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Leveling: Ragnarok RAW novel - Chapter (213)
나 혼자만 레벨업:라그나로크 213화(214/260)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213화
인도의 영웅 싯다르트 밧찬.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그의 이마의 중심에는 영롱하게 빛나는 푸른 별조각이 박혀 있었다.
한때는 국가권력급 헌터였던 그가 이타림을 섬기는 외신교의 대사제가 된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같은 대사제였던 황동수 때와는 달리, 싯다르트 밧찬은 지금 용혈에 완벽히 적응한 변이체 1호가 되어 있었다.
그의 등에는 드래곤을 닮은 한 쌍의 날개가 펼쳐져 있었고.
그의 머리에는 왕관처럼 생긴 거대한 용의 뿔이 돋아나 있었다.
게다가 전신을 갑주처럼 뒤덮고 있는 용의 비늘까지.
그야말로 용인 그 자체.
어딘가 불완전한 형상인 다른 변이체들과는 완벽히 다른 온전한 형태는, 그의 몸에 깃든 이타림의 사도가 그 모든 불균형과 혼돈을 그의 몸에 강제로 압축시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소군주님! 이타림의 사도입니다!]수호의 그림자 속에서 베르가 얼굴을 내밀고 싯다르트 밧찬의 몸속에 숨어 있는 외신의 기운을 알아보고 소리쳤다.
반면에 저 높은 곳에서 수호를 내려다보고 있던 싯다르트 밧찬의 눈은 당황으로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상상도 못한 것이다.
설마 인간 중에 드래곤 피어의 위력을 버텨 낼 수 있는 인간이 있을 줄이야!
“말도 안 돼. 류즈캉보다 더 강한 인간이 있다고?”
그것도 심지어 천하의 류즈캉조차 공포에 잡아먹혀 몸이 굳어 버린 상황인데 말이다.
그 순간.
‘……!’
불현듯 싯다르트 밧찬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 남자의 모습이 있었다.
지금은 아무도 기억하고 있지 않은, 사라진 시간대에 존재했던…….
돌이켜보면 그 시절에도 류즈캉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훨씬 강한 헌터가 한 명 존재했었다.
그 남자의 이름을 기억해 낸 싯다르트 밧찬의 두 눈이 경악으로 차올랐다.
“……설마 성진우인가?!”
아니! 아니다!
그럴 리가 있나!
불현듯 떠오른 생각에 싯다르트 밧찬은 강하게 현실을 부정했다.
벌써 수십 년이나 지났다!
당시 전 세계의 모든 국가권력급 헌터들보다도 훨씬 강하다고 소문이 자자했던 지상 최강의 헌터 성진우라도 결국 인간!
그 또한 지금쯤은 결국 자신처럼 나이를 먹었어야 정상이었다.
그런데 저 젊은 헌터를 보라!
외견은 성진우와 비슷한 국적인 것 같다만, 누가 봐도 고작 20대밖에 안 되는 젊은 놈 아닌가!
게다가 싯다르트 밧찬이 옛날 기억을 되찾은 직후, 그가 가장 먼저 했던 일이 바로 한국에서 살고 있을 성진우를 찾는 일이었다!
그 목적은 당연히 기억을 잃은 성진우를 회유하거나 납치해서 자신의 용인족 병사로 개조시키기 위한 것!
하지만 그 계획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어디에도 없었으니까!’
실종.
놀랍게도 성진우는 대격변과 동시에 이 세상에서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그러니까 성진우는 절대 아니다!’
아니, 설령 성진우면 또 어떠랴.
‘어차피 지금의 내가 훨씬 강할 터인데!’
성진우가 사라진 이 세계에서, 오직 자신만이 인류의 구원자가 될 수 있었다.
‘나야말로 신께서 선택하신 유일한 구원자니까!’
번쩍!
싯다르트 밧찬의 두 눈에서 푸른 귀기가 피어올랐다.
“오히려 잘됐다! 류즈캉보다 강한 실험체라면 환영할 일이지!”
그가 수호를 향해 용의 비늘로 뒤덮인 손을 뻗으며 외쳤다.
“저놈을 당장 잡아서 내 앞에 대령해라, 나의 병사들이여! 나 싯다르트 밧찬의 용인족 군단이여, 출격하라!”
크아아아아아!
그의 명령에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던 용인족들이 일제히 포효하며 날개를 펼쳤다.
그러자 살기 가득한 사나운 폭풍의 회오리가 대기가 거칠게 찢어발기며, 수많은 공격들이 수호를 향해 집중적으로 휘몰아쳤다.
“수, 수호……!”
나부끼는 바람을 타고 에실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하지만 에실 또한 드래곤 피어에 의해 몸이 덜덜 떨려 움직일 수가 없었고,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저 멀리 수호를 향해 목소리를 쥐어 짜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 심정은 리오 싱과 류즈캉도 마찬가지.
어떻게 수호가 이 지독한 살기를 버텨 내고 움직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모두 한마음이 되어 수호가 저 엄청난 공격들을 피해 내길 간절히 빌 수밖에 없었다.
“……내가 틈을 만들겠다!”
류즈캉이 간신히 목소리를 쥐어짜 소리쳤다.
저렇게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를 이리 허무하게 목숨을 잃게 할 수는 없었다.
수호가 정말 점점 성장하는 헌터라면, 앞으로 그는 더더욱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인류의 평화를 지켜 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수호자로 자라날 터!
마치…… 성진우처럼!
“크아아악!”
그러니까 저 녀석만큼은 반드시 살려야 한다!
자신은 이미 늙어 버린 몸.
인류의 미래는 결국 저런 잠재력을 가진 젊은이들의 손에서 피어올라야 하는 것이다.
류즈캉의 눈에 결연한 빛이 떠올랐다.
전신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고.
이를 악문 입가로 비릿한 핏물이 터졌다.
그렇게 전신을 무겁게 짓누르는 공포를 가까스로 버텨 내며 검 손잡이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성수호!”
류즈캉은 그 모든 전력을 한 점에 끌어모았다.
그의 팔뚝이 당장이라도 터질 듯 크게 부풀어 올랐다.
“……너만이라도 여기서 도망치거라!”
그리고 검을 휘둘렀다.
저 높은 곳, 싯다르트 밧찬을 향해서!
번쩍!
류즈캉의 검기가 반원을 그리며 폭풍이 부는 대기를 꿰뚫고 날아갔다.
“캬아악!”
그의 검기 앞에서 지상으로 쇄도해 오던 용인족들의 날개가 찢기고, 몸통이 반으로 갈라졌다.
푸른 핏물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져 내린다.
하지만 그 가공한 위력을 보인 류즈캉의 검기는 결국 싯다르트 밧찬에게까지는 닿지 않았다.
“가소롭구나, 류즈캉.”
싯다르트 밧찬은 오만한 눈빛으로 자신의 날개를 가볍게 펄럭였다.
푸른 오러의 벽이 나타나 힘이 빠진 그의 검기를 가볍게 튕겨 냈다.
“전력을 다해도 부족할 판에, 이미 다 늙고 지쳐 버린 몸으로 나에게 감히 대항하려 하느냐. 순순히 나에게 굴복하고 병사가 되어라. 그리고…….”
번쩍.
그 말과 동시에 그의 이마의 별조각이 빛나며, 그의 눈이 광기에 젖었다.
“너 또한 나처럼 위대한 이타림의 사도가 될 수 있는 영광을 쥐여 주마.”
콰쾅!
“커헉?!”
그 푸른 기운이 폭발하며 류즈캉의 몸이 뒤로 튕겨 나갔다.
그와 동시에 때마침 공중에서 날아온 용인족이 그의 몸을 사정없이 할퀴었다.
투쾅!
“……!”
수직으로 바닥에 내리꽂히는 류즈캉.
그의 입에서 피가 토해져 나왔다.
하지만 그 또한 가만히 당하고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캬아악!
류즈캉을 공격했던 용인족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추락했다.
어느새 용인족의 심장 부근에 류즈캉의 칼이 쑤셔 박혀 있었다.
“거 대단하군. 하지만…… 그게 고작이지.”
싯다르트 밧찬은 이미 류즈캉에게 흥미를 잃은지 오래였다.
그의 시선은 아까부터 여전히 수호에게로 향해 있었으니까.
크아아아아아!
때마침 광기에 찬 용인족들의 공격이 수호에게 퍼부어졌다.
하지만 수호는 그 강대한 공포 앞에서도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오히려 웃고 있었다.
99레벨을 찍은 지금, 눈앞의 용인족들 따위는 수호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쯧.]용제 안타레스는 못마땅한 표정이었지만, 성진우와의 약속을 어길 수는 없었다.
[기어코 자격을 따냈구나.]띠링.
[전직 퀘스트 완료 보상이 도착하였습니다.] [보상을 확인하시겠습니까?] (Y/N)“보상 수락!”
수호는 시스템창이 뜨는 순간 바로 안타레스가 넘겨주는 보상을 수락했다.
그러자.
띠링!
[칭호 ‘용제의 자격’을 획득했습니다.]화르르륵!
“……!”
수호가 눈을 부릅떴다.
갑자기 수호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뜨거운 화마!
그 막대한 기운은 뱀처럼 수호의 전신을 타고 휘돌며, 검고 붉은 불길이 되어 맹렬히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큭!”
엄청난 고통에 이를 악문 수호의 시야 너머로 라그나, 아니 용제 안타레스가 웃는 모습이 보였다.
[어디 견뎌 보아라. 나의 시련은 이제부터 시작이니.] [칭호 : 용제의 자격]용제의 시련을 받기 위한 최소한의 자격이 충족되었습니다.
광룡들의 왕, 파멸의 군주 안타레스가 플레이어의 자격을 인정했습니다.
– 효과 ‘용제의 심장’ : 마나량 +100,000
두근!
용제의 심장!
순간 수호의 오른쪽 가슴 안쪽에서 엄청난 마력의 응집체가 각인되었다.
두근! 두근!
“크윽! 끄으윽!”
용제의 심장에서 뻗어 나온 맹렬한 마나의 흐름이 수호의 전신을 휘젓고 다니며 그 내면을 쉴 새 없이 두들겨 댔다.
그에 따라 방금 전에 레벨업을 해서 꽉 차 있던 HP가 실시간으로 쭉쭉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수호는 입에서 새어 나오는 비명을 이를 악물고 참아 냈다.
이건 일종의 자존심 싸움이었다.
아버지에게 이미 패배해 죽은 군주의 힘을 잇겠다고 선포했으면서, 그의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고통은 더욱 거세졌고.
수호가 정신을 제대로 차리기 힘들 정도로 몸을 휘청거리는 사이.
캬아아악!
때마침 류즈캉의 검기를 피해 내고 수호의 앞에 도착한 용인족이 수호를 물어뜯기 위해 거대한 아가리를 쩌억 벌렸다.
그러자 그 안으로 보이는 흉악한 송곳니들.
“안 돼!”
“위, 위험……!”
그 절체절명의 상황을 목격한 모두의 입에서 다급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그때였다.
“그, 그만.”
척.
그 뜨거운 화염 속에서 몸부림치던 수호가 갑자기 코앞까지 다가온 용인족을 향해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당장이라도 그를 물어뜯으려던 용인족의 움직임이 그 앞에서 그 자세 그대로 멈춰 버렸다.
“……어?”
그 이상한 모습에 류즈캉을 비롯한 수호의 동료들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어째서일까.
갑자기 바람이 멈췄다.
수호를 공격하려던 용인족들이 그의 앞에서 일제히 움직임을 멈춘 것이다.
용인족들 스스로도 자신들이 왜 이러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들을 하고 있었다.
“뭐, 뭐냐, 이건.”
저 높은 곳에서 군단을 지휘하던 싯다르트 밧찬 또한 혼란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뭣들 하는 거냔 말이다!”
바람이 멈춘 무거운 정적 위로 그의 공허한 외침이 메아리쳤다.
화르륵.
수호는 여전히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고통도 여전했다.
당장이라도 전신이 녹아 버릴 것 같은 지독한 열기였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뼛속 깊이 깨닫는 것이 있었다.
‘용제의 심장’
마나량을 무려 100,000이나 올려 주는 엄청난 능력!
이 어마어마한 마력이라면 이제부턴 그림자 병사들을 원 없이 소환할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 중요한 건, 용제가 자신을 인정했다는 것.
용제의 힘을 계승할 자격을 증명했다는 점이었다.
‘그러니까…….’
수호는 깨달았다.
이 끔찍한 고통 속에서도 본능적으로 명령을 내렸다.
자신의 앞에 있는 모든 ‘용’들을 향해.
“모두 멈춰라.”
그저 명령했다.
“용들이여.”
……!
“내 앞에 조아려라.”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그 순간 모든 용인족들의 몸에 흐르던 용혈이 수호의 목소리에 반응했다.
크아아아아-!
그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날갯짓을 멈추고 일제히 공중에서 추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그거다.]그 모습이 제법 흡족한지 용제 안타레스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가 있었다.
아직 진짜 용제의 시련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수호는 이제야 고작 스타트 라인에 선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용혈 몇 방울로 탄생한 이딴 조잡스런 놈들을 상대로는 이 정도로도 충분한 것이다.
[모든 용들의 왕. 그것이 바로 용제의 권위다.]쿠구구구궁!
마치 유성우처럼 추락하는 용인족들에 의해 지진이라도 난 듯 땅이 흔들린다.
“뭐, 뭐냔 말이다! 대체!”
그 경악스러운 광경에 싯다르트 밧찬은 발악하듯 하늘 위에서 비명을 질렀다.
불길했다!
너무나 불길했다!
그의 몸에는 가장 많은 용혈이 흐르고 있었기에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버텨 냈다.
그의 안에 깃든 이타림의 힘으로.
그런 위태로운 모습을, 수호가 다시 고개를 들어 싯다르트 밧찬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너 하나 남았군.”
검고 붉은 불길에 휩싸인 채.
[상태창]이름 : 성수호
레벨 : 99
직업 : 없음
칭호 : 용제의 자격, 늑대 학살자, 벌레들의 천적, 악마 학살자
HP : 52,641/96,140
MP : 113,699/113,699
[스탯]근력 : 204
체력 : 108
민첩 : 108
지능 : 117(+10)
감각 : 108(+5)
(분배 가능 능력치 포인트: 0)
[스킬]패시브 스킬 : 맷집 Lv.7, 쌍검술 Lv.3, 무투술 Lv.1, (알 수 없음) Lv.max
액티브 스킬 : 지배자의 권능 Lv.1, 그림자 추출 Lv.2, 그림자 저장 Lv.1, 군주의 영역 Lv.1, 폭풍 베기 Lv.3, 거인의 갑옷 Lv.1, 강체술 Lv.4, 살기 Lv.1, 초원의 바람 Lv.1(강신 전용), 엘프의 발걸음 Lv.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