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weapon for super planet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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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혁은 가장 끄트머리에 있는 자리에 위치하고서는 홀로 고기를 구워서 잘도 먹고 있었다. 모든 소녀들의 관심은 오로지 혁준에게 쏠려 있었고, 찬혁은 마치 없는 사람처럼 느껴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귀찮거나 번잡한걸 싫어하는 찬혁의 특성상, 그는 오히려 지금 설아를 비롯해서 모든 소녀 기사단원들의 관심이 혁준에게로 향해 있는 것이 너무나도 기분이 째질 지경이었다. 이제 곧 혁준이 모든 일을 잘 해결할 것이고 자신은 비싼 한우 꽃등심에 소주 몇병 잘 얻어먹고 집으로 돌아가면 될 일이었다.
그리고 소녀 기사단원들이 칼로 뚫어놓은 문짝은 혹시라도 설아나 소녀 기사단원들이 까먹고 안 고쳐 준다고 하면 어쩔수 없기는 하지만 아이템이나 게임 머니를 팔아서라도 고치면 될 터였다. 괜히 지금 상황에서 말을 꺼낼 필요도 없었다. 그냥 조용히 그녀들의 나라로 귀국하게 놔두는게 가장 상책이라고 찬혁은 생각하고 있었다.
찬혁은 워낙 아이템이 좋아서 고난이도의 사냥터를 혼자서 다니다 보니 좋은 아이템은 제법 모아놓은 상태인지라 그런 아이템 한두개만 팔아치워도 문짝 하나 고치는건 일도 아니었다. 게임을 그리 많이 하는 편은 아니라도 혼자서 고난이도, 고레벨의 사냥터를 다니면 좋은 아이템은 모조리 독식이 가능하니 남들처럼 죽어라 매달리지 않아도 좋은 아이템이나 다량의 골드를 획득하는건 얼마든지 가능했다.
여하튼간에 찬혁은 혼자서 열심히 즐거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모든 소녀들의 관심이 혁준에게 쏠려있는 틈을 타서, 그는 마치 없는 사람처럼 조용히 행동하며 고기와 술을 즐기고 있는 중이었다.
혁준은 맨날 자기 나이가 곧 40이 되어간다고 말을 내뱉으면서도, 늘 멋진 모습을 유지하며 지금도 자신의 딸뻘밖에 안되는 소녀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하긴 같은 또래라도 술냄새나 풀풀 풍기면서 츄리닝 차림으로 게걸스레 고기와 술이나 먹고 있는 술주정뱅이 같은 찬혁보다는, 나이가 좀 있다고 해도 혁준이 훨씬 멋져 보일 것이었다.
소녀들의 관심이 모조리 혁준에게로 쏠려 있는 가운데, 혁준은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자 이 머나먼 한국까지 찾아온 공주. 설아와 더불어 소녀 기사단원들이 처해 있는 문제까지 해결하고자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소녀 기사단원들이 설아를 데려가지 못할 경우, 그녀들이 속해있는 나라인 바인슈테른 공국의 왕자에게 질책을 들을것이기 때문이었다.
“하하. 그나저나 이렇게까지 한국말을 잘 익히셨을줄은 몰랐습니다. 형님. 그런데 혹시 그 스완 왕국의 공주님과 형님네 둘째 아드님 말입니다…예. 그 둘째 왕자님이요. 그거 혹시 어떻게 좀 안되겠습니까?”
설아와 소녀 기사단의 단장인 에이나. 그리고 나머지 소녀 기사단원들은 지금 혁준이 누구와 통화를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상대를 부르는 호칭이 너무도 엄청나다고 그녀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저희 나라의 국왕 폐하를 형님이라고 부르시다니…역시 혁준님은 너무도 엄청나시네요.”
설아도 별달리 말은 안했으나 혁준이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로 엄청난 사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혁준이 최고라고 불리우는지 그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냥 순수하게 가진 힘이니 재력이니 지위니, 그런걸 다 떠나서 뭔가 그냥 별천지 위에 둥둥 떠있는 사람처럼 느껴질 지경이었다. 일국의 국왕과도 저리 친하게 형,동생을 칭하면서 통화를 나눌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인가.
“아…그 왕자님이 재정 경제부 대신의 자리까지 겸하고 있어서 형님도 마음대로 끼어드는건 힘드시다구요? 그래도 형님이 국왕이고 아버지이신데 어떻게 말 좀 잘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만약에 얘기만 잘 풀리시면 제가 그에 걸맞는 선물을 드리겠습니다…예…아. 예. 그거요? 그 안건이라면 제가 1주일내로 다시 전화 드려서 답변 드리죠. 뭐 가는게 있으면 오는거도 있어야 하니 제가 그에 대한건 확실히 결정지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예. 그럼 부탁드립니다. 1주일내로 다시 전화드리죠.”
“됐다. 이제 너희들도, 그리고 공주님도 별일은 없을겁니다.”
설아와 소녀 기사단원들은 실로 혁준이 위대한 사나이라는걸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아무리 혁준이 자신들보다 오랜 세월을 살았고, 어른이라고는 해도 국가와 국가간의 문제를 전화 한통으로 해결해버리는 모습에서 소녀들은 혁준의 위엄을 더욱 크게 느낄수가 있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혁준님…”
이제 한시름 덜었다는 생각에, 나름 강한 모습을 보이던 설아는 말을 잘 잇지 못하며 감격의 눈물마저도 뚝뚝 흘렸고 그런 설아를 에이나가 위로해주고 있었다.
“다행이네요. 공주님. 그리고 저희도 너무 죄송했습니다.”
“아니야. 너희는 너희들의 왕자의 명에 따라 움직였을뿐이니까.”
설아는 고개를 저으며 에이나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어느정도 진정이 되고 난 후, 다시 식사 자리는 화개애애하게 변해서 다들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찬혁은 여전히 아무런 말없이 홀로 소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혁준이 지금 모든 일을 해결해서 이제 소녀들은 정말로 찬혁은 안중에도 없는듯 했다.
유일한 한사람. 설아만큼은 찬혁의 곁으로 가고자 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막 일어서려는 순간, 찬혁이 술에 쩔어 얼굴이 벌개진 마당에도 인상을 팍 쓰며 자신을 노려보는 통에 자리에서 일어서려는걸 멈췄다. 덕분에 그녀는 그냥 계속 혁준의 옆에 앉아있는 상황이 되어 있었다.
이제 어느정도 식사가 마무리 되려 하고, 찬혁은 조용히 자리를 뜨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가서 전자 담배나 피울까. 아니면 마무리로 입가심이나 하게 물냉면이나 하나 먹을까 하고 생각을 하던 찬혁은, 속이 좀 느끼하다 싶어서 물냉면을 하나 시켰다.
그런데 그 물냉면 하나가, 그의 평온한 시간을 다 박살낼 줄은 그는 꿈에도 몰랐다.
“그런데 혁준님. 혁준님은 정말 위대하신 분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저 술에 쩔은 서민이 도대체 무슨 존재이기에 이토록 아끼고 계신지 사실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소녀 기사단원들은 다들 나름 유서 깊은 가문에서 태어나 자신들만의 고귀한 세계에서 자라왔고, 또 귀족 아가씨 문화와 검술 같은것에만 전념하다보니 세상물정을 잘 모르고 있었다.
한 소녀의 질문을 들은 혁준이 무척이나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 미소는, 뭔가 기회를 포착한 듯한, 그러한 미소였다.
혁준이 세상물정 모르는 아가씨들을 위해, 왜 자신이 찬혁을 엄청나게 아끼는지를, 엄청나게 과장섞인 말투와 몸짓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혼자서 열심히 물냉면을 먹고 있는 찬혁에게, 모든 소녀들의 관심이 쏠리도록 혁준이 행동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냥 전자담배나 피우러 나갔으면 조용히 끝이 났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속이 느끼해서 냉면 육수나 좀 들이키려고 시킨 물냉면 한그릇이, 도리어 소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엄청난 계기가 될 것이라고는 찬혁은 예상조차 못했다.
혁준이 소녀 기사단원들을 보며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너희들 모두 훌륭한 기사가 되길 원하고 있지?”
“예. 저희들 모두는 주군에게 충성하고 주군의 명을 따르며 동시에 약한자를 돕고 불의에 맞서는 그런 정의로운 기사가 되길 원합니다.”
“그렇다면 너희들이 되고자 하는 기사의 모습이 바로 저기에 있다. 저녀석이야말로 너희들이 가장 되고 싶어하는 정의롭고 용감한 기사의 모습인 것이다앗!!”
혁준이 느닷없이 손으로 찬혁을 가리키며 짐짓 목소리를 높히기 시작했다.
혼자서 조용히 물냉면을 먹고 있던 찬혁이 깜짝 놀랐다.
“엉? 갑자기 뭔 헛소리를 허는거요. 형님?”
찬혁이 자신에게 말을 하고 있었지만 혁준은 들은체 만체, 설아와 소녀 기사단원들을 보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칼까지 들고 있는 너희 소녀 기사단원들을 상대로, 맨손으로 싸워 쓰러뜨릴 정도의 엄청난 실력. 그리고 이 머나만 이국까지 찾아와 곤경을 호소하는 공주님을 자신의 능력만으로 구해낸 진정한 정의의 기사.
내가 움직인 것도 찬혁이 때문이고, 곤경에 처해있던 너희 모두가 곤경에서 벗어난 것도 찬혁이 때문이다. 적도 아군도 가리지 않고, 자신이 구해줄수 있다면 모두를 구해내는, 그것이야말로 찬혁이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정의. 찬혁이의 마음속에는 늘 정의가 불타고 있다. 그리고 찬혁이는 그 정의에 따라 행동하는 진정한 기사인 것이다.
저토록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내세우거나 자랑하지 않는다. 자만하지 않고 거만하지 않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그토록 막강한 실력을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남을 돕기 위해 쓴다.
공주님을 곤경에서 구해냈고, 결과적으로 너희들도 찬혁이로 인해 구함을 받은 셈이다. 하지만 찬혁이는 결코 그런것을 내세우지 않는다. 너희들 모두가 찬혁이를 무시했지만, 찬혁이는 그런 무시와 괄시를 받아도, 그저 조용히 있을뿐이었다. 단 한마디 반박도 하지 않은채로 말이다.
검술로 단련이 된 너희 소녀 기사단원들을 맨손으로 쓰러뜨리는 실력이 있음에도 자랑을 일삼거나 하지 않는다. 공주님을 구해냈어도 거만을 떨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남들에게 자신의 업적을 내세우지 않고 늘 겸손의 미덕을 보이는, 저런 찬혁의 모습이 진짜 기사이며 용사인 것이다.”
“쿨럭쿨럭!!”
혁준이 자신을 가리키며 하는 말에 소녀 기사단원들의 시선이 느닷없이 자신을 향하는게 보였고, 덕분에 찬혁은 냉면을 먹다가 사래가 들려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당했구먼. 그냥 전자담배나 피우러 나갔어야 했는디 말여.’
찬혁은 지금의 혁준의 과장섞인 행동과 말이, 세상물정 모르는 아가씨들의 관심을 모조리 자신에게로 쏠리게끔 하려는 행동이라는걸 깨달았다.
혁준씩이나 되는 사나이의 의도를 금새 알아챌 정도로 찬혁은 눈치가 빨랐다. 그런데 지금은 그 의도를 알아채는게 약간 늦었다.
자신을 향해 말을 하는 혁준의 미소에 어떤 의미가 숨어있는지 찬혁은 느끼고 있었다.
혁준은 이리 말하고 있는듯 했다.
-같은 또래 미소녀들의 관심은 네놈이 받아야지. 다 늙은 내가 받아야할게 아니다.-
찬혁은 자신이 완전히 당했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역시 혁준은 대단했다. 그는 자신에게 쏠려있던 소녀들의 관심을 모조리 찬혁에게로 돌려주는데에 성공했다. 찬혁이 그렇게 조용히 자리를 지키면서 없는 사람처럼 행동해도 소용이 없었다.
찬혁이 뭐라 반박할새도 없이 혁준의 말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너희들이 아직도 서민이라고 무시하는 찬혁이 어떤 존재인지 내가 차근차근 얘기해주마. 내가 하는 얘기를 다 듣고 나면 너희들 모두가 느끼게 될거다.
나. 권혁준도 찬혁이에겐 상대가 되지 못한다. 저녀석의 위대한 무용담은 너희들 모두가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를 다 듣고 난다면, 너희들 모두는 저 위대한 용사의 활약상에 감격하게 될 것이다.”
손가락이 오그라들 것만 같은 말을 혁준은 연신 내뱉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찬혁은 알고 있었다. 왜 혁준이 지금처럼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의 말만 내뱉는지를 말이었다.
약간은 세상물정을 모르고, 그리고 정의로운 기사를 꿈꾸는 기사 아가씨들에게 지금처럼 과장섞인 수식어와 웅장한 표현은 그녀들로 하여금 더욱 무한한 동경심과 존경심을 이끌어 내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라는걸 말이었다.
더 있으면 안되겠다 생각한 찬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은 자리라도 피해야 뭐가 되겠다 싶어서였다.
“어디 가냐. 임마.”
“밥도 먹을만치 먹었으니 청소하러 집에 갈테요. 집이 난장판인디 밥이 넘어가겄수?”
“도망가면 네가 먹은 고깃값이랑 술값은 너보고 계산하게 할거다?”
“아이고 참…형님두 치사허게. 알겠수다. 나 참…”
혁준의 말에 찬혁이 어쩔수 없이 다시 자리에 앉았고, 혁준의 말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평일에는 올리기 힘들어서 주말에라도 열심히 올리려 노력중입니다.
그럼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