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weapon for super planet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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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준의 무시무시한 말빨에, 아직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귀한집 아가씨들의 시선이 모조리 찬혁에게로 향해갔다. 설아는 이미 찬혁의 엄청난 실력을 잘 경험했기에, 이제서야 다들 찬혁을 인정하는군…하고 생각하면서 홀로 고개를 끄덕여보이고 있었다.
찬혁은 자리를 피하고 싶었지만 혁준의 말때문에 피할수가 없었다. 지금 자리를 뜨게 되면 자신이 먹은 음식값은 자신이 내라고 하는 혁준의 말때문이었다.
얼추 그냥 계산해도 10만원은 넘을 것이었다. 하루 식비를 1만원 이상 쓰지 않는 찬혁이었다. 술과 담배. 돈을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히 여기는 그의 특성상, 밥 한끼에 10만원은 용납이 되지 않았다.
그러니 결코 자리를 뜨는 것은 불가능했다. 돈을 여기저기 펑펑 쓰고 다니는 귀한집 자제라면 모를까. 부모도 없이 혼자 학교 다니고 벌어먹고 사는 불쌍한 고학생인 그에게 10만원이라는 돈은 말로 어찌 표현이 안될 정도로 귀한것이었다.
찬혁은 자리를 뜨는걸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에 이왕 이렇게 된거 고기나 배터지게 더 먹어야겠다 싶어서 주문을 했다.
“사장님. 양념 소갈비살 2인분 추가요.”
“예. 감사합니다.”
혁준은 찬혁이 고기를 더 시키는 모습을 보고, 찬혁이 완전히 항복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기를 더 주문한 이유는, 나는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라는 의사 표시와 같았으니까.
찬혁을 하찮은 서민이라 부르며 깔보던 아가씨들에게, 혁준은 찬혁의 엄청난 장점들을 계속 늘어놓고 있는 중이었다. 어린 아가씨들의 관심을 자신에게서 찬혁에게로 향하게끔 하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또 다른 의도도 있었다.
찬혁은 그토록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남들앞에서 잘난척은 커녕, 절대로 자신을 자랑하거나 내세우지 않고 그저 조용히 있으려고만 드는 성격이었다. 혁준은 그런게 답답해서라도 찬혁을 하찮은 놈 취급하는 이 아가씨들에게 자신이 가장 아끼는 후배의 수많은 영웅담과 장점을 이야기 할 생각이었다.
지금의 자리에는 한 나라의 공주도 있고, 명문 가문의 기사 아가씨들도 잔뜩 있지만 혁준의 눈에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후배인 찬혁이 그녀들보다도 더욱 위대한 존재였고 절대로 무시받아선 안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너희들도 라.판을 하고 있다니 잘 알겠지만, 최근 라.판에 이상한 외부 세력의 침범으로 인해 싱크로율이 100%가 되어 게임상에서 죽게되면 실제로 현실에서도 죽음을 맞이하는 사건이 벌어졌었지. 이건 내가 과거 배후세력들과 싸울때도 벌어졌던 일인데 혹시 기억들 하나?”
“예.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일이 최근에도 벌어져서 스탠다드 서버의 일본인 유저들이나 혹은 몇몇 유저들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던데…”
라.판을 즐기는 소녀 기사단원들이 저마다 말을 하고 있었다. 설아는 이미 찬혁에게 얘기를 들었기에 내막이 어떤지 다 알고 있었지만, 혁준이 말을 하는걸 감히 끊어가며 자신이 설명을 할 이유는 없다 싶어서 잠자코 듣기만 할 뿐이었다.
찬혁의 말이 이어졌다.
“지금도 그런 놈들이 있다. 라.판이 아무리 운영이 엿같아도 나름 만들어진지도 오래됐고 그럼에도 게임이 잘 굴러갈 정도로 인기는 좋은데다가, 또 죽은 사람들을 가상세계에 복원하는 복원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서 노리는 놈들이 제법 있지.
너희들이 알고 있는 그러한 사건들. 즉 외부 세력들이 라.판의 세계를 점령하려고 자신들이 만든 바이러스나 혹은 요상한 프로그램을 침투시켜서 싱크로율을 100%를 만들고, 라.판을 침공해서 다른 유저들을 죽이고 라.판의 세계를 지배하려고 할때, 게임상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모두를 구하기 위해 나선 사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가? 그게 바로 너희들이 하찮은 존재라고 깔보고 업신여기던 찬혁이다.
모두가 무섭다고 벌벌 떨면서 싸울 생각조차 못할때, 찬혁이는 정의라는게 무엇인지를 알고 있기에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가면서 홀로 그 무시무시한 세력들과 맞서 싸웠지. 게임을 만든 게임 회사조차도 해결을 못하는 일이었기에, 그리고 누군가를 지키고 구해내야 한다는 행동이 정의라는 것을 알기에, 찬혁이는 싸운 것이었다.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그 누가 자기 목숨까지 걸어가며 그렇게 싸울수가 있을까? 너희들이 무시하던 찬혁이는 그 누구보다도 정의를 잘 아는 녀석이고, 그렇기에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지며 홀로 싸웠던 것이다.
찬혁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찬혁이를 맨날 술담배에 쩔어 사는 쓰레기 같은 놈으로만 보겠지. 너희들도 마찬가지고 아마 찬혁이를 잘 모르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찬혁이가 저렇게 술담배에 쩔어 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남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일을 자신이 해결을 하다보니, 다른 사람들때문에 자신의 몸을 희생하느랴 생기는 고통과 괴로움을 달랠길이 없기 때문이다. 천혁이가 저렇게 괴롭게 살고 있는만큼, 너희들은 편하게 라.판을 즐기고 있는 것이지.
녀석이 정의의 수호신이기 때문에, 저정도의 실력을 지닌 최고의 실력자가 다른 사람의 위에 군림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내리 누르고 왕처럼 행동하거나 세계를 좌지우지하고 제멋대로 잘난체 행동하는 것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실력을 쓰고 있는것이다. 저런 모습이야 말로 너희들이 그토록 본받고자 하는 정의의 기사의 모습이지.”
세상물정 모르던 기사 아가씨들은 혁준의 말을 듣고서는, 이제야 찬혁의 진정한 모습을 알게 되었다. 찬혁이 술담배를 하는 이유는 자신들을 대신해 희생을 하면서 생기는 고통과 괴로움을 달래기 위한 것임을 말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찬혁은 엄청난 실력을 지녔음에도 다른 사람들을 짓누르거나 혹은 왕처럼 군림하면서 남을 깔보고 조롱하고 괴롭히며 즐거워하는게 아닌, 그 강력한 실력을 다른 사람을 지키고 구하는데에만 쓰고 있었다.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가면서 말이었다.
이제 기사 아가씨들의 눈에는 냉면과 고기를 게걸스레 먹고 있는 술주정뱅이 찬혁이 너무나도 위대하게 보이고 있었다.
주문한 양념 소갈비살을 마저 굽던 찬혁이 혁준을 보며 말했다.
“뭔 그리 말도 안되는 소리만 허슈. 술담배야 내가 좋아서 허는거지. 뭔 뭐를 희생허니 그 괴로움땜에 술담배를 한다느니 그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허는거요?”
“솔직히 그런 문제도 있지 않냐? 네가 만약에 그냥 너의 아버지를 따라갔다면 지금처럼 살지 않아도 되고 카일 그룹의 비호를 받으며 온갖 부귀영화를 누릴수 있었을테고 그럼 크게 근심걱정도 없으니 술담배도 충분히 끊을수 있었을테지. 게다가 네가 정말로 정의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부귀영화를 탐했다면 이미 네 아버지와 콤비를 맺어서 라.판의 세계를 점령했겠지. 너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카일 그룹의 중요 자리를 꿰찰수도 있었을테고 말이지.
유태인들이 아무리 타민족을 싫어해도 너정도 되는 능력이라면 싫어할 이유가 없지. 오히려 두손들고 반기면서 중책을 맡겼을거다. 하지만 너는 그게 그릇된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하지 않은거잖아. 네가 만약에 네 아버지를 따라서 같이 활동하며 카일 그룹의 비호를 받아 라.판의 세계를 침공했다면 제아무리 나라도 너를 막을수는 없을테고 그럼 모든건 끝장이었겠지. 라.판상에 복원된 사람들중에는 세계 주요 인사들도 제법 있고 그 주요 인사들의 친인척도 있으며 카일 그룹이 그들의 데이터를 손에 쥐고 나면 세상을 좌지우지 할 수 있었을테니 말이야.”
“잠시만요. 지금 하시는 말씀이 어떤 말씀이신지…”
소녀 기사들은 혁준이 하는 말을 들으며 등줄기에 서늘함이 감도는걸 느꼈다. 그녀들의 질문에 혁준이 약간은 사악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을 이어갔다.
“라.판에 복원된 사람들을 지배하려고 라.판을 침공하는 적들의 정체는 바로, 록펠러 재단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유대인 그룹인 카일 그룹. 그리고 그 카일 그룹에 속해 있는, 라.판 침공 세력의 수장이 바로 너희들이 보고 있는 찬혁의 아버지인 강현욱이다. 만약에 찬혁이가 지금의 궁상맞은 생활을 청산하고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자신의 아버지를 선택했다면 이미 라.판은 망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을거야.
내가 자꾸 정의라는 말을 반복해서 꺼내는데 말이지. 찬혁이는 정말로 정의가 무엇인지를 알기에 자신의 아버지와 적대하면서까지 모두를 지켜내고 있는거다. 찬혁이가 있기에 너희들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다들 하하호호 웃으면서 비교적 평화롭게 라.판의 가상세계를 즐길수 있는 것이지. 복원되어 있는 사람들도 안전한 것이고 말이야.
진정한 최고의 사나이는 바로 찬혁이다. 그러니 너희들도 사람의 겉모습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좀 더 세상을 보는 시선과 사람의 내면을 보는 능력을 길러서 우둔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일이 없도록 해라. 사람이라는건 겉모습만으로 다 판단할수 있는게 아니란다.”
식사를 다 마치고 혁준과 찬혁. 설아와 소녀 기사단원들이 고깃집을 나섰다.
혁준은 찬혁을 보며 말을 하고는 재빠르게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
“임마. 너도 너무 사람들 부대끼는거 거부하지 말고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얘기도 하고 그래라. 여자애들 모두 다 네 또래 아니더냐?”
혁준이 도망치고 나자 이제 자리에는 찬혁과 설아. 그리고 소녀 기사단원들만 남게 되었다.
찬혁은 자신도 모르게 전자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러한 찬혁의 모습을 찬혁의 뒤에 주욱 서있는 소녀 기사단원들이 몰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코로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찬혁이 혼잣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어이고. 나더러 어떻하라는거여.”
========== 작품 후기 ==========
명절이 시작되었지만 어디 가는것도 아니고 할일도 딱히 없는 관계로…
연재나 열심히 할랍니다.
그럼 이만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