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weapon for super planet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6
=> 16 2장- 마찰.
“그렇소만…그런데 난 공식 싸이트에 올라온 공지를 미처 보지 못했소.”
찬혁은 자신에게 말을 하는 갈색 울프컷 머리에 청자켓, 청바지 차림의 건장한 사내를 보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해명을 하고 있었다.
말을 하면서 찬혁은 자신의 앞에 진을 치고 서있는 스무명 남짓의 사람들을 빠르게 훑어보기 시작했다.
울프컷 머리의 사내을 잠시 살펴보고 난 찬혁은 그 이후 사내의 옆에 서있는 검은색 세미 롱 웨이브 머리 스타일이 잘 어울리는, 그리고 스커트 자락이 무릎까지 내려오는 단정한 검은 원피스 차림을 한 제법 예쁘장한 생김새의 여성을 잠시 바라보았다.
‘울프컷 머리의 사내와 그리고 그 옆에 서있는 귀엽게 생긴 여자. 아무래도 저 둘이 가장 앞장을 서있는것으로 보아 두사람이 가장 리더격인 인물이겠군.’
찬혁은 아무래도 자신의 앞에 서있는 사람들이 좋은 이유로 자신의 앞에 서있는것은 아닐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어떻게든 자신과 가장 가까이서 대면을 하고 있는 울프컷 머리의 건장한 사내. 그리고 검은 원피스를 입고 있는 세미 롱 웨이브 머리의 예쁘장한 여성과 어떻게든 담판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댁들은 뉘슈. 난 댁들을 잘 모르는데 말이요.”
찬혁이 말을 건네자 울프컷 머리의 사내가 입을 열어 대꾸했다.
“우리는 이 라.판의 서열 1위 길드. 선라이즈 길드의 길드원이다. 난 부길드장으로서 닉네임은 블러드 레인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지.”
“선라이즈 길드?”
제아무리 라.판의 일에는 크게 관심이 없이 게임만 즐기는 찬혁이라도 이름정도는 들어본 적이 있었다. 라.판의 서열 1위 길드. 무려 십여년 이상의 기간동안 1위의 자리를 지켜오며 최강이라는 전통을 이어온 라.판 최고의 명문 길드.
그런 선라이즈 길드의 길드원들이 자신을 가로막고 서있는 지금의 상황. 찬혁은 확실히 지금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선라이즈 길드의 부길드장. 블러드 레인. 핏빛의 비라는 뜻인가? 뭐 난 머리가 꼴통이니 되도 않는 영어 해석은 집어치우고 그럼 지금부턴 당신을 그냥 레인 씨라고 간결하게 부르겠소. 괜찮겠소?”
“마음대로.”
“내 닉네임은 이미 당신들이 알고 있는 모양이기는 하지만 정식으로 다시 소개를 하겠소. 내 닉네임은 ‘그냥 재밌게 즐기자’ 요. 부르고 싶은대로 부르쇼. 그냥 씨라고 하던지 재밌게 씨라고 하던지 즐기자 씨라고 하던지 어떻게 부르든 그건 당신들 마음대로 하쇼.”
눈앞에 있는 스무명 이상의 사람들이 다 적일지도 모름에도 불구하고 찬혁은 기세좋게 모두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찬혁이 말을 마치자 검은 원피스 차림의 예쁘장한 여성이 입을 열었다.
“그럼 나도 내 소개를 해야겠네. 나는 선라이즈 길드의 최우수 길드원이며 길드장님과 부길드장님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닉네임은 아이리스 라고 해.”
“아이리스가 뭔 뜻이었지? 백합이 영어로 아이리스였나? 정확히 모르겠군. 내가 요새 학교에서 맨날 선생님한테 맞아가며 영어를 배우는 중이라 영어에 관심이 많아졌기는 한데 아직 영어를 잘 알지는 못해.
뭐 여하튼 아이리스 씨. 그리고 남자분은 레인 씨라고 부르면 되겠군. 그런데 당신들. 지금 나를 가로막고 서있는 것을 보니 뭔가 좋은 용건을 가지고 서있는것은 아닌듯 하군.”
찬혁의 말에 스스로를 선라이즈 길드의 최우수 길드원이라고 소개한 검은 원피스 차림의 여성 길드원. 아이리스가 찬혁을 보며 말했다.
“그냥 씨. 나도 지금부터는 이렇게 부르겠어.”
“마음대로 부르시라구.”
“그냥 씨. 당신…우리가 공식 싸이트에 공지를 올려놓은것을 보지 못한거야? 게다가 우리는 공식 싸이트에 공지를 올린것외에도 1주일전부터 계속해서 전체 메시지를 띄워가며 우리가 흑룡왕의 레어를 점령하겠다고 계속 얘기를 했었어. 그런데 우리가 그토록 공지를 띄웠는데도 불구하고 당신은 그걸 몰랐단 말이야?”
약간은 자그마하고 갸날픈 체구에 귀여운 외모를 한 아이리스가 자신을 향해 탁 쏘아붙이며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찬혁은 역시 최고 길드의 최우수 길드원은 남자든 여자든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보지 못했어. 난 공식 싸이트는 잘 들어가는 편이 아니야. 그리고 당신들이 메시지를 띄우는 시간대에 내가 없을수도 있었잖아.
지금 당신들이 날 막아서며 얘기하는 이유가 다름이 아닌…내가 당신들보다 먼저 흑룡왕의 레어를 침범했다는 것이 이유라면 그점에 대해선 나도 어느정도는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구.”
“어느정도 미안하다는 얘기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우리는 그렇게 공지를 올려가며 오늘로 점령일시를 잡고 있었는데 그런 우리들의 공지를 싹 무시하고 당신이 먼저 우리들보다 흑룡왕의 레어를 점령했어. 때문에 지금 우리 길드의 자존심은 마구 짓밟히고 다른 길드 사람들에게는 웃음거리가 되게 생겼지. 천하의 선라이즈 길드가 어디서 이름도 모르는 유저에게 선수를 빼앗겻다고 말이야.”
선라이즈 길드의 부길드장인 사내. 블러드 레인이 말을 하는 것을 들으며 찬혁은 지금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거 아무래도…이대로 가다가는 싸움이 벌어지게 생겼구만.’
솔직히 찬혁은 지금 상태에서 눈앞에 있는 스무명 가량의 선라이즈 길드원들과 싸워서 이길 자신은 있었다. 그들이 부길드장이든 최우수 길드원이든 우수 길드원이든간에 지금 상황에서는 그냥 블랙 드래곤이라도 한마리 불러서 몸빵을 시키고 그 다음에는 이제 쿨타임이 30초로 줄어든 뉴클리어 사이드와인더를 남발한다면 2차 전직 스킬 따위 사용하지 않아도 눈앞의 사람들쯤은 삽시간에 몰살시킬수 있다고 찬혁은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자신의 명백한 잘못이었다. 찬혁은 지금 상황이 확실히 자신이 잘못을 한 것이라는 걸 느끼고 있었다.
‘그래.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이 사람들이 그렇게 싸이트에 공지도 올리고 메시지도 띄우고 했다면 이번일은 내가 잘못이 크다. 왠만한 사람들이라면 싸이트 한번 정도는 둘러볼 법도 한데 나는 단 한번도 살펴보는 척도 하지 않고 오늘같은 일을 저질렀으니 이들이 화가 났을법도 하다.’
지금의 상황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자신이 백번 잘못을 한것임이 맞는 만큼, 찬혁은 자신의 앞에 서있는 선라이즈 길드의 길드원들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잠시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찬혁은 선라이즈 길드의 부길드장인 블러드 레인이 다시금 자신에게 말을 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우리는 지금 싸울수밖에 없는 상황이야. 물론 당신이 강하다는 것은 잘 알지. 우리 선라이즈 길드의 최우수 길드원들 20명이 지금 이렇게 파티를 짰긴 하지만 우리들의 힘으로도 흑룡왕을 이길거라는 확신은 할 수 없어. 하지만 당신은 혼자의 몸으로 흑룡왕의 레어를 점령하고 흑룡왕과 동료가 되었지. 어찌보면 흑룡왕을 죽이는 것보다도 더 힘든 일일거야.
그래. 당신은 강해. 우리보다도 훨씬 강할수도 있을테지. 난 당신의 닉네임을 오늘 처음 접해보지만 지금의 당신의 실력이라면 아마 여기 있는 우리들을 단숨에 끝장낼수도 있을거라고 생각은 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도 물러설수는 없어. 우리는 당신때문에 길드의 명예와 자존심이 추락할 위기에 처해있지. 물론 다른 사람들이라면 고작 명예와 자존심때문에 스스로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보다 강한자에게 덤벼들거냐고 말을 할 수도 있어. 하지만 우리 선라이즈 길드와 같이 커다란 조직에서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야. 우리같이 거대한 조직은 약간만 삐그덕거려도 삽시간에 무너지는 경우도 허다하게 생기니 말이지. 그런 마당에 만일 명예외 자존심이 땅에 떨어지는 일이 생긴다면 길드에 실망한 길드원들이 하나둘씩 떠나며 이탈자가 속출할것이고 그럼 아무리 거대한 우리 선라이즈 길드라도 그 생명이 다할수 밖에 없겠지.
우리는 길드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비록 여기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싸울수 밖에 없어. 그냥 물러나고 겁쟁이 소리를 들으며 길드의 명예를 추락시키느니 장렬히 전사를 하더라도 여기서 당신과 싸우고 우리들의 정신을 다른 길드원들에게도 전해주겠어. 그럼 나머지 길드원들도 우리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길드의 명예를 위해 당신과 싸우려고 하겠지.”
말을 마친 블러드 레인. 그의 옆에 서있던 아이리스. 그리고 나머지 선라이즈 길드원들이 한결같이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선라이즈 길드원들은 자신들의 앞에 서있는 단 한명의 사내. 하지만 지금까지 만났던 적들중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녔을지도 모르는 그냥 재밌게 즐기자 라는 닉네임의 사내를 공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찬혁은 급히 선라이즈 길드원들의 마음을 달래주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얼마든지 선라이즈 길드원들과 싸울수는 있었다. 열명이든 백명이든 천명이든 몇명이 덤비든 솔직히 지금의 찬혁에게는 그다지 대단할 것도 못되는 상대들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잘못한 상황에서 상대와 싸우는 것은 그가 원하는 일이 아니었다.
자신을 앞에 두고 전투태세를 취하는 선라이즈 길드원들을 향해 찬혁이 크게 고개를 숙였다.
“미안하다. 실로 내가 큰 잘못을 저질렀어. 아까전에 내가 미안하다고 했던게 약간은 장난으로 들렸을수도 있었을거라 생각해. 지금은 정식으로 당신들에게 사과를 하고 싶다. 정말로 미안해.”
============================ 작품 후기 ============================
쥔공인 찬혁이 점점 먼치킨이 되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찬혁이 결코 망나니에 개같이 나대면서 나 잘났다고 히히덕거리는 정신병자 쥔공이 아니기에 막 나가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먼치킨이라고는 해도 먼치킨 같은 전투씬이 잘 안 나올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제대로 벌어지면 작살나는 먼치킨 전투가 벌어질거라 말할수는 있습니다. 아직 찬혁은 뉴클리어만 사용했을뿐, 2차 전직의 내용에 대해선 아직 나온것도 없으니 말입죠. ㅎㅎ
지금은 약간 답답해 보이실수도 있겠지만 조만간에 터질때는 통쾌하게 터질겁니다. 좀만 기다려주셈. 쥔공을 개차반 망나니로 설정하지 않았기에 어쩔수가 없습니다.;;;;ㄷㄷ
막걸리 한잔 먹고 쓰는터라 약간 글이 안 써지네요. 여기까지만 쓰고 나중에 쓰것습니다. 죄송합니다.
글이 좀 조잡할수 있습니다. 요상한 문맥,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그럼 전 이만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