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501
대한민국 절대 재벌! 501화
똑똑!
그때 내 서재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스르륵!
조심히 문이 열렸고, 조심스럽게 강필이 들어왔다.
“아버지…….”
강필은 애써 담담하고자 노력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대화하고 있다.
“예, 어머니가 기다리십니다.”
내 아내 리에 역시 모질고 미운 나를 위해 그 어느 날과 다름없이 식사를 준비했다.
“준이는?”
“어제 술이 떡이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깨웠는데, 비몽사몽입니다.”
“그래 알았다.”
서재에서 일어났다.
* * *
강산 총리의 관저.
강산의 가족과 조카들은 그들의 개인적 신분 때문에 서울이 아닌 평양 외곽의 1호 초대소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래서 강산은 아침부터 비서관의 수행을 받아야 했다.
“총리 각하.”
식사를 끝내고 차를 마시는 강산 총리에게 그의 수석 비서실장이 보고하려고 들어왔다.
“무슨 일입니까?”
“대통령 각하께서 청와대 긴급 호출을 하셨습니다.”
“왜 갑자기?”
강산 총리는 아침 일찍부터 강철 대통령이 부르자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긴급 호출을 한 이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뭡니까?”
“어제 저녁부터 비서실장의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덕수 비서실장이요?”
“예, 그렇습니다. 오덕수 비서실장은 비서실장이 된 이후 대통령 각하께서 청와대에 계실 때 단 한 번도 청와대를 벗어난 적이 없는데, 청와대에 없다고 합니다.”
“비서실장.”
강산 총리의 눈빛이 살짝 변했다.
“예, 총리 각하.”
“총리실이 청와대를 사찰하는 겁니까?”
“그, 그게…….”
“총리실에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을 겁도 없이 했단 말이죠?”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위하여 오덕수 비서실장과 협의한 사항입니다.”
“그렇다면 총리실의 행보도 비서실에 통보되겠군요.”
“예, 그렇습니다.”
“다행입니다. 단독적이고 불법적인 말도 안 되는 사찰이 아니라서 말입니다.”
“죄송합니다. 미리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오덕수 부장이 비서실장이 된 지 얼마 안 됐죠. 이해해 보겠습니다.”
* * *
중국 난징 등소평 주석의 집무실.
등소평 주석은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그의 앞에는 놀랍게도 노년의 모택동이 나란히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내가 그대에게 인민의 힘을 믿으라고 했지요?”
“예, 그렇습니다. 주석 동지.”
“공산당 주석은 당신입니다. 나는 주석이 내 명예를 되찾아 준 것만으로 감사하오.”
등소평 주석은 모택동을 등에 업고 친위 쿠데타와 다름없는 문화대혁명을 일으켰고, 중화인민공화국 인민들은 거리로 나와 구악 일소와 군벌로 거듭나던 펑더화이를 비롯한 공산당 장성들을 끌어내어 사살하거나 구타하고 있었다. 그런 인민 군중의 선두에는 홍위병이 있었고, 군중은 홍위병에게 선동되어 자체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문화대혁명을 이끌었다.
“그런데 군벌화한 장성 모두 공산당에서 축출된 후가 문제입니다.”
“내부의 시선을 외부로 돌리려면 전쟁만 한 것이 없지요. 나처럼 전쟁을 생각했습니까?”
등소평에게 모택동이 물었다.
“그런 것이 아니라……. 자주국방을 생각합니다.”
“우리의 홍위병이 자랄 겁니다. 지금은 과거의 나처럼 어리석게 행동할 것이 아니라 주석이 추진하는 부국을 이룰 때입니다. 이번 과업에서도 인민의 힘을 믿으세요.”
“예, 알겠습니다.”
“앞으로는 총칼로 이루어지는 전쟁이 아닌 무역으로, 경제로 거듭나는 전쟁이 시작될 겁니다. 천안문 광장에 내 초상화가 다시는 걸리지 않겠지만 우리에게는 4억 인민이라는 힘이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4억 인민이 만들어 내는 생산력이 서서히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잠식해 들어갈 겁니다.”
“예, 그래야지요. 중화의 역사에는 오랑캐가 흥했던 적이 많소. 하지만 결국 오랑캐들은 짧게 융성하고 멸망했소. 조선인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오.”
모택동은 역사를 핑계로 자기 위안이라고 할 수 있는 말들을 늘어놨다.
하여튼 이렇게 모택동을 등에 업은 중화인민공화국 등소평 주석은 중화인민공화국 인민들을 이용해 군벌들을 숙청하는 문화대혁명을 성공시켰다. 이것은 역사의 변화일 것이고, 문화대혁명의 변화일 것이다.
하지만 역사라는 것은 다르면서도 같게 흘러가고, 문화대혁명은 많은 문제점을 만들어 중화인민공화국의 미래를 후퇴시킬 것을 이들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 * *
미국 대통령 집무실.
“문화대혁명?”
CIA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지부가 보낸 긴급 전문 때문에 백악관은 다시 한번 국무회의가 소집됐다.
“그들은 그렇게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목적은?”
“표면적으로는 문화를 혁신하고, 구습을 철폐하고, 구악을 말소하는 것이나 결국 등소평 주석의 정적인 펑더화이를 제거하고 군벌화하고 있는 공산당 내부의 장성들을 숙청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등소평 주석은 수정파사회주의자라고 하지 않았소?”
존슨 대통령이 차이나 보좌관에게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CIA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지부에서는 핵심 권력층의 이념 변화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소. CIA 국장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오판입니다.”
CIA의 지부가 내놓은 의견을 오판이라고 말하는 CIA 국장이었다.
“오판?”
“예, 그렇습니다. 티베트와 신장 공화국에서 입수된 정보에 의하면 중화인민공화국의 등소평 주석은 쿠데타로 축출된 모택동 전 주석과 손잡고 혁명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모택동 전 주석은 철저한 공산주의자입니다. 비록 등소평 주석이 수정파사회주의자라고는 하지만 수정파사회주의는 공산주의를 수정하자는 의미지, 자본주의로 전환하자는 게 아닙니다.”
CIA 국장의 말에 존슨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국무부장관.”
“변화가 일어났으니 국교를 정상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추진되었던 핑퐁 외교를 추진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핑퐁 외교?”
“예, 그렇습니다.”
“알겠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소련과 수교를 맺었는데, 우리라고 중화인민공화국과 수교하지 말라는 법도 없지요.”
이렇게 되면 대만은 제대로 낙동강 오리 알 신세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건 그렇고……!”
존슨 대통령의 눈빛이 서늘하게 변했다. 그리고 그 변한 눈빛은 CIA 국장에게 향했다.
“기밀을 흘렸습니다.”
“소련의 서기장이 어떤 표정일지 궁금하군요.”
존슨 대통령이 묘한 눈빛을 지었다.
“그런데 대통령 각하.”
경제부장관이 존슨 대통령을 불렀다.
“예.”
“소련의 경제가 빠르게 붕괴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소련이 붕괴될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만 남는군요.”
“예,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하나 남았습니다.”
* * *
소련 국경에 위치한 스웨덴 원자력 발전소 산하 연구실.
“원자력 발전소 주변의 방사선 농도가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연구원이 원자력 발전소 소장에게 긴급하게 보고했다.
“왜?”
바로 표정이 굳어질 수밖에 없는 원자력 발전소 소장이었다.
“어디선가 방사능이 노출되는 것 같습니다.”
“노출? 설계에는 이상 없었는데……. 혹시 우리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난 건가?”
보고자의 보고는 기겁할 수밖에 없는 보고였다.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원자력발전소 주변의 방사능 농도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물론 평시와 비교했을 때 상상할 수 없는 양의 방사능이 검출되기는 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원자력 발전소 주변에 엄청난 방사능 검출되었는데 우리는 원자력 발전소는 이상이 없다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다른 곳에도 방사능 검출 실험을 지시했었습니다.”
“그래서?”
“원자력 발전소 반경 18킬로미터 외곽에서 동일한 양의 방사능이 검출되었습니다.”
“뭐지?”
“편서풍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방사능이 편서풍을 타고 이곳까지 옮겨졌다는 건가?”
편서풍은 지구의 자전 때문에 발생하는 바람이다.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렇다면…….”
눈빛이 변하는 원자력발전소 소장이다.
“서쪽이면……. 체르노빌?”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 연락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소련의 재앙이라고 불리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가 20년 빠르게 발생하는 순간이었고, 그 사실을 제일 먼저 확인해 낸 것은 스웨덴 원자력 발전소 산하 연구소였다.
* * *
소련 모스크바에 위치한 서기장의 집무실.
조카예프 서기장의 표정은 분노에 사로잡혔고, 이 자리에 모인 군부들과 공산당 요인들 역시 누군가를 향한 분노에 치를 떨고 있었다.
“정, 정확한 첩보인가?”
보고를 받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던 소련 서기장이 KGB 국장에게 되물었다.
“정보에 가까운 첩보입니다. 미국에게 차르 봄바에 대한 기밀을 제공한 것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라고 합니다.”
드디어 숨겨진 비밀이 공개되는 순간이었고, 절대 밝혀져서는 안 되는 비밀을 의도적으로 누설한 것은 CIA 국장이었다. 물론 실수로 위장되었기에 KGB 요원들의 첩보 활동의 성과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강철이?”
“그렇습니다. 미국과 서방 강대국이 소련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무역 단절을 하게 만든 것은 모두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서, 아니지, 국가보위부에서 어떻게 차르 봄바를 알아냈을까?”
소련 서기장은 한 발 더 나가고 있었다.
“그, 그것은……?”
특급 비밀을 입수해 기세가 등등했던 KGB 국장의 표정이 한순간에 돌변했다.
‘스탈린 시절의 나 같은 놈이 또 있다!’
조카예프 서기장은 강철의 막대한 돈에 굴복한 전적이 있기에 자신과 같은 행위를 한 사람이 더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앞으로 기밀 누출을 막으려면 군부와 KGB 내부부터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청의 기회군.’
이 엄청난 비밀이 밝혀졌는데도 조카예프 서기장은 권력 유지에 사용하고자 했다.
“만약 첩보가 사실이라면 이대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조카예프 서기장은 정적들을 숙청하려면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 단교를 선언하셔야 합니다. 또한 모든 조약을 파기해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연해주를 되찾고, 사할린까지 되찾을 명분이 생깁니다.”
강철에게, 아니,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게 다시 한번 엄청난 위기가 닥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선전포고를 하자는 말이오?”
“그렇습니다.”
“미국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편에 선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차르 봄바가 있소. 좋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 단교할 것이고, 체결된 모든 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것이오. 그와 함께 선전포고도 적극 고려하겠소.”
소련 서기장의 결정에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었다.
벌컥!
그때 급하게 긴급회의실 문이 열렸다.
“무슨 일인가?”
소련의 서기장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큰일 났습니다!”
“무슨 큰일이 났다는 거지?”
“체르노빌, 체르노빌 원자로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보고자의 말에 조카예프 서기장은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