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Leveling: Ragnarok RAW novel - Chapter (124)
나 혼자만 레벨업:라그나로크-123화(124/176)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123화
차해인은 아이스 엘프들과 어울려 지내며 그들의 마을에서 지내는 동안,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틈이 날 때마다 카이셀을 타고 날아다니며 자신들이 타고 넘어왔던 차원의 균열을 찾아다닌 것이다.
처음에는 금방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여겼다.
그저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것뿐이었으니.
하지만 차해인은 곧 벽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우선 시야를 가리는 지독한 눈보라를 뚫고 날아다니는 것도 문제였고.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막상 하늘로 올라가 보니 그곳에 존재하는 차원의 균열이 하나가 아니었던 것이다.
군주를 잃은 세계.
이 얼어붙은 숲은 차원의 틈새를 떠돌며 실시간으로 갈기갈기 찢겨 넝마가 되어 가는 중이었고.
그렇게 얼어붙은 숲의 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차원의 균열이 발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중 지구와 연결된 차원의 균열을 찾아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차해인과 카이셀은 포기하지 않고 매일같이 눈보라 속을 헤매고 다녔다.
그러던 중.
정말 큰일이 나 버렸다.
-그르릉…….
-카이셀?!
어느 순간부턴가 차해인을 수호하던 비룡 카이셀의 힘이 하루하루 조금씩 약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림자 병사가 불사일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 그림자 군주에게 마력을 공급받는 덕분이었다.
그러나 카이셀은 성진우와의 거리가 지나치게 멀어지는 바람에 더 이상 그의 마력을 공급받을 수 없게 된 것이었다.
-안 되겠어. 이러다간 지구로 돌아가는 게이트를 발견하기 전에 카이셀이 먼저 소멸하겠어.
이곳은 지구가 아니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적이 나타날지 예상할 수 없었다.
만약 예상치 못한 강적과 조우라도 하게 된다면 카이셀의 전력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에 차해인은 그때부터 무작정 눈보라를 뚫고 게이트를 찾아다니는 시도를 멈췄다.
그것은 결코 포기가 아니었다.
-남편을 믿자. 그이라면 내가 어디에 있든 반드시 찾아내 줄 거야.
확신에 찬 목소리.
차해인은 성진우를 신뢰했다.
그라면 분명 자신이 어디에 있든 반드시 찾아내 줄 것이라 믿었다.
만나지 못했을 운명이었던 ‘이번’ 세계에서도 자신을 찾으러 와 주었던 그였으니까.
그렇게 이곳에서 얌전히 성진우를 기다리기로 하면서, 차해인은 어린 아이스 엘프들에게 검술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언젠가 자신이 이곳을 떠나더라도.
틈만 나면 마을을 쳐들어오는 얼음 정령들에게서 이 아이들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르기를 바라며.
그리고 그때쯤이었다.
수시로 메아리 숲의 인근에서 정령들을 상대하던 차해인이 ‘회색 눈’을 발견한 것은.
* * *
어머니를 찾기 위해 수호는 곧장 메아리 숲으로 떠나기로 했다.
“진짜 갈 거야?”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스 엘프들의 표정이 불안함이 가득했다.
“괜찮을까? 메아리 숲은 진짜 위험한 곳인데…….”
“맞아. 차차도 말했어. 거기 들어가려면 인간들 기준으로 최소 A급은 되어야 한다고.”
“수호는 A급이야?”
“수호는 차차의 아들인데도 왜 이렇게 약해 보이지? 느껴지는 기운이 차차의 반도 못 미치는 것 같은데.”
“에이,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야. 지금까지 여기 쳐들어왔던 인간들 중에 차차보다 강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잖아.”
아이러니하게도 차해인이 메아리 숲으로 떠난 직후부터, 지구와 연결된 새로운 게이트가 열렸는지 중무장을 한 인간들이 넘어오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나중에 차해인이 돌아와서 알게 되면 얼마나 어이가 없을까.
아무튼 그렇게 인간들이 이곳으로 넘어오기 시작했지만, 아이스 엘프들이 그 인간들과 우호적인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는 없었다.
애당초 마수들의 존재 목적은 그들이 섬기는 군주들의 명을 따라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것.
자신들 외엔 모든 것을 파괴하는 존재였다.
한낱 인간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갖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면에서 차해인은 매우 이례적인 존재라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들에게 도움을 준 구원자였으니까.
아니,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서로 대화가 불가능했다면 지금 같은 관계는 만들어지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애당초 차해인이 아이스 엘프들과 대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성진우가 선물한 ‘목걸이’ 덕분이었으니까.
그것은 바로 성진우가 16번째 결혼기념일 선물로 준비했던 특별한 목걸이.
성진우는 그 목걸이에 차해인을 위한 여러 가지 신기한 기능을 넣어 뒀었고, 그중 하나가 바로 통역 기능이었다.
사실 성진우가 그 기능을 목걸이에 넣었던 목적은 지극히 사사로운 이유에서였다.
차해인이 한국어를 못하는 그림자 병사들에게도 잔심부름을 시킬 수 있게, 대화가 통하게 하는 것.
그리고 그 사사로운 기능 덕분에 차해인만이 유일하게 아이스 엘프들과 대화가 가능했고, 반목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대화가 아예 불가능한 다른 인간들은 아이스 엘프들에게 있어 그저 보자마자 사냥해야 하는 사냥감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래서 인간들과 만나게 되면 딱 하나만 물어봤다.
‘성진우’를 아냐고.
그들이 혹시라도 차해인의 남편이 그녀를 찾기 위해 보낸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이름 정도는 발음할 수 있었으니까, ‘성진우’라는 이름을 알아듣는 사람이 나타나면 살려 줄 요량이었던 것이다.
물론…….
정말 안타깝게도 성진우를 아는 인간은 아무도 없었다.
그 사실에 아이스 엘프들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혀를 찼다.
‘그림자 군주 성진우’는 오히려 자신들 같은 다른 차원의 종족들에게는 모르는 이가 없었다.
그는 그 길고도 지독했던 군주 전쟁의 유일한 승리자였으며, 그 결과 이 모든 차원의 진정한 지배자가 되었으니까.
하지만 정작 그에게서 구원을 받았던 지구의 인간들은 누구 하나도, 정말 단 한 사람도 그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야속한 일이었다.
“메아리 숲으로 가는 길은 내가 안내할게.”
시르카가 눈 위를 폴짝 뛰어 수호의 앞으로 나섰다.
그 몸놀림이 아까보다 훨씬 가볍고 날쌨다.
수호가 시르카가 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곤 ‘카사카의 독’을 해독해 준 덕분이었다.
뱀독 때문에 손상됐던 근력이 회복되자, 시르카는 어느 때보다도 당당하게 가슴을 폈다.
“에헴. 이래 봬도 나는 바루카 부족의 수호자란 말이지.”
수호자는 메아리 숲의 경계를 지키는 존재.
당연히 그곳으로 가는 길도 빠삭하게 알고 있었다.
“그럼 부탁하지.”
수호는 그렇게 시르카와 함께 눈보라 속을 뚫고 사라졌고, 그 뒤에 남겨진 마을의 아이스 엘프들은 그들의 모습이 사라지고 나서도 한참을 그렇게 서서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 * *
눈보라를 뚫고 메아리 숲에 도착한 순간.
수호는 아이스 엘프들이 두려워하는 정령들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눈보라가 휘날리던 허공에서 갑자기 얼음덩이들이 서로 뭉쳐지며 마수들로 변한 것이다.
[아이스 골렘] [아이스 골렘] [아이스 골렘]…….
그워어어어-!
숲속에서 쿵쿵거리며 덤벼 오는 수많은 얼음 골렘의 모습에 시르카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조심해! 메아리 숲의 정령들이야! 그런데 왜 벌써부터 튀어나온 거지?”
그 말에 수호와 베르가 동시에 눈을 빛냈다.
실체가 없던 정령들이 얼음 속에 깃들어 스스로 실체를 만들어 낸 것.
그게 바로 아이스 골렘의 정체였던 것이다.
[소군주님! 아무래도 던전 밖에서 땅을 무너뜨린 골렘들도 전부 정령들이었나 봅니다!]베르의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수호는 벌써 쌍검을 꺼내 들고 아이스 골렘들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일어나라!”
슈와아아악!
그 순간 수호를 중심으로 검은 증기를 일렁거리는 그림자 병사들이 일제히 몸을 일으켰다.
[나는 주인님의 한 줄기 창이니!]쐐애애액-!
그림자 창기사 퀘이는 이 순간만 기다렸다는 듯이 누구보다 빠르게 앞으로 튀어 나갔고.
[음무우우!]쿠콰쾅!
그림자 미노타우로스, 미노와 타우가 수호의 좌우에서 덤벼드는 아이스 골렘들을 힘으로 밀어붙였다.
[저장 가능한 그림자 수 : 3/3]여기까지가 딱 정규직.
수호가 저장할 수 있는 그림자 병사들이었지만, 마침 수호에겐 오늘 막 추출해 둔 일용직 병사들이 많았다.
“전부 나와!”
[그림자 코볼트 Lv.1] [그림자 코볼트 Lv.1] [그림자 코볼트 Lv.1]…….
[그림자 트롤 Lv.1]기사 등급
바로 이곳에 떨어지자마자 사냥했던 그 모든 몬스터들.
수호는 그 녀석들을 사냥하는 족족 전부 추출해서 그림자 속에 숨겨 두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숫자는 무려…….
[추출 가능한 그림자 수 : 36/36]“전부 쓸어버려!”
케르륵!
그워어어어!
수호의 명령에 총 36마리의 그림자 병사들이 아이스 골렘들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뭐, 뭐야, 이 숫자는?!”
때아닌 아이스 골렘들의 출현에 당황하던 시르카는 수호가 불러낸 병사들을 보며 눈이 튀어나올 듯이 커졌다.
“역시 차차의 아들이구나!”
물론 차해인의 그림자 비룡 카이셀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전력이었지만, 그 대신 수호의 병사들은 숫자가 많았다.
게다가 힘을 쓰면 쓸수록 점점 약해져 가던 카이셀과는 다르게, 이쪽은 수호의 마나만 충분하다면 절대로 죽지 않는 그야말로 불사의 군대였던 것이다!
하지만 시르카는 뒤로 빠져서 자신도 활을 쏴서 수호를 보조하며, 수호가 미처 모르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수호야, 조심해! 메아리 숲의 정령들도 마찬가지야! 아무리 죽여도 계속해서 나타나!
[음무우우우!]쿠콰쾅!
때마침 미노와 타우의 우악스런 괴력에 얼음으로 이루어진 아이스 골렘의 몸이 박살 났고.
[아이스 골렘을 처치했습니다.] [아이스 골렘을 처치했습니다.]동시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슈와아아악-
몸이 박살 나서 무너져 내린 아이스 골렘들의 잔해 속으로 시린 바람을 타고 새로운 정령들이 스며 들어간 것이다.
그러자 다시 주변의 얼음들이 뭉쳐지며 아이스 골렘이 멀쩡한 모습으로 부활했다.
그 모습에 수호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재생을 한다고?’
신기한 놈들이었다.
그림자 병사들과 원리는 정반대지만, 결과적으로 비슷하게 아무리 죽여도 무한히 재생되는 놈들이었던 것이다.
“좋은데?”
수호의 눈이 반짝였다.
아무리 죽여도 계속 재생되는 적은 분명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그런데 카운트는 된다고?
“이거 레벨업하기 딱 좋은 곳이었잖아?”
짤그락.
[‘아이템 : 중급 마나 포션’을 구매했습니다.]수호는 즉각 마나 포션을 한 방에 들이켜고는 사납게 이를 드러냈다.
“자, 얼마든지 와라.”
그리고 나의 경험치가 되어라.
[상태창]이름 : 성수호
레벨 : 40
직업 : 없음
칭호 : 늑대 학살자, 벌레들의 천적, 악마 학살자
HP : 15,310/15,310
MP : 2,411/2,411
[스탯]근력 : 115
체력 : 49
민첩 : 49
지능 : 49(+10)
감각 : 49(+5)
(분배 가능 능력치 포인트: 0)
[스킬]패시브 스킬 : 맷집 Lv.5, 쌍검술 Lv.3, (알 수 없음) Lv.max
액티브 스킬 : 지배자의 권능 Lv.1, 그림자 추출 Lv.2, 그림자 저장 Lv.1, 폭풍 베기 Lv.3, 거인의 갑옷 Lv.1, 강체술 Lv.4, 살기 Lv.1, 엘프의 발걸음 Lv.1, 초원의 바람 Lv.1(강신 전용)
[추출 가능한 그림자 수 : 36] [저장 가능한 그림자 수 : 3] [가호]칸디아루의 축복
라칸의 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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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반지 (감각+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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