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Leveling: Ragnarok RAW novel - Chapter (268)
나 혼자만 레벨업:라그나로크 268화(269/269)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268화
‘유리 오를로프’
러시아의 총리이자, 동시에 실질적인 국가 권력의 정점에 선 S급 헌터.
현재 러시아에서 유리 오를로프의 방에 허락 없이 발을 들일 간 큰 인간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무력이 아니더라도 당장 그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경호원들, 무장한 군인들과 헌터들로 이루어진 삼엄한 경비 태세는 심지어 대통령보다도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지금 그의 앞에 나타난 불청객은 그의 경호원들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그의 방에 들어와 있었다.
게다가 ‘감히’ 유리 오를로프의 앞에서도 조금도 위축되지 않은 태도로 비아냥거리는 태도를 보였다.
[귀가 먹었나? 네 빌어먹을 결계가 뚫렸단 말이다.]“뭐라?”
쨍강!
유리 오를로프의 미간이 와락 구겨지며, 그의 손에 들려 있던 와인잔이 깨졌다.
날카로운 유리조각들이 산산이 비산했고, 그 안에 들어 있던 붉은 액체가 허공에 떠올라 오를로프의 눈앞에 둥글게 뭉쳐져 찰랑였다.
마치 보이지 않는 어항에 갇힌 핏물처럼.
‘결계’
유리 오를로프의 주력 스킬이자, 그를 밑바닥에서부터 이 자리까지 올라서게 해 준 능력.
그것이 뚫렸다는 말은 유리 오를로프의 고고한 프라이드를 제대로 긁어 버렸다.
“그럴 리가. 테라리움의 결계는 완벽하다. 그 누구도 뚫을 수 없어.”
[자신감이 과하군. 하지만 뚫렸다. 어떤 무도한 놈들이 네 결계를 뚫고 들어가, 제멋대로 내가 아끼던 화분 하나를 짓밟고 불태웠단 말이다. 그렇게 자신하더니, 대체 얼마나 어설프게 결계를 만들었던 거지?]으득!
그 말에 유리 오를로프는 무서운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불청객을 노려봤다.
쿠구구구!
동시에 오를로프의 전신에서 어마어마한 살기가 불청객을 향해 쏟아졌다.
현재 러시아의 시민들 중에, 그의 이런 분노를 맨정신으로 감당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유리 오를로프는 대통령조차 발 아래 둔 절대 권력의 정점.
그의 말 한마디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라도 지금 당장 사형에 처해질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의 앞에 있는 불청객은 오를로프의 살기 따위는 관심도 없다는 듯, 오히려 그를 노려보고 이를 갈았다.
[당장 그 눈에 힘 빼라. 뽑아 버리고 싶어지니까. 나는 네 알량한 자존심 따윈 알 바 없다. 중요한 건 내 화분이지.]그는 삐딱한 자세로 오를로프가 내려다보던 유리창에 등을 기댄 채 팔짱을 꼈다.
[그러니 말해라. 정녕 네 결계에 허점은 없나?]“없다.”
유리 오를로프는 단호히 대답했다.
동시에 그의 커다란 손바닥이 눈앞에서 찰랑이는 둥근 형태로 뭉쳐진 붉은 와인을 움켜쥐었다.
콰드득!
S급 헌터의 어마어마한 악력이 붉은 구슬을 압박했다.
하지만 먼저 깨졌던 와인잔과는 다르게, 그의 투명한 결계는 거뜬히 그의 악력을 견뎌 냈다.
“보아라. 내가 테라리움에 걸어 둔 결계가 바로 이것이다. 여기에 대량의 마정석까지 퍼부어서, S급 헌터가 총력을 다해도 깨뜨릴 수 없을 만큼 아주 강력한 결계를 만들었지.”
[과신하지 마라. 한낱 인간 따위의 힘이 완벽할 거라는 기대 같은 건 하지도 않았다. 나는 그저 네 결계에 문제가 생겼으니 해결책을 묻는 거다.]“……흠.”
자신의 살기조차 무시하고, 한결같은 태도로 담담히 대꾸하는 불청객의 반응에 유리 오를로프의 이글거리던 기세도 점점 가라앉았다.
침착해진 그가 팔짱을 끼고 소파에 등을 기댄 채 불청객을 향해 다시 물었다.
“그 망가졌다는 화분이 어느 쪽이지?”
[북한.]“흠. 북한이라……. 그쪽은 가뜩이나 까탈스러운 한국 협회장 때문에라도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곳인데.”
[나도 안다. 그러니 뭐가 문제인지 생각해라. 낙원에 있는 내 화분들이 한 두개도 아니고, 하나가 뚫렸다면 다른 화분들에도 똑같은 사고가 터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건 너에게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닐 텐데?]“몇 번이고 말하지만, 내 결계는 누구도 뚫을 수 없다. 설령 한국의 우진철과 최종인이 동시에 덤벼도…….”
멈칫.
잠시 턱을 쓸며 생각을 정리하던 유리 오를로프가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생각해 보면 완전무결한 자신의 결계에도 허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일말의 가능성을 깨달은 것이다.
“……혹시 힘으로 뚫은 게 아니라면?”
[끝까지 스스로를 과신하는군. 네 말은 설마 엘븐우드가 안쪽에서 직접 침입자들에게 문을 열어 줬다는 말인가?]“그래. 차라리 그거라면 말이 되지 않나?”
[엘븐우드에게 그럴 만한 이유는 없다.]그의 단호한 어조에 오를로프는 코웃음을 치며 비아냥거렸다.
“나도 네 말을 그대로 돌려주지. 과신하지 마라. 그 이유를 모르겠다면, 그건 지금부터 네놈이 직접 알아봐야 할 일 아닌가? 네가 아끼는 낙원에 문제가 터졌는데, 이렇게 징징대기만 할 건가? 명색이 ‘낙원의 사도’라는 분께서?”
‘낙원의 사도’
그런 이름으로 불리는 불청객을 노려보며, 유리 오를로프는 뱀처럼 서늘한 눈빛으로 이를 드러냈다.
“게다가 애초에 테라리움 근처에는 네가 직접 인식 저해 마법을 펼쳐 놓지 않았던가? 심지어 공간 왜곡까지 걸어 놔서, 바로 코앞에 있어도 누구도 테라리움을 발견할 수 없을 거라 자신한 건 누구더라? 당신이잖아?”
[…….]유리 오를로프의 말에 이번엔 낙원의 사도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틀린 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테라리움’
엘븐우드를 키우는 화분 주변에는 푸른 안개가 자욱해서 인공위성 카메라로 내려다봐도 식별이 불가능했다.
게다가 막상 가까이 다가가도, 푸른 안개와 섞여 있는 인식 저해 마법 때문에 그 거대한 엘븐우드의 모습을 눈앞에 두고도 알아볼 수 없게 되어 있었다.
거기에 공간 왜곡까지 걸어 놔서, 테라리움을 향해 똑바로 걷고 있어도 자연스럽게 옆길로 지나쳐 가게 만들어 둔 것이다.
하지만.
그 또한 완벽한 건 아니었다.
낙원의 사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묵묵히 중얼거렸다.
[……확실히. 인식 저해 마법이나 공간 왜곡은 전부 지상에만 해당한다. 하늘 위에서 비행기라도 타고 테라리움의 바로 앞까지 도착할 수만 있다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긴 하다.]하지만.
애초에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었다.
테라리움 주변에는 항상 폭주한 정령들이 잔뜩 날아다니고 있었으니까.
비행기나 헬기로 하늘 위를 날아가는 건 그야말로 자살행위.
아무리 강한 헌터라도 날개라도 달려 있지 않는 이상, 지상에 발을 딛고 싸우는 쪽이 훨씬 안전했다.
따라서 테라리움 근처를 지나가기 위해선 무조건 지상으로만 이동이 가능했다.
그 어떤 헌터라도.
“북한이라고 했지?”
유리 오를로프는 테이블 구석에 있던 태블릿을 집어 들고 느긋하게 스크롤을 내렸다.
“자, 어디 보자. 북한, 북한이라…….”
그의 손가락이 화면을 쭉쭉 내리다가 문득, 한국의 최근 뉴스들 앞에서 멈췄다.
-속보) 성수호 헌터, 북한행 결정!
-핫픽) 흑룡을 타고 등장한 차해인!
“……흑룡?”
기사를 클릭하자, 사진 하나가 확대되어 그의 앞에 나타났다.
거대한 날개를 펼치고 북한으로 날아가는 검은 드래곤.
그리고 그 위에 타고 동료들과 함께 북한으로 떠나는 성수호의 모습.
유리 오를로프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인도의 영웅, 성수호’
그의 능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외부에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어떤 영문인지, 한국 협회 측에서 그에 대한 정보를 단단히 틀어막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저 검은 드래곤을 직접 타고 있는 모습을 보자, 비로소 확신이 섰다.
“……역시 소환계 헌터였나. 그럼 진짜 그 시꺼먼 마수들이 전부 던전 브레이크가 아니라 소환수였다고?”
터무니없는 능력이다.
유리 오를로프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인도에서 찍혀 있던 성수호의 모습.
성수호의 곁에 서 있던 셀 수 없이 많은 검은 소환수들의 물량이 전부 성수호 개인의 힘이었다고?
그 말은 결국 자신이 성수호에 대한 기사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꺼림칙한 기분이 맞았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드래곤까지 소환이 가능하다니?
“아무리 S급 헌터라도 그 정도 퍼포먼스를 보이려면, 나처럼 외부의 마력을 끌어오는 방식일 터. 설마 개인이 그만한 물량의 마정석을 구할 수는 없을 테고, 한국에서 비밀리에 양성한 협회 헌터인가?”
직접 마정석을 사용해 봐서 안다.
인도에서 그가 소환했던 소환수들의 숫자를 생각해 보면, 유리 오를로프 입장에선 성수호가 얼마나 많은 물량의 마정석을 소모했을지 대략적인 견적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 그만한 물량을 개인을 위해 퍼붓는 건 법적으로 불가능하지. 아무리 우진철이라도 그런 파격적인 짓거리는 할 수 없다. 아니면, 설마…… 이 성수호라는 녀석도 나처럼?”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사진 속 성수호의 얼굴을 노려보던 유리 오를로프의 눈빛이 번뜩였다.
한국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진실을 눈치챘다는 듯이.
“이 성수호라는 놈, 어쩌면 이놈도 나처럼 뒤에서 국가 권력을 지배한 헌터일 가능성도 있겠군.”
의심은 곧 확신이 되었다.
힘을 가진 자에게 그만한 수완이 있다면, 나라를 지배하는 일 따위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유리 오를로프 스스로가 직접 증명하지 않았던가.
“아니면, 처음부터 우진철이 한국을 지배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겠군. 성수호는 우진철이 비밀리에 숨겨 둔 비밀병기라거나, 약점을 잡고 있거나…….”
여러 가설들이 떠올랐으나,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하나였다.
하필이면 저 성수호가 거대한 드래곤을 타고 북한으로 날아갔다는 것.
그리고 그 경로에는 자신이 직접 결계를 쳐서 숨겨 둔 테라리움들이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상황 파악이 끝나자, 유리 오를로프의 입가에 잔혹한 미소가 떠올랐다.
“흐. 역시 처음 봤을 때부터 찜찜하더라니.”
자고로, 안 좋은 예상은 언제나 들어맞는 법이지.
유리 오를로프는 태블릿 화면을 낙원의 사도에게 넘겨주며 이죽거렸다.
“거봐라. 이제보니 문제는 내가 아니라 네놈에게 있었군.”
그러곤 테이블에 있던 와인병을 통째로 쭈욱 들이켜곤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그를 대놓고 조롱했다.
“하여간 사도라는 것들은 항상 이런 식이지. 평소에는 잘난 척만 더럽게 하더니, 결국 문제가 터지면 찾아와서 징징대기나 하는.”
[…….]저 재수없는 외신의 사도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인 유리 오를로프는 킬킬 웃었다.
하지만 그의 노골적인 조롱에도 낙원의 사도는 어떤 반응도 하지 않고, 그가 건네준 성수호의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볼 뿐이었다.
특히나 성수호가 타고 있는 그림자 비룡 카이셀의 모습을.
[……이건 정말 말이 안 되는군.]바로 아래로 이어진 수호의 수많은 병사들까지 보게 된 낙원의 사도의 눈빛이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어떻게 그림자 군단이 지구에 존재할 수 있는 거지?]“그림자 군단?”
처음 듣는 용어에 유리 오를로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그의 반응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낙원의 사도는 심각한 표정으로 가장 최악의 사태를 속으로 떠올리고 있었다.
[……설마? 아니, 그럴 리가.]가장 최악의 사태.
외우주에 있어야 할 그림자 군주가 지구에 왔을 확률.
[절대로 불가능하다.]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말이 안 됐다.
그렇다면 본인이 아니라 그림자 군단만 지구에 보냈을 확률은?
그 또한 말이 안 됐다.
[너무 멀다. 마력이 닿지 않는다. 그게 가능했다면, 우리 사도들도 지금처럼 번거로운 짓거리를 할 필요도 없었을 테니.]외신의 힘이 지구에 닿지 않듯이, 그림자 군주의 힘도 이곳까지 닿지 않을 터였다.
그러기엔 그곳과 지구의 차원 간의 거리는 너무나도 멀기 때문이었다.
[……그럼 대체 이 인간은 누구지?]“누구긴? 한국에서 가장 핫한 헌터, 성수호라는 놈이지. 아아, 맞다. 너희 고고한 사도들께서는 한낱 인간 따위의 이름에는 관심이 없다던가?”
[아니, 이제는 관심이 생겼다. 뭐라도 좋다. 이 인간에 관련된 정보가 필요하다.]“허허, 그거참 아주 번거롭고 까다로운 부탁이로군. 성수호의 정보는 한국에서도 톱 시크릿이거든. 그 어려운 부탁을 들어주면, 네놈은 나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지?”
[무엇이 필요하지?]히죽.
낙원의 사도의 표정을 보며, 유리 오를로프의 입꼬리가 올라가며 의미심장한 표정이 떠올랐다.
“대답 한번 시원해서 좋군. 내가 이래서 너희를 도저히 싫어할 수가 없다니까?”
[잠깐.]흠칫.
대화 도중, 갑자기 낙원의 사도의 표정이 급격히 일그러졌다.
[방금, 또 하나의 화분이 망가졌다.]“뭐?”
유리 오를로프의 표정 또한 일그러졌다.
“거기가 어디지?”
[망가진 화분에서 가장 가까운 곳.]“그 망할 놈이 진짜.”
아무래도 범인이 성수호인 건 확실해진 것 같았다.
해도 너무 하지 않은가.
자신이 열심히 만들어 놓은 테라리움을 하루에 두 군데나 훼손시키다니!
테라리움에서 생산되는 ‘열매’들의 가치를 생각했을 때, 유리 오를로프 입장에서는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은 셈이었다.
“큰일이군.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다른 화분들도 위험해지겠어.”
그렇다고 다짜고짜 그쪽에 병력을 보내기엔 상대가 S급 헌터였다.
게다가 위치도 하필이면 북한이라 정치적인 문제로 번질 수도 있었다.
애초에 인식 저해 마법까지 써서 테라리움을 숨겨 둔 이유도 그 때문이었고.
자신이 통치하는 러시아 땅에 있는 테라리움에는 인식 저해 마법 같은 건 필요도 없는 것이다.
[내가 가 보겠다. 너는 그사이에 성수호라는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내라.]스르륵.
낙원의 사도는 그 말을 남기고 그 자리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마치 지우개로 지워진 낙서처럼.
“유령 같은 놈.”
유리 오를로프는 그가 사라진 곳을 향해 와인병을 집어던졌다.
“감히 누구에게 명령질이야?”
그리고 곧장 비서진을 불러 성수호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
다만, 한 가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었다.
“……진짜로 대체 어떻게 내 결계를 뚫은 거지?”
아무리 성수호에게 소환수 군단이 있다 한들.
하물며 드래곤까지 타고 날아다니는 재주가 있다 한들.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결계는 고작 물량 공세로 뚫을 수 있을 만큼 만만한 결계가 아니란 말이다.
“내가 말하긴 했지만, 설마 진짜 엘븐우드가 스스로 문을 열어 줬을 리도 없고…….”
유리 오를로프는 미심쩍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 법.
***
“길을 잃은 어린 엘프로구나.”
“우리의 아름다운 도시, 엘븐우드를 보여 주마.”
활짝!
문이 열렸다.
작고 어린 아이스 엘프 시르카를 앞세우자, 엘븐우드는 굳게 잠겨 있던 결계를 열고 수호 일행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마중 나온 하이엘프들의 가식과 위선이 가득한 미소를 향해.
수호는 그저 한 마디를 남겼다.
“삼.”
“……뭐?”
“이번이 세 그루째라고. 용골.”
[‘스킬 : 파멸의 숨결’을 사용합니다.]쿠와아아앙-
“무, 무슨?!”
기겁하는 하이엘프들을 향해 뿜어지는 파멸의 불길.
“우리 사이에 대화 따위는 필요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