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Leveling: Ragnarok RAW novel - Chapter (1)
나 혼자만 레벨업:라그나로크-0화(1/176)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0화
신을 잃은 세계는 맛 좋은 먹잇감일 뿐이다!
외신(外神)
아우터 갓(Outer Gods)
태고부터 수많은 우주를 창조해 온 절대적인 존재들.
이타림!
여러 차원에 흩어져 있던 이타림들은 멀리 떨어진 어느 차원에 주인이 사라진 것을 눈치채고 눈을 빛냈다.
동족의 죽음 따위는 알 바 아니었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오직 그 세계에 잔존하는 막대한 마나뿐!
주인을 잃은 힘은 먼저 줍는 자가 임자다!
……그렇게 ‘외신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 * *
크아아아아!
여러 우주를 잇는 차원의 틈새.
단단한 차원벽을 힘으로 찢고 이타림의 사자들이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
그 앞을 맞서는 한 남자.
가장 위대했던 광휘의 파편이자, 그림자 군주 성진우는 전신에 검은 기류를 휘감은 채 입을 열었다.
“일어나라.”
고오오오오!
그 말에 빛의 천사들과 그림자 군단으로 이루어진 수천만 대군이 일제히 무기를 치켜들었다.
이윽고 전쟁이 시작되었다.
외우주의 침략자들은 아무리 죽여도 끝도 없이 쳐들어왔다.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군.] [사실 이만큼 버티고 있는 것도 기적. 애초부터 이 전쟁은 우리에게 불리한 싸움이었다.] [동의한다. 이마저도 그림자 군주가 없었다면 진즉에 방어선이 뚫렸겠지.]지배자들, 여섯 날개의 천사들이 성진우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들은 본디 신의 사도로 태어난 광휘의 파편들.
어느 순간 신의 잔악함을 깨닫고 스스로의 의지로 신살자(神殺者)가 된 존재들이었다.
아득히 오랜 옛날.
이 세계를 창조했던 ‘신’은 태초의 빛과 어둠을 각기 8개로 쪼개어 ‘광휘의 파편’과 ‘군주’들을 창조했고.
그들은 창조된 순간부터 정해진 숙명에 따라 서로 죽고 죽이는 끝없는 전쟁을 이어 나갔다.
그렇게 억겁의 시간을 반복한 전쟁 속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어 나갔고, 그것은 설령 전쟁의 지휘관인 광휘의 파편들과 군주들이라 할지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 빈자리는 결국 또 다른 누군가로 채워졌다.
군주의 영체가 파괴되면, 그 안에 깃들어 있던 ‘태초의 어둠’이,
광휘의 파편이 죽으면, 그 안에 깃든 ‘태초의 빛’이,
새로운 적격자를 찾아가 또 다른 군주와 광휘의 파편을 만들어 냈다.
전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하지만 그 목적이…….
전쟁이 언제까지고 지속되기를 원했던 잔학한 절대자의 유희를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너무나 오랜 시간이 흐른 후였다.
하지만 이제는 신도 죽었고, 군주들도 다 죽어서 길고도 지난했던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온 줄 알았더니…….
이제는 신의 부재를 눈치챈 외신들에게서 침략을 받게 될 줄이야.
[……이타림의 사도들은 지금 이 순간도 계속 태어나고 있다.] [반면 우리의 병력은 정체되어 있지.]예로부터 지배자들이 이끄는 하늘의 병사들은 세계수의 열매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신이 죽은 뒤로 세계수는 점점 열매를 맺지 않게 되었다.
병력 충원이 불가능하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단 한 명.
죽음을 다스리는 왕, 그림자 군주.
그와 그의 군단만은 유일하게 영원불멸했다.
창조의 힘은 사라졌으나, 죽음은 영원하리니.
지배자들의 말처럼 성진우의 죽어도 계속 부활하는 그림자 군단이 아니었다면, 이 전쟁은 순식간에 결판이 났을 것이었다.
이 세계의 소멸이라는 절대적인 종말로써.
[주군, 큰일 났습니다.]성진우의 앞으로 군단장 이그리트가 다급히 나타났다.
[후방의 저지선이 뚫렸습니다!]“위치는?”
[그것이…… 놈들이 마력이 가장 약한 지역을 노린지라…….]“설마 지구인가.”
[죄송합니다. 전방에 병력이 집중되어 있는 탓에 후방의 경계가 미흡했습니다.]성진우는 낮게 탄식했다.
간신히 평화를 되찾았던 지구가 또다시 위험에 노출되고 만 것이다.
[……또다시 지구에 게이트가 열리겠군.]지배자들이 성진우의 눈치를 살피며 중얼거렸다.
한때 지구는 혼세의 주민들의 침략을 받았었다.
그 사건의 주범이었던 지배자들은 다급히 변명했다.
[하지만 우리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그렇다. 우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지구를 성장시켜 군주들에게서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번 이타림의 목적은 순수한 침략!] [우리를 교란시키기 위해 후방의 가장 약한 곳부터 무너뜨리려는 것이다!] [주군! 어서 지구에 병력을 보내야 합니다!]이그리트의 주장에 지배자들이 강하게 반대했다.
[불허한다! 병력을 둘로 나눴다간 여태껏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던 힘의 균형이 깨질 것이다!] [애초에 그것이 바로 이타림의 노림수일 터!] [후방을 지키느라 전방이 뚫리면 우리는 결국 패배하고 말 것이다!]그들의 치열한 논쟁을 듣고 있던 성진우는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베르.”
[끼에에에에엑! 왕이시여!]한창 신나게 적들의 사지를 찢고 있던 개미들의 왕이 그의 부름에 응했다.
[군단장 베르! 여기 대령했나이다!]“지구에 좀 다녀와라.”
[키학! 그 말씀은 설마?!]성진우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수호의 봉인을 풀 때가 된 것 같다.”
[……!]휘둥그레 커진 베르의 눈에 한껏 기대감이 차올랐다.
“최대한 빨리 다녀오도록.”
[명을 받듭니다!]그 명령에 곧장 한 줄기 빛이 되어 지구로 날아가는 베르.
그 뒷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던 성진우의 시선이 다시금 몰려오는 적들에게로 돌아갔다.
굳게 다물어진 입매.
그의 안광이 사납게 불타올랐다.
“오너라, 외신의 사도들이여.”
전쟁이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