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Leveling: Ragnarok RAW novel - chapter (177)
나 혼자만 레벨업:라그나로크 176화(177/196)
<h1 data-p-id=”0″ data-original-font-size=”24″ data-original-line-height=”38″ style=”font-size: 21.6px !important;”>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176화</h1>
<p></p>
<p></p>
<p><span style=”text-indent: 1em; font-size: 18px !important;” data-p-id=”3″ data-original-font-size=”20″ data-original-line-height=”32″>[카미쉬의 알이라니!]</span></p>
<p>베르가 옆에서 펄쩍 놀라는 모습에 수호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p>
<p>“왜? 아는 이름이야?”</p>
<p>[당연히 알고 있나이다! 카미쉬는……!]</p>
<p>베르는 열변을 토하며, 수호에게 레드 드래곤 카미쉬에 대해 알려 주었다.</p>
<p>그 이야기를 다 들은 수호가 고개를 끄덕였다.</p>
<p>“그렇군. 아버지가 젊었을 때 만났던 광룡의 알이라는 거구나.”</p>
<p>[예. 카미쉬는 지배자들과의 전쟁 중, 지배자들에게 붙잡혔던 전쟁 포로들 중 하나였나이다. 그러니 이건 카미쉬가 전쟁에 나가기 전에 낳았던 알일 것 같나이다.]</p>
<p>베르의 설명을 들으며 수호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p>
<p>“음. 어쩌면…….”</p>
<p>‘언젠가 이 알에서 태어나게 될 드래곤이 용제의 후예가 되려나.’</p>
<p>카미쉬의 알을 유심히 들여다보던 수호는 자연스레 이런 생각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p>
<p>그동안 자신이 겪어 온 일련의 사건들을 돌이켜봤을 때, 아마도 그렇게 될 확률이 매우 컸다.</p>
<p>수호와 베르의 대화를 앞에서 듣고 있던 로라는 이어서 차해인이 카미쉬의 알을 넘겨주며 했던 말 또한 수호에게 전달해 주었다.</p>
<p>“차해인 님께선 이것을 그림자 던전에 넣어 두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군요.”</p>
<p>“확실히 그러는 편이 좋겠네요.”</p>
<p>수호는 고개를 끄덕였다.</p>
<p>차해인은 광룡들의 무덤에서 이 알을 발견한 뒤, 이것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지 많이 고민했다.</p>
<p>그냥 깨 버리기에는 뭔가 아깝고.</p>
<p>그렇다고 그냥 원래 장소에 두자니 찝찝하고.</p>
<p>그러다 결국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수호의 그림자 던전이었다.</p>
<p>이 알에서 앞으로 어떤 괴물이 태어나더라도, 그 장소가 그림자 던전이라면 안전할 것 같았던 것이다.</p>
<p>좋은 생각이었다.</p>
<p>“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알에 대한 처분은 어머니 말씀대로 하면 될 것 같아요.”</p>
<p>수호는 로라에게 즉시 감사를 표했고, 로라는 이어서 자신이 가져온 두 번째 가방을 열어 보였다.</p>
<p>“그리고 이게 바로 저번에 부탁하셨던 상급의 마정석입니다.”</p>
<p>그와 동시에 수호와 베르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p>
<p>의외로 가방 안에 들어 있는 상급 마정석의 개수가 하나가 아니었던 것이다.</p>
<p>“3개나 구하셨네요?”</p>
<p>“예. 물론 쉽지는 않았습니다. 시중에 풀려 있는 상급 마정석의 개수가 워낙 적다 보니, 입찰 경쟁이 좀 치열했습니다.”</p>
<p>대격변 2년 차.</p>
<p>아직 헌터 업계는 개발 초기 단계에 불과해서, 개발할 것들은 천지인데 항상 자원이 부족해서 목이 말라 있었다.</p>
<p>특히나 헌터들이 던전에서 구해 온 상급의 마정석은 그야말로 희귀품 중의 희귀품.</p>
<p>그것들은 시장에 풀리는 족족 과학계나 헌터 업계에서 서로 가져가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p>
<p>그러다 보니 당연히 그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p>
<p>“많이 비쌌을 텐데, 정말 감사합니다.”</p>
<p>“별말씀을. 저희 보스의 목숨값이라고 생각하면 이 정도가 문제겠습니까.”</p>
<p>로라는 이후로도 상급 마정석을 구하면 또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p>
<p>“……그리고 지금부터가 진짜 본론입니다만.”</p>
<p>로라는 굳은 표정으로 슬쩍 시선을 돌려, 현재 우진 길드의 사무실에 들어와 있는 자신의 부하 직원들을 쳐다봤다.</p>
<p>그러자 미리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스케빈저 길드의 직원들이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p>
<p>“지금부터는 대외비로, 외부에 알려지면 조금 민감한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p>
<p>“아, 저희 길드원들은 괜찮습니다.”</p>
<p>“알겠습니다.”</p>
<p>어차피 수호의 길드원은 임도균과 에실이 전부였고, 어디 가서 비밀을 함부로 말하고 다닐 사람들도 아니었다.</p>
<p>오히려 임도균이 지레 겁먹고 은근슬쩍 스케빈저의 직원들의 뒤를 따라 나가려는 것을 수호가 붙잡았다.</p>
<p>“형도 알 건 알아야지.”</p>
<p>“아니, 몰라도 될 것 같…….”</p>
<p>임도균은 요즘 수호가 활약하는 스케일이 점점 감당할 수 없이 커져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p>
<p>하지만 전투를 제외한 대부분의 일 처리를 임도균이 도맡고 있었기 때문에 벗어날 방법은 없었다.</p>
<p>에실이야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수호의 옆자리에 앉았다.</p>
<p>수호는 로라가 제일 처음에 건넸던 USB를 노트북에 꽂았고, 로라는 그 자료에 있는 영상 파일들을 화면에 띄우며 설명했다.</p>
<p>“그럼 이 영상을 봐주십시오.”</p>
<p>“크리스토퍼 리드?”</p>
<p>화면에 나타난 얼굴은 토마스 안드레에 의해 사망한, 미국의 S급 헌터 크리스토퍼 리드였다.</p>
<p>“저희가 이번에 조사하던 중에 발견된 자료입니다. 크리스토퍼 리드는 S급 헌터로 각성하고 나서 주기적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었더군요.”</p>
<p>로라의 말대로, 그 영상 속에서 크리스토퍼 리드는 심리 상담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p>
<p><br></p>
<p>-……요즘 왜 이렇게 마음이 공허한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다른 각성자들도 이런 기분일까요?</p>
<p><br></p>
<p>그는 상당히 피로한 표정이었고, 상담사는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p>
<p><br></p>
<p>-크리스, 제가 그동안 상담해 본 다른 각성자들은 당신과 정반대의 기분을 느낍니다. 다들 충만한 힘에 취해 고양감을 느끼곤 하지요.</p>
<p>-그런데 왜 저만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걸까요?</p>
<p>-사람들은…… 자신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대박을 내게 되면 불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점점 자신의 힘에 적응을 하시면 괜찮아지실 수도 있어요.</p>
<p>-그 말씀은 제가 S급 헌터가 됐기 때문이라는 건가요? 갑자기 로또에 당첨된 기분? 하지만 선생님. 제가 느끼는 감정은 그런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p>
<p><br></p>
<p>크리스토퍼 리드는 연신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감정에 대해 토로했다.</p>
<p>로라는 그가 주기적으로 상담받았던 영상들을 순서대로 수호에게 보여 주었다.</p>
<p>그 상담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는 대부분 비슷했다.</p>
<p><br></p>
<p>-선생님, 여전히 불안합니다. 제 생각에 저는 힘이 너무 약해진 것 같습니다.</p>
<p>-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신 겁니까? 크리스 당신은 S급 헌터입니다.</p>
<p>-모르겠습니다. 저는 분명 헌터들의 정점이 되었는데도, 제 스스로는 예전보다 약해진 기분입니다. 더 강해지고 싶어요.</p>
<p><br></p>
<p>“…….”</p>
<p>영상들을 보면서 수호는 굳은 표정으로 로라와 시선을 교환했다.</p>
<p>로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p>
<p>“맞습니다. 그가 느낀 감정은 정확히 얼마 전까지 저희 보스가 느끼고 있었던 감정과 같습니다.”</p>
<p>이러는 사이에도 영상 속에선 크리스토퍼 리드의 상담 영상들이 순서대로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p>
<p>대부분 내용은 거기서 거기였다.</p>
<p><br></p>
<p>-선생님, 저는 더 강해지고 싶어요. 아니, 더 강해질 수 있을 것만 같아요. 그런데 도무지 그 방법을 모르겠습니다.</p>
<p>-선생님,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어쩌면 혹시 제 안에 엄청난 잠재력이 숨겨져 있는 게 아닐까요? S급 이상의?</p>
<p>-선생님, 저는…….</p>
<p><br></p>
<p>그런데 뚝.</p>
<p>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상담을 받던 크리스토퍼 리드의 표정이 자신만만하게 변하기 시작했다.</p>
<p><br></p>
<p>-선생님, 아무래도 더 강해질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한 것 같습니다.</p>
<p>-크리스, 모처럼 좋은 소식이군요. 그런데 그 방법이 뭔가요?</p>
<p>-그건…… 비밀이라 알려 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합니다. ‘그들’이 알려 준 방법을 쓴다면 저는 분명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p>
<p>-그들이 누구인가요?</p>
<p><br></p>
<p>“그들?”</p>
<p>그 말에 수호도 의문이 드는 찰나.</p>
<p>뚝.</p>
<p>상담사가 건넨 물음에 크리스토퍼 리드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모든 표정이 사라졌다.</p>
<p>오싹.</p>
<p>마치 영혼이 나가 버린 듯한 그의 눈동자.</p>
<p>항상 공허하고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상담을 받아 왔던 크리스토퍼 리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다.</p>
<p>그러곤 지금까지의 모든 상담 과정을 녹화 중이었던 카메라 렌즈를 똑바로 쳐다보며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p>
<p><br></p>
<p>-아무래도 그건 대답해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랬다간 제가 선생님을…… 아무튼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선생님.</p>
<p><br></p>
<p>뚝.</p>
<p>영상을 정지시키고, 로라가 부연 설명을 했다.</p>
<p>“……저 상담을 끝으로 그는 다시는 상담사를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호화로운 대저택을 사서, 그 안에서 향락에 빠져 살기 시작했습니다.”</p>
<p>헌터들이 주색가무에 빠져 사는 일은 허다했다.</p>
<p>그것은 성별이나 나이를 초월한, 오랜 역사 속에 존재해 온 벼락부자들의 평범한 행동들이었다.</p>
<p>그런데 로라는 어떻게 보면 그 당연한 크리스토퍼 리드의 행보를 집중적으로 조사를 한 뒤.</p>
<p>이상한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p>
<p>“그런데 그의 저택에 초대받아 놀러 갔던 수많은 사람들 중 상당수가 실종되었더군요.”</p>
<p>“시, 실종이요?! 설마 살인?”</p>
<p>그 말에 임도균은 겁먹은 표정으로 되물었다.</p>
<p>로라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대꾸했다.</p>
<p>“음. 살인이라면 살인이겠지만, 조사해 보니 조금 다르더군요. 크리스토퍼 리드의 저택에서 대량의 스타더스트가 발견되었습니다.”</p>
<p>“스타더스트? 별가루?”</p>
<p>“예, 그렇습니다. 한국에도 꽤 널리 퍼져 있는 마력 증폭제죠.”</p>
<p>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 수호의 시선이 문득 에실을 쳐다봤다.</p>
<p>본디 별가루는 하급 악마들이 악마 귀족들의 전유물인 혈석을 흉내 내는 과정에서 개발한 마력 증폭제였다.</p>
<p>에실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p>
<p>“아무래도 그 나라에도 우리 악마족들이 있는 것 같은데.”</p>
<p>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p>
<p>지금 이 순간에도 악마계는 여전히 여러 조각으로 찢겨진 채 차원의 틈새를 떠돌고 있었다.</p>
<p>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볼 때 그 악마계의 조각들이 한국에만 차원의 균열이 연결되었을 리 없었다.</p>
<p>이런 식이라면 아무래도 미국에도, 정확히는 전 세계 곳곳에 악마 팩토리가 존재하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p>
<p>“악마 팩토리라……. 저도 스타더스트에 대한 정보는 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악마들보다는, 저희 보스가 그를 살해한 이유는 사실 따로 있습니다.”</p>
<p>“……?”</p>
<p>로라는 다음 화면을 켰다.</p>
<p>그것은 한 장의 사진.</p>
<p>지금은 토마스 안드레에게 박살이 나 사라지고 없는 크리스토퍼 리드의 초호화 대저택의 내부.</p>
<p>그 안으로 몰래 숨어 들어간 어떤 용감한 기자가 목숨을 걸고 찍어 온 한 장의 사진이었다.</p>
<p>“……그 기자의 말로는, 언젠가부터 크리스토퍼 리드가 이상한 사이비 종교에 빠진 것 같다더군요.”</p>
<p>“사이비 종교요?”</p>
<p>수호는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p>
<p>“예. 그리고 그 바로 다음 날 그 기자는 갑자기 쥐도 새도 모르게 지구상에서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죽었을 거라 추측됩니다만, 저희가 최근에 그 기자가 남긴 글귀를 발견했습니다.”</p>
<p>딸깍.</p>
<p>로라는 다음 장을 넘겼고.</p>
<p>곧바로 화면 위로 그가 남긴 글귀가 떠올랐다.</p>
<p><br></p>
<p>[Outer God]</p>
<p><br></p>
<p>……!</p>
<p><br></p>
<p>순간 수호를 비롯한 모두의 눈이 커졌다.</p>
<p>“외신교.”</p>
<p>로라는 무거운 표정으로 그 단어를 보며 입을 열었다.</p>
<p>“그들은 자신들의 종교를 그런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