “동쪽 브라보팀 구동.”
– “칠팔.”
오른편 대원들까지 이동하고 나니.
“씨팔. 장관은 장관이구만.”
살수차 5대 갓 쪽으로 최정예 특공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는 1선.
수십 명 형사들이 38권총을 조준하고 있는 2선.
완전무장을 한 채 대기 중인 기동대 5개 제대가 있는 3선.
목표 건물들을 삼중으로 완벽히 차단한 형태가 되었다.
욕을 흘리는 치헌 옆에서.
“후…”
경수가 식은땀을 흘리며 한숨을 쉬었다.
그의 심정도 이해가 되었다.
일촉즉발의 상황.
특공대원들이 투입되고 나면 우리도 곧장 뒤따라 현장에 들어가야 한다.
– “연막과 최루가스 살포 후 투입한다. 알파팀 준비.”
특공대장이 지시하자.
샤샥-
대원들이 신속히 방독면을 쓰고는.
휙-
연막탄과 최루가스탄을 손에 들었다.
살수차는 조금씩 전진했고, 우리 형사들도 38권총을 다시 파지하며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했다.
이제 정말 진입이 몇 초 남지 않은 상황.
– “2번, 4번 건물 쪽으로…”
그렇게 특공대장이 마지막 지시를 내리려던 그때.
철컥- 철컥-
‘…!?’
수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철컥- 캉-
철컥- 캉-
– “전 등원(경찰관) 잠시 둘기!(대기)”
나는 곧장 무전으로 투입을 중단하고 상황을 파악했다.
들리면 안 되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이 소리는 분명 아는 소리였다.
내가 채 상황을 다 읽기도 전에.
착- 착- 착- 착- 착-
다음 소리가 들려왔다.
– “전부!”
나는 일단 급한대로 무전에 대고 소리쳤다.
– “머리 숙여요!!”
그 무전과 동시에.
끼익- 끼익- 끼익- 끼익- 끼익-
가건물 창문이 열리더니.
착- 착- 착- 착- 착-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수십 정 기관총의 총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우왓! 뭐야!?”
“이런 씨팔!”
다다다다다다다다-
다다다다다다다다-
저들에겐 권총만 있는 게 아니었다.
그들은 무려.
“씨팔 연발이야!?”
기관총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도 수십 정이나.
– “전부 자세 낮추고 사격 개…”
“안 돼!”
치헌이 무전하는 내 입을 막았다.
“쟤들 머리만 내밀고 있잖아! 사격하면 사살이라고!”
“저렇게 총을 쏘는데 사살이라도 해야죠!”
“전쟁 만들지 말자고 한 게 누군데!”
“……”
다다다다다다다-
다다다다다다다-
울려 퍼지는 총성 속에서 정신이 들었다.
저들의 머리를 조준해 사격하는 순간, 이건 진압이 아닌 전쟁이 된다.
게다가 내가 함부로 사격 지시를 할 수도 없다.
사살을 하는 순간 그 경찰관은 온갖 소송에 휘말릴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작전을 임의로 지시하고 있을 뿐, 실질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지시권자가 아니다.
나는 이들을 책임져줄 수도 없고, 따라서 이들도 내 말을 따를 의무가 없다.
다다다다다다-
다다다다다다-
하지만 이대로 있다간 우리는 모두 사망해버리고 말 것이다.
총에 대응할 수 있는 건 총밖에 없다.
우리는 결국 총을 사용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이정도 규모의 총격전을 책임지고 지휘해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다.
투투투투투투투-
그때.
저 멀리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투투투투투투투-
이어서.
– “인천 북항 위치한 등원들 무전봉수(무전 들어라.)”
묵직한 무전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음성엔 떨림이 없었다.
귀로는 무전이 들려왔고.
저 멀리 하늘에선.
투투투투투투투-
헬기 세 대가 보였다.
– “현 시간부로 인천 북항 현장은 청하나(경찰청장)가 지휘한다.”
전방의 헬기 너머로 보이는 종직의 모습.
– “현장 전등원 사격 허용한다. 최대한 하반신 조준하고, 상반신을 쏠 땐 어깨와 팔을 쏘도록. 허나 지금처럼 총격전이 계속되면…”
그가 잠시 말을 흐렸다 이었다.
– “사살 허용한다.”
그때부터.
– “헬기 탑승한 저특(특공대 저격수), 목표물 조준.”
현장 모든 경찰관들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