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Leveling: Ragnarok RAW novel - chapter (189)
나 혼자만 레벨업:라그나로크 188화(189/196)
<h1 data-p-id=”0″ data-original-font-size=”24″ data-original-line-height=”38″ style=”font-size: 21.6px !important;”>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188화</h1>
<p></p>
<p></p>
<p><span style=”text-indent: 1em; font-size: 18px !important;” data-p-id=”3″ data-original-font-size=”20″ data-original-line-height=”32″>“……외신교라.”</span></p>
<p>로토의 외침을 들은 수호의 표정이 급속도로 식어 갔다.</p>
<p>머릿속에선 지금 별별 생각이 다 들고 있었지만, 지금은 최대한 침착해야 했다.</p>
<p>“재미있군.”</p>
<p>툭.</p>
<p>수호가 손을 놓자, 로토의 몸이 허물어지듯 바닥에 무너져 내렸다.</p>
<p>“흐어억!”</p>
<p>로토는 허겁지겁 자신의 목이 아직 붙어 있음을 확인하며 비굴한 표정으로 수호의 눈치를 봤다.</p>
<p>수호는 그를 고고한 시선으로 내려다보며 생각했다.</p>
<p>이곳에 있는 악마들은 당연하게도 ‘볼칸’이 모든 것을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었다.</p>
<p>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할까?</p>
<p>‘이쪽은 최대한 말수를 줄이고, 이놈들이 하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한다.’</p>
<p>“외신교가…… 동의했단 말이냐?”</p>
<p>“그, 그렇습니다! 저희와 협력하면 지구상에 많은 신도를 늘릴 수 있을 테니까요!”</p>
<p>“신도를 늘린다라…… 그래서, 그 결과가 고작 이것뿐인가?”</p>
<p>수호의 시선이 엉망이 된 도박장을 스윽 훑었다.</p>
<p>그러자 이곳의 관리자인 로토는 조금 자존심이 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p>
<p>“고작이 아닙니다! 블랙마켓은 이곳에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지금도 외신교와 협력하여 전 세계에 여러 방법을 동원해 별가루를 퍼뜨리고……!”</p>
<p>“협력이라.”</p>
<p>수호는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짓고 그를 도발했다.</p>
<p>“내가 보기엔 그냥 노예가 된 것 같은데. 네놈들이.”</p>
<p>“……아닙니다!”</p>
<p>이 말이 트리거였을까.</p>
<p>로토는 방금 전까지 그에게 목숨을 구걸하던 것도 잊고 발작하듯 소리쳤다.</p>
<p>“처음 별가루를 개발한 것도 우리고, 별조각 제조에 성공한 것도 우리들입니다! 오히려 놈들이 우리 악마들에게 이용당하는 거란 말입니다!”</p>
<p>“진정으로 그렇게 생각하느냐?”</p>
<p>“그, 그렇습니다.”</p>
<p>“흐음.”</p>
<p>이제야 비로소 수호의 입가에 흡족한 표정이 떠올랐다.</p>
<p>마치 기특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로토를 바라보는 수호의 마음은 진심이었다.</p>
<p>어찌 기특하지 않겠는가.</p>
<p>‘이 녀석 덕분에 꽤 많은 걸 알게 됐어.’</p>
<p>[너 쫌…… 친다?]</p>
<p>‘그런 말은 어디서 배운 거야?’</p>
<p>[인터넷에서.]</p>
<p>에실은 진심으로 감탄한 목소리였다.</p>
<p>이 정도면 수호가 사실 인간이 아니라 진짜 악마 귀족이라 해도 믿길 정도 아닌가.</p>
<p>[솔직히 말해. 너 사실 볼칸이지?]</p>
<p>‘시끄럽고. 이제부터가 중요해.’</p>
<p>수호는 에실의 말을 대충 넘기며, 지배자의 권능으로 로토의 몸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p>
<p>그러자 로토가 그제야 자신이 지금 악마 귀족을 상대로 대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색이 되었다.</p>
<p>“네가 정 그렇게 생각한다면…….”</p>
<p>수호는 그에게 근엄하게 명령했다.</p>
<p>“당장 안내해라.”</p>
<p>“……!”</p>
<p>“내가 직접 외신교를 만나겠다.”</p>
<p>그 말에 올 것이 왔다는 듯이 눈을 질끈 감는 로토.</p>
<p>하지만 동시에 그의 머릿속에서는 치밀한 계산이 돌아가고 있었다.</p>
<p>‘……아니, 어쩌면 차라리 잘된 것일 수도 있다. 슬슬 그놈들이 통제가 안 되고 있었으니. 처음부터 볼칸은 모든 걸 다 알고 우리를 찾아왔을 테니.’</p>
<p>그는 결국 대답했다.</p>
<p>“바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외신교의 신전으로.”</p>
<p>“그럴 필요 없다.”</p>
<p><br></p>
<p>……!</p>
<p><br></p>
<p>“우리가 직접 왔으니까.”</p>
<p>그때 갑자기 도박장 안으로 엄청난 기운을 뿜어내며 일련의 사람들이 들어왔다.</p>
<p><br></p>
<p>* * *</p>
<p><br></p>
<p>[헌터 협회]</p>
<p>-양평 지부</p>
<p><br></p>
<p>“……그게 사실입니까?”</p>
<p>수호의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온 한재혁 팀장은 양평 지부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전부 전달받고 큰 충격을 받았다.</p>
<p><br></p>
<p>웨에에에엥-</p>
<p><br></p>
<p>양평 지부 주위를 포위하듯 날아다니고 있는 수많은 벌들.</p>
<p>그중 한 마리를 귀엽다는 듯 손끝으로 톡톡 건드리며 고혹적인 미소를 짓고 있는 여인, 아르샤의 분신체는 생긋 웃으며 한재혁 팀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p>
<p>[네에. 전부 사실이랍니다. 그렇지요, 여러분?]</p>
<p>히끅.</p>
<p>아르샤가 뒤를 돌아보자, 그쪽에 모여 앉아 있던 양평 지부의 직원들이 동시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p>
<p><br></p>
<p>웨에에에엥-</p>
<p><br></p>
<p>피라냐처럼 그들 주변을 맴돌고 있는 벌들.</p>
<p>각 개체마다 불길한 마력이 느껴지는 이 수많은 벌들은 저 여인이 손만 까딱이면 당장이라도 자신들에게 달려들어 모든 혈관에 독침을 찌를 기세였다.</p>
<p>‘무, 무슨 이런 스킬이…….’</p>
<p>‘저 여자는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거냐고…….’</p>
<p>수호가 블랙마켓으로 떠나면서 불러낸 아르샤의 스킬(?) 때문에, 양평 지부의 직원들은 지금까지 꼼짝도 하지 못하고 양평 지부에 감금되어 있어야 했다.</p>
<p>자신들을 체포하러 출동한 협회 감시과가 도착할 때까지.</p>
<p>이것은 혹시라도 이들 중 블랙마켓과 내통하는 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수호의 판단 때문이었다.</p>
<p>[어머나, 지부장님? 제가 물어봤잖아요. 대답하셔야죠?]</p>
<p>“마, 맞습니다! 전부 맞습니다!”</p>
<p>아르샤의 상냥한 재촉에 창백해진 얼굴로 연거푸 고개를 끄덕이는 민대석 지부장.</p>
<p>그 모습에 한재혁 팀장은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으며 탄식하듯 입을 열었다.</p>
<p>“……모두 체포하세요.”</p>
<p>“예!”</p>
<p>그의 말에 같이 온 감시과 헌터들이 양평 지부의 직원들을 모조리 체포했다.</p>
<p>‘어떻게 이런 일이 있나.’</p>
<p>모든 전말을 전해 들은 한재혁 팀장은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었다.</p>
<p>암시장을 숨겨 주는 협회라니.</p>
<p>‘협회 꼴 잘 돌아간다, 진짜. 협회장님이 자리를 비우신 지 얼마나 됐다고…….’</p>
<p>사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어떤 단체가 내부에서부터 곪아 터져 비리가 생기는 일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일이었다.</p>
<p>하지만 헌터 협회는 생긴 지가 고작 2년밖에 안 된 단체였다.</p>
<p>벌써부터 이런 일이 생긴다는 건 진짜로 말도 안 되는 일.</p>
<p>누군가 의도적으로 협회의 내부에 침투한 것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였다.</p>
<p>“설마…… 별가루 목걸이가 블랙마켓의 통행증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었을 줄이야.”</p>
<p>한재혁 팀장은 탄식하며 시선을 힐끔 아래로 내렸다.</p>
<p>그리고 당장 자신의 목에도 걸려 있는 별가루 목걸이를 뜯어내기 위해 손으로 움켜쥐었다.</p>
<p>별가루의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의 의미로 시작된 별가루 목걸이는 사실 헌터 협회 측에서도 꽤 솔선수범하는 분위기였다.</p>
<p>물론 협회에서 주관한 행사 같은 건 아니었으나, 말 그대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스스로들 목에 하나씩 걸고 다니기 시작한 것이다.</p>
<p>……그런데.</p>
<p><br></p>
<p>멈칫.</p>
<p><br></p>
<p>어째서일까.</p>
<p>“…….”</p>
<p>갑자기 별가루 목걸이를 벗으려던 그의 손이 우뚝 멈췄다.</p>
<p>그와 동시에 떠오르는 생각.</p>
<p>‘……음. 어차피 돈 주고 산 건데, 그냥 걸고 있을까? 어차피 나중에 블랙마켓에 숨어들기 위해서는 필요할지도 모르니까.’</p>
<p>[흐응. 팀장님이 왜 그러실까? 갑자기 그 목걸이를 버리기 싫어지신 것 같네요?]</p>
<p>“……!”</p>
<p>흠칫.</p>
<p>그 순간 귓가로 파고드는 고혹적인 목소리에 한재혁 팀장은 눈을 크게 들고 고개를 앞으로 들었다.</p>
<p>그러자 바로 앞에서 아르샤가 묘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p>
<p>그녀는 마치 방금 그의 생각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것처럼 그에게 속삭였다.</p>
<p>[혹시 이런 생각 해 본 적 없으신가요? 그저 추모를 위한 목적이라면, 그냥 목걸이만 사서 집에 두고 다녀도 될 텐데 왜 다들 번거롭게 목에 걸고 다닐까요?]</p>
<p>아르샤는 그렇게 말하면서 나긋한 손길로 한재혁 팀장이 걸고 있는 별가루 목걸이를 매만졌다.</p>
<p><br></p>
<p>뚜둑.</p>
<p><br></p>
<p>그 손길에 목걸이가 강제로 뜯겨 나가자, 한재혁 팀장의 눈에 순간적으로 아쉬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p>
<p>[많이 아깝나 봐요?]</p>
<p>“……헉?!”</p>
<p>그제야 퍼뜩 정신을 차린 한재혁 팀장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p>
<p>그러자 아르샤가 짓궂은 표정으로 콧잔등을 찡긋거리며, 그의 눈앞에서 목걸이를 살살 흔들며 말했다.</p>
<p>[정신 바짝 차리셔요. 격이 낮은 평범한 인간들의 손에 이 목걸이가 들어가면 홀린답니다?]</p>
<p>아르샤와 대화를 하는 중에도 한재혁 팀장은 멍한 표정이었다.</p>
<p>등줄기가 서늘했다.</p>
<p>방금 순간적으로 자신이 느낀 감정을 되짚어 보니 너무나 이상했던 것이다.</p>
<p>‘……다시 뺏어 오고 싶었다. 목걸이를 뺏기기 싫었어.’</p>
<p>[음. 그래도 너무 걱정은 마세요. 수호 님이 알아내신 바로는, 별가루 목걸이의 효과는 몸에서 멀리 떨어뜨리면 금방 사라진다고 하니까요.]</p>
<p>이곳에 있는 건 아르샤의 분신체.</p>
<p>진짜 아르샤의 본체는 블랙마켓에서 볼칸 흉내를 내고 있는 수호의 그림자 속에 있었다.</p>
<p>그 덕분에 아르샤는 수호가 알아낸 정보를 고스란히 한재혁 팀장에게 전달해 주는 것이 가능했다.</p>
<p>[별가루 목걸이란, 별조각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겨난 부산물인가 봐요. 하지만 아무리 미약한 수준이라도 평범한 인간들의 손에 들어가면, 이상하게 계속 곁에 두고 싶고 막연한 신앙심이 생긴다고 해요. 외신 이타림은, 말 그대로 ‘신’이니까요.]</p>
<p>그래서 신의 힘과 직접적으로 접촉하게 된 인간들은 그 정체불명의 신에 대한 신앙심이 싹트게 되는 것이다.</p>
<p>“……잠깐. 외신이라고요?”</p>
<p>그때 갑자기 한재혁 팀장의 머릿속에 퍼뜩 떠오른 어떤 기억이 있었다.</p>
<p>“외신? 분명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은…….”</p>
<p>[외신교를요?]</p>
<p>그 말에 아르샤의 눈에도 이채가 떠올랐다.</p>
<p>[팀장님이 외신교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다고요?]</p>
<p>“외신? 외신교? 아, 외신교!”</p>
<p>한재혁 팀장이 눈을 번쩍 뜨고 주변을 둘러봤다.</p>
<p>이곳이 어디던가!</p>
<p>협회의 양평 지부!</p>
<p>그리고 감시과에 체포된 민대석 지부장을 쳐다봤다.</p>
<p>“그, 그러고 보니!”</p>
<p>민대석 지부장은 몇 달 전에 갑자기 이쪽으로 발령받아 온 사람이었다.</p>
<p>그 이유는 그전까지 원래 양평 지부를 맡고 있던 지부장이 갑자기 개인 사정으로 협회를 그만뒀기 때문이었고.</p>
<p>그 전임 지부장이라는 사람은…….</p>
<p>우진철 협회장이 직접 뽑아서 양평 지부를 맡게 했던 A급 헌터로, 한재혁 팀장도 몹시 존경했던 선배였던 것이다.</p>
<p>[……전임 지부장이 왜 그만뒀는데요?]</p>
<p>한재혁 팀장의 말을 들은 아르샤가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 말에, 그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었다.</p>
<p>“저도 소문만 들었습니다만, 그 선배님이 갑자기 사이비 종교에 빠지시더니 잠적하셨다고…….”</p>
<p>[음?]</p>
<p>A급 헌터나 되는 사람이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p>
<p>이렇게만 들으면 진짜 어이없는 말이긴 한데, 그 대상이 외신교라면 문제가 달라졌다.</p>
<p>“그분이 평소에 워낙 착하신 분이셨거든요. 그런데 갑자기…….”</p>
<p><br></p>
<p>* * *</p>
<p><br></p>
<p>외신교.</p>
<p>수호는 차가운 눈빛으로 도박장으로 들어온 이들을 훑어봤다.</p>
<p>사제복을 몸에 걸친 사람들.</p>
<p>그들의 이마에는 하나같이 푸른 별조각이 박혀 있었다.</p>
<p>그들 중 가운데 있던 중년의 사내가 앞으로 걸어 나와, 한없이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수호를 바라보며 말했다.</p>
<p>“환영합니다. 당신이 볼칸이라는 악마 귀족이십니까?”</p>
<p>“그러는 너는 누구지.”</p>
<p>“저는 위대한 외신교를 섬기는 사제입니다. 속세에선 ‘김철’이라는 이름을 썼었지요.”</p>
<p>[키엑?]</p>
<p>그때.</p>
<p>주변을 탐색하다 돌아온 베르가 더없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소리쳤다.</p>
<p>[아이언 돌아왔구나!]</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