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weapon for super planet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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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혁과 지민은 병원 흡연구역으로 향했다. 찬혁은 지민에게 담배를 하나 건네주고 불을 붙여주고 난 후에 자신도 담배를 하나 입에 물었다.
“휴우…애엄마가 담배를 못 피우게 하니 이렇게 얻어 피우는 수밖에 도리가 없어. 그러다 보니 이게 하나하나가 엄청 귀하게 느껴지네. 허허.”
찬혁에게 담배를 얻어 피우는 지민은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기분 좋다는 듯이 웃었다.
“그런디 이렇게 몰래 피우고 나서 담배 냄새는 어떻게 읎애요?”
“뭐. 뒤지게 손 닦고 껌씹고 가글하고…어떻게든 없애고 가는거지. 뭐 별수 있나. 걸리믄 뒤지는디.”
찬혁이 묻는 말에 지민이 탄식을 하듯 말을 내뱉았다. 그리고 나서 지민은 타들어가는 담배가 아깝다는듯, 이젠 말없이 담배를 뻑뻑 피워대기 시작했다.
“하나 더 드려요?”
“어.”
어느새 담배를 다 피우고 난 지민이 담배를 하나 더 원하자 찬혁이 담배를 한가치 더 건네주었다.
새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인후에 지민이 말을 이었다.
“야. 그나저나 너 말여. 전셋방 빼지 않았냐?”
“예.”
“그럼 지금 어디에 있는거냐?”
“고시원이요. 2주 끊었어유. 25만원이나 달라는데 뭐 잠깐 있을거라 그냥 돈 냈습죠.”
“고시원? 거기 너무 좁고 답답하지 않냐?”
“그냥 있을건 다 있고, 생각보다 있을만헌뎁쇼?”
“야. 그냥 고시원비 다시 환불하고 우리집으로 와라.”
“그건 안돼요. 이미 한번 낸 돈은 환불 못 받아유. 그냥 지내던지 맨몸으로 나가던지 둘 중 하나랍디다.”
“형이 25만원 줄게. 짐빼서 형네 집으로 와.”
“싫수.”
“왜. 임마?”
망설임없이 싫다는 말을 내뱉는 찬혁을 보며 지민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말했다. 찬혁은 싫은 이유를 주욱 늘어놓기 시작했다.
“형님네 집은 너무 부담스럽수. 나는 서울바닥에 그렇게 좋은 집이 있는줄은 상상도 못혔수다. 게다가 집안에 집사와 메이드가 있는 집안이라니…그런거 일반인이 상상이나 하것소? 드라마나 만화 같은데서나 존재하는줄 알지. 그런게 진짜 있으리라고 생각이나 하것수?”
“뭐 어때서 그래? 그 사람들이 널 잡아먹냐?”
“그리고 아무리 친한 형님이라구 혀두, 남의 집에 얹혀 사는건 부담스럽수. 형수도 별로 좋게 안 볼거요. 나같은 망나니 놈이 얹혀 사는건 말이요.”
“너는 임마. 문제가 있어. 은근히 자존심이 쎄서 뭐든지 남의 도움 안받고 자기 힘으로만 다 할라구 드는거 말여.”
“뭐…그럼 그렇다 칩시다. 여하튼 저는 그냥 고시원에서 지낼테요. 그게 마음도 편하오.”
“그럼 뭐 다른거 필요한건 없냐?”
“나중에 생기믄 말씀 드립죠.”
“그러든지. 어이고…얘기하다가 담배 다 탔다. 하나만 더 주라.”
“얼마든지요.”
지민이 부탁을 하자 찬혁이 담배를 하나 더 꺼내 지민에게 주었다.
이제 3번째 담배를 입에 막 물기 시작할 무렵, 찬혁과 지민은 혁준이 막 성큼성큼 다가오는걸 보게 되었다.
“오셨수. 형님?”
“오셨습니까.”
“어. 그래.”
혁준이 오자 찬혁과 지민은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혁준은 두사람에게 다가서서는, 이윽고 찬혁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찬혁아. 담배 있냐?”
“아니. 이 형님들이 죄다 담배만 달라 그러시네.”
“애엄마한테 담배 뺐겼어.”
“슬픈 현실이요.”
찬혁은 혁준에게도 담배를 하나 건네주었다.
찬혁에게 담배를 하나 얻어피우는 혁준을 보며 지민이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형님. 어제 카일 그룹 놈들을 만났다면서요? 찬혁이네 아버지랑 그 금발양키 여자 말입니다.”
“뭐. 그렇지.”
“일은 잘 됐습니까?”
“뭐…우리 이모나 거기나 둘 다 돈될만한 일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천성적인 사업가들이니 일이야 잘됐지.”
“민아 생일파티 준비는요?”
“그건 애엄마가 많이 신경쓰고 있는 중이고, 내가 사실 할게 읎네. 아. 잠깐만 그러고 보니 이걸 준다는거 깜빡 했네.”
찬혁은 입고 있는 검은색 가죽 점퍼의 속주머니를 뒤적여 통장 하나를 꺼내 찬혁에게 건넸다.
“이게 뭐유?”
“약속한 1억짜리 예탁금 통장. 이자 2.8퍼짜리.”
혁준의 말에 찬혁은 통장을 열어보았다. 정말로 1억이 딱 찍힌 통장이었다.
“아니 진짜루 만드셨수? 됐수. 이런건 형님 딸내미나 주쇼.”
찬혁은 다시 혁준에게 통장을 돌려주려 했다. 그러자 혁준이 손을 휘휘 내저었다.
“임마. 민아는 모델일이랑 디자이너 일이랑 라.판의 듀얼 파이트 일을 병행하면서 지가 벌어들이는 돈도 엄청 많아. 너 민아가 1년동안 벌어들이는 돈 얘기해주면 입 벌어질걸?”
“그 정도유?”
“그래 임마. 그리고 이 형이 산을 사주기로 했는데 못 사줬잖아. 그러니까 그 대신으로 약소하게나마 하나 만든거다. 네놈이 남긴 업적을 생각하면 이걸로도 부족하겠지만, 그냥 형의 자그마한 성의라고 생각해라.”
“1억이 뭐가 자그마한 성의라는거요. 너무 엄청나서 할 말이 없구만. 그럼 고맙게 받기는 헐게요.”
혁준의 설득에 넘어간 찬혁은 결국 혁준이 만들어 준 1억짜리 통장을 받아들었다.
“아니. 근데 산은 왜 못 사준겁니까? 집에서 사주지 말라고 그럽니까. 하연 누님이 혹시 사지 못하게 했다거나…”
지민이 하는 말에 혁준이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 애엄마는 동의했지. 그런데 찬혁이네 애비랑 그 금발머리 양키 여자가 나랑 찬혁이가 산 알아보고 다니는거 어떻게 알아채고서 지들이 먼저 산이랑 집을 다 해놨다 그러더라구.”
“참 내. 이제와서 부모 행세라도 하겠다는 거요? 그렇게 자기 아들 못 죽여서 안달이더니 이제 아들내미가 자길 구해주니 이제서야 부모 행세 하겠다고 난리를 피워대는구만.”
“뭐 그래도 이제라도 정신 차렸으니 다행인거지.”
말을 마치고 난 후, 혁준과 지민은 아깝기 그지없는, 점점 타들어가는 담배를 뻑뻑 피워댄후에 다 피운 담배를 쓰레기통에 던졌다.
“그나저나 찬혁아. 오늘 니 애비랑 금발머리 양키년이 널 만나고 싶다구 하는데 너는 어쩔테냐?”
혁준이 묻는 말에 찬혁은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하더니 대답했다.
“뭐. 한번 보긴 혀야죠. 어차피 땅문서랑 집문서도 넘겨 받아야허구, 내가 다른 사람한테는 몰라두 그 카일 그룹놈들이랑 우리 애비놈이랑 금발머리 양키 양반한테는 당한게 많으니 이것저것 뜯어묵을건 다 뜯어 묵어야것소.”
“그래. 팍팍 뜯어먹어라. 그 인간들한테 뒤질뻔한거 생각하면 그래도 되지.”
지민이 고개를 살짝 끄덕여보이며 찬혁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야. 그나저나 니 퇴근할라면 멀었냐? 점심 먹으러 가야지.”
혁준이 하는 말을 들으며 지민은 손목에 차여진 시계를 봤다.
“12시 30분 퇴근입니다. 이제 슬슬 준비해야것네요.”
“그럼 옷 갈아입구 나와라.”
“예. 잠깐만 기다리십쇼.”
지민은 다시 병원안으로 들어갔다. 찬혁과 혁준은 지민이 옷을 갈아입고 나오기를 기다렸다.
지민이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그리고 찬혁과 혁준. 지민은 점심을 먹기 위해 병원을 나서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찬혁아. 뭐 먹을테냐?”
지민이 묻는말에 찬혁이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보쌈이나 간만에 좀 묵을깝쇼?”
“보쌈? 괜찮지. 형님도 괜찮소?”
지민이 묻는말에 혁준이 승낙의 뜻을 내비쳤다.
“나도 좋지. 보쌈에 동동주. 맛있겠네. 그런데 이 근방에 잘 하는데 있냐?”
“괜찮은데 있어요. 특히 얼음띄운 동동주가 기가 막히죠.”
“혼자 자주 갔었나 보구만.”
“점심때 가면 보쌈 정식 1인분씩 팔길래 그거 먹으면서 동동주도 먹어 봤는데 얼음 제대로 띄워서 끝내주게 맛있더라구요.”
“그럼 얼른 가자.”
점심 메뉴에 관해 합의를 본 세사람은 더욱 빠르게 걸음을 옮겨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막 걸음을 옮기던 중, 세사람은 문득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두사람을 보며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으음?”
“허어…”
혁준과 지민이 황당하다는 듯한 얼굴로 자신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두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혁준은, 실로 어이가 없다는듯 헛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허…허허…허허허…이런곳에 보디가드도 없이 두사람만 덜러덩 나타나다니. 그려. 뭐 점심이라도 사주러 오셨소? 망할 아버지.”
세사람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존재들은 바로 찬혁의 아버지인 강현욱. 그리고 제니퍼 카일이었다. 두사람은 보디가드도 대동하지 않고 둘이서만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미세먼지때문에 목이 정말 컬컬허네요. 다들 마스크 꼭 챙기십쇼.
그럼 이만 물러갑니다.