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Leveling: Ragnarok RAW novel - Chapter (329)
나 혼자만 레벨업:라그나로크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329화(330/331)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329화
[소군주님. 아바타 제작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나이다.]유진호와 우진철이 정상급 헌터들을 상대하고 있는 사이.
수호는 그림자 던전을 바쁘게 오가며 실질적인 일들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르샤의 일벌들이 공허충으로 진화한 덕분에 속도가 훨씬 빨라졌나이다.]이제는 하르마칸이 일일이 아르샤의 일벌들을 위해 작은 균열을 열어 주지 않아도, 공허충들이 스스로 차원의 틈새를 비집고 돌아다니며 꽃가루를 모아오고 있었다.
그건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공허.
차원의 틈새.
혼돈 그 자체인 그 위험한 균열의 틈새를 한낱 벌레들 따위가 자유로이 돌아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원래라면 일그러진 차원의 압력을 못 버티고 단숨에 터져 죽어 버리는 것이 정상이었을 텐데 말이다.
[진화라는 건 참으로 신기한 것이더군요. 이제 아르샤의 일벌들은 공허 속을 아무렇지 않게 날아다닐 정도로 생존력이 극도로 높아져 버렸습니다.]아바타를 열심히 제작 중이던 하르마칸이 수호에게 꾸벅 인사하며 어딘가 씁쓸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어디선가 고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나, 어쩐 일로 제 칭찬을 다 하시네요.]웨에엥-
갑자기 허공에서 반딧불처럼 빛을 내는 작은 벌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벌레들이 뭉쳐져 아르샤의 형상으로 변하자, 하르마칸이 혀를 찼다.
[쯧. 하여간 벌레들은 어디에나 득실거린단 말이지.] [그게 바로 벌레니까요.]아르샤가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 죽음의 차원, 사후의 바다의 중심에 둥지를 틀었는데, 공허를 넘나드는 것이 뭐 그리 위험한 일이겠어요. 게다가 마침 세계수는 전 차원에 걸쳐 뿌리를 뻗고 있으니, 그 뿌리들을 타고 다니면 지금처럼 어떤 차원이든 자유로이 돌아다닐 수 있답니다.] [바퀴벌레처럼 말이지.] [바퀴벌레라니요. 이래 봬도 생긴 건 여전히 벌이랍니다? 그것도 반딧불이처럼 빛이 반짝거리는 아주 예쁜 벌이지요.] [가소롭구나. 여전히 약한 건 마찬가지면서 고작 그런 걸로 뽐내다니.]아르샤가 곱게 미간을 찌푸리며 팔짱을 꼈다.
요즘 들어 둘 사이에 소소한 신경전이 오가는 일은 이제 익숙한 상황이었다.
별것 아닌 사소한 말다툼이긴 했으나, 하르마칸 입장에선 아르샤가 공허충으로 진화한 것이 조금 질투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했다.
본래 차원의 균열을 다루고, 게이트를 생성하는 능력은 마령족 주술사들의 전유물이었다.
물론 군주급 정도 되면, 우악스럽게 차원의 벽을 힘으로 찢어서 차원을 넘나드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했다.
하지만 마령족들은 고도의 주술 능력을 통해 훨씬 정교하고, 광범위하게 게이트를 만들어 낼 수 있었고.
이는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전쟁에 전략적으로 활용되곤 했었다.
오죽하면 그 대단한 용제 안타레스조차도 성진우와의 전쟁 때 공간 이동에 관한 모든 일을 마령들의 왕, 환계의 군주 요그문트에게 일임했을까.
그런데 한낱 벌레 따위가…….
아르샤의 공허충들이 그 어려운 능력을 숨 쉬듯이 자연스럽게 쓸 수 있도록 진화해 버렸으니…….
아무래도 마령족의 대족장이었던 하르마칸 입장에선 심사가 꼬일 수밖에 없었다.
[후훗. 그래도 제 덕분에 확실히 잡무가 줄긴 했죠?] [……뭐, 같은 주인을 모시는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지. 나는 보다 중요한 임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으니까. 어서 아바타의 재료나 넘기고 썩 꺼지거라.] [예이-]그 말에 냉큼 아르샤가 수많은 공허충들로 흩어지며, 그동안 모아 온 꽃가루들을 하르마칸의 앞에 넘겨주었다.
하르마칸은 무뚝뚝하게 그것들을 받아 주술진으로 휘감았다.
그리고 압축.
재생.
촉진.
그리고.
[복제.]파아앗-
그렇게 하르마칸의 앙상한 두 손이 펼쳐지자, 눈앞에서 새로운 아바타들이 탄생했다.
영혼과 자아뿐만 아니라, 인간의 형상만 취하고 있을 뿐 이목구비조차 없는 인형들.
그런 아바타들이 어느덧 그림자 던전 안에 수백, 수천 기가 넘게 모여 있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물량.
하지만 여전히 부족했다.
수호의 최종 목적은 지구에 사는 모든 인간의 숫자만큼 아바타를 만드는 것이었으니까.
그러기 위해선 지금보다 수십, 수백 배의 속도로 아바타를 만들어야 했다.
하르마칸이 아르샤를 다그쳤다.
[아직 부족하다. 어서 빨리 벌집을 키우고, 일벌을 더 늘려라. 그리고 가급적이면 엘븐우드가 아니라 세계수의 꽃가루를 모아 와라. 그게 더 효율적이니.]진화의 사도가 연구한 아바타의 주재료는 엘븐우드의 꽃가루였다.
그런데 그 대체재로 세계수의 꽃가루를 쓰게 되면 훨씬 많은 아바타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했다.
세계수를 연구할 기회조차 없었던 진화의 사도 입장에선 이론으로만 생각해 본 일이었으나, 이제 그의 모든 지식은 베르의 것이 되어 있었고.
실행은 하르마칸이 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호시탐탐 세계수 아래로 내려오려고 하는 니드호그가 있기 때문에, 세계수의 위로 올라가 꽃가루를 채집하는 건 너무 위험했다.
괜히 욕심부렸다가, 행여나 니드호그가 폭주해서 내려오기라도 하면 지금까지 증식시킨 벌집이 파괴될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걱정 마세요. 그래도 다른 분들이 니드호그를 견제해 주시는 덕분에, 저희도 조심조심 위로 올라가고 있으니까요.] [알겠으니 얼른 흩어져라. 너희가 주인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게 고작이니.] [후후. 열심히 일할게요. 그럼 주인님! 다녀오겠습니다-!]웨에에엥-
아르샤는 자신을 향해 으르렁거리는 하르마칸의 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호를 향해 생긋 웃으며 공허로 사라졌다.
수호는 그 모습에 피식 웃으며 아르샤가 사라진 곳을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하르마칸에게 명령했다.
“그럼 지금까지 완성시킨 아바타들을 곧장 시련의 탑으로 들여보내.”
[예.]파앗-
수호의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영혼이 없는 아바타들은 바닥에 그려진 주술진을 통해 그림자 던전 한가운데 세워져 있는 거대한 피라미드로 보내졌다.
‘시련의 탑’
암무트가 요인들의 왕, 시련의 군주가 되고 나서 수호에게 바친 저 거대한 피라미드는 더 이상 강체술 훈련소로 불리지 않았다.
사실 암무트는 저 시련의 탑을 이용해 수호를 지금까지보다 훨씬 혹독하게 훈련시킬 요량이었다.
그야말로 시련의 군주라는 이름에 걸맞은 행보.
그리고 그의 야욕(?)에 맞춰, 시련의 탑은 암무트의 의지에 따라 수호에게 얼마든지 가혹한 시련을 내릴 수 있도록 강화되어 있었다.
그 힘은 그야말로 시련의 군주에게 주어진 ‘권능’, 그 자체.
이전까지 암무트의 피라미드가 그저 미라들이 돌아다니는 복잡한 미궁에 불과했다면.
이제 저곳은 수호를 훈련시키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얼마든지 가혹한 시련을 내릴 수 있는 탑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수호는 시련의 탑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고 나자,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 좋은 걸…… 나 혼자만 이용할 순 없지.’
그 즉시 수호는 하르마칸에게 명령했다.
전 세계의 도심지에 게이트를 뚫으라고.
그리고 그 모든 곳에 거대한 환각을 만들어 내라고.
[튜토리얼 : 시련의 탑]그렇게 지금 전 세계 사람들이 눈앞에서 보고 있는 모든 시련의 탑들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피라미드의 실체는 여전히 이곳, 그림자 던전 한가운데 존재하고 있었으나.
동시에 전 세계에서 그 모습을 환상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수호가 그렇게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시련의 탑의 모습을 ‘환상’으로 보여 준 목적은 따로 있었다.
말하자면, 전 세계에 출현한 시련의 탑들은 일종의 기지국.
차원 게이트였다.
그 진정한 기능은 게임 캡슐에 들어간 플레이어들의 영체를 세계 각지에서 그림자 던전으로 불러들여, 진짜 시련의 탑으로 불러들이는 것이었으니…….
그 플레이어들은 유체 이탈이라는 방식을 통해, 시련의 탑에 대기 중인 아바타의 안에 빙의되어 ‘시련’을 받게 되는 구조였다.
그리고 그 시련이라는 건…….
파앗-
때마침 여러 협회장들과 회의를 끝내고 돌아온 우진철이 그림자 던전에 들어왔다.
그런데 그 방식이 남달랐다.
그는 수호처럼 게이트를 통해 들어온 것이 아니라, 그림자 밖에서 게임 캡슐에 누웠을 뿐이었다.
그 순간 우진철의 영체는 미리 하르마칸이 그를 위해 준비해 둔 아바타 속으로 빙의되어, 그림자 던전에 접속한 것이다.
때마침 우진철의 아바타의 위치가 시련의 탑이 아닌 수호의 곁에 있었을 뿐.
“아, 협회장님. 어떻게 되셨습니까?”
“마침 회의가 끝나서 바로 들어왔습니다. 그나저나 아바타라는 건 몇 번을 경험해도 신기하군요.”
수호의 물음에 대답하는 우진철의 아바타는 조금 특별했다.
다른 모든 아바타는 이목구비가 아직 정해져 있지 않았으나, 우진철의 아바타는 평소의 우진철의 얼굴과 거의 흡사했다.
심지어 자신의 진짜 몸이 아닌데도 조금의 위화감도 들지 않았다.
우진철은 다시금 자신의 아바타를 매만지며 감탄했다.
“정말 신기합니다. 제 한창때의 몸과 아주 똑같습니다. 마치 회춘이라도 한 것 같군요.”
아바타를 만드는 데 가장 많은 이바지를 한 베르가 한껏 우쭐댔다.
그러더니 은근한 어조로 우진철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 속삭였다.
[그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나중에 수명이 다하면 그림자 병사가 되어 보는 건.]“하하…… 그건 조금 천천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긴 그렇군. 아직 결혼도 못해 봤는데 벌써부터 그림자 병사가 되기엔 앞날이 창창하니, 천천히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거라. 너라면 왕께서도 아주 중하게 쓰실 터이니.]“하하하…….”
우진철은 어색하게 웃으며 베르의 노골적인 시선을 애써 외면했다.
그리고 수호를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그보다 역시나 가장 먼저 토마스 안드레가 시련의 탑에 접속하시더군요.”
“그래요?”
수호가 눈을 빛냈다.
토마스 안드레는 이미 수호에게 대강의 상황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는 건 완전히 다를 터.
과연 그가 어떻게 생각할지, 어떤 기분을 느낄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최강의 헌터 토마스 안드레라도, 시련의 탑 안에서는 1레벨짜리 아바타에 불과했으니까.
그리고 그 아바타를 성장시키기 위한 ‘시련’이 바로 그를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그럼 벌써 ‘미래’를 봤겠군요.”
‘미래’
시련의 탑에 입장한 모든 플레이어는 ‘미래’의 지구를 가장 먼저 보게 세팅해 둔 상태였다.
그것은 모든 것이 멸망해 버린, 철저하게 망해 버린 미래를 그려낸 환상이자 악몽이었다.
언젠가 수호가 해치웠던 마령족 자비에르가 부산 앞바다에 만들었던 광범위 환술 ‘신기루’.
그 고도의 환술은 마령족의 대족장이었던 하르마칸도 얼마든지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다른 마령족의 주술이니 완벽히 똑같을 수는 없으나, 비슷한 결과물은 얼마든지 흉내 낼 수 있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암무트가 주관하는 시련의 탑의 기능을 활용하면 훨씬 더 실감 나는 환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래서 그 ‘미래’를 보게 된 모든 플레이어는 자신들의 기억 속에서 소중한 존재가 처절하게 죽어 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될 것이었다.
뻔히 이 눈앞의 현실이 진짜가 아님을 알면서도,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분노하고 안타까운 감정이 들 수밖에 없는 하르마칸의 저주였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환상에 불과했다.
말하자면 앞으로 시작될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해 주는 콘텐츠에 불과했다.
어차피 진정한 시련은 그다음부터였으니까.
우진철은 지금쯤 시련의 탑 안에서 매우 당황하고 있을 토마스 안드레의 반응을 떠올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무척 기대가 되는군요. 성진우 헌터님께서 제 머릿속으로 직접 보여 준 그 모든 기억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
* * *
[저장된 데이터를 불러오시겠습니까?](Y/N)
“……오냐, 네놈들이 뭘 준비했는지 봐 주마.”
토마스 안드레가 유진호의 뻔뻔스러운 얼굴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하필이면 자신의 유일한 친구인 노마 셀너의 죽어 가는 환상을 봐 버린 터라 그는 극도로 분노해 있었다.
당장 캡슐 밖으로 뛰쳐나가 아진 소프트에 쳐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동시에 궁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굳이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망가진 미래를 플레이어들에게 보여 주는 이유에 대해서.
그리고 이다음에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게 무엇인지.
“예스.”
그가 무서운 표정으로 대답하자…….
그런 그의 앞에서 죽어 가던 노마 셀너가 힘없이 미소 지었다.
“잘했어요. 이제 그곳으로 가서…… 지켜 내세요. ‘그’를 대신해서…….”
“그?”
노마 셀너의 의미심장한 말에 토마스 안드레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 순간.
콰르르……!
그의 시야에 보이던 모든 미래가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철저히 모든 폐허가 그림자로 뒤덮였다.
그리고…….
새까만 어둠이 토마스 안드레를 집어삼켰다.
번쩍!
“음?”
……눈을 떠 보니 낯선 천장이었다.
“여긴?”
토마스 안드레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방구석에 걸린 거울을 쳐다봤다.
“뭐, 뭐야, 이건?!”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기함을 토할 수밖에 없었다.
“내 아바타가 왜 이래?!”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누구던가!
인류 최강의 사나이 토마스 안드레다!
슬럼가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줄곧 강자로 군림해 온 최강의 인간이자!
숨만 쉬어도 근육이 커지고, 물만 마셔도 벌크업이 됐던 우월한 유전자의 소유자!
그런데 지금 저 거울 너머에 있는 저 놈팡이는 대체 누구냔 말이다!
저렇게 비리비리하고 형편없는 몸뚱이가 설마 자신에게 주어진 아바타라니……!
“게다가 이목구비도 없잖아?”
무슨 달걀귀신처럼 얼굴이 밋밋했다!
튜토리얼이라더니, 하다못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도 되지 않은 아바타에 들어온 것이다!
거울만 안 본다면 신경 쓰이진 않겠지만 찜찜한 기분을 느끼는 건 당연했다.
그때였다.
벌컥!
“오, 오빠……!”
갑자기 문이 열리고, 누군가 그의 방으로 들이닥쳤다.
“누구냐!”
가뜩이나 성질이 나 있던 토마스 안드레가 버럭 소리를 쳤으나, 돌아오는 반응에 그는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오빠, 어떡해…….”
방으로 들이닥친 상대는 정체불명의 어린 소녀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 정체가 아니었다.
그 소녀가 토마스 안드레를 바라보며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으니까.
“엄마가 쓰러지셨어……. 익면증이래…….”
“……뭐?”
그리고 토마스 안드레가 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어린 소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더없이 서럽고 처연하게.
그리고 그 순간.
띠링!
[저장된 데이터를 불러옵니다.]“……?!”
토마스 안드레의 머릿속으로 낯선 기억들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 이건 무슨!’
그리고 깨닫고 말았다.
저 서럽게 오열하는 어린 소녀의 이름은…….
‘성진아’
자신의 하나뿐인 여동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