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Leveling: Ragnarok RAW novel - chapter (183)
나 혼자만 레벨업:라그나로크 182화(183/196)
<h1 data-p-id=”0″ data-original-font-size=”24″ data-original-line-height=”38″ style=”font-size: 21.6px !important;”>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182화</h1>
<p></p>
<p></p>
<p><span style=”text-indent: 1em; font-size: 18px !important;” data-p-id=”3″ data-original-font-size=”20″ data-original-line-height=”32″>쩌적!</span></p>
<p>파창창-!</p>
<p><br></p>
<p>지진이라도 난 걸까.</p>
<p>주변의 모든 유리창과 형광등이 폭탄처럼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갔다.</p>
<p><br></p>
<p>쿠구구구구구……!</p>
<p><br></p>
<p>장내는 완전히 혼돈 그 자체.</p>
<p>건물을 당장이라도 짜부라뜨릴 것 같은 어마어마한 압박감에 헌터 협회 직원들은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 정도였다.</p>
<p>“……공격해!”</p>
<p>가까스로 살기를 버텨 낸 헌터 몇몇이 무기를 뽑아 들고 수호에게 덤벼들었다.</p>
<p>하지만.</p>
<p>쿵.</p>
<p>“크르렁!”</p>
<p><br></p>
<p>……!</p>
<p><br></p>
<p>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늑대가 그들의 앞을 가로막고 사납게 포효했다.</p>
<p>“크라라락!”</p>
<p><br></p>
<p>[그레이가 ‘스킬 : 약자 멸시’를 사용합니다.]</p>
<p>[‘효과 : 공포’가 발동합니다.]</p>
<p>[대상들의 모든 능력치가 1분간 50% 감소합니다.]</p>
<p><br></p>
<p>실내를 가득 메우는 거대한 늑대의 등장에 헌터들은 사색이 되고 말았다.</p>
<p>그리고 깨달았다.</p>
<p>이 정도면…… 정말 작정하고 쳐들어온 것이 틀림없었다!</p>
<p>협회를 노리고 철저히 준비한 테러인 것이다!</p>
<p>그 충격적인 사실에 그들은 더더욱 혼란스러울 뿐이었다.</p>
<p>아니, 세상에 대체 어떤 미친 빌런이 헌터 협회에 쳐들어온단 말인가!</p>
<p>그 유명한 황동수라도 이런 미친 짓거리는 벌이지 않을 것이다!</p>
<p>‘대체 뭘 노리고 이런 짓을 벌이는 거지?’</p>
<p>‘어째서?’</p>
<p>‘대체 왜?!’</p>
<p>모르겠다.</p>
<p>정말 모르겠다!</p>
<p>지금 여기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p>
<p>그들은 치밀어 오르는 공포심을 간신히 억누른 채 맹목적으로 눈앞의 빌런을 향해 돌격했다.</p>
<p><br></p>
<p>……쾅!</p>
<p><br></p>
<p>“커헉!”</p>
<p>하지만 돌격과 동시에 그들은 거대 늑대의 앞발에 후려쳐져 뒤로 튕겨져 나갔다.</p>
<p>속수무책으로 벽에 처박히는 동료들의 모습에, 협회 직원들은 전의를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다.</p>
<p><br></p>
<p>‘죽는다.’</p>
<p><br></p>
<p>그들은 직감했다.</p>
<p>절대적인 죽음이 자신들의 앞에 도래했음을.</p>
<p>“크아악!”</p>
<p>그때 수호의 앞에 떠올라 있던 민대석 지부장이 모든 마력을 끌어올려 필사적으로 전신을 짓누르는 살기에 저항했다.</p>
<p>그리고 덜덜 떨리는 이를 악물고 수호를 향해 눈을 부라렸다.</p>
<p>“너,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 흐어억?!”</p>
<p>순간.</p>
<p>수호가 앞으로 손을 뻗자, 민대석의 몸이 빨려 들어가듯 수호의 앞으로 날아왔다.</p>
<p>그리고 수호의 손이 그의 목덜미를 꺾어 버릴 것처럼 다가오자, 민대석은 결국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p>
<p><br></p>
<p>뚜둑.</p>
<p><br></p>
<p>하지만 수호의 손이 뜯어낸 것은 그의 목덜미가 아니라, 그의 목에 걸려 있던 목걸이였다.</p>
<p>“묻겠다.”</p>
<p>서늘한 목소리.</p>
<p>그 악마 같은 음성이 귓가를 파고들자 민대석은 공포에 질려 몸서리쳤다.</p>
<p>……오싹.</p>
<p>겁에 질린 그의 동공 위로 수호의 사나운 눈빛이 똑똑히 새겨졌다.</p>
<p>“너는 대답해라.”</p>
<p>수호가 그가 걸고 있던 목걸이를 그의 얼굴 앞에 들어 보이며 물었다.</p>
<p>“이 별가루 목걸이, 어디서 났지?”</p>
<p>별가루 목걸이.</p>
<p>외신교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물건이 어째서 협회의 지부장이라는 인간에게 있단 말인가.</p>
<p>지금 수호의 머릿속에선 별별 상상이 다 되고 있었다.</p>
<p>외신교와 협회는 대체 무슨 관계인지.</p>
<p>그리고 한때 아버지와 동료였다던 우진철 협회장은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p>
<p>그런데 그때.</p>
<p>수호의 물음에 민대석이 눈을 질끈 감고 소리쳤다.</p>
<p>“……사, 샀습니다!”</p>
<p>“샀다?”</p>
<p>수호의 고개가 모로 꺾였다.</p>
<p>그 공포스러운 모습에 민대석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황급히 말을 바꿨다.</p>
<p>“죄, 죄송합니다! 사실은 공짜로 받았습니다!”</p>
<p>“공짜?”</p>
<p>“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진짜 값을 치르겠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사장님께서 한사코 손에 쥐여 주시는 바람에……!”</p>
<p>거기에 한발 더 나아가, 민대석의 비굴한 눈빛이 주변에 흩어져 있는 부하 직원들에게로 돌아갔다.</p>
<p>“게다가 저만 받은 것도 아닙니다! 다른 직원들도 전부……!”</p>
<p>“……!”</p>
<p>저 물귀신 같은 놈!</p>
<p>명색이 직장 상사라는 놈이 부하들까지 끌어들이다니!</p>
<p>민대석의 갑작스런 폭로에 그의 부하 직원들의 표정이 급변했다.</p>
<p>그리고 황급히 자신들이 걸고 있던 별가루 목걸이를 손으로 가리거나 뜯어냈다.</p>
<p>그런데 정작 그 모습들을 본 수호의 얼굴은…….</p>
<p>지금까지의 삭막하던 무표정이 조금 깨져 있었다.</p>
<p>그가 다시 물었다.</p>
<p>“어떤 사장님을 말하는 거지?”</p>
<p>“……예?”</p>
<p>순간 이상한 분위기를 느낀 민대석이 비굴한 표정으로 수호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p>
<p>“저 혹시…… 상인회에서 나오신 거 아닙니까?”</p>
<p>“…….”</p>
<p>“저희가 별가루 목걸이를 거기서 협찬받았…….”</p>
<p>“……후.”</p>
<p>화들짝.</p>
<p>수호의 작은 한숨에도 몸을 떠는 민대석이었다.</p>
<p>이내 수호의 손이 아래로 까딱였다.</p>
<p>그러자 민대석의 몸이 다시 허공을 두둥실 날아가 근처에 보이는 의자에 털썩 강제로 앉혀졌다.</p>
<p>“……?”</p>
<p>그리고.</p>
<p><br></p>
<p>드르륵-</p>
<p><br></p>
<p>의자 바퀴가 저절로 굴러가며, 민대석은 조신하게 앉은 자세 그대로 자신의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p>
<p>“……?”</p>
<p>“……?”</p>
<p>그 모습을 본 협회 직원들의 얼굴에 일제히 의아한 표정이 떠올랐다.</p>
<p>숨 막히는 공기.</p>
<p>숨소리조차 제대로 낼 수 없을 만큼 긴장되는 분위기 속에서, 그들의 모든 시선이 본능적으로 수호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아갔다.</p>
<p>그 한가운데서, 수호는 민대석 지부장의 책상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 맞은편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p>
<p>그리고 덜덜 떨고 있는 민대석을 바라보며 당당히 이곳에 온 용건을 꺼냈다.</p>
<p>“지부장님 되십니까. 민원 접수하러 왔습니다.”</p>
<p>“……예?”</p>
<p>그 순간.</p>
<p>거짓말처럼 모두의 숨통이 트였다.</p>
<p>일대를 짓누르고 있던 모든 살기가 감쪽같이 사라졌다.</p>
<p>하지만 민대석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p>
<p>“미, 민원이요……?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p>
<p>“아무래도 저희 할아버지가 실종되신 것 같습니다. 혹시 아시는 바가 있습니까?”</p>
<p>“……?”</p>
<p>그제야 멈춰 있던 민대석의 머리가 삐걱대며 조금씩 돌아가기 시작했다.</p>
<p>그리고 이 미친 빌런이 나타나기 전까지의 상황을 기억 속에서 되돌려 보자, 더더욱 미친 결론이 도출되고 말았다.</p>
<p>“저기, 혹시…… 성일환 씨의 손주분 되십니까?”</p>
<p>“예. 저는 우진 길드의 사장 성수호라고 합니다.”</p>
<p>“그럼 빌런이 아니신……?”</p>
<p>“빌런이라뇨. 저는 협회 공인 빌런 사냥꾼입니다.”</p>
<p>“……예?”</p>
<p>수호는 당당히 자신의 명함과 함께 빌런 사냥꾼 자격증을 내밀었고.</p>
<p>“꾸어엉!”</p>
<p>거대한 늑대가 거짓말처럼 몸집이 점점 작아지더니, 도도하게 코를 치켜들고 수호의 발치에 엉덩이를 붙이며 앉았다.</p>
<p>그 일련의 모습을 본 민대석의 머릿속이 삽시간에 혼란스러워졌다.</p>
<p>주변에 얼빠진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던 직원들을 포함해서 전부.</p>
<p>‘아니, 그러니까.’</p>
<p>‘정리하자면…….’</p>
<p>‘고작 민원 접수하겠다고 이 지랄을 떤 거라고?!’</p>
<p>물론 차마 이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있는 용감한 사람은 없었다.</p>
<p>자신에게 집중된 시선들을 눈치챈 수호는 진지한 표정으로 사과했다.</p>
<p>“죄송하게 됐습니다. 제가 가족의 실종에 좀 많이 예민한 편입니다.”</p>
<p>“아, 아뇨. 아닙니다. 가족이 실종되시면 충분히 누구라도 그러실 수 있…….”</p>
<p>수호의 사과에 황급히 손사래를 치며 대꾸하던 민대석의 목소리가 점점 줄어들었다.</p>
<p>하루아침에 난장판이 되어 버린 협회 사무실.</p>
<p>유리란 유리는 다 깨지고, 형광등은 천장에서 덜렁거리며 귀신 나올 것처럼 불꽃이 파직, 파직…….</p>
<p>충분히 그러실 수 있다고 공감해 주기엔, 수호의 등 뒤로 보이는 광경이 너무도 처참했던 것이다.</p>
<p>‘……이런 짓을 벌이고선 빌런이 아니라고?’</p>
<p>상대가 빌런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자, 한발 늦게 민대석의 가슴속에서부터 열불이 치밀어 올랐다.</p>
<p>사태가 수습되자, 갑자기 부하 직원들 앞에서 자신이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에 급격한 쪽팔림이 찾아온 것이다.</p>
<p>오냐. 네놈이 대단한 힘을 가진 헌터라는 것은 잘 알겠다.</p>
<p>하지만 한국은 엄연히 법치 국가 아닌가!</p>
<p>‘나이도 어린 새끼가 마력 좀 높다고 감히 이딴 짓을 저질러? 협회를 뭘로 알고!’</p>
<p>민대석은 주먹을 움켜쥐고 수호를 확 노려봤다.</p>
<p>‘우진 길드의 사장 좋아하시네! 내가 책임지고 네놈을 반드시 빌런으로 만들어 주마!’</p>
<p>협회의 지부장 정도 되면 그 정도 권한은 충분히 내세울 수 있……!</p>
<p>그러다 수호와 눈이 마주치자, 민대석의 고집스러운 표정이 삽시간에 풀어졌다.</p>
<p>“……크흠. 파손된 집기들은 변상해 주시길 바랍니다.”</p>
<p>“당연히 그러겠습니다.”</p>
<p>“감사합니다.”</p>
<p><br></p>
<p>***</p>
<p><br></p>
<p>잠시 후.</p>
<p>수호의 할머니 박경혜와 성진아가 협회 사무실에 들어왔을 때는 이미 난장판이었던 사무실이 말끔히 정리된 뒤였다.</p>
<p>형광등 몇 개가 여전히 깨져 있는 상태였지만, 그 아래서 수호는 할머니와 고모와 함께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듣게 되었다.</p>
<p>“그…… 먼저 사과부터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지난 며칠 동안 박경혜 씨의 민원을 반려시킨 이유는, 성일환 씨가 실종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p>
<p>민대석은 부하 직원들이 그동안 조사했던 내용을 토대로 수호에게 변명하듯 설명해 주었다.</p>
<p>“듣기로…… 성수호 씨의 할아버님, 성일환 씨께서는 평소 취미가 낚시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것도 혼자 낚시를 하는 것을 즐기시는 데다, 길면 2박 3일도 다녀오신다고 하시더군요.”</p>
<p>“그건 맞아요.”</p>
<p>박경혜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p>
<p>남한강과 북한강이 갈라지는 양평에는 한적한 낚시터가 상당히 많았다.</p>
<p>덕분에 성일환은 양평으로 온 이후, 시시때때로 낚시를 즐기러 나가곤 했다.</p>
<p>“……그런데 이번엔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어요.”</p>
<p>“어떤 점이 이상했나요.”</p>
<p>“표정이요.”</p>
<p>“……박경혜 할머님, 그런 추상적인 생각은 수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p>
<p>하여튼 노인들을 상대하는 일은 이렇게 답답하다니까.</p>
<p>바로 한숨을 내쉬는 민대석이었다.</p>
<p>하지만 바로 옆에 수호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보자 찔끔 표정 관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p>
<p>“그래서, 남편분께서 대체 무슨 표정이셨는데 그러십니까.”</p>
<p>“우리 남편이…… 그런 표정을 지었던 적이 지금까지 딱 세 번 있었어요.”</p>
<p>“그게 언제죠?”</p>
<p>“처음은 우리 아들이 가출을 했을 때예요.”</p>
<p>움찔.</p>
<p>그 말에 옆에 있던 수호의 표정이 굳을 수밖에 없었다.</p>
<p>“중학생 때, 갑자기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쪽지 하나를 남겨 놓고는 가출을 했었어요. 무려 2년이나.”</p>
<p>박경혜는 씁쓸한 표정으로 지나간 기억을 더듬으며 말했다.</p>
<p>“그때 너무 놀라서 당장 경찰서로 달려가려는 저를 남편이 말렸었죠.”</p>
<p>아들이 실종됐는데도 전혀 당황한 기색이 없었던 남편의 태도가, 박경혜는 지금 다시 돌이켜봐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p>
<p>처음엔 화가 났고, 그다음엔 답답했다.</p>
<p>아들이 갑자기 가출했는데, 어느 부모가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p>
<p>그런데 아니었다.</p>
<p>박경혜와는 달리 성일환은 너무나 침착했다.</p>
<p>하지만 박경혜가 자신의 남편이 냉정하다고 탓하기에는…….</p>
<p>당시의 성일환의 표정이 당장이라도 울컥 쏟아지려는 감정을 가까스로 참아 내는 것 같아 보였던 것이다.</p>
<p>결국 박경혜는 기어코 경찰서에 찾아가 실종 신고를 했다.</p>
<p>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일환은 따로 자신의 아들을 찾는 시늉조차 하지 않았다.</p>
<p>“……심지어 제가 밖에 나가서 실종 전단지를 붙이고 다니는 것도 말리더라고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p>
<p><br></p>
<p>-우리 아들을 믿어 줍시다.</p>
<p><br></p>
<p>……그 말을 내뱉던 남편의 표정을 떠올리며 박경혜가 말을 이었다.</p>
<p>“결국 우리 아들은 2년 뒤에 무사히 집에 돌아왔어요. 그러다 어른이 돼서는 5년 전에 또 실종됐어요. 그것도 이번엔 부부가 함께.”</p>
<p>“…….”</p>
<p>“그때도 우리 남편이 똑같은 표정으로 나를 진정시키더군요. 이번에도 아들을 믿어 보자고.”</p>
<p>박경혜의 말이 계속되었다.</p>
<p>“그런데, 이번에도 그 표정이었어요.”</p>
<p>그 말을 듣는 순간.</p>
<p>수호는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p>
<p>‘베르, 어쩌면 할아버지는…….’</p>
<p>[예. 아무래도 진즉부터 기억이 돌아오셨던 것 같나이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